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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9화 (9/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9편

    <-- ◎엘프 소녀에게 속삭일 때 -->

    「물과 풀 여관」 2층 3호실.

    이스티를 데려오는 동안, 예상대로 무수한 눈길을 받았다.

    예전에 스탭인 척 방송국에 들어가서 아이돌 한 명을 데리고 나왔을 때가 생각난다.

    "같은 방 써?"

    이스티는 머뭇거렸다.

    "보통은 그러지 않을까?"

    얼버무리고 옷을 벗는다.

    "!"

    이스티는 식겁하며 몸을 돌렸다.

    "왜 옷 벗는 거야?"

    "씻으려고. 아니면 먼저 씻을래?"

    "데칼. 나는, 그냥 자기만 하는 줄 알고 따라온 거야."

    "알고 있어. 자기만 하는거잖아?"

    나는 시치미 뚝 떼고 먼저 샤워를 했다.

    "안 씻고 잘 거야?"

    이스티는 후다닥 샤워실로 들어가버린다. 귀엽네.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명령 복종 키워드를 아끼게 된다니까?

    나를 가장 신뢰하고, 미움 받기 싫어하는 소녀.

    키워드로 콘셉트를 만들면 나머지 감정들은 이스티의 솔직한 반응들이다.

    이 상태에서 이스티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즐거울 듯 싶었다.

    난 이스티가 샤워하는 동안 침대에 반라로 앉아서 기다렸다.

    「별빛 조개」를 구경하면서.

    아무리 봐도 모르겠으니, 다음에 벨레이라를 만나면 알려달라고 해야겠다.

    다 씻고 나온 이스티는 머뭇거렸다.

    방이 작아서 도망칠 곳도 없는데.

    "내가 바닥에서 잘게."

    "무슨 소리야? 올라와. 자리는 충분해. 좀 딱딱하기는 하지만."

    "하지만·, 남자랑 여자끼리 함부로 동침하면 안된다고 들었어."

    "아, 그럼 마음대로 해."

    내가 몸을 홱 돌리자 이스티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데칼? 화났어?"

    내가 말없이 있자 이스티는 날 조심조심 흔들었다.

    "데칼···?"

    어째 점점 울먹이는 것 같기도 하고.

    더 참으려고 했는데 이러다 박장대소 할까봐 삐진 척은 관뒀다.

    "우리끼리는 괜찮아. 모르는 사이도 아니잖아? 자, 들어와."

    "···나는, 이래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

    "안 자고 계속 서있을 거야?"

    이스티는 묶은 머리카락을 풀고 내 옆으로 들어왔다.

    서로 살결이 맞닿는 상태로 마주한다.

    바로 조금 전에 다가오면 날 죽이겠다고 하던 여자랑.

    "추우니까 좀 더 붙자."

    "···."

    이불 속에서 속삭이며 이스티의 방어를 하나 하나 무너뜨린다.

    팔을 치우고, 다리를 교차하고. 살결이 맞닿고 비벼진다.

    이스티는 학하고 숨을 삼키고 꼼지락거렸다.

    우리는 이제 거의 연인처럼 빈틈없이 서로 끌어안았다.

    거의 다 끝났나?

    나는 말없이 이스티의 몸을 손으로 스윽 스윽 쓸었다.

    허벅지, 허리, 가슴, 겨드랑이 밑.

    "······."

    이스티는 숨 죽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 태도를 봐서는, 강경하게 나가도 거절할 수 없을 듯 했다.

    나는 이스티의 몸을 만졌다. 이스티는 적극적으로 거부하지는 않고 몸을 뒤척였다.

    숫처녀처럼 경직된 반응이다.

    이스티가 어디까지 참나 궁금해서 직접 속옷에 손을 넣어 보지를 만진다.

    소극적으로 난 음모에, 비밀스러운 공간. 어두워서 그런지 손가락 끝에 모든 감각이 집중된다.

    만졌을 때 촉감은 엘프의 보지도 인간과 같다.

    소소한 감동마저 느끼며, 보드랍게 살살 문지른다.

    "응···."

    움찔 움찔하며 반응하는 게 귀엽다.

    허벅지를 움츠리며 내 손을 끼워놓고 하지말라는 듯이 몸을 웅크리지만, 나는 집요하게 이스티의 보지를 만졌다.

    충분히 젖었다고 느꼈을 때, 슬슬 나도 삽입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이스티의 속옷을 자연스럽게 벗기고, 발기한 자지를 가져다댄다.

    "안돼···!"

    이스티는 몸을 뒤틀며 날 밀어냈다.

    "아무리 데칼이라도, 안돼···. 안돼!"

    이건 뜻밖이다.

    암시를 걸었는데, 나한테 미움 당할 걸 감수하고 처녀성을 지킨 것이다.

    "처음이야?"

    이스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내가 미워?"

    "아니, 그냥 즐거운 생각이 났어."

    "즐거운 생각?"

    딱.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2차 암시를 걸어야겠다.

    "이스티. 나한테 사랑받는 게 너의 기쁨이다."

    "데칼에게 사랑받는 것이··· 내 기쁨···."

    경계심 강한 소녀의 방어가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스티에게는 세 가지 키워드가 들어간 상태다.

    나를 신뢰한다. 내게 미움 받기 싫다. 나한테 사랑 받을 때 기쁨을 느낀다.

    이 절묘한 키워드는 「나를 사랑한다」같은 단순한 명령보다 훨씬 이스티의 감정을 복잡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사랑 받음」 이라는 게 주관적으로 해설해서, 굉장히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는 스킨십. 다정한 말 한 마디. 내가 일방적으로 하는 섹스까지도.

    여자한테는 「내 노예가 되라」보다 훨씬 잔인할 수 있는 키워드였다.

    이세계에서 함께 지낼 연인을, 내 취향대로 만든 거나 마찬가지.

    이제 암시를 풀 차례다.

    짝.

    손뼉을 쳐서 이스티를 깨웠다.

    "가까이 와."

    "아···."

    처녀성을 지키기위해 떨어지려고 했던 이스티는, 거절할 틈도 없이 나한테 끌려온다.

    "데칼. 나는 데칼을 믿어···. 하지만 우리는 만난지 얼마 안됐어."

    나는 벗어나려는 이스티의 목을 팔로 감싸서 가둬버리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애무했다.

    "그, 그만해. 화낼 거야. 정말이야. 내가 스킬 쓰면 다칠지도 몰라. 그러니까···."

    "만난지 얼마 안됐다고? 그런 건 안 중요해.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서로를···."

    나는 이스티의 귓가에 고개를 파묻고 속삭였다.

    "이스티, 사랑해."

    "~~!"

    이스티는 부끄러웠는지 매끄러운 다리를 파닥파닥 흔들며 약하게 몸부림친다.

    그러다 얌전해졌다.

    "나, 나를? 갑자기?"

    "응, 갑자기. 싫어?"

    "아니, 이상하게 기뻐···. 웃음이 나오려고 해. 뭔가,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고···."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거 아닐까?"

    이스티는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가. 점차 경계가 느슨해지는 듯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그렇구나···. 나도 데칼을··· 그런 마음인 줄 몰랐어. 지금까지."

    "날 어떻게 생각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험한 사람이라고 느꼈어.

    그렇지만··· 동시에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고, 지금은···."

    이스티는 말을 멈췄다.

    순진한 엘프 소녀의 마음을 마구잡이로 짓밟고 뒤흔들어버렸다.

    그게 너무 즐겁다.

    그녀의 순수함, 순결성, 올곧은 마음이 내가 건넨 말들을 계기로 일그러진다.

    이스티가 날 보았다. 그 눈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눈이었다.

    그 순수한 눈을 보면서, 나는 더욱 단단하게 발기하고 말았다.

    "···데칼이 하고 싶은대로 해줘."

    나는 이스티의 클리토리스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며, 입술을 맞췄다.

    이스티는 거부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입술만 맞추고, 서로의 숨결을 느낄 뿐인, 뽀뽀랑 다를 것도 없는 스킨십이지만.

    감질맛 나는 건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이스티의 표정이 점점 녹아가는 걸 엿보면서.

    천천히, 천천히 애무한다.

    꼭 오므렸던 다리가 서서히 열렸다.

    "손놀림이 너무 야해."

    "뭐 어때. 우리 서로 사랑 나누는 중인데."

    "이게··· 남녀가 사랑하는 방법이야?"

    "응."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사랑 대신 최면이 있었을 뿐이지.

    "그러면, 나, 견딜게."

    이스티는 내가 보지를 만지기 쉽도록, 다리를 조금 더 열고, 움찔 움찔 몸을 떨었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애무한 후 이스티의 위로 올라탄다.

    보지 구멍에 자지를 갖다대고 압박하자, 이스티는 아픈 듯 몸이 굳었다.

    "힘 빼."

    "데칼, 나를 정말 사랑해?"

    "···."

    "말 안해주면, 싫어···."

    나는 힘을 주고 이스티의 보지를 거칠게 관통했다.

    "학! 흐윽!"

    압박을 뚫은 순간,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이스티의 보지 조임을 즐기면서, 그녀의 손목을 잡고 허리를 거칠게 흔들었다.

    침대가 내 움직임에 맞춰 삐걱거린다.

    이스티는 꽤 아팠는지 눈물 지은 눈으로 꾹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나는 무심하게 자지를 박아댔다.

    "흐윽, 읏, 시러어. 사랑한다고 해주지도 않고, 왜 아프게 하는 거야?"

    "이런 것도 하나의 애정 표현이야. 널 괴롭히고 싶을 때도 있어."

    적당히 둘러대면서 딱딱하게 발기한 좆으로 이스티의 순결한 보지 속을 마구 헤집고, 집요하게 쑤신다.

    "그런 거야?"

    이스티의 보지가 꼬옥 꼬옥 조여들었다.

    경계심을 푼 무방비한 보지에 빠른 간격으로 쑤신다.

    "거칠게 해도 돼?"

    이스티는 울먹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우응. 참을게."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스티의 보지에 거칠게 박는다.

    이스티가 아픔을 견디는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보지가 쉴 새없이 내 자지를 조여온다. 금방 나는 이스티의 보지 안에 사정했다.

    이스티의 하체를 받치고, 사정하는 동안 숨을 골랐다.

    "잘 참았어. 이스티."

    이스티는 넋 나간, 열기가 오른 모습으로 멍하니 말했다.

    "응··· 당신을 위해서 참았어."

    "뭔가 상을 줄까?"

    "키스."

    아주 망설임이 없는데.

    나는 이스티에게 몸을 가까이 가져다댔다. 이스티는 아기 새가 어미 새한테 모이를 받아먹는 것처럼,

    내 입술에 계속 키스했다. 떨어졌다가, 다시 붙고.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고.

    "아."

    이스티는 무언가 느낀 듯 했다.

    "내 안에서, 딱딱해졌어."

    "···."

    나는 다시 이스티를 덮쳤다.

    암시의 효과도 있어서, 이스티는 섹스에 금방 적응했다.

    거칠게 해도 그걸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단계까지 가서.

    추잡하게 성욕을 부딪혀도 이스티는 받아들인다.

    이스티의 보지를 위에서 아래로 푹푹 박는다. 이스티는 팔다리로 나를 끌어안았다.

    찍을 때마다 이스티의 엉덩이가 상하로 절묘하게 움직인다.

    "흐앙! 앗, 흐앗, 이런 거 몰라. 이상해."

    "잔뜩 사랑받는 느낌이야?"

    "응, 흐응, 자지로 사랑 받는거 갱장해. 이거 갱장해애···!"

    이스티는 발가락을 꽉 오므리고 절정에 달한다.

    "흐긋!"

    오늘 나만이 본 이스티 표정이 몇 가지인지.

    자지에 허덕이는 표정은 정말 따로 수집하고 싶을 정도다.

    찍어내릴 때마다, 이스티의 반응은 점점 격렬해진다.

    "응흐읏♥ 보지 팡팡, 더 팡팡 해주세요."

    "앞으로 내 전용 보지가 되서 사랑받을까?"

    "응히, 히극. 전용 보지? 응, 할래♥ 전용 보지 할게요♥"

    이스티의 쫄깃한 보지 안에 정액을 마구 싸지른다.

    엄청 쥐어짜이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이스티의 보지 안에 전부 쏟아내고, 여운을 만끽한다.

    숨을 고르고 있는 이스티의 볼을 손으로 매만진다. 그러자 이스티는 내 손가락을 스스로 물고 빨았다.

    "쮸웁. 쪽, 쪽."

    젖병에 매달린 아기 고양이처럼 귀엽다.

    암시가 강해질대로 강해졌다. 이스티는 사랑 받고 싶어 안달이 났고, 점점 행동에서 과감한 애교가 묻어나왔다.

    또 성욕이 피로를 이겼다. 서로 지쳐 잠들 때까지 계속 이스티를 안았다.

    아나이스까지 포함하면 이틀 연속 이런 식이었다.

    일어났을 때는 햇빛이 창문으로 자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늦잠 잤구나. 그럴 만도 하다.

    이스티는 먼저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묶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눈을 뜨자 귀신같이 이쪽을 보았다.

    "···."

    잠깐의 정적.

    이스티는 잠이 덜 깬 날 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잘 잤어? 달링."

    잠이 확 깼다.

    기분 좋은 놀라움으로.

    ========== 작품 후기 ==========

    작품 설정에서 캐릭터의 H 스테이터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 횟수와 사정 횟수가 다르게 표기 되는데

    체위가 변경되지 않았을 때는 사용 횟수가 오르지 않습니다.

    (사정=사용으로 하면 따로 나눈 의미가 없어져서 이런 모호한 식의 집계를 하게 됐네요.)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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