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87화 (18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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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지적(萬人之敵)

처음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수지무로 기운을 숨긴 채 상황을 주시하던 아삼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안에 있을 그 많은 무인들을 혼자서는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힘을 쥐어짜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았지만, 일부러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 마교의 일은 마교가 처리하면 될 일이었고, 그는 원의 잔당이라고 확인된 공공가의 무인들을 잡아들이면 그것으로 족했다. 물론 누이의 안전을 확보해야만 하는 일은 당연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아삼이었다.

조심스럽게 기운을 숨긴 채 밖에 있는 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운을 느끼는 아삼이었고 뛰쳐나가려는 듯 기운을 끌어올리던 두 사람을 막아세웠다.

- 잠깐…… 멈춰.

"……."

아삼의 전심어서에 멈칫거리는 두 사람이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그가 다시 기운을 끌어올리며 전심어서를 날렸다.

- 통로로 물러나는 게 좋겠소.

"……."

- 어서!

확고한 그의 뜻에 뛰쳐나가려던 두 사람이 뒤로 물러섰다. 그가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뒤로 물러서는 두 사람이었고 그들을 쫓아들어온 무인들을 확인한 아삼이 끌어올린 기운을 그들을 향해 뿌렸다. 의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드러내며 강한 모습을 보인 아삼이었다.

콰과광.

양손에서 뿌려지는 시린 한기가 통로로 들어서는 자들을 향해 날아갔다. 분뢰수로 발현되는 규화보전의 차가운 내기가 빠르게 날아들었고 동시에 들어서던 자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제법 많은 힘을 쏟아낸 아삼이었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살기를 흘리며 밖으로 나온 아삼이 그들을 노려봤다. 교주전에 있는 다른 자들의 모습과 상황을 살피는 아삼이었지만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는 그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여 그를 바라봐야만 했다.

'흐음. 생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 같군.'

중상을 입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과 안색이 창백한 천요희의 모습에 얼굴을 굳히는 아삼이었다. 방금 날려보낸 자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무인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검마 하도강과 그에 버금가는 기운을 가진 노인이 관건이었다.

'저 둘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 사이 남은 무인들을 뒤에 있는 누이와 장무영이 막아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미 교주와 마태령, 천요희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고심하는 아삼이었고 그 기색을 눈치 챈 교주 장위적이 미간을 찌푸리며 전음으로 그에게 부탁을 했다.

- 저 둘 중 한 놈만 확실하게 맡아주거라.

- 남은 자는 어떻게 할 생각이오?

- 어차피 교의 일이 아닌가? 지금 네 손을 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 남은 자는 내가 맡겠다.

교주의 전음에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배에 검을 꽂은 채로 버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둘 중 한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듯이 비장한 표정을 보이는 장위적의 모습에 한숨을 내쉰 그가 기운을 끌어올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자들을 향해 물었다.

- 공공가의 사람이 누군가?

"……."

- 조금 전에 죽은 놈들과 네놈들이 공공가에서 온 놈들이냐?

"네놈은 누구냐?"

아삼의 물음에 공공원후가 앞으로 나서며 되물었고 그 모습에 그가 공공가의 가주라는 사실을 눈치 챈 아삼이었다.

- 네가 공공가를 이끄는 놈인가?

"네놈은 누구냐고 물었다!"

- 그렇게 채근하지 않아도 곧 알게 될 것이다.

"……."

싸늘한 미소를 짓는 아삼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공공원후였다. 아삼이 뿜어내는 기운이 더욱 커지면서 주변의 온도가 확연히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점점 투명한 눈동자로 변해가는 그 모습에 스스로도 내력을 끌어올리며 아삼을 노려보는 그였다.

그렇게 힘을 드러내는 아삼의 모습에 뒤에서 지켜보던 하도강도 검을 고쳐잡으며 앞으로 나섰다. 조금만 지나면 교주가 죽고, 교가 자신의 손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던 그였다.

그런 중차대한 일에 초를 치려는 아삼의 모습이 달가울 리가 없었다. 그래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를 처리하려고 앞으로 나섰다.

하도강까지 합세하려는 듯한 모습에 침음을 삼키는 아삼이었지만 이어지는 장위적의 모습에 앞에 있는 공공원후만을 신경 쓸 수 있었다. 남은 기운을 모조리 끌어모았는지 상당한 기세를 내보이는 장위적이었다.

죽음을 각오한 듯 남은 잠력을 모두 끌어내는 장위적의 기세가 사뭇 대단했다. 그런 그를 경시할 수 없었는지 굳은 얼굴로 그에 맞서는 검마였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삼도 공공원후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뒤에 있던 장무영과 아희가 지친 천요희와 마태령을 도우며 남은 자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무영보법으로 거리를 좁힌 아삼이 공공원후를 향해 장력을 뿌렸다. 예의 그 차가운 한기가 그를 향해 날아들었지만 검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는 공공원후였다.

빠르게 휘두르는 그의 검이 둥그런 막을 만들어냈다. 검막을 만들어내며 날아드는 아삼의 장력을 쳐내는 공공원후였지만 아삼의 힘에 절로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묵직한 양 손과 함께 검을 타고 시린 한기가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기운을 떨쳐내는 그가 오히려 앞으로 나서며 아삼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파바밧.

순식간에 요혈을 점하는 그 공격에 뒤로 물러서며 장력을 뿌리는 아삼이었지만 그 공격을 막아내는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화산의 무공인가?'

수많은 검영이 자신을 향해 날아들자 물러서며 분뢰수를 뿌리는 아삼이었다. 빠르게 움직인 아삼의 신형에 허공을 찌르는 공공원후의 검이었다. 하지만 검에서 뻗어나온 검기가 물러선 아삼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공격에 다시 분뢰수를 뿌리는 아삼이었고 다시 뿌려진 분뢰수에 그의 검기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 공격에 더해서 다시 날아드는 장력에 허리를 틀며 아삼의 공격을 피하는 공공원후였다. 그런 그가 다시 앞으로 발을 내딛으며 아삼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이번에는 점창인가?'

빠르게 날아드는 검격에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급히 보법을 밟은 그가 공격을 피하면서 다시 공공원후와의 거리를 좁히며 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하지만 날린 주먹을 다시 회수해야만 하는 아삼이었다. 날아든 아삼의 주먹을 쳐내려는 듯 큰 원을 그리며 검을 휘두르는 공공원후였고 날린 주먹을 회수한 아삼이 허리에 손을 가져가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채앵.

용재비아의 초식으로 급히 용아를 빼들며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 공공원후였다. 아삼의 그 일격을 막아내며 뒤로 물러선 그였지만 내심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침음을 삼켜야만 했다.

여전히 검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한기와 차갑게 변한 주변의 공기가 그를 괴롭혔고, 가진 내공뿐만 아니라 방금 사용한 초식도 상당히 적절하고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내 대응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내 허리가 잘렸을 수도 있었다.'

새삼 앞에 있는 자의 무공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였다. 공공가에서 파헤쳤던 여러 문파의 무공을 사용하며 아삼의 공격을 막아서는 그였지만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목숨을 내놓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기운을 끌어올리는 공공원후였다.

"하압!"

아삼을 향해 다량의 검기를 날린 그가 그와의 거리를 벌리며 숨을 골랐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떨쳐내며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는 공공원후였지만 그의 얼굴은 펴질 줄을 몰랐다. 전체적인 상황은 그들이 유리한 것이 맞았지만 자신만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것처럼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조금씩 뒤로 물러서며 아삼을 경계하는 그였지만 상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다시 거리를 좁힌 아삼의 검이 그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런 아삼의 검을 쳐내면서 무당의 유운검을 사용하는 공공원후였고 부드럽게 흘러들어오는 그 검에 다시 뒤로 물러서는 아삼이었다.

다른 문파의 무공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공공원후의 검법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마치 자신의 무공처럼 쓰는 여러 초식은 시의적절하게 사용되었고 그것이 아삼이 익힌 규화보전과의 간극을 메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삼이 뿜어내는 한기에 영향을 받는 공공원후였고 조금씩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날아드는 아삼의 검을 막아내는 그였지만 휘어져서 들어오는 아삼의 검첨에 질겁해 하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용답상운의 수법으로 그를 공격하는 아삼이었지만 계속해서 막히는 그 공격에 어쩔 수 없이 기운을 더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커다란 굉음과 함께 한 인영이 뒤로 날아가며 바닥에 처박혔다. 검붉은 핏줄기를 뿜어내며 구석에 처박히는 그 모습에 놀란 장무영과 일행들이 크게 소리쳤다.

"교주님!"

"아버님!"

하도강을 막아내던 장위적이 끌어올린 힘이 다했는지 뒤로 나가떨어졌고 그 사실에 인상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이곳에 들어서며 처음 보인 표정의 변화였다. 그리고 그 표정을 확인한 공공원후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서렸다.

- 이자를 상대하는 것이 우선이오!

교주를 향해 움직이려는 하도강을 향해 급히 전음을 날리는 공공원후였다. 그 전음에 멈춰선 하도강이 놀란 눈으로 아삼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겼다. 그런 하도강의 합류로 더욱 곤란하게 된 아삼이었지만 이내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듯 기운을 끌어올렸다.

쩌저정.

내력을 끌어모은 그가 공공원후를 향해 용아를 뿌렸고 그 공격을 막아낸 공공원후가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을 쳤다. 더 강해진 기운과 파고드는 강한 한기에 침음을 흘리는 그였고 그런 그를 대신해서 하도강이 아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진한 푸른색 검강이 덧대어진 하도강의 검이 커다란 원을 그리며 아삼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공격에 맞서서 용아를 뿌리는 아삼이었고 용아의 검신에 솟아난 아삼의 검강이 하도강의 검강을 막아냈다.

콰과광.

커다란 폭음과 함께 두 사람이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런 아삼을 향해 다시 공공원후가 달려들었다. 빠르게 날아오는 검격으로 보아 점창의 검법이 분명했고 그렇게 날아드는 검을 후려치며 뒤로 물러서는 아삼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하도강이 달려들었고 주변이 점점 부서지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갔다.

아무리 규화보전을 익힌 아삼이라고 할지라도 전력을 다하는 두 사람을 막아서는 것은 무리였다.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는 아삼이었고 그 모습에 누군가가 세 사람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주먹에 권강을 두르며 달려드는 마태령이었다. 마태령이 하도강을 향해 달려들었고 파고드는 한기를 떨쳐내려던 하도강이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검격을 바라보는 마태령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그대로 주먹에 두른 권강으로 그의 검강을 후려친 마태령의 몸이 휘청거렸다. 그 모습에 안도하는 하도강이었지만 광기 어린 눈으로 하도강을 노려본 그가 그 충격을 이겨내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푸욱.

섬뜩한 소리와 함께 마태령의 입에서 핏물이 흘렀다. 하도강의 검이 그의 배를 꿰뚫었지만 광기어린 웃음을 지어보이는 마태령이었다.

동시에 공공원후를 상대하던 아삼의 몸이 순간 사라졌다.

쉬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아드는 검격에 기겁하던 하도강이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바로 옆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삼이 용아를 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그런 의도는 마태령의 행동에 산산이 부서졌다.

마태령이 남은 한 손으로 그의 몸을 단단히 붙잡았기 때문이다.

"이…… 이놈이!"

다급해 하던 하도강이 그런 마태령의 등에 장력을 날렸지만 계속해서 그를 붙잡고 늘어지는 마태령이었다. 그런 마태령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든…… 것이 네놈의 흉계였다지?"

"……."

"호영이와 교를 농간한 죄…… 함께 지옥에 가자. 이놈!"

핏물로 붉게 물든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웃음을 보이는 마태령이었다. 그런 마태령의 광기어린 웃음에 섬뜩함을 느낀 하도강이었고 그런 그의 목에 아삼의 검이 감겨들어왔다.

"흐읍."

싸늘한 용아의 검신이 그의 목을 감았다. 동시에 하도강의 눈에 투명하게 변한 아삼의 두 눈이 가득 들어왔다. 무표정한 그 얼굴과 함께 그의 어깨가 느릿느릿하게 당겨졌다. 마치 억겁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느린 그 행동에 의아해하는 하도강이었고 그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마등처럼 떠오른 기억과 함께 교주전의 가장 높은 자리에 놓인 의자가 가득 들어왔다. 동시에 눈앞에 보이는 교주라는 자리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느려졌던 시간이 다시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차가운 아삼의 모습과 환한 웃음을 보이는 마태령의 모습. 경악하는 공공원후의 모습과 불쌍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장위적의 얼굴.

세상이 돌았다. 천장과 바닥이 보이고 자신의 눈 위로 딱딱한 바닥이 자리 잡자 멀리 머리를 잃은 익숙한 몸뚱이가 그의 눈에 가득 들어왔다.

'저건……'

목을 잃은 그 주인을 인지하자마자 더 이상 생각을 이을 수 없는 하도강이었다. 그리고 목이 잘린 그의 모습을 확인한 공공원후가 등을 보이는 아삼을 향해 달려들었다.

"모두 저놈을 죽여라! 다른 놈들은 무시하고 저놈을 죽여!"

빠르게 아삼을 향해 달려드는 그가 공공가의 무인을 향해 소리쳤다. 처절한 그 소리와 함께 그의 검이 등을 보이는 아삼을 향해 날아들었다.

극쾌의 검이었다. 점창의 무인이라도 쉽게 보일 수 없을 정도의 극쾌가 공공원후의 손에서 펼쳐졌다.

촤아악!

손끝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감각과 튀어 오르는 핏물에 공공원후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매끄럽게 뿌린 검격에 새로운 감각이 눈을 떴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그의 일격이 그를 새로운 경지로 이끌려고 했지만 번뜩한 섬광과 함께 어깨에서 느껴지는 시린 한기에 느껴지던 황홀한 감각이 달아나버렸다.

"끄으아악!"

휑하게 변한 어깨와 함께 그곳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토해내는 공공원후였다. 그런 그의 눈에 가슴이 베인 목을 잃은 시체가 가득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등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남은 팔도 필요가 없을 터.

"……."

투욱.

넓은 교주전에 무언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가득 들려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처절한 비명이 교주전을 가득 울렸다.

두 팔을 잃은 공공원후의 처절한 울부짖음과 함께 커다란 한기가 주변을 덮쳤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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