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54화 (15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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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준비를 마친 아삼이 정화의 선실을 찾았다. 이내 정화를 향해 예를 올리며 전심어서로 인사를 건네는 그였다.

    - 공공, 끝까지 모실 수 없어 송구합니다. 부디 강건하십시오. 무사히 황명을 수행하고 북경에서 공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삼의 전심어서에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정화였다. 이내 아삼의 두 손을 잡으며 당부를 잊지 않는 그였다.

    "아무래도 이번 임무는 녹록치 않을 것이다. 그러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인연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니 부디 현명하게 대처하거라. 매번 너를 사지로 모는 것 같아 내 마음이 편치 않구나. 허나 난 너를 믿는다. 이번 일을 잘 끝나면 웃으면서 술을 한 잔 했으면 좋겠구나."

    따뜻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화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이윽고 아삼을 실은 배가 모선에서 천천히 멀어져갔다. 그 배가 까만 점으로 변하면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선수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정화였다.

    아삼을 실은 배가 천주의 포구에 다다랐다. 이내 정화가 일러준 객잔으로 발걸음을 옮긴 아삼이 익숙한 걸음으로 후미진 방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문 앞에서 기척을 흘렸고, 곧이어 빼꼼히 고개를 내민 전소평이 아삼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밝은 미소로 맞이했다.

    "첩형,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전소평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들어가는 아삼이었다. 방으로 들어선 아삼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문을 닫은 전소평이 재빨리 아삼의 곁으로 다가왔다.

    - 청해성으로 가야겠다. 너는 이곳에서 청해성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아오거라.

    "청해성 말씀이십니까? 갑자기 왜 청해성으로…… 설마?"

    아삼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되묻는 전소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청해성이라면 마교라고 불리는 곳의 본거지가 있는 곳이었다. 혹시나 아삼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전소평이 되물었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아삼이었다.

    - 공공께 모두 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가는 길에 마저 듣기로 하자. 청해성이 있는 곳에 그들의 본거지가 있다고 하던데 그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냐?

    "정확한 위치는 저희들도 모릅니다. 원체 그쪽 방면으로는 보안을 유지하는 그들인지라…… 의심이 가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만, 단지 거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 따로 그들과 연락을 취하거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아오거라.

    "…… 첩형. 생각보다 그들의 힘이 약하지 않습니다. 단일 문파로 치면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들이친다면 오히려 당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 알고 있다. 염두에 두고 있으니 우선 의심이 가는 위치와 그들과의 접촉 방법. 그리고 청해성까지 움직일 수 있는 빠른 수단을 먼저 찾고자 함이다. 나머지 일들은 가는 길에 논의를 하도록 하자.

    "……예. 첩형."

    단호한 아삼의 태도에 고개를 숙이는 전소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지우지 못하는 그였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듯 담담히 그의 눈빛을 받아내는 아삼이었다. 혹시라도 생각을 바꿀까 잠시 기다리려던 전소평이었지만 단호한 아삼의 모습에 그가 마음을 굳혔다는 사실을 알고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전소평이었다.

    "조금만 기다리고 계십시오. 바로 알아 오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서는 전소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삼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누이? 누이라…… 우선은 만나봐야 하겠지만, 딱히 만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그저 그곳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될 일인데…… 그건 그렇고, 다른 문파의 무공을 사용하는 놈들이라…… 무림에 숨은 그놈들은 또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한단 말인가? 후우. 쉬운 일이 없구나.'

    낯설기만 한 누이라는 단어에 어떻게 할지 고심하는 아삼이었다. 우선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려는 듯 만나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마교라고 불리는 곳이 있을 청해성으로 걸음을 옮기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몇 시진이 지난 후, 객잔으로 돌아온 전소평이 아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첩형, 천주에서 그나마 청해성으로 빨리 가는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먼저 뱃길을 따라 중경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말을 타고 청해성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듯 싶습니다."

    - 뱃길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묻는 아삼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 전소평이었다.

    "예. 장강을 따라 가면 된다 합니다. 이미 따로 배를 구해놨습니다. 첩형께서 타고 오셨던 그 배를 다시 타고 움직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소평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아삼이 자리를 떨치며 일어섰다. 방을 벗어나는 그가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전소평을 향해 말했다.

    - 바로 출발할 것이다. 안내하거라.

    아삼의 하명에 움찔거리던 전소평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전소평의 뒤를 따르는 아삼이었다. 이윽고 두 사람의 눈에 저 멀리 포구에 메어 있는 배 한 척이 들어왔다. 그렇게 배를 타고 항주로 이동하는 아삼과 전소평이었다.

    뱃길을 따라서 다시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삼이었다. 정화와 함께 한 대선단으로 천주까지 향했던 그인지라 자그마한 배로 움직이는 기분은 이전의 거함과는 남달랐고 크게 요동치는 선체와 함께 파도를 느끼며 새로운 기분을 만끽하는 아삼이었다.

    그에 비해서 이런 배와는 궁합이 맞지 않은지 누렇게 뜬 얼굴로 괴로워하는 전소평이었다. 연신 속을 게워내며 괴로워하는 그였지만 결국 그들은 항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후우. 이제야 살 것 같습니다. 첩형."

    - 그래. 드디어 항주구나.

    "예. 그럼 이제……"

    - 저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이동할 것이다. 바쁘게 움직일 것이니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합류하도록 하거라.

    "…… 예. 첩형."

    짧은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바쁘게 움직여야만 하는 전소평이었다. 육지를 밟았다는 사실을 기뻐할 새도 없이 동분서주하는 그였고 전소평에게서 받아든 문서들을 꼼꼼히 살피며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의 출현이라…… 마교라는 곳과 정파의 분란을 조장하려 했다?'

    유독 눈에 띄는 그 내용에 의구심을 갖는 아삼이었고 어느새 들어선 전소평이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첩형, 새로운 사실은 없었습니다. 마교도 그렇고 정파도 그렇고 모두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여기에 적힌 이 내용에 대해서 조금 더 소상히 말해 보거라.

    "어떤 내용을 말씀하시는지요?"

    - 마교와 정파의 분란을 조장하려고 했던 자들의 출현이라니?

    "그…… 그것이……"

    유독 눈에 밟히는 그 사실에 대해서 묻는 아삼이었고 그가 가리키는 내용을 확인한 전소평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뭔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망설이던 그거 이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개방에서 나온 정보이온데…… 이전에 있었던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 이전에 있었던 일?

    "이인학이 흉수로 밝혀지고, 마교가 엮였던 그 일 말입니다. 마교의 둘째 공자가 죽었다고 전해졌고 그 시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출몰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어떤 자들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말을 이어가던 전소평이 주춤거렸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헛기침을 한 그가 마저 말을 이어갔고 그 이유에 쓴 웃음을 짓는 아삼이었다.

    "크흠. 개방에서 나온 정보로 몰래 전해지는 말로는 화산과 점창의 무공을 사용했던 이들이 그들과 충돌을 벌였다고 합니다."

    "……."

    "몰래 구대문파와 오대 세가의 수장들에게만 은밀히 전해진 내용인데 우리 하오문에서 어렵게 확보한 사실입니다."

    정보와 관련해서 앞뒤를 다투는 하오문과 개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개방에서 나온 소식을 전해야하는 전소평의 얼굴이 어두울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전소평에 모습과 전한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유명한 문파의 무공을 사용했던 자들이라…… 황궁에 있던 그놈들과 같은 갈래인 것인가? 공공의 말씀처럼 이미 무림에 세를 넓혔다면 주의를 할 필요가 있겠구나.'

    고심하는 아삼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없이 그를 기다리는 전소평이었다. 많은 내용들 중에서 개방의 정보에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한참을 고심하던 아삼이 하명을 기다리는 전소평을 바라봤다. 이내 시선이 마주치자 조용히 고개를 조아리는 전소평이었고 그런 전소평을 향해 남은 일들을 지시하는 아삼이었다.

    - 은밀히 이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거라. 동창의 비선과 하오문을 움직이면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동창의 비선도 움직이는 것입니까?"

    - 은밀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내 듣기로…… 송상호가 황궁에 남아서 남은 세력을 견제하고 관리한다고 하던데 따로 연통을 넣거라.

    "예. 첩형."

    - 송상호를 통해서 은밀히 비선을 움직이고 너는 하오문을 움직여라. 개방이 되었든 다른 정보단체가 되었든 이자들과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모조리 모아야 할 것이다. 한 시진 뒤에 다시 움직일 것이다. 우선은 이동하면서 수시로 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라.

    "예. 첩형."

    다시 나서는 전소평의 모습과 함께 생각에 잠기는 아삼이었다. 자그마한 단초를 얻은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드러난 것은 없었다. 유명한 정보단체를 움직이면서 정보를 얻으려는 그였고 그 사이에 개인적인 일을 해결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포구를 떠난 배가 푸른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열심히 노를 젓는 사공과 전소평. 그리고 아삼이 배에 탄 전부였다. 일부러 작은 배를 선택해서 움직이는 그들이었다. 괜한 일로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배를 바꿔 타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뚫어져라 흐르는 물살만 바라보는 아삼의 모습에 전소평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흐르는 물살에 시선을 던질 뿐이었다. 뭐라고 건넬 말도 없었거니와 굳어있는 아삼의 얼굴로 보건데 마음이 편치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이께서 빙마후 천요희의 제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것인가?…… 흐음.'

    당연히 정화가 밝혔을 거라고 생각하고 언급하지 않았던 사실이었지만 조금 전에 대화를 나누면서 흘러나온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삼이었다. 누이가 마교에서 장로직을 맡고 있는 여고수의 제자라는 사실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아삼이었고 그때부터 조그마한 배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미 누이와 어미를 잃은 전소평이었다. 누이와의 일로 환관이 된 그였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아삼의 심정을 잘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저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거운 침묵을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던 배였다. 하지만 그 침묵도 오래가지 못했다. 낯선 배 한 척이 아삼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 수적입니다."

    낯선 배를 발견한 사공이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 제법 먼 곳에서 험상궂게 생긴 사내들이 조소를 날리며 그들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고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는 아삼이었다.

    "어…… 어떻게 할까요?"

    - 조용히 벗어나자.

    "몇 푼 쥐어주면 끝날 일이 아니오? 통행세를 지불할 터이니 그대로 벗어나는 것이 좋겠소."

    아삼의 뜻을 전달하는 전소평이었지만 그 말을 전해들은 사공이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이런 작은 배를 향해 다가오는 놈들로 보건데…… 장강에 있는 수로채에서 나온 놈들은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이런 작은 배는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저놈들은 그저 약탈만 자행하는 놈들입니다."

    "흐음. 어떻게 할까요?"

    사공의 설명에 난감하다는 듯 아삼을 바라보는 전소평이었다. 그 시선을 받은 아삼의 얼굴이 굳어졌다. 수적이 타고 있는 배가 어느새 지근거리까지 가까워졌고 그 위에 보이는 험상궂은 놈들의 모습에는 탐욕의 빛이 흘렀기 때문이다.

    '후우. 어차피 해가되는 놈들이라면 이참에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마음을 다잡은 그가 전소평을 바라봤다. 아삼의 하명을 기다리는 전소평이 품에 있는 비도로 손을 가져갔고 그 모습을 보던 아삼이 전심어서를 날리며 그대로 무릎을 굽혔다.

    - 사공과 배를 지켜라.

    갑작스런 아삼의 말과 함께 선수가 기우는 배를 느낀 전소평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대로 반동을 이용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아삼이었고 그의 몸이 물 위를 날았다.

    "허억. 어…… 어찌 저런!"

    그 모습에 놀란 사공이 경악을 했고 나서는 아삼의 모습에 씁쓸해 하는 전소평이었다. 저런 수적들을 손수 상대하게 만든 자신의 미력한 무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복잡해진 머릿속을 떨쳐내면서 앞으로 튀어나간 아삼이 기운을 끌어올렸다. 눈앞으로 다가온 넘실거리는 강물을 확인한 그가 그대로 발을 내뻗었고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그의 몸이 강물을 박차며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놀란 수적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아삼이 멀리 떨어진 그들을 향해 장력을 내뿜었다. 충만한 내기와 함께 온몸을 얼릴 듯한 음기가 아삼의 장심을 통해서 빠져나왔다. 거리가 있는 선박을 향해서 허공에 장력을 뿜어내자 급속도로 낮아지는 기온과 함께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강력하고 음한 기운이 수적들의 배를 향해 날아갔다. 허공이 터져나가면서 빠르게 얼어붙은 그 기운들이 기다란 얼음기둥을 만들어내며 그들의 배에 작렬했다.

    콰과광.

    수많은 폭약이 한꺼번에 터진 듯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부서지는 선체였다. 그와 동시에 기다란 얼음기둥의 끝을 잡은 아삼이 내력을 끌어올리며 그것을 들어올렸다.

    콰지직.

    얼음기둥이 박힌 선체의 옆구리가 부서져나가면서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우왕좌왕하는 수적들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얼음기둥을 검처럼 휘두르는 아삼이었다.

    태산압정의 초식으로 내려친 얼음기둥이 배를 부수기 시작했고 거친 표면과 함께 그것을 집어든 아삼이 내력을 더하자 터져나간 얼음조각이 부서진 배를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둑.

    마치 수많은 화살이 관통하듯 배를 향해 얼음조각들이 쏟아져 내렸고 금세 강이 붉게 물들었다.

    배 위에 있던 수적들의 대부분이 이번 한 수에 목숨을 잃었지만 몇몇은 살아서 그곳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생각지도 못한 고수의 등장과 그 가공할 무공을 확인한 그들이 다급하게 헤엄을 치기 시작했고 어느새 물위에 내려앉은 아삼이 주변을 둘러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흐음. 손속이 과했던가? 어차피 살아있어 봤자, 해악만 끼칠 놈들이었겠지.'

    생각을 정리한 그가 도망가는 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지만 그들의 등 뒤로 무언가가 박혀들었다. 전소평이 도망가는 자들을 향해 비도를 날렸고 다시 강이 붉게 물들었다.

    얼어버린 강물을 딛고 서있는 아삼이 다시 몸을 날려서 배 위로 돌아왔다. 그 모습에 겁에 질린 사공이 전소평의 뒤로 빠르게 숨어들었지만 전소평의 으름장에 다시 노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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