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83화 (1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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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인지적(萬人之敵)

    끝이 보이지 않는 싯누런 모래 위를 열심히 달려가는 아삼이었다. 작열하는 태양과 빛을 반사하는 황량한 대지의 뜨거운 열기로 그 위를 달리는 말은 지친 듯 연신 투레질을 해댔고, 아삼 역시 편치만은 않았다.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왔고 얼굴을 들이치는 모랫바람 때문에 제대로 눈을 뜰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말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었다. 마교에 있을 누이의 안부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이가 가진 일신의 무공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걱정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말의 옆구리를 박차는 아삼이었다.

    감숙성의 끝에 위치한 돈황에서 바로 신강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 일부러 청해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고 청해성을 통해서 신강으로 움직이는 아삼이었다.

    장위적을 따라서 마교의 본거지를 향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길을 잡아나갔지만 눈과 귀를 가린 상태로 움직였던 그인지라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 길과 지형을 떠올리며 그들의 본거지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렵게 움직이는 아삼이었다.

    이미 청해성을 지나서 신강에 들어선 그였지만, 특유의 거친 환경 때문인지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렇게 어렵게 길을 잡아나가던 아삼의 감각에 무언가 잡혀들었다. 까만 점처럼 보이는 그것들이었지만 계속해서 달려나가는 아삼이었고 어느새 그의 두 눈에 익숙한 복장을 한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무장한 병력들이 자신의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멈추시오."

    급하게 말을 세우는 아삼의 곁으로 다가온 병사가 짐짓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를 가는 것이오?"

    "……."

    그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병사를 내려보는 아삼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그였다.

    "어디를 가는지 모르겠으나, 이 이상 갈 수 없으니 돌아가시오."

    퉁명스레 말하며 아삼을 노려보는 병사였지만 아삼은 대꾸도 없이 주변을 살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심상치 않게 여긴 그들이 말에 올라서 있는 아삼을 향해 창을 겨누며 경고 섞인 말로 외쳤다.

    "여기는 들어갈 수 없다. 뒤로 물러서거라. 행여라도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인데 갈 수 없다는 것이냐?

    아삼의 전심어서에 앞에 있는 자가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병사들이 긴장을 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얼핏 전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 겪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수법과 비슷한 것으로 말하는 아삼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에 눈치를 살피던 그들이 그의 모습을 살폈다.

    뜻밖의 전심어서에 놀란 듯 위아래로 아삼을 훑어보는 병사들이었고 행여 아삼이 분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며 조심스럽게 그 물음에 답을 하는 그들이었다.

    "지금 몽골에 있는 미개한 놈들이 경계를 침범하여 마을을 공격하였소. 하여 지금 이 경계 안으로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소. 허니 이만 돌아가시오. 그 누구도 이 이상은 갈 수 없소."

    병사의 말에 얼굴을 구기는 아삼이었다. 갑작스런 몽골의 부족이 그곳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공교로운 일이군. 아무런 움직임도 없던 놈들이 명을 침범했다니……'

    그렇게 고심하는 아삼이었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노려보는 병사들의 시선에 그런 생각을 떨쳐내야만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막으려는 듯 병사들이 비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기가 바짝 든 그 모습에 미소를 짓는 아삼이었지만 이내 그 표정을 지워야만 했다. 자신은 이 경계를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아삼의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창을 겨누며 그에게 경고를 보이는 그들이었지만 그들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아삼의 전심어서에 그대로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 나는 동창이라는 곳에서 첩형을 맡고 있다. 지금 이 군을 이끄는 이가 누구냐?

    "도…… 동창? 추…… 충!"

    동창의 위명을 잘 아는지 아삼이 내민 명패를 확인하며 군례를 올리는 그들이었다. 그 모습에 쓰게 웃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향해 더듬거리며 병사들이 답을 하기 시작했다.

    "그…… 그것이 청해성의 도지휘첨사께서 아…… 아니, 도지휘첨사 우겸이 군을 맡고 있습니다."

    - 우겸?

    '우겸'이라는 이름에 놀란 듯 되묻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성실히 답을 하는 그들이었다.

    "예. 아무래도 변방이다 보니 병력을 이끌만한 자가 없기에 이곳과 가까운 청해성에서 병력이 차출되어 나왔습니다. 청해성의 도휘지첨사가 저희들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 알았다. 내 그를 만나야겠다. 안내하거라.

    아삼의 명에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을 하는 병사였고 이내 앞장서는 병사의 뒤를 따라 우겸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이는 아삼이었다.

    '벌써 세 번째인가? 우겸…… 그자와의 인연도 얕지는 않은 것 같군.'

    산서와 청해성에서 만났던 그들이었다. 그리고 신강까지, 벌써 세 번째 만남을 가지는 두 사람이었고 이내 병사의 뒤를 따라들어오는 아삼의 얼굴에 우겸의 두 눈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또 뵙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인 일이십니까?"

    "……."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아삼을 향해 묻는 우겸이었고 그런 우겸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 아삼이었다.

    "혹, 기밀로 해야 하는 일입니까?"

    그런 아삼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심스레 되묻는 우겸이었지만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를 향해 아삼이 전심어서로 답을 했다.

    - 개인적인 일이네. 아니, 공적인 일도 되겠군. 그건 그렇고 어떻게 된 일인가?

    "……몽골의 한 부족이 주변 세력을 모은 것 같습니다. 신강에 있는 작은 도시를 공격해 식량을 약탈하고 그곳의 백성들을 도륙했습니다. 응당 약탈을 자행한 놈들이 다시 물러서야 함인데 어찌된 일인지 근처에 주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여, 그들을 토벌하려고 청해성의 병력을 모아서 움직이고 있는 중입니다."

    '몽골의 부족이 세력을 모았다? 응당 도망가야 할 자들이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신강으로 갔다던 그들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우겸의 대답에 이상함을 느끼는 아삼이었다. 공공가의 주력들이 마교가 있는 신강으로 움직인 이후에 몽골의 한 부족이 세력을 모아서 근처를 공격했다는 사실이 너무 공교로웠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 역시 원과 관련이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이상하게 여기는 그였다. 이내 생각을 정리한 아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우겸을 바라봤다.

    - 황명과 함께 개인적인 일로 원의 잔당들을 쫓고 있네. 지금 이곳을 지나가서 움직여야 하는데 길을 터줄 수 있겠는가?

    "길을 터 드리는 것이야 어렵지 않으나, 곧 근처에 있는 놈들의 토벌이 시작될 것입니다. 반 시진 후에 그곳을 토벌한다는 명을 내려놓은 터라…… 지금 움직이시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토벌이 끝난 후에 움직이시지요."

    우겸의 대답에 미간을 찌푸린 채 고심하는 아삼이었다. 이내 뭔가 결심을 굳힌 듯 우겸을 향해 전심어서로 나직이 말하는 그였다.

    - 허면 그 토벌에 나도 함께 가겠네. 시급한 일이라 기다릴 여유가 없네. 그 토벌에 참가한 이후, 스스로 길을 잡아서 가겠네.

    "예. 알겠습니다. 허면…… 갑주와 다른 무기들을 따로……"

    - 이대로가 편하네. 우선 인근에 있는 놈들의 위치와 신강 지역의 지도를 볼 수 있겠는가?

    "바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아삼의 전심어서에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우겸이었다. 이내 부관을 부르는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그들과의 질긴 악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금 남은 시간이었지만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지친 몸을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그였다.

    ***

    먹구름이 잔뜩 머금은 하늘이었다. 곧 비를 뿌릴 것처럼 어두운 하늘이었지만 도열해 있는 병사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런 병사들 앞으로 다가온 우겸이 그들을 바라보며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 명의 백성을 약탈하고 도륙하는 저 오랑캐들을 몰아낼 것이다. 백성들을 유린하는 무지몽매한 오랑캐들에게 대 명의 위엄을 보일 때다! 출진하라."

    "출진하라!"

    와아. 와아.

    우겸의 외침과 함께 도열해 있는 병사들이 커다란 함성을 질러댔다. 그 소리에 만족한 듯 엷은 미소를 짓는 우겸이었다. 이내 아삼과 함께 앞장서서 말을 몰아가는 그였다. 그런 그들의 뒤로 기천은 넘을 듯한 병력들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간 그들의 눈에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불타고 있는 마을의 모습이 들어왔고 이내 그 마을을 향해 속도를 올리는 그들이었다.

    피웅. 피웅.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우겸이 쏘아올린 화살이 막 여인을 겁탈하려던 자의 가슴에 박혀 들었다. 생소한 복장의 몽골 사내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그 모습에 주변에 있던 비슷한 복장의 사내들이 대항하려는 듯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어지는 화살세례에 모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서 날아든 화살이 얼마 되지 않은 그들의 몸을 꿰뚫었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그들이었다.

    그 와중에 몇몇이 말을 타며 도망을 갔지만 일부러 뒤쫓지 않는 우겸과 명의 군이었다. 이미 침입했던 놈들의 주력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량하고 넓은 공간에 강한 살기가 넘쳐 흘렀다. 대치하는 두 무리가 서로의 모습을 노려보고 있었고 그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는 듯 하늘에서 하나 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따로 혜안이 있는 것인가? 평지에서 강하다던 몽골이 아닌가?

    "기마술에 능한 것은 사실이나, 부족을 모은 자들이라 큰 힘은 쓰지 못할 것입니다. 충분한 병력이 있으니, 방패병과 궁병, 창병으로 놈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겸의 설명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삼이었다. 스스로 이런 식의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대군끼리 움직이는 이런 전장은 처음이었고 말로만 들었던 몽골의 병사들도 처음 접한 그였다.

    계속되는 대치와 함께 어느 순간 그들이 격돌했다. 기마를 이용한 그들이 빠르게 치고 달려나왔고 말위에서 활을 쏘아대며 우겸이 지휘하는 군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전투를 잘 알고 있었는지 앞을 막는 방패병들에 의해서 날아오는 화살들이 막혔다. 그와 동시에 그들을 향해 엄청난 수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하늘을 빼곡히 채우려는 듯 많은 수의 화살이 날아갔지만 이미 그곳을 벗어나는 몽골의 기병들이었다. 양측 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점점 앞으로 나서는 명의 대군이 그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밀리는 그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다시 한 번 달려들며 활을 쏘는 기병들과 함께 그 사이사이로 이상한 기운이 잡혀들었다. 그 사실에 의아해하는 아삼이었지만 다시 그들을 향해 화살이 쏟아졌다. 서로 뿌리는 화살들이 하늘을 가렸고 그 사이로 빠르게 달려나오는 일련의 무리들이 방패를 든 명군을 뛰어넘으며 궁병들에게 들이쳤다.

    '무인이군. 그놈들이다!'

    궁병들 사이로 뛰어든 그들의 모습과 함께 섬광이 번쩍였다. 내리는 빗물 사이로 번뜩이는 섬광에 고통스러운 비명이 주변을 가득 채웠고, 핏물이 바닥을 적셨다. 마치 양 떼를 누비는 듯한 맹수 같은 그들의 모습에 뒤늦게 검수들이 달려들었지만 많은 피해를 입힌 그들은 이미 그곳을 벗어난 이후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지휘하던 우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다시 들이치는 몽골의 기병들이 쏘아낸 화살에 믿었던 명의 군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공을 익힌 고수들의 참전은 생각지도 못한 그들이었지만 다행히 우겸의 지휘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비를 마친 명의 군이 다시 그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그들의 공격과 함께 기백은 넘을 듯한 고수들의 참전은 싸움을 힘들게 몰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에 대비해서 궁수들 사이사이에 검수를 배치해 뒀지만 일신상의 무공이 큰 차이가 났다.

    빠르게 치고 빠지는 그들의 모습에 명군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우겸의 얼굴도 굳어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삼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상태가 계속 되면……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다.'

    그렇게 전황을 주시하던 그가 다시 달려드는 상대측 무인을 확인하며 말의 등을 박찼다. 빠르게 달려드는 그들의 모습에 앞으로 나선 아삼이었고, 그 모습에 우겸이 놀란 듯 아삼의 등을 바라봤다.

    - 군을 통솔하라. 저 무인들은 내가 맡겠다.

    전심어서로 뜻을 전한 아삼이 내기를 끌어올렸다. 마주 오는 무인을 향해 끌어올린 내기를 분출하며 장을 뿌렸고 얼어붙은 얼음기둥이 그 무인을 향해 날아들었다.

    퍼어엉.

    날아드는 아삼의 장력에 마주 오는 상대도 검을 뿌렸지만 커다란 소리와 함께 피를 뿌리며 튕겨져 나가는 무인이었다.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와 함께 창백해진 무인의 안색에 달려들던 무인들이 주춤거렸다. 그리고 그 모습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리던 아삼의 눈이 번뜩였다.

    다시 다른 무인을 향해 장을 내뻗은 아삼의 공격에 피를 뿌리며 나가떨어지는 상대였다. 갑자기 생겨난 두 개의 얼음 기둥을 휘두르며 그들을 상대하는 아삼의 모습은 일기당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침입한 몽골의 대군을 혼자서 상대하는 것처럼 엄청난 신위를 보이는 아삼이었다. 그런 그를 목표로 남은 무인들이 그를 향해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날카로운 검기가 아삼을 향해 쏟아져 들어왔다.

    티잉. 티잉.

    하지만 흉흉한 검기를 머금은 검들도 공중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아삼의 몸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검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다.

    커다란 막이 아삼의 몸 근처에 생겨났고, 그것이 호신강기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더한 고수의 등장에 뒤로 물러서는 그들이었지만 이어지는 아삼의 공격에 경악을 하던 그들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투두둑. 투두둑.

    규화보전의 내기로 그의 주변에 시린 한기가 몰아쳤다. 아삼의 호신강기를 두드리던 빗방울들이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모습을 확인한 아삼의 눈이 빛났다.

    주변의 기온이 내려가고 떨어지는 빗줄기가 우박으로 변하면서 주변에 흩날렸다. 채 그의 몸에 부딪치기도 전에 미증유의 힘에 휩쓸려서 비산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얼음 덩어리들이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우박을 본 아삼이 손을 뻗으며 그것들을 후려쳤다.

    쐐에에엑. 파바밧.

    아삼의 그 행동과 함께 그를 막아서던 무인들이 피를 뿌리며 무너져 내렸다. 거친 파공음과 함께 날아간 얼음 알갱이들의 모습은 마치 암기를 뿌린 것 같았다. 암기로 변한 그것들이 남아있는 무인들을 향해 쏟아졌다. 그리고 아삼이 손을 휘두를 때마다, 몸이 꿰뚫린 그들이 바닥을 굴렀다.

    계속해서 생겨나는 얼음과 함께 그것들을 암기처럼 뿌리며 몽골의 대군을 향해 달려드는 아삼이었다. 그런 그가 뒤에서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우겸을 향해 소리쳤다.

    - 내 뒤를 따르라.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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