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68화 (16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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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인연

현지향이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붉은색 관복을 입은 중년의 사내와 함께 아삼의 처소로 들어서는 전소평이었다. 이내 아삼을 확인한 중년의 사내가 천천히 그의 모습을 살폈고 심상치 않은 위압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그렇게 눈치를 살피는 것도 잠시, 아삼이 내보인 감찰패에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오체투지를 했고, 황제가 내린 황금빛 감찰패를 확인하며 연신 땀을 흘려야만 했다.

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아삼이 패를 갈무리하자 뒤늦게 아삼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올리는 중년의 사내였다.

"……소인은 이곳 사천성의 제형 안찰사인 설유근이라 합니다."

- 거기 앉으시오.

아삼의 전심어서에 놀란 듯 잔뜩 긴장한 채 자리에 앉는 설유근이었고 이내 아삼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묻는 그였다.

"헌데 이곳까지는 무슨…… 일이신지?"

- 방금 이곳에 승선포정사의 도사가 왔었소. 모종의 일로 우리가 끌고 온 마차를 조사하고 싶다고 하던데…… 그들이 어떻게 도지휘사의 소기와 그들의 수하를 이끌 수 있단 말이오? 버젓이 그렇게 행하는 것을 보면 이곳 사천성의 모든 관리들이 그렇게 엮인 것 같은데 따로 할 말이 있소?

"……."

죄를 추궁하듯 묻는 아삼의 전심어서에 마른침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는 설유근이었다. 정 3품의 안찰사인 그였지만 아삼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당두라고 소개했던 전소평이 그를 상관으로 모셨기 때문이다.

최소 당두라는 직위에 있거나 그 이상일 테지만 아무리 자신의 품계가 높다고 하나, 감찰을 나온 동창이었다. 황제의 손과 발이라는 그들의 권력을 쉽게 여기지 못하는 그였고 심지어 황제가 직접 내린 감찰패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치를 살피는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아삼이 그를 추궁했다.

- 묻질 않소! 왜 아무런 답도 없는 것이오!

"송…… 송구합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몰라 뵙고 그런 짓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하지만, 사천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도지휘사의 병력을 동원한 것 같습니다. 제형안찰사 내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습니다. 헤아려 주십시오."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변명을 하는 설유근을 똑바로 바라보는 아삼의 입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싸늘한 그 웃음에 놀란 그가 비굴한 모습을 보였고 그런 그를 향해 전심어서로 말을 잇는 아삼이었다.

- 좋소. 이렇게 그대를 몰래 부른 연유는 은밀히 행하고 있는 일 때문이오. 해서 말인데 더 이상 이번 일에 관이 끼어드는 상황이 없어야 할 것이오. 조금 전에 일어났었던 일은 다른 동창 요원의 감찰로 덮을 것이니 필히 함구해야 할 것이오. 이미 다른 동창 요원을 이곳으로 불렀으니, 그 요원을 내세우면 될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아삼의 하명에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을 하는 설유근이었고 그런 설유근을 향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을 이어가는 아삼이었다.

- 그것을 제외하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소.

"……."

- 어찌하여 상단의 일에 관이 개입하는 것이오? 관이 당호상단을 비호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그것이 사실이오?

"그…… 그것이……"

- 거짓을 말할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하오. 아무리 안찰사라고 하나, 감찰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오.

"…… 아무래도 이곳이 사천이다보니……"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 설유근이었고 그런 그의 말을 손을 들어 가로막는 아삼이었다. 이내 날선 눈빛으로 설유근을 바라보며 전심어서로 나직이 말을 잇는 그였다.

- 설마 대 명의 관인이 일개 문파의 눈치를 보느라 그랬다고 말하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겠소. 아무리 이곳에서 문파의 힘이 강하다고 하나, 그렇다고 백성들을 보살펴야 할 관인이 백성을 억압하는 데 앞장섰다니! 이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요?

"하…… 하오나 사천 지역에서 당가의 입김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일개 백성이기 전에 이곳 상단의 단주는 당가의 무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억울하다는 듯 변명을 이어가는 설유근이었고 그런 설유근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이내 탁자를 치며 노기를 터트리는 아삼의 전심어서에 더욱더 고개를 조아리는 설유근이었다.

- 지금 그것을 변명이라 하는 것이오?

"송…… 송구합니다."

- 이곳 단주가 당가의 무인을 죽였다면 응당 대 명의 법률로 다스리면 될 것 아니오? 헌데 어찌하여 단주는 잡아들이지 않고, 어찌 다른 상단과 결탁하여 이렇게 압박만 하고 있는 것이오?

"그…… 그것이…… 아직 확실한 증좌를 얻지 못하여…… 하오나 사체에서 드러난 검흔으로 보아 수리상단의 단주와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은밀히 떠도는 소문과 당가에서도 그를 의심하고 있는 터라."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답하는 설유근이었고 그런 설유근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직이 말하는 아삼이었다.

- 증좌도 없는데 범인으로 몬다? 이것은 관의 뜻이오? 아니면 당호상단의 뜻이오? 그것도 아니면…… 당가의 뜻이오?

"……."

아삼의 물음에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아삼을 바라보는 설유근이었고 그런 설유근을 향해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잇는 아삼이었다.

- 사체에 새겨진 검흔은 의도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니오? 혹, 수리상단의 단주인 현지향을 모함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그런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지 않소?

"그……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 적지 않은 거요? 아니면 없다는 거요!

"어…… 없습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수사를 한 이후에 진상을 밝혀내겠습니다."

- 억울한 일을 당하는 자는 없어야 할 것이오. 확실한 증좌를 잡을 때까지 수리상단을 압박하는 일 따위는 그만 두시오. 그리고 내가 이 사천에 있는 한 당호상단을 관이 비호하고 있다는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소.

"지……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필히 그렇게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단호한 아삼의 하명에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설유근이었고 아삼을 향해 예를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지는 아삼의 축객령에 머리를 조아리며 돌아서는 설유근이었다.

안찰사에 올라서면서 이렇게 진땀을 뺀 기억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흥건하게 젖은 손을 닦아내며 돌아서는 그였고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삼이 전소평을 향해 전심어서로 말했다.

- 데리고 온 동창 요원에게 할 일을 알려 주거라. 그리고 지금부터 관의 움직임도 따로 살펴 봐야한다. 그들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지만 당분간은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예. 첩형."

- 당호상단의 상단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오너라.

아삼의 전심어서에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한 전소평이 설유근을 뒤따라 방을 나섰다. 그리고 그런 전소평을 뒤로 하고 앞으로의 일을 숙고하는 아삼이었다.

그렇게 당호상단과 관의 관계를 단칼에 잘라낸 아삼이었다. 그런 아삼 덕분에 조금씩 힘을 얻으며 다시 수리상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던 상단에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예전 상단의 모습을 갖추어갔고 그 모습에 현지향의 얼굴에도 엷은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제 관이라는 작은 산을 넘은 것뿐이었다. 아직 그 뒤에 남은 당가라는 거대한 산이 남아있었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씩 당가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

'당호상단'이라는 현판이 걸린, 거대한 건물의 심처에 은밀히 모인 사람들이 침묵을 고수하며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게 동그란 탁자에 둘러앉은 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이내 조용한 방안의 분위기를 참지 못한 듯 비대한 체구를 가진 둥근 얼굴의 중년인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거 뭔가 이상합니다. 이상해요. 갑자기 동창이라니……"

"그러게 말입니다. 저 또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갑자기 그 동창이라는 놈은 왜 나타난 것일까요?"

옆에 앉은 사내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웅성대기 시작했다. 모두들 갑자기 나타난 전소평의 등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감찰 나온 동창 요원의 마차라 하지 않던가? 그리고 동창이 감찰이라며 들쑤시고 다닌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그러니 괜한 분란 만들지 말고 자중들 하시게."

위엄 가득한 상단주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뜩잖은 듯 툴툴거리는 예의 그 사내였다.

"그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동창 놈들이 어찌 이 사천에 나타났냐는 말입니다. 근래에 동창의 요원이 상주하고 있어서 이곳으로는 감찰을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아니, 나왔다고 하더라도 적당히 무마시킬 관리들입니다. 헌데 지금 이 시점에 감찰이라니요? 그리고 고작 동창 한 놈 때문에 그들이 몸을 사리는 것을 보면…… 혹 뭔가 낌새를 눈치챈 것은 아닐는지요?"

"낌새라니?"

두 눈을 빛내며 사내를 노려보는 단주였고 그런 단주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사내였다.

"그…… 그것이 일전에 있었던 그 일을 눈치챈 것은 아닌지……"

"닥치게. 그게 말이 되는가? 저들이 그 일을 어찌 알고!"

날선 단주의 목소리에 채 말을 잇지 못하는 사내였다. 이내 재빨리 고개를 숙이는 그였고 그런 그를 대신해 옆에 앉은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직이 말을 이었다.

"하오나…… 이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우연히 동창이라는 놈이 수리상단에 들어선 때에 우리가 나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간 트집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마땅한 것이 없지 않았습니까? 때마침 들어온 그 마차를 걸고 넘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나선 것일 수도 있지요. 재수 없게도 은밀히 사천에 들어선 동창 놈들을 우리가 건드린 것이지요. ……갑자기 동창이라니요? 현지향이 무에 그리 대단하다고 동창의 당두까지 연줄이 닿아있단 말입니까? 그 당두란 자도 어느 정도 생각이 있을 자인데…… 수리상단을 끼고 돌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공교롭지 않습니까?"

"……."

서로의 말에 의구심을 품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그들이었지만 의심되는 점만 계속 내뱉는 그들이었다. 오비이락이라는 말처럼 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진 격이었다. 너무 공교로운 일로 갑자기 상단이 계획했던 일이 모두 틀어져 버렸고 그 사실에 골머리를 앓는 그들이었다.

"관부의 그놈들도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간 받아먹은 것이 얼마인데 이제 와 우리 상단의 일에서 손을 떼겠다니요? 갑자기 중립을 지키겠다는 관부 놈들도 그렇고 수상쩍은 뭔가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동창이 대단했다고는 하나, 사천의 모든 관을 막아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문제만 제기하는 사내들을 바라보는 단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내 침묵하며 의자에 몸을 파묻은 상단주가 고심에 잠기며 눈을 감았다.

'하필 이 시점에 동창이라니? …… 조금만 더 밀어붙였다면 수리상단을 없앨 수 있었을 텐데…… 시기가 너무 공교롭지 않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해 잠기는 단주의 모습에 어느덧 방 안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깨며 둥근 얼굴의 사내가 조심스레 다시 말을 꺼냈다.

"단주, 정녕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것입니까? 그러다가 우리의 일이 탄로 난다면 그때는…… 그러지 말고 당가에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당가? …… 지금 당가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 같은가? 그들을 끌어내기 위해서 그런 모험을 한 것도 부담이 되었는데…… 아마도 그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네. 동창까지 관여된 일에 섣불리 움직일 그들이 아니지. …… 그렇다고 직계가 당한 일에 가만히 있을 그들도 아니겠지."

"……."

고개를 가로 저으며 나직이 말하는 단주였고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은 듯 침묵하는 그들이었다. 결국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그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리를 지킨 뚱뚱한 사내가 모두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 단주를 향해 은밀히 말을 꺼냈다.

"회주님! 허면, 그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저 수리상단을 끌어내리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저희들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이왕 시작한 일 그 끝은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라……"

"지난번에 맡겼던 일도 잘 처리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동창이라고는 하나, 고작 당두에 머무른 자입니다. 그들이 군을 동원하지 않은 이상 막아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은밀하게 끝내는 것이 일을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지향의 무공이 낮지 않네. 괜히 저번의 그 일을 그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교에 있던 그자가 단단히 당부하지 않던가?"

"…… 그래도 아직 그들의 온전한 힘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그 일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 수락을 할지, 거절을 할지 결정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상단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될 일입니다. 단지, 의뢰를 넣은 것뿐이지 않습니까?"

"의뢰라……"

썩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였고 그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둥근 얼굴의 사내가 다시 말을 이었다.

"후에 그들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상단에게 손해는 없을 것입니다."

"손해가 없다?"

"사천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살수들이 그들을 처리하려고 했고 그들이 막아냈다고 하더라도 그 소란은 쉽게 잠재울 만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연히 당가에게도 그 사실이 들어갈 터이고, 관도 그저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가에서 이번 기회에 그 복수를 한답시고 나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단지 살수들에게 의뢰만 넣은 것뿐입니다. 그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살수일 뿐이지요."

"살수라…… 그저 살수에게 의뢰를 한 것뿐이라……"

사내의 말에 두 눈을 빛내며 고심에 잠기는 단주였다. 그만큼 동창이라는 곳과는 악연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대한 몸을 사려야만 했고 자중해야 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비록 지금 정체모를 그들과 당가, 관에 들어가는 자금이 만만치 않았지만 사천의 상권을 장악한다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이제는 유명무실해졌지만…… 재력만 있다면 다시 재건하는 것도 꿈은 아닐 테지.'

이내 결심을 굳힌 듯 사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단주였고 그런 그의 모습에 비릿한 미소를 흘리는 사내였다.

"좋다. 그들에게 따로 연통을 넣어라. 단, 우리는 살수를 고용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예. 회주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들의 존재가 발각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살수들의 입은 무겁지 않습니까? 특히 그들이라면 다른 놈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즉시 움직이겠습니다."

"그래. 서두르되,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예. 회주님."

'동창에 속한 자까지 없어진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터. 일개 상단인 우리보다는…… 거대한 문파가 더욱 의심을 받을 테지.'

차갑게 웃는 사내의 눈이 번뜩였다. 야망 가득한 그 눈빛에 둥근 얼굴을 가진 사내가 더욱 자세를 낮추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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