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57화 (15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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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교로 돌아온 천요희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아삼과의 싸움을 떠올린 그녀의 아미가 잔뜩 일그러졌지만 다시 바뀐 표정에는 어느새 미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삼이라? 빙마후라 불리는 나조차도 버거운 음기를 가진 무공을 익히고 있다니…… 규화보전이라……'

아희의 동생이라는 아삼이 익힌 무공을 떠올린 그녀가 그 한기를 떠올리며 내기를 움직였다. 음한 계열의 무공 중에서도 손에 꼽는 무공이 바로 소수였다. 그런 소수의 음기를 떨쳐내며 저돌적으로 움직이는 아삼이었고 그 빠르기 또한 자신과 같은 고수가 놀랄 정도라니 새삼 규화보전이라는 무공의 강력함을 떠올리게 된 그녀였다.

'천하제일인이라고 불릴 뻔 했던 자의 무공과 그 무공을 가진 동생이라니…… 그 아이를 이용한다면, 아희를 구해낼 수 있을까?'

가능성을 발견한 그녀가 곰곰이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확신에 찬 눈빛으로 주억거렸다. 그렇게 결심을 굳힌 그녀가 교주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천 장로, 그대가 교주전에는 어인 일인가? 또 제자의 일로 온 것이라면 그냥 돌아가게."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천요희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하는 교주 장위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서 아희를 풀어달라는 장무영의 청에 지칠 대로 지친 그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얼굴만 보여도 인상을 구기는 그였고 그런 장위적을 향해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천요희였다.

"아희의 일로 온 것은 맞지만, 풀어달라고 청하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에요."

"…… 그 아이와 관련이 있으나, 풀어달라 온 것은 아니다?"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말에 호기심이 동한 듯 천요희를 내려보며 묻는 장위적이었고 그런 장위적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답하는 천요희였다.

"제 무공을 능가할 만한 무공이 있을까요?"

"…… 갑자기 그건 무슨 말이지?"

"소수에 대항할 만한 아니, 그 무공보다 더 음한 기운을 뿜어내는 무공을 알고 계시나요?"

"……."

제법 진지한 그녀의 물음에 고심하는 장위적이었다. 갑작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는 천요희의 의도를 알 수 없었고, 제법 진지한 그 표정에 답을 내놓지 않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흐음. 글쎄…… 나조차도 함부로 경시할 수 없는 자가 그대가 아닌가? 그리고 그대가 익힌 무공은 그 유명한 소수마공인데 그것보다 더 음한 기운을 뿜어내는 무공이라…… 음기만 따진다면 북해에 있다던 빙궁의 무공도 그에 못지않겠군."

"…… 빙궁의 무공이라."

"갑자기 그걸 묻는 이유는 무엇이지?"

"…… 제 소수보다 더욱 강한 무공이 나타났어요. 저를 제압할 정도로 가공할 무공을 가진 자가 우리 신교에 적의를 품고 있죠."

"희매…… 아니, 천 장로를 제압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빛내며 묻는 장위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교 내에서도 천요희와 대적할 수 있는 자는 몇 없을 정도로 드물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교에 적의를 품고 있다는 말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교주였다. 그리고 그런 교주를 바라보던 천요희가 마저 말을 이어갔다.

"규화보전이라고 들어 보셨겠죠?"

"규…… 규화보전? 환관만 익힐 수 있다던 그 무공 말인가?"

"네. 그 규화보전을 익힌 자가 우리 신교에 적의를 품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옥에 갇혀있는 아희 때문이죠."

"……."

"단지 그자의 무공만 높았다면, 제가 이렇게 교주를 찾아오지는 않았겠죠."

"그것보다 더 대단한 무언가가 있다는 말인가? 설마 규화보전이라면……"

"맞아요. 동창이죠. 황궁 내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동창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자가 바로…… 아희의 친동생이죠."

"친동생? 규화보전을 익힌 동창의 요직에 앉은 자가 친동생이라고?"

이어지는 천요희의 말에 놀란 듯 되묻는 장위적이었고 그런 장위적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천요희였다.

"예, 저도 규화보전을 익힌 자는 처음 봤어요. 그 무공과 지위를 가지고 자신의 친누이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더군요."

"흐음……"

천요희의 말에 잔뜩 굳은 얼굴로 생각에 잠기는 장위적이었고 그런 장위적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는 천요희였다. 그간 첫째인 장무영과 셋째인 장가영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온 장위적이었다. 응당 자신의 둘째 아들을 죽인 아희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저렇게 옥에 가둬놓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뜻이 있음을 짐작하는 그녀였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그 틈을 노려야겠다고 생각한 천요희였다.

여전히 장위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고심하는 그의 모습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천요희였지만 이전과 같이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힘을 얻은 그녀가 다시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교주, 어째서 아희를 저리 가둬놓는 것이죠? 둘째 공자를 해쳤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그에 상응하는 죄를 내려야 하지 않나요? 당연히 그 죗값으로 목숨을 내놔야 할 텐데…… 아직까지 살려둔 이유는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닌가요? 복수라는 명분을 무시하지 못했다면 저렇게 가둘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

"……."

"혹시…… 소교주의 자리를 위한 건가요? 의중에 품고 있는 후계자는 역시나 첫째 공자겠죠?"

천요희의 물음에 아무런 대꾸도 없는 장위적이었고 그런 장위적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신의 뜻을 전하는 천요희였다.

"솔직히 저는 누가 소교주의 자리에 오르든 상관없어요. 허나, 제 제자가 그 싸움에 끼어들어서 저렇게 옥에 갇혔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리고……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를 용서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제가 아희였다고 하더라도…… 둘째 공자를 용서하지는 못했을 테니까요."

천요희의 말에 나직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위적이었다. 그 또한 아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쉬이 넘길 수는 없는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아희의 처리 문제가 장무영과 장가영 사이에서 권력 다툼의 쟁점으로 떠올랐고 둘 중, 그 누구의 손도 들어줄 수 없는 그로서는 아희를 옥에 가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방법으로 권력을 차지하는 마교였다. 당연히 힘이 더 강한 자가 교주의 뒤를 잇게 되어 있었다. 비열하며 얍삽한 기질을 보이는 셋째보다는 진중하며 신중한 첫째가 더 마음에 드는 그였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첫째를 밀어줄 수도 없었다. 이미 교의 세력 중 반이 서로 다른 자를 소교주로 밀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주인 그에게는 이것이 최선이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아희에 대한 장무영의 마음을 아는 그가 첫째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곧 아삼이라는 자가 움직일 거예요.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아요. 이대로 물러날 자였다면 저를 만나려고 하지도 않았겠지요. 만약 그가 움직인다면 그때는……"

손을 들어 천요희의 말을 막은 장위적이 짐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하지. 내 따로 생각해 보겠네."

단호한 장위적의 말에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숙이는 천요희였다. 이내 못마땅한 듯 잔뜩 찌푸린 얼굴로 물러서는 천요희였고 그녀를 바라보며 굳은 얼굴로 고심에 잠기는 장위적이었다.

'동창이라? 규화보전이라……'

어느덧 장위적의 두 눈이 빛났다. 아희의 혈육이라는 것보다 관인이라는 것보다 무엇보다도 규화보전을 익혔다는 아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이는 그였다.

마교의 교주이기 이전에 무인이었던 장위적이었다. 무공에 대한 열망으로 강력한 힘을 얻게 된 그였고 더불어 교주라는 직위도 얻을 수 있었다. 이미 그 사람에 따라 익힌 무공의 강함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천요희를 제압했다는 그 실력에 호기심이 동했다.

말로만 듣던 규화보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그의 얼굴에 얄궂은 미소가 떠올랐다.

***

전소평의 보고를 받는 아삼의 얼굴이 펴질 줄을 몰랐다. 천요희와 만나고 그 이후로 마교의 정보를 확인하기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그 보고에 괜한 짓을 벌였다는 생각을 가지는 그였지만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더 막막했을 거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옥에 갇혀있다라.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인 건가? 황궁이나 마교라고 불리는 그곳이나 권력이라는 것 때문에 서로 반목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불편한 진실에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고 그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남은 것들을 보고를 하는 전소평이었다.

"그리고…… 청해성 주변의 동향이 조금 어수선합니다."

- 어수선하다?

"예. 청해성 인근에 오랑캐가 자주 출몰한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 더욱 부족해진 시기에 약탈을 자행하는 변방의 오랑캐들이 청해성 인근까지 나타나서 민심이 흉흉하다고 합니다."

- 오랑캐가 출몰한다라……

전소평이 가지고 온 보고로 아삼의 미간이 좁아졌다.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며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고 돌아간 천요희였고 그런 천요희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아삼 스스로도 무림에 뿌리내리고 있을 그들을 좇아야 했기 때문에 이 일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오랑캐가 출몰한다는 말을 들은 아삼이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빛내며 전소평을 바라봤다.

- 오랑캐가 출몰한다면 그놈들을 토벌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 아닌가? 군은 어떻더냐?

"…… 아직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오랑캐라는 놈들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우선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래? 그렇다면 오랑캐를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군을 움직일 수 있겠구나.

"군을 움직이시려는 생각이십니까?"

- 마교라고 불리는 곳의 위치는 어림잡아서 짐작 가는 곳이 몇 군데 있지 않느냐? 군을 그들의 본거지라고 짐작하는 곳의 근처로 움직이게 한다면 충분히 압박을 할 수 있을 테지. 너는 지금 도지휘사사로 은밀히 움직여서 그곳 책임자와의 만남을 주선해라.

"하지만 첩형! 군을 움직인다는 조치는 너무 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첩형께서 은밀히 움직여야만 하는데 군까지 동원한다고 하시면……"

- 너를 내세울 것이다. 네가 주가 되어 움직이고, 네가 표면에 드러날 것이다. 마교를 압박하는 수단도 될 것이고…… 무엇보다 동창을 노리는 자들이 움직일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

무언가 노림수가 있는 듯한 아삼의 말에 고개를 숙이는 전소평이었다. 표면에 드러나는 사람이 자신이 된다는 사실이 불편했지만 단지 마교를 압박하기 위해서만 군을 동원할 그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숨어있던 그놈들이 움직이려고 할까? 군은 쉽게 움직일 수 있으려나?'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내려진 명이었기 때문에 읍을 하며 밖으로 나서는 전소평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들어선 전소평이 아삼을 향해 목례를 건넸다.

"청해성의 도지휘첨사(都指揮僉事)와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바로 만나보시겠습니까?"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한 전소평이었다. 그런 전소평의 행동이 마음에 드는지 엷은 미소를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삼이었고 전소평을 따라서 은밀히 관부로 향했다.

자신들을 안내하는 관졸을 따라 어느 처소 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이었다. 이내 들어서는 그들을 향해 한 사내가 미소를 띠며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시오. 나는 이곳 청해성의 도지휘첨사(都指揮僉事) 우겸이라 하오. 헌데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인사를 건네던 우겸이 말을 멈추며 아삼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얼굴이었다. 이내 뭔가가 생각난 듯 그가 반가운 얼굴로 아삼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당…… 당신은 그때, 산서부에서…… 이제 몸은 괜찮은 것이오?"

아삼의 몸을 훑으며 묻는 우겸이었고 그런 우겸의 모습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는 아삼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우겸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하는 아삼이었다.

"헌데 이곳에는 어인 일이오? 또 감찰을 나온 것이오?"

몰래 그곳을 찾는 아삼과 전소평을 향해 호기심 가득한 눈을 보이며 묻는 우겸이었고 그런 우겸을 향해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이내 우겸이 아삼을 향해 자리를 권하며 지필묵을 건네줬다.

"양 학사께 이야기는 들었소. 정화 태감의 사람이라 하던데…… 어찌되었건 우리의 인연도 조금 특별한 것 같소이다. 대원정을 떠났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나저나 무슨 일로 이곳을 찾은 것이오?"

- 청해성 인근에 오랑캐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었소. 하여 그 오랑캐를 토벌하려 하는 명목으로 군을 움직여야겠소. 가능하겠소?

귓속을 울리는 아삼의 전심어서에 우겸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응당 벙어리라 지필묵을 건넨 그였기에 아삼이 이런 고강한 전음을 사용할 줄을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 전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오? 허면 그때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겸이었고 그런 우겸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짓는 아삼이었다. 짐짓 모른 체 지필묵을 사용해서 소통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전심어서를 사용하는 그였다. 이제 와서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구려. 하긴 처음 보는 자를 믿을 수는 없었을 터. 내가 한왕의 사람일 수도 있었고 부상까지 입은 몸이었으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우겸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다시 묻는 아삼이었다.

- 군을 움직일 수 있겠소?

다시 한 번 들리는 아삼의 전심어서에 우겸이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의 뜻을 밝히는 우겸이었다.

"오랑캐를 토벌한다는 명목으로 군을 움직인다라…… 그 뜻은 토벌이 주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라고 들리오만. 맞소?"

-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렇게 협조를 구하러 왔소.

"흐음…… 미안하지만 불가하오."

"비밀을 요하는 일이오. 긴히 필요한 일이니 협조를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오."

거절의 뜻을 밝히는 우겸을 향해 전소평이 미간을 찌푸리며 협박을 하듯 말했다. 그 모습이 더욱 못마땅한 듯 눈을 부릅뜬 우겸이 전소평을 꾸짓듯 소리쳤다.

"아무리 비밀을 요하는 일이라고 하나, 어찌 군을 사사로이 움직인단 말이오! 내 맡은 바 임무는 청해성의 안전을 위해 주둔된 군을 관리하는 일이오. 제아무리 동창이라고 하나 불가하오!"

"은밀히 행하는 일이라고 하지 않소."

"불가하오. 따로 황명이 있지 않은 이상 군을 내어줄 수는 없소이다."

단호한 우겸의 행동에 얼굴이 붉어지는 전소평이었다. 동창이라면 한수 접어주는 다른 관리들과 달리 앞에 있는 자의 성품은 너무나 곧았고 그 사실에 얼굴을 찌푸리는 그였다. 그렇게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그때, 자리에서 일어선 아삼이 우겸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누런빛이 흐르는 감찰패를 꺼내든 그가 우겸을 향해 소리쳤다.

- 지휘첨사(都指揮僉事) 우겸은 황명을 받들라.

위엄 섞인 전심어서에 놀란 우겸이 그를 바라봤고 손에 들린 감찰패에 급히 무릎을 꿇었다. 황제가 건넨 감찰패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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