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41화 (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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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란

    한왕을 주시하는 동창과 금의위의 시선에 그의 은밀한 행동들이 하나 둘씩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미 각 성에 나가있는 동창 소속의 환관들에 의해서 한왕이 친히 보낸 친서들이 확보되었고 그런 그의 움직임은 황제가 된 선덕제의 귀로 흘러 들어갔다.

    그렇게 동창과 금의위에 의해 한왕의 불온한 움직임을 전해들은 선덕제가 잔뜩 굳은 얼굴로 신료들을 내려 보며 물었다.

    "그래. 그대들은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황공하옵니다. 폐하."

    "선황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란을 준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 황공하옵니다. 폐하."

    계속되는 선덕제의 물음에도 모아놓은 신료들의 입에서는 같은 말만 반복될 뿐이었다. 다들 눈치만 볼 뿐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실의 역모에 관한 일이었다. 거기에 황제의 숙부가 되는 인사가 엮인 일인지라 함부로 나섰다가 불똥이 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쉬쉬하고 있었지만 선황 때부터 황숙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그대들도 알고 있지 않았는가? 허나, 혈육지정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선황께서는 그저 자중하라 경고만 내리셨지. 그런데도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저런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다니…… 짐은 더 이상 묵과할 생각이 없다. 내 친히 군대를 이끌고 가서 두 번 다시 그런 마음을 품지 못 하도록 할 것이다."

    엄중한 얼굴로 단호히 말하는 선덕제였고 그런 선덕제의 말에 놀란 신하들이 커다래진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내 실책을 깨달은 그들이 급히 고개를 숙였고 분노하는 황제를 향해 다시 허리를 숙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폐하!"

    "신 병부상서 양회가 아뢰옵니다. 폐하, 친히 군대를 이끄시다니요? 하늘 아래 고귀하신 천자께서 어찌 그런 일을 직접 행하시려 하시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앞으로 나선 양회를 기점으로 하나 둘 앞으로 나와서 선덕제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고하는 신료들이었다.

    "소신의 생각도 같사옵니다. 어찌 이런 일에 폐하께서 직접 나서신다는 말씀이시옵니까? 그 뜻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폐하."

    여기저기서 통촉해 달라고 외치는 신료들이었고 그런 신료들의 말에 선덕제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어렸다. 하지만 그 뜻을 꺾을 생각이 없다는 듯 모른 체 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뜻을 밝히는 선덕제였다.

    "아니네. 황숙이 이렇게 나오니 조카인 짐이 응당 그 답을 내어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야말로 황제의 위엄을 보여 다시는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네."

    "폐하, 소신은 한왕이 두 번 다시 불경한 마음을 품지 않도록 폐하께서 친히 군대를 이끄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이번 기회에 황족들에게 폐하의 위엄을 보여주시옵소서."

    양사기의 말에 선덕제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양사기의 말에 반대하며 다른 중년의 신료 하나가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나왔다.

    "하오나 폐하, 굳이 폐하께서 군을 이끌지 않으셔도 황실의 위엄은 세울 수 있을 것이옵니다. 폐하의 훌륭한 장수들로 하여금 폐하의 뜻을 잇게 하시옵소서."

    "그렇사옵니다. 폐하. 만인지상이신 폐하께서 어찌 직접 나서신단 말씀이시옵니까? 천부당만부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제발 그 뜻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다시 한 번 불가하다 외치는 신료들이었고 그런 신료들의 모습에 선덕제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네. 그대들의 뜻을 잘 알겠으니 그만들 하게. 허면 지금부터 황숙의 잘못을 꾸짖을 군대를 꾸리도록 하게. 나를 대신하는 자이니 응당 유능한 장수가 그 자리를 맡아야 할 것이네. 알겠는가?"

    "예. 폐하."

    비장한 얼굴로 신료들을 내려 보는 선덕제였고 그런 선덕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신료들이었다. 그런 신료들을 바라보는 선덕제의 두 눈이 빛났다. 이내 근처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눈짓을 보내는 그였다.

    ***

    그날 저녁 선덕제의 부름을 받은 정화와 팽문호가 은밀하게 중화전을 찾았다. 이내 선덕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그들이었다.

    "폐하, 부르셨사옵니까?"

    그런 두 사람을 내려 보며 선덕제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그대들과 은밀히 도모하고 싶은 일이 있어 이리 불렀네."

    선덕제의 말에 정화와 팽문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은밀히 들라는 명을 받았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짐작했던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내 조용히 선덕제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그들이었다.

    "이전에 있었던 조례에서 말했던 것처럼 황숙…… 아니, 한왕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고 들었네. 이는 그대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네."

    "황공하옵니다. 폐하."

    "그대들을 탓하려 함이 아니네. 오히려 상을 줘도 모자랄 판이지."

    "……."

    "이 일의 중함을 너무나 잘 알지 않은가? 짐은 이 일을 흐지부지 끝낼 생각이 없네. 확실하게 처리해서 일벌백계로 삼으려 함이네. 그래서 말인데…… 짐이 직접 황군을 움직이려고 하네. 그대들 생각은 어떠한가?"

    선덕제의 하문에 놀란 팽문호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폐하, 이미 수하에 있는 유능한 장수들을 보낸다하시지 않으셨사옵니까? 헌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폐하께서 직접 움직이시다니요? 그랬다가 혹 불손한 생각을 품은 이가 북경을 넘본다면 그때는 이 조정이 흔들릴 수도 있사옵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젓는 팽문호였고 그런 팽문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선덕제였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서 내 자네들을 이리 부른 것이네. 이번 일의 중대함은 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자네들도 잘 알 것이네. 이번에도 황숙…… 아니, 한왕을 바로 잡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두고두고 후환으로 남을 것이네. 허나, 내 친히 낙양으로 갈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앉아서 결과를 기다릴 수도 없지 않겠는가? 만약 내가 낙양으로 향한다면 비어버린 북경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일개 장수가 어찌 황족을 잡아들인단 말인가? 더군다나 상대는 한왕이네. 황족이기도 하지만 그 능력이 출중하다고 알려진 숙부가 바로 그 분이시네."

    "폐하!"

    "유능하다는 장수라고 하나, 짐의 눈에는 그자가 누구라도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한왕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네. 친히 군을 이끌고 짐이 상대해야 하지 않겠는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한숨을 내쉬는 선덕제였다. 그리고 그런 선덕제를 바라보던 정화가 앞으로 나서며 나직이 물었다.

    "폐하, 소신들을 이리 부른 신 이유는 다른 뜻이 있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하하하, 역시 자네의 눈을 속일 수는 없군."

    정화의 말에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선덕제였다. 하지만 어느새 진지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 그였다.

    "짐이 장수들을 보낸다는 말은 곧 한왕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네. 하지만 그들을 보내지 않고 내가 친히 낙양으로 갈 것이네."

    "허면…… 한왕의 눈을 속이시려 하시옵니까?"

    "그렇네. 낙양으로 향하던 군은 다시 북경으로 되돌아와 이곳의 수비를 담당할 것이네. 그리고 그들이 낙양으로 움직이며 한왕의 시선을 붙들어 놓을 동안 나와 팽문호 자네는 최대한 빨리 낙양으로 가서 그들을 잡아들여야 할 것이네."

    선덕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이었다. 선덕제의 뜻대로 된다면 한왕의 거병도 막고 북경의 수비도 튼튼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제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그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황제였다.

    "자네는 몰래 금의위를 준비시키게. 짐과 함께 낙양으로 갈 것이네. 그리고 정화 자네는 북경에 남아서 이곳을 지켜주게."

    비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하명하는 선덕제였고 그런 선덕제의 하명에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을 하는 두 사람이었다. 어느덧 서로를 바라보는 세 사람들의 눈빛이 빛났다.

    그렇게 한왕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 명의 장수가 이끄는 선발대가 먼저 낙양으로 향했고 그들이 떠났다는 소식은 곧바로 한왕의 귀로 흘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런 소식에도 걱정하기보다 콧방귀를 뀌는 한왕이었다.

    "흥, 유능한 장수라? 제 아무리 유능한 장수라 한들 내가 가진 장수보다 나을 리가 있겠느냐? 얼마든지 보내라 하거라. 내 보내는 족족 그 머리를 잘라서 되돌려 줄 터이니……"

    자신만만한 얼굴로 북경을 노려보며 비릿한 미소를 흘리는 한왕이었고 그런 한왕을 바라보는 장수들의 얼굴에도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

    선발대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자금성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검은 면목에 검은 휘장을 휘두른 동창 요원들이 늠름하게 서 있었고 그런 그들의 앞에 아삼 또한 비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리고 아삼의 옆에는 황금빛 갑옷을 입은 팽문호와 그 뒤에 황금빛 면목을 입은 황세웅을 포함한 금의위가 시립해 있었다.

    그런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향했다. 황금빛 용이 가슴에 수놓아진 새하얀 갑옷을 입은 선덕제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덕제를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그들이었고 각자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이내 말에 올라탄 선덕제를 따라서 일제히 움직이는 그들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한왕이 있을 낙양을 향해 빠르고 은밀하게 움직이는 황제와 황군이었다.

    쉬지 않고 낙양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행동은 신속하면서도 은밀했다. 낙양까지 이어지는 그 길에 합류한 병력도 족히 몇 만을 넘겼고, 곧 황제가 직접 이끄는 대군의 앞에 낙양성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이내 선덕제의 명에 따라 낙양성을 단단히 포위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한왕이었다.

    "뭐라? 황제가 친히 군을 이끌고 낙양을 포위했다고?"

    "예. 전하. 아무래도 저희들이 속은 것 같사옵니다. 이곳으로 향하던 군은 다시 북경과 인근의 성으로 향했다고 하옵니다. 이미 이 낙양성이 황제에 의해 포위되었사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덕제의 움직임에 당황한 듯 송숭이 어쩔 줄을 몰라 했고 그런 송숭의 말에 한왕의 얼굴에도 당혹감이 스쳤다.

    "황제가 친히 이곳으로 왔다면, 아무래도…… 이미 전하를 돕겠다고 약조했던 무장들이 마음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옵니다."

    "마음을 돌리다니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묻는 송숭이었고 그런 송숭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을 잇는 가평천이었다.

    "이미 이 낙양성이 포위되었습니다. 헌데 약조를 했던 그들이 우리에게 동조를 하겠습니까? 이 낙양성에 있는 군이 저희들이 가진 전부일 것이옵니다. 황제가 직접 군을 이끌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 장수가 낙양성으로 향했고, 그 군을 우리가 물리쳤다면…… 일이 수월하게 풀렸을 수도 있었겠지요."

    "……."

    가평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왕이었다. 황제인 선덕제가 직접 움직인 이상 그들을 돕고자 밖에서 동조하는 병력은 없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역모로 몰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허면 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저들이 저렇게 낙양성을 포위하고 있으니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는 송숭이었다. 그리고 그런 송숭의 말에 고심을 하는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가평천이었다. 이내 결심을 굳힌 듯 가평천이 비장한 얼굴로 한왕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전하, 제가 나서겠사옵니다."

    "자네가 나서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묻는 한왕이었고 그런 한왕을 향해 단호한 얼굴로 말을 잇는 가평천이었다.

    "제가 남은 병력과 장수들을 이끌고 시간을 벌겠사옵니다. 그 사이 전하께서는 몸을 피하십시오. 잠깐의 소낙비를 피하면 언젠가는 기회를 잡으실 수 있을 실 것이옵니다."

    "…… 피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가? 내 어찌 낙양성을, 그리고 자네를 버리면서 도망을 간단 말인가?"

    가평천의 결단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완강히 거부하는 한왕이었다. 하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가평천이었다. 자신을 버릴 수 없다는 그런 한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이던 그가 한왕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전하, 전하의 발판이나마 될 수 있다면 소신은 그것으로 족하옵니다. 전하께서 강건하셔야 후일을 도모할 것이 아니옵니까? 허니 소신의 뜻대로 따라 주시옵소서."

    "……."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을 하는 가평천이었고 그런 가평천의 모습에 침음을 삼키는 한왕이었다.

    "전하,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전하의 대업을 꼭 이루시옵소서."

    한왕을 향해 절을 올리며 물러서는 가평천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평천을 차마 붙잡지 못하는 한왕이었다. 멀어지는 가평천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한왕이 이내 눈을 감으며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삭였다.

    낙양성을 향하는 가평천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흘렀다. 자신이 죽을 자리를 알고 발을 내딛는 그 모습에 함께 하는 무장들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렇게 한왕의 군대를 이끌고 낙양의 성문으로 향하는 가평천이었고 그런 그의 눈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선덕제의 군대가 가득 들어왔다.

    "흐음……"

    커다란 낙양성을 포위한 황제의 대군에 가평천이 침음을 삼켰다. 막상 황제가 이끄는 군을 상대로 시간을 벌려고 생각한 그였지만 얼마나 버틸지 스스로도 자신할 수 없었다.

    '저만한 병력으로 직접 공격을 하지 않는 이유는…… 주군에 대한 배려인 것인가? 아무리 황제라고 하나, 숙부를 직접 해하는 것은 망설여질 테지.'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가 무섭게 황제의 명을 가진 전령이 성문 앞으로 다가왔다. 황명을 전하는 전령이었지만 끝내 안으로 들이지는 않았다.

    돌아가는 전령의 모습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린 가평천이 옆에 있는 거구의 무장을 바라봤다.

    "염포야…… 이제 네가 나서야 할 때다. 비록, 살아남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 부자가 사그러들 운명이지만 주군의 대업에 포석을 까는 길이다. 가서 시간을 벌도록 하거라."

    "…… 예. 아버님."

    "…… 미안하구나."

    "……."

    거구의 무장을 바라보는 가평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며 환한 웃음을 보인 무장이 언월도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아들의 모습에 가평천의 눈이 붉게 변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성벽을 내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낙양성의 성문이 열리면서 거구의 장수가 말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한 그 모습과 함께 성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걸음을 멈춘 그가 언월도를 땅에 꽂으며 호기롭게 소리를 쳤다.

    "나는 진무(鎭撫) 가염포다! 나와 맞설 자, 앞으로 나서거라!"

    황제의 대군을 눈앞에 두고 당당하게 나서는 그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황제의 눈이 빛났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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