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5 / 0204 ----------------------------------------------
만인지적(萬人之敵)
전방에 보이는 알 수 없는 자들의 모습에 급히 방향을 꺾은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행동으로 잠시 주춤거렸고 뒤를 쫓던 자들이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거의 무방비로 길목만 막은 그들을 향해 아희와 장무영이 장을 뿌렸다.
퍼어엉.
커다란 폭음과 함께 앞을 막은 자들이 피를 뿌리며 떨어져 나갔지만, 그 순간의 멈춤을 기회로 뒤쫓던 자들이 두 사람의 주위를 막아섰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는 듯이 소교주와 아희를 둘러싸는 무리들이었고 그런 그들을 향해 소교주인 장무영이 날선 목소리로 소리쳤다.
"구휘, 네 놈들이 교를 배신하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글쎄, 그런 꾸짖음은 이렇게 도망가는 놈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교가 소중하면 지금 네놈 아비를 돕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비가 죽든 말든 제 한 몸 건사하고자 도망치는 놈이…… 낯짝 한 번 두껍구나."
"……."
날선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장무영을 향해 한껏 이죽거리는 구휘였고 그런 구휘의 말에 장무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교에 남아있는 그의 아버지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후일을 위해 자신을 내보낸 아버지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겁하게 빠져나온 자신이 떳떳할 수는 없었다.
"이제 그만 죽어주는 게 좋겠구나. 뭣들 하느냐! 죽여도 상관없다. 쳐라!"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장무영을 보고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구휘가 크게 소리쳤고 그 명에 남은 자들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이미 이곳까지 오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구휘였다. 아무리 장무영과 아희의 무공이 대단하다고는 하나, 지친 상태에서 자신이 이끈 무인들을 떨쳐낼 수는 없을 거라고 여겼고 그런 그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당히 지친 듯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 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을 발견한 그가 검을 빼들며 달려들었다.
낮지 않은 무공을 가지고 있는 장무영과 아희였지만 그런 그들이 상대하는 구휘와 그가 이끄는 무리들 또한 크게 떨어지지 않는 무공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수적으로 우세한 그들이었고 이미 지친 두 사람이었다. 바닥을 드러내는 내공과 함께 지친 몸으로 그들을 막아서는 것이 점점 힘에 부치기 시작하자, 뒤로 밀리는 두 사람이었다. 거기에 구휘까지 합세하자 두 사람의 얼굴이 더욱 찌푸려졌다.
- 이대로는 끝이 안 날 거예요. 우선은 여기를 빠져나가는 게 좋겠어요. 내가 이들을 상대하고 있을 테니 기회를 봐서 빠져 나가세요.
장무영을 향해 전음으로 자신의 뜻을 전하는 아희였고 그런 아희의 전음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전음으로 답하는 장무영이었다.
- 아니. 너를 두고 갈 수는 없다. 가더라도 함께 가자.
- 소교주! 교주님께서 소교주를 내보낸 이유를 잊지 마세요. 저도 기회를 봐서 빠져나갈 테니 먼저 가세요.
- 아니, 그리 할 수는 없다. 아버님께서 너를 같이 보낸 이유를 잊었느냐? 네가 죽으면…… 우리 교의 미래도 없다고 하셨다.
"……."
- 네 동생을 잊지 마라. 그리고…… 너를 지키지 못한 것은…… 그때 한 번으로 족하다.
아희를 향해 웃음을 보이며 쫓던 자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장무영이었고 그런 장무영의 미소에 아희의 입가에도 엷은 미소가 지어졌다. 이내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무리들을 향해 마지막 힘을 뽑아내는 두 사람이었다. 이미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각오를 무색하게 만드는 익숙한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리우면서도 반가운 그 목소리에 놀란 아희가 주변을 둘러보자 그녀의 눈에 반가운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앞에 있던 놈들인가? 교의 무인은 아닐 테고 누가 겁도 없이 교의 주변에서……'
외치는 그 목소리만으로도 고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구휘였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먼저 움직인 그들의 뒤로도 교의 다른 무인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개를 들어서 주변을 살핀 그의 눈에 그 싸움에 끼어든 자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고수의 모습을 확인한 그의 몸이 빳빳하게 굳어졌다.
'저…… 저 놈은!'
아삼의 모습을 확인한 구휘의 몸이 가늘게 떨려왔다. 생각지도 못한 놈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일전에 그의 손에서 죽을 뻔 했던 경험이 있는 그였기 때문에 이전의 기억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희와 소교주를 향해 검을 뻗던 자들을 막아서기 위해서 손을 뻗어내는 아삼이었다. 그리고 그의 벼락같은 일격이 떨어져 내렸다.
콰아앙.
커다란 굉음과 함께 싸늘하게 식은 두 구의 시체가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살핀 모두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뛰어든 그 인사를 바라봐야만 했다.
"……."
순간 그곳에 적막이 흘렀다. 절정을 넘어선 내로라하는 무인 두 명을 단 일수에 처리한 아삼의 무공에 할 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앞을 가리는 아삼의 모습에 마른 침을 삼키는 장무영이었고 그 커다란 등을 바라보는 아희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아…… 아삼? 네가 어떻게?"
"……."
누이의 물음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 아삼이었다. 그저 싸늘한 눈으로 주변을 포위한 자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살기 어린 그 눈빛이 어느새 검을 든 구휘에게 꽂혀들었고 그 시선을 받은 구휘가 당황해 하며 소리쳤다.
"주…… 죽여라! 저 놈을 죽여!"
울부짖는 듯한 구휘의 외침과 함께 아삼을 향해 남은 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하지만 빠르게 들이치는 속도만큼 다시 빠르게 튕겨져 나와야만 했다.
검을 뿌리며 달려드는 무인의 모습에 가볍게 허리를 틀어 피한 아삼이 안으로 파고들며 분뢰수를 뿌렸다. 가슴에 틀어박힌 그의 장이 상대를 날려버렸고 그를 상대하던 무인은 파고드는 한기와 충격에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아삼의 뒤를 잡으며 달려드는 그들이었지만 이미 그 기척을 눈치챈 아삼이었고, 다시 머리를 찌르는 그 검격을 피하며 용아를 빼들었다.
용재비아(龍齜秘牙).
발검과 동시에 달려드는 무인의 허리를 가르는 아삼이었다. 그대로 무너지는 무인의 모습에 그들이 놀랄 때, 무영보법을 밟은 아삼이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지친 아희와 소교주를 견제하는 몇몇의 무인을 제외하고 모두의 눈이 아삼을 향해 있었지만 그를 잡을 수는 없었다.
무영보법으로 움직인 아삼이 용답상운의 초식으로 그들을 무너뜨렸고, 신묘한 용아의 움직임과 함께 파고드는 규화보전의 한기에 조금씩 수가 줄어드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검을 잡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구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이전보다…… 더한 놈이 되었구나. 저놈은 도저히 내가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다.'
절정을 넘어선 고수들의 협공을 받고도 오히려 그들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는 아삼의 모습에 경악하는 구휘였다.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던 그가 살길을 도모하기 시작했고 그의 눈이 지친 두 사람을 향해 있었다.
'저년이 분명히 저놈의 누이라고 했으니…… 저년을 잡아야 내가 살 수 있을 터.'
아희를 바라보며 눈을 빛낸 그가 남은 무인들을 상대하는 아삼을 바라봤다. 제법 많은 수하들이 그를 상대하고 있었고, 지금이 기회라고 여긴 그가 아희를 향해 달려들었다.
검을 빼들며 달려드는 그 모습은 살기가 넘쳐흘렀고, 그 기운을 느낀 아희가 입술을 깨물며 그를 향해 장력을 날렸다.
투명한 그녀의 소수가 상대하던 무인들을 떨쳐냈다. 뒤로 물러선 그녀의 시린 장력이 구휘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그의 검이 커다란 원을 그렸고 둥근 검광이 그녀의 장력을 날려 버렸다. 동시에 아희에게 들이치는 구휘였다.
그리고 그런 구휘의 움직임을 눈치 챈 아삼이 내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가 입고 있던 회색 목면이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주변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몸 밖으로 뻗치는 시린 기운은 이미 늦은 봄의 훈훈한 날을 추운 겨울로 만들었고 힘겹게나마 그를 상대하던 무인들도 살갗이 시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시에 거대한 존재감을 발산해 내는 아삼이 용아를 휘둘렀다.
쿠우우웅.
용화효토(龍火歊吐).
강기를 뿜어낸 아삼의 검이 걸리적거리는 자들의 몸을 찢어발겼고 날아간 강기가 지축을 흔들었다. 가공할 공격과 함께 다시 뻗어낸 아삼의 손에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렇게 쏟아진 장력이 아희를 향해 달려들던 구휘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아압!"
순식간에 주변을 얼리며 날아드는 장력에 커다란 기합을 토해내는 구휘가 검에 모든 내력을 쏟아내며 그 장력을 쳐냈지만 생각보다 약한 그 공격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 순간, 엄청난 압박감이 그의 목에서 느껴졌고 질겁한 그가 눈앞에 있는 흐릿한 신형을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어…… 어떻게? 크윽."
거리가 있었던 아삼이 어느새 그의 눈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그의 목을 틀어쥔 상태였고 살기 어린 아삼의 눈과 그의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번뜩이는 아삼의 손이 구휘의 혈을 짚었고 휘둘러진 수도가 그의 어깨를 잘랐다.
"끄으아악!"
눈앞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팔에 고통스러워하는 그가 비명을 토해냈지만 잘린 어깨에서는 피가 새어나오지 않았다. 잘린 단면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을 통해서 시린 한기가 그의 몸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그 극심한 추위에 덜덜 떠는 구휘였다. 이전에 느꼈던 그 기운보다도 더한 한기가 온몸을 얼려왔고 금세 새하얗게 변한 얼굴을 찌푸리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아삼을 바라보는 그였다.
그런 그의 남은 팔마저 잘라낸 아삼이 그의 목을 꺾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진한 살기가 주변을 잠식해 나갔고 그 안에 있던 자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주춤거렸다.
다시 밟은 무영보법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진 아삼이 주춤거리던 자들의 앞에 나타나며 그들의 목숨을 취했다.
아무런 소리도, 형태도 없는 그의 보법에 별다른 대응도 하지 못 하는 그들이었고 경천동지할 그의 무력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장무영이 놀라워하며 침음을 삼켰다.
'교에 적을 둔 무인들이 겁을 집어먹었다니!'
비록 자신을 쫓는 자들이었지만 모두 교에 속한 자들이었다. 그 누구보다 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장무영이었고 새삼 그들의 행동에 경악하는 그였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흐릿한 잔영만 남기며 그들의 목숨을 취하는 아삼이었고 더 이상 서 있는 무인들의 모습은 없었다.
"고…… 고맙소. 덕분에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소."
아삼을 향해 포권을 하며 고마움을 표하는 장무영이었지만 그런 장무영을 무시한 채 아희를 향해 다가가는 아삼이었다.
- 몸은 괜찮은 것이오?
아삼의 전심어서에 나직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희였다.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는 누이의 모습에 그제야 안심을 한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무리 규화보전을 익힌 그였지만, 높은 무공을 가진 다수의 무인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극성으로 펼친 분뢰공과 무영보법, 용유검과 규화보전으로 남은 자들을 모두 처리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힘에 부쳤다.
혹시라도 다른 자들이 다시 나타날 것을 우려한 그가 지쳐 보이는 누이를 바라봤고 이내 전심어서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다른 자들이 올 수도 있으니 우선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겠소.
"아니. 그럴 수는 없어. 나는 다시 돌아가야 해. 아직 스승님이 그곳에 남아 계셔. 가서 스승님을 도와 드려야 해."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 젓는 아희였고 그런 아희를 거들며 나서는 장무영이었다.
"우리를 도와준 은혜는 잊지 않겠소. 하지만 아희의 말처럼 우리는 다시 교로 돌아가야 하오."
- 돌아간다? 돌아가서 어찌 할 생각이시오? 이미 검마라는 자가 그대들을 배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돌아간다고 한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소? 당신은 그냥 돌아가시오. 나는 누이를 데리고 가겠소.
싸늘한 아삼의 전심어서에 얼굴을 굳히는 장무영이었다. 그의 신위를 바로 앞에서 본 그였지만 그래도 교에서 소교주의 신분을 가진 그였다. 아삼의 태도에 언짢아하던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노려봤지만 그런 장무영을 막아서며 대신 앞으로 나서는 아희였다.
"아니. 설령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해도 나는 돌아가야 해. 이렇게 비겁하게 도망칠 수는 없어. 지금까지 딸처럼 날 위해주셨던 스승님이야. 그런 분을 외면할 수는 없어."
비장한 얼굴로 아삼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 아희였고 그런 아희의 말에 아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아삼아, 도와줘서 고마워. 하지만 지금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 그리고…… 남은 동생들을 부탁해."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아희의 태도에 얼굴을 구기는 아삼이었다. 그런 아삼의 심정을 모른체하며 그대로 앉아서 호흡을 고르는 아희였고 아삼이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계속되는 무언의 대화 속에서 결국 한숨을 내쉬는 아삼이었다.
- 누이가 정 돌아가겠다면…… 나도 함께 가겠소.
아삼의 말에 놀란 듯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아희였다. 괜히 자신 때문에 동생이 위험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저으며 아삼을 향해 말을 이어가려는 그녀였지만 그런 아희보다 먼저 나선 장무영이 아삼을 향해 입을 열었다.
"되었소. 이렇게까지 도와주었으니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소. 허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 닥치시오. 제 몸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자가 무슨……
여전히 냉랭하게 장무영을 대하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의 전심어서에 얼굴을 붉히는 장무영이었다. 하지만 그런 장무영을 무시하면서 아희를 바라보는 아삼이 말끝을 흐렸다.
어느새 다가온 왕상과 기병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을 향해 다가간 아삼이 명을 내렸다.
- 나는 저들과 함께 마교의 본거지로 향할 것이다. 너희는 지휘첨사 우겸과 함께 인근을 포위하라. 원의 잔당과 관련이 있는 자들이다. 황명으로 쫓는 자들이니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예. 첩형."
- 그 누구라도 인근을 빠져나가는 인원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빠져나가는 자가 있다면 너희들에게 그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다.
"충! 한치의 소홀함도 없을 것입니다."
군례를 올리며 답을 하는 왕상이었고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 아삼이 다시 그의 누이를 돌아봤다. 그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예전에 정화에게서 받았던 다섯 알의 소공단 중, 남은 두 알이었다.
그 중 하나를 누이에게 건네는 그였다.
- 소공단이오.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거요.
"아삼!"
- 내력을 보충하시오. 이렇게 쫓기는 것을 보면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아니오?
"고…… 고마워."
아삼이 건넨 소공단을 복용하며 운기를 하는 그녀였고 그 모습에 옆에 있던 장무영이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장무영의 바람과 다르게 남은 한 알은 자신이 복용하는 아삼이었다. 이전에 처리한 자들 때문에 많은 내공을 소모했기 때문이었다.
복용한 소공단과 함께 왕상과 기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운기에 드는 아삼이었고 머쓱해하던 장무영도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부족한 내기를 채웠다.
어느새 그곳에 무거운 적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폭풍전야처럼 고요한 그곳이었지만 앞으로 있을 일을 맞이하기 위한 조용한 기다림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