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40화 (140/204)
  • 0140 / 0204 ----------------------------------------------

    견제

    황궁에 스며든 자객들의 배후로 밝혀진 자는 놀랍게도 가영호라는 금의위의 동지였다. 그 일을 꾸미게 된 동기와 자객을 불러들이며 행한 일의 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 이상했고, 그 증좌도 자백을 제외하고 명확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일로 그의 목이 떨어져나갔다는 것이었다.

    황제와 그를 따르는 중신들에게는 한왕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흡족했고, 아삼에게는 팽가와의 약조를 지키게 되면서 팽가라는 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물론 팽가도 가영호라는 자가 사라지면서 남은 그의 세력을 추스를 수 있었지만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가영호가 연루된 이번 일로 금의위의 위상이 한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서 동창이라는 환관들의 집단은 더욱 이름을 떨치며 그 위상이 드높아졌다.

    '가영호…… 결국 황제 폐하의 신임이 동창으로 돌아서게 된 것인가? 그 아삼이라는 아이가 자객들을 막아냈다니…… 참으로 공교롭지 않은가?'

    묵묵히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보는 팽문호의 얼굴에는 긴 그늘이 드리웠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그래도 현실로 나타난 상황을 감내해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편, 자객에 대한 뒤처리로 한왕의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자를 처리했다는 보고를 받은 선덕제는 그 사실에 흡족해했다. 그런 황제가 그 공을 치하하는 교지를 내렸고 선덕제의 교지를 받은 아삼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스쳤다.

    "…… 황궁에 침입한 자객들이 황실의 어른을 해하려 하고, 나아가 황제까지 노리는 가볍지 않은 사안에서, 짐과 황실의 안위를 지킨 인사의 공이 가볍지 않다. 그간 조정과 황실의 안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바, 동창에 속한 당두의 직위를 가진 아삼의 공을 치하하며 그를 동창의 첩형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그것을 전해들은 정화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 어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높은 직위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지위가 높아지는 것은 바랄만한 일이었지만 그 시기가 너무나 빨랐다. 이미 황궁에서 오래 생활한 정화의 눈에는 승승장구하는 아삼의 모습이 위태롭게 보였다.

    '흐음…… 아삼, 그 아이의 앞날도 녹록치 않겠구나. 황제 폐하의 교지로 너무 많은 적이 생겨나겠어.'

    그런 정화의 염려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아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한동안 황궁에는 첩형이 된 아삼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그를 바라보던 호의 섞인 시선들도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

    잔뜩 굳은 얼굴로 자신을 찾아온 금무정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정화였다. 붉어진 얼굴로 거친 숨을 내쉬는 그의 모습에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짐작이 갔지만 짐짓 모른 체 하며 금무정을 향해 입을 여는 정화였다.

    "그래, 무슨 일로 날 보자 했는가?"

    "공공, 그것이……"

    정화의 얼굴을 올려보며 잠시 망설이던 금무정이 이내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조아리며 말을 이어갔다.

    "공공, 아삼 그 아이에게 첩형이라는 직위는 너무 과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그 능력이 출중하다고는 하나 아직 약관(弱冠)에도 이르지도 못한 나이가 아닙니까?"

    금무정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는 정화였다. 그렇지 않아도 아삼의 그 일로 동창이 시끄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설마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금무정까지도 이렇게 나올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흠…… 권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긴, 이렇게 매정한 것이지. 제 아무리 한 배를 탔다고 하나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또 원치 않는 법이지.'

    금무정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드는 정화였다.

    "폐하의 뜻을 나라고 어찌 하겠는가? 아삼 그 아이도 극구 사양했지만 폐하께서 저리 완강하게 나오시니…… 어쩌겠는가? 받아들일 수 밖에."

    "하오나…… 지금 그 일로 동창 내부적으로 말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승승장구하는 아삼을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 않는데…… 이 일로 더 많은 자들과 척을 지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아삼이 걱정된다는 듯 얼굴을 구긴 금무정이었고 그런 금무정을 바라보며 냉정히 말하는 정화였다.

    "권력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척을 지는 이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 또한 그 아이가 감내해야 할 일이겠지. 그건 그 아이에게 맡기면 그뿐이네."

    "허나 그 아이에게 반감을 가지는 이가 많아진다면 저희 또한 곤란을 겪지 않겠습니까? 소인과 공공께서 친히 거두신 자들 중에서도 이번 일을 우려하는 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도 그러겠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이제 그 아이의 직위도 높아졌으니 응당 동창에서 우리의 입지도 높아지지 않겠는가? 허니 그렇게 걱정할 것 없네. 비록 직위는 같다고 하나 이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네가 그 아이를 이끌어주면 될 일이 아닌가?"

    "제가 어찌…… 같은 첩형인 이상 쉽사리 말을 놓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말속에 뼈가 있었다. 탐탁지 않은 기색을 내비치는 금무정이었고 그런 금무정의 행동이 정화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내 크게 숨을 내쉰 정화가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 아이가 공을 세울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바로 자네가 아닌가?"

    "……."

    "잠깐 쉬는 것도 좋겠다고 하여, 내 친히 그 아이를 주고희 마마의 곁을 지키게 했네. 자네의 그 견제가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인가?"

    "소…… 송구하옵니다. 공공. 소인은 그저……"

    "되었네."

    "……."

    마지막에 내비친 정화의 석연찮음에 급히 고개를 숙이는 금무정이었다. 하지만 숙인 고개 사이로 굳은 표정을 보이는 금무정이었고, 그 모습을 놓치지 않는 정화였다. 그렇다고 당장 금무정을 향해 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정화였다. 자신에게는 금무정과 아삼, 두 사람 모두 중요했기 때문에 그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었다.

    "아삼을 걱정하는 자네의 마음을 내 모르는 것은 아니나 이 일은 그 아이가 알아서 헤쳐나가게 그냥 두는 게 좋을 것이야. 내 자네를 성심성의껏 도우라고 그 아이에게 일러 둘 것이니 자네도 그 아이를 잘 보살펴 주게나."

    "소인이 보살피고말고 할 게 무에 있겠습니까? 당당히 첩형의 자리까지 꿰찬 인사인 것을요."

    이죽거리는 금무정의 말에 정화의 미간이 꿈틀거렸고 눈에 띄게 굳어진 정화의 얼굴에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금무정이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소인의 말은…… 그만큼 뛰어난 인사니 제 도움 없이도 잘 해낼 것이라 한 것입니다."

    "…… 알았네. 그래도 한 배를 탄 사람이니 자네가 잘 보살펴 주게. 혹, 그 배를 갈아탈 생각이 아니라면 말일세."

    싸늘하게 들리는 마지막 말과 함께 날선 눈빛으로 금무정을 바라보는 정화였다. 그리고 그런 정화의 눈빛에 금무정의 몸이 순간 움찔거렸다.

    "소인이 어찌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소인은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달려온 것뿐입니다. 소인의 충정을 의심치 말아주십시오. 공공."

    "알겠네. 따로 할 말이 남아 있던가?"

    "아니옵니다. 공공.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뒤늦게 꼬리를 내리며 정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금무정이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금무정을 바라보는 정화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고 이내 긴 한숨을 토해내는 그였다.

    '권력이라……'

    ***

    벌써 한 시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술만 들이키는 정화였다. 그리고 그런 정화의 술잔을 채우면서 묵묵히 잔을 받는 아삼이었다. 뭔가 긴히 할 말이 있는 듯, 늦은 시간에 자신을 부른 정화였기에 그 의중이 무엇인지, 언제 그의 입이 열릴 것인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아삼이었다.

    "그렇게 긴장할 것 없다. 그저 너와 이렇게 술이나 한 잔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

    힐끔거리며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아삼을 향해 정화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지만 이내 금무정과의 대화를 떠올린 그가 긴 한숨을 토해내며 말을 이어갔다.

    "아삼아, 너는 이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뜬금없는 하문에 의아한 눈빛으로 정화를 바라보는 아삼이었다. 그러자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정화가 나직이 말했다.

    "그리 놀랄 것도 긴장할 것도 그리고…… 머리를 굴릴 것도 없다. 오늘은 그저 너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부른 것이다. 허니…… 그냥 네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 된다. 오늘은…… 그랬으면 좋겠다."

    정화의 말에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아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것에 익숙한 그였다. 그런 그인지라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고 머뭇거리는 아삼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정화가 나직이 읊조렸다.

    "흠…… 아직 내가 너에게 보인 믿음이 충분하지 못했나보구나."

    - 송구합니다. 저…… 그게……

    고개를 숙이며 변명을 하려 애쓰는 아삼이었지만 할 말을 찾지 못한 듯 그저 얼버무리는 그였고 그런 아삼을 보며 박장대소를 터트리는 정화였다.

    "하하하. 하하하."

    뜬금없는 정화의 웃음소리에 놀란 아삼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정화를 바라봤고 그런 아삼을 향해 정화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원래 그런 놈이었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속을 알 수 없는…… 그런 아이였어. 그 사실을 아느냐? 너를 내 곁에 두었으나, 나는 한 번도 네가 내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씁쓸한 듯 미소를 지으며 단숨에 술잔을 비워내는 정화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삼이 조용히 침음을 삼켰다.

    "이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권력도 돈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확실히 나를 믿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나는 너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구나. 헌데…… 나는 어떻더냐? 너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더냐?"

    정화의 하문에 아삼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자꾸만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는 정화의 의중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란 아삼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정화였다.

    "조금 전에 금무정이 찾아왔더구나. 아무래도 이번에 내려진 황제 폐하의 교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너를 첩형으로 올린다는 사실이,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지. 이번 일로 너는 많은 적을 두게 될 것이다. 심지어 네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들도 너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 허나 어쩌겠느냐? 그것이 권력인 것을……"

    긴 한숨을 뱉어내며 쓸쓸히 웃는 정화의 모습에 아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로 동창 내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삼아. 네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더냐?"

    뜬금없는 하문에 다시 한 번 눈이 커지는 아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진지한 눈빛으로 아삼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정화였고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감추고 있었던 속내를 조금 밝히는 아삼이었다.

    - 공공께서는…… 이 궁에서 제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분이십니다.

    "허면……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이냐?"

    정화의 물음에 한참을 고심하던 아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원찮은 그 고개짓은 그가 정화를 온전히 믿는 것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나마 자신 이외의 사람을 믿으라고 한다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정화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삼의 행동이 더욱 진실되어 보였고 그 사실에 말없이 잔을 비워내던 정화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럼, 너에게 다시 물으마. 아삼아,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권력이더냐? 아니면 재물이더냐? 지금껏 보아온 너는 권력에도 재물에도 큰 관심은 없어보였다. 그런 네가 정녕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진지한 정화의 하문에 잠시 뜸을 들이던 아삼이 고심을 했다. 스스로도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살았던 삶과 그 과정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전의 생도 그렇고…… 지금의 생도 그렇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내가 원하는 건……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내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뿐이다. 무언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그런 마음인가?'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정화의 모습에 고심 끝에 전심어서로 답을 하는 아삼이었다.

    - 자유. …… 자유입니다.

    "자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정화였고 그런 정화를 향해 전심어서를 사용하며 말을 이어가는 아삼이었다.

    - 저는……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궁에도, 권력에도, 가족에도……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 궁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제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힘을 키워야만 했습니다.

    아삼의 전심어서에 놀란 듯 정화의 두 눈이 크게 떠졌고 이내 수긍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정화였다.

    "그랬구나. 그랬어. …… 그래서 네 눈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읽을 수가 없었구나."

    수 십 년을 궁에서 살아온 정화였다. 그간 보아 온 환관도 수 천명이었고 그를 거쳐간 환관만 해도 수 백 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웬만한 환관들은 얼굴만 봐도 그 안에 품고 있는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삼의 눈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읽어낼 수 없었던 정화였고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된 그였다.

    "허나,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 아직은 네 뜻대로 할 수가 없겠구나. 아직은 할 수 없겠어."

    측은한 눈길로 아삼을 바라보며 읊조리는 정화였고 그런 정화를 향해 그저 고개를 숙이는 아삼이었다.

    "앞으로 네 삶이 더 녹록치 않을 것이다. 너를 시기하는 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고 네가 무엇을 하든 모두의 시선이 너에게로 향하겠지. 그리고…… 금무정, 그 인사 또한 너를 경계할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지만…… 나는 너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겠구나. 너 또한 나에게 중한 사람이나 지금껏 함께 해 온 금무정의 손도 놓을 수가 없구나. 그러니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

    "지금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거라."

    - 예, 공공. 명심하겠습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정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정화였다. 몇 잔의 술로 모든 것을 터놓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뜻을 밝힌 것만으로도 정화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에게 더 각별한 정을 가지게 된 정화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한걸음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이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