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95화 (19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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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입호혈언득호자(不入虎穴焉得虎子)

    1433년 7월 원정에서 돌아온 정화는 그 다음 해인 1434년에 세상을 등졌다.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정화의 죽음에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바로 아삼이었다. 계속해서 내공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더 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그였다.

    정화가 내공을 쏟아 부은 이유가 비단 명과 그 왕국과의 관계 때문만은 아니라고 여겼다. 아삼은 정화의 판단에 자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해서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사람이 바로 정화였고,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푼 사람도 바로 정화였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그런 정화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아삼이었다.

    아삼뿐만 아니라 선덕제도 마음이 쓰였는지 정화의 장례에 신경을 썼다. 원의 잔당을 색출하기 위해서 고령의 정화로 하여금 원정길을 떠나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런 황제의 관심으로 성대한 장례를 치룬 정화였고, 아삼 역시 그의 장례에 많은 마음을 썼다.

    정화의 장례를 마치고 그가 붙여준 마환을 통해서 따로 뱃길을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 아삼이었다. 본격적으로 그곳을 벗어나려고 마음을 먹은 그였다.

    정화를 걱정해서 그동안 움직이지 못 했지만, 이제 그런 정화가 없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었다.

    마환을 통해서 필요한 준비를 해 나가던 아삼은 수리 상단의 도움으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최대한 은밀하게 준비를 시키는 아삼이었지만 그런 그의 의도는 또 다른 일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정화의 죽음과 함께 또 다른 큰 일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1435년 정화 사후 1년도 되지 않아서 첫 달의 마지막 날에 황제가 죽었다.

    황제의 가붕(駕崩).

    선덕제가 37세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이른 나이의 황제가 죽자 정국은 어지럽게 변하는 듯 했다. 9살의 어린 나이의 주기진(朱祁鎭)이 명나라의 황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황제의 조모인 태황태후 장씨(太皇太后 張氏) 성효소황후가 섭정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화가 말한 곳으로 떠날 수는 없었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아삼이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안정시켜야만 했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양사기(楊士奇)를 비롯한 신하들의 섭정에 의해 안정된 정국을 이끌어 나갔지만 황궁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

    화려한 주렴이 쳐진 곳에 진한 사향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주렴 뒤에 있는 의자에 앉은 하얗게 머리가 샌 노년의 여인이 주렴 너머에 있는 한 사내를 바라봤다.

    섭정을 하고 있는 태황태후가 아삼과 마주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삼을 바라보던 태황태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이렇게 제독을 부른 연유는…… 동창이라는 곳에 한 사람을 천거하기 위함이네."

    - 천거라고 하심은?

    "지금 모든 권력이 동창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 동창에 내 사람을 한 명 두면 좋겠네. 내 제독을 믿지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일에도 제독을 부른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 않는가? 하여, 자리를 하나 마련해 주시게."

    - 송구하오나, 마마. 그 천거한다는 자를 알 수 있겠사옵니까?

    "…… 아직 정한 바는 없네. 저기에 있는 유 태감과 상의를 해보게나."

    태황태후의 말에 아삼의 시선이 한 환관을 향했다. 부례감 유현이었다. 이전부터 후궁에 머물며 보필해오던 그가 이제는 태황태후를 모시고 있었고, 그녀를 부추겨서 자리를 마련하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이제 그가 두려워하던 정화라는 거물이 사라졌으니 더 이상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화 때문에 몸을 사렸던 유현이었다. 야망은 있었지만 신중한 그의 성격상 정화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송기득이 내쳐진 이후로 더욱 몸을 낮춘 그였지만, 더 이상 몸을 낮출 필요가 없어졌고 이제 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크흠. 황공하옵니다. 마마."

    태황태후가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조아리며 가녀린 목소리로 말을 겸양을 떠는 유현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고개를 들어서 아삼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런 유현의 눈에 비치는 탐욕에 아삼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아삼의 표정을 살피던 유현이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내 태황태후를 향해 고개를 돌린 그가 고개를 조아리며 말을 이어가려 했다.

    "소신이 따로 자리를 마련해 보겠사옵……"

    - 그럴 필요 없다.

    "……."

    하지만 들려오는 아삼의 단호한 전심어서에 놀란 유현이 말을 잇지 못하고 그를 바라봤다. 이내 뒤에 있는 태황태후를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무료한 듯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을 뿐이었다.

    오직 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였고 그 사실을 깨달은 그가 아삼을 노려봤다. 하지만 그런 시선도 오래가지 못 했다.

    - 부례감 유현. 정 6품 주사(主事)와 종 9품 사무(司務)를 임명하는데 뇌물을 받고 힘을 썼더군. 그뿐만 아니라 휘하의 환관들로 하여금 금품을 거둬들이고 북경 인근의 왈짜패의 뒤까지 봐줬더군. 그렇게 모은 은자가 근 만 냥에 달한다지?

    "무…… 무슨 말을."

    - 썩을 대로 썩은 네놈을 그대로 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

    -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대로 네 자리나 지키면서 살아라. 괜한 욕심은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내 경고하건데, 또 한 번 태황태후 마마를 감언이설로 꼬드겨서 이런 일을 벌인다면 네놈과 네놈의 가문은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시험해 보고 싶다면 이 짓을 계속해보거라.

    "……."

    - 알아들었느냐?

    놀란 표정으로 아삼을 바라보는 유현의 귀에 아삼의 호통이 천둥처럼 크게 들려왔다. 그 호통과 함께 살기 가득한 기운이 쏟아졌고 그 기운에 식은땀을 흘린 유현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으며 자신도 모르게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분을 칠한 새하얀 얼굴이 식은땀으로 얼룩졌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삼이 태황태후에게 예를 다하며 그곳을 빠져나갔다.

    얼이 빠진 유현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태황태후를 보필했지만 떨리는 다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

    "아삼! 그놈이…… 그놈이! 내 치부를 꿰고 있을 줄이야.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이냐!"

    분기를 터뜨리는 유현이 손에 잡히는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화를 냈다. 수하를 시켜서 최대한 자신이 드러나지 않게 일을 진행했던 그였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중을 기하는 그의 성격상 자신을 드러내지 않도록 몇 사람을 거쳐서 진행시킨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아삼이었다.

    "동창의 힘이 그렇게 대단하단 말인가!"

    이내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부수면서 화를 누그러뜨리는 유현이었고 앞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방태옥이 아삼과의 대화를 생각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아직도 유현을 위해 힘을 쓰는 건가?

    "……."

    - 자네를 탓하려 함이 아니네. 일전에 죽은 인학이라는 놈이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기억…… 합니다."

    - 우리 손으로 동창을 휘어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지. 그리고 내가…… 그 동창이라는 곳의 수장이 되었네. 전소평과 송상호도 나와 뜻을 함께 하고 있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독. …… 제게 이런 말을 하시는 연유가……"

    - 다른 자들이 동창을 향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네. 그들을 치워버릴 수도 있지만, 괜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내키지 않는 일이지.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도가 지나치다면 처리를 해야 하겠지.

    "……."

    - 그곳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자네 역시 함께 쓸려갈 것이네. 이미 그 끝은 정해져 있네.

    아삼의 전심어서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방태옥이었다. 이내 그 말을 고심하던 방태옥이 조심스럽게 그의 의중을 물었다.

    "그렇다면 유현…… 부례감인 유현을 내치실 생각이십니까?"

    - 그것을 바라는 자들의 뜻대로 움직여 줄 생각은 없네.

    "그 말씀은……"

    - 지금 내가 찾는 놈들은 모습을 감춘 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네. 유현은 그 놈들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우리들이 내린 결론이지. 혹, 그가 그놈들의 손을 잡고 있다거나 그 정체를 숨기고 있다면 그것을 자네를 통해서 알아내고 싶네.

    "……."

    - 괜히 그자를 내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네. 그의 휘하에 있는 자들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사람은 바로…… 자네였네. 그래서 이렇게 따로 부른 것이지. 어떤가? 우리와 함께 할 텐가?

    아삼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방태옥이었다.

    '이미 이 사실을 밝혔다는 것 자체가 나와 함께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내가 거절을 한다면…… 내쳐질 일은 분명한 일일 터. 지금은 제독의 손을 잡아야 한다. 더군다나 유현은 예전에…… 그의 최측근이었던 정훈을 버리지 않았던가?'

    깊이 생각하는 그에게 시간을 주는 아삼이었고 이내 결정을 내린 듯 아삼을 바라보는 방태옥이었다.

    무거운 적막이 흐르는 방 안에서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조아리는 방태옥이 비장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제독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비록 그 시기는 늦었지만 제독의 뜻에 따라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습니다. 제독."

    - 좋구나.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거라.

    아삼과의 대화를 떠올리던 방태옥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어느새 흥분을 가라앉힌 유현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뜨끔해 하는 방태옥이었지만 들려오는 물음에 태연하게 답을 했다.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는 것이냐?"

    "그것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공공."

    "이상한 점이라니?"

    "신중을 기해서 행한 일들이옵니다. 아무리 동창이라고 하나 우리가 그런 낌새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은밀히 움직였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당두였던 저까지 몰랐던 일이라니…… 아무래도 누군가 정보를 흘린 것 같습니다."

    "흐음.…… 내부에 간자가 있다는 말이냐?"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방태옥의 말에 침음을 삼키는 유현이었다. 그 역시 그런 간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지만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인사를 찾을 수 없었고 고심하던 그가 방태옥을 바라봤다.

    "간자라…… 네가 한 번 알아볼 수 있겠느냐?"

    "…… 근래에 동창 내에 결속이 강해진 터라, 쉽게 움직이면 꼬리를 밟힐까 두렵사옵니다. 따로 함정을 파서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

    "되었다. 그 함정을 파다가 오히려 빌미만 줄 수도 있음이다. 네가 은밀히 알아보거라. 네 실력이라면 충분히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 예. 공공."

    아삼의 손을 잡지 않았다고 해도 썩 내키지 않을 일이었다. 그만큼 지금의 동창은 완벽히 아삼의 아래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신중을 기하더라도 동창 내에서 그의 눈을 벗어날 수 없었다. 더 없이 위험한 일이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그일을 맡기는 유현이었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자신에게 그런 일을 맡기는 유현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여기는 방태옥이 굳어진 표정을 감추며 고개를 조아렸다.

    ***

    - 왕진.

    "마…… 말씀하십시오. 제독 태감. 무슨 연유로 저를 이렇게 부르신 것인지……"

    집무실에 앉아 땀을 흘리며 서 있는 왕진을 노려보는 아삼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 시선을 느꼈는지 더욱 움츠려드는 그였고 그 모습에 마저 말을 이어가는 아삼이었다.

    - 황태자 시절 황제 폐하의 교육을 담당했다던 자가 장인 태감이라는 감투를 썼다고 하여,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인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제독. 소인이 어찌……"

    - 의도적으로 내 흉을 보는 것은 개의치 않겠다. 나 역시 네놈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으니까. 허나, 황제 폐하의 총기를 흐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아삼의 질책에 할 말을 잃은 왕진(王振)이었다. 장인 태감이 된 이후로 항상 어린 황제의 곁을 지키는 그였다. 근처에 있는 자들도 모두 그의 인사로 채웠는데 이렇게 자신의 행적이 노출될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정체가 정체인지라 아삼의 부름에 잔뜩 긴장했던 그였다. 조심했을 일을 이렇게 들킨 것을 보고 더욱 몸을 사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그가 눈치를 살피며 머리를 조아렸다.

    '어린놈이 나를 이렇게 막 대하다니…… 이놈이 있는 한 대업을 이루는 시간은 멀어질 뿐인가?'

    아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마른침을 삼키는 그였다. 정화가 있을 때에도 이런 굴욕은 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분한 마음이 드는 그였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그런 왕진의 모습을 살피며 미간을 찌푸린 아삼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무공을 익히고 있었던가?

    "그…… 그러합니다. 제독. 다른 환관들이 익힌 것처럼 유사시를 대비하여 보잘 것 없는 무공을 익혔습니다."

    - 보잘 것 없는 무공 치고는 가진 내력이 범상치 않군.

    "폐…… 폐하께서 어여삐 여기시어 일전에 영약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복용했습니다. 딱히 무공에 관심을 둔 적은 없는지라……"

    - 되었다. 아무튼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내 귀에 그런 소리가 들린다면 아무리 장인 태감이라고 하나, 그 몸이 성치 못할 것이다.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제독 태감."

    - 나가보거라.

    "예. 제독 태감."

    머리를 숙이며 예를 표한 왕진이 그곳을 벗어났지만 아삼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더 이상 황궁에 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자들이 없었고 큰 걱정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간에 새겨진 하얀 흔적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정화가 건넨 증패를 가지고 그 왕국이라는 곳을 찾아가야 했지만 어린 황제에 대한 걱정으로 쉽게 움직일 수도 없었다. 이전에 선덕제가 도움을 주라던 그 말을 아직 잊지 않고 있는 아삼이었다.

    아삼의 집무실을 빠져나온 왕진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아삼의 경고에 붉어진 얼굴로 화를 삭이는 그였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다고 화를 분출할 수도 없었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애써 분을 참아내는 그였고 그의 눈에 독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아삼! …… 명을 한 손에 틀어쥐었던 선황이 죽고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거늘! 저런 놈이 남아있을 줄이야. 우리의 대업이 더 늦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음인가?'

    가진 권력이 정점에 선 동창이었다. 그런 동창을 손에 쥐고 있는 아삼의 권력은 어린 황제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했다. 그렇다고 아삼에게 치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미 선황인 선덕제에 의해서 유일하게 치부라고 할 수 있을 무공에 관한 것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부례감인 유현이나 장인 태감으로 올라선 왕진조차 몸을 사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아삼이었다. 그렇게 아삼이라는 존재 때문에 함부로 경거망동 하지 못하는 왕진과 숨은 원의 잔당이었다.

    선황인 선덕제가 살아있을 때보다 더욱 몸을 사리는 그들이었고 아삼의 경고까지 받은 이상 더 깊숙이 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왕진이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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