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28화 (128/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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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이름으로

점점 커져가는 기운과 함께 그것을 다스리려고 검을 휘두르던 아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제는 동창이라는 조직에서도, 무공에서도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 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것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음기라…… 이제와서 이렇게 숨겨지지 않는 이유는 뭐지? 기운이 더 커졌기 때문인가?'

손에 쥔 검에 집중을 하면서 수련에 매진하는 아삼이었다. 음기를 죽이면서 손에 쥔 검을 천천히 휘둘러보지만 검날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한기는 가실 줄을 몰랐다. 이전까지 조절이 가능했던 기운들이 더 커져감에 따라 아삼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 부분을 어떻게 감출지 고심하는 아삼이었다.

'점점 그 날이 가까워져서 이러는 건가?'

이제 6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가 간직한 기운의 크기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이전까지 살수지무의 공능으로 내기를 숨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무공을 사용하면 한기가 드러났다. 그 기운을 감추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음기를 죽이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쉽게 숨길 수도 없었기 때문에 아삼의 미간은 펴질 줄을 몰랐다.

한편, 임성화의 장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게 된 홍희제는 불같이 화를 냈다. 평소의 온화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보고받은 일에 얼굴을 붉히는 황제였다. 목내이처럼 말라비틀어진 시체에 대한 소식은 선황 때의 불미스런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게 만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임성화의 장원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거슬리는 홍희제였다.

행여라도 한왕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화를 불러서 동창을 움직이기로 마음먹은 황제였다. 일의 진상을 신속히 밝혀내라는 황명이 내려졌고 그 명을 전해들은 정화가 아삼을 불러들였다.

- 부르셨습니까?

자신을 향해 예를 올리는 아삼을 바라보며 자리를 권한 정화가 나직이 말을 꺼냈다.

"청해성의 일을 밝혀내라는 황명이 내려졌다. 알고 있느냐?"

정하의 하문에 아삼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화가 어느새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 일을…… 네가 맡는 것이 어떻겠느냐?"

뜬금없는 정화의 말에 그의 의중을 알 수 없는 아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화를 바라봤다. 그리고 놀란 듯 크게 뜬 아삼의 눈을 바라보던 정화가 엷은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그리 놀랄 것 없다. 이번 기회에 다른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러는 것이다. 궁에만 있어서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 견문도 넓어지고…… 아마 지금의 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너를 경계하려는 자들의 이목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을 듯 싶구나."

정화의 설명에 그제야 그의 의중을 이해한 아삼이었다. 어린 나이에 당두에 올라선 아삼을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능력으로 올라선 자리라고 하지만 시기심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정화의 힘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아삼이 당두로 올라선 것은 든든한 뒷배를 잡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슬슬 그를 고깝게 바라보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한없이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만큼 적도 늘어날 것이다. 적은 적을수록 좋지 않겠느냐? 이번 기회에 한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진중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화를 향해 고개 숙여 읍을 하는 아삼이었다. 정화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운 아삼이었고 그의 명을 받아들이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아삼을 향해 정화가 흡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이것을 받거라."

정화가 내민 것을 받아든 아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책을 바라봤고 이내 그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연검술에 관한 무공 비급이다. 네가 원했던 것이 아니더냐?"

- 송구하옵니다.

"헌데 왜 하필 연검인 것이냐? 연검에 관련된 무공은 구하는 것이 힘들다. 그만큼 위력적인 무공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없거늘…… 연검을 사용하는 고수가 드문 이유도 익히기 어렵고 전수받는 과정도 어려워서 일 것이다. 지금 건네는 이 비급도 상승의 무공 비급이 아니라 그저 일류 수준의 비급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익히는 자의 자질에 따라 그 위력은 다르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더냐?"

"……."

"하하하. 농이다. 삼류 무공이라도 절정 고수가 사용하면 산을 무너뜨린다 하지 않더냐? 열심히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에 어울리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정화의 말에 아삼이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아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재차 묻는 정화였다.

"정말 이 비급으로 괜찮은 것이더냐? 다른 비급을 구해달라면 구해 줄 수도 있다. 왜 하필 이런 무공의 비급을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정화의 말에 아삼이 순간 멈칫거렸다. 이윽고 침음을 삼키며 생각에 잠기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그저 기다려주는 정화였다.

'이전의 일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온전히 다 드러내놓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대로 묻어버릴 수도 없다. 이미 나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은데…… 지금은 정화 태감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인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삼이 정화에게 그간의 일을 털어놓으려 마음먹었다. 하지만 온전히 털어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진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기로 했다.

- 공공께서는 제가 혼자 살아서 돌아온 일을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만태산이 죽었던 그 일을 말하는 것이냐?"

뜬금없는 아삼의 물음에 정화가 의아한 눈빛으로 되물었고 그런 정화를 향해 아삼이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

- 예. 그때 그 일로 연검 하나를 얻었습니다. 갑작스런 무인들의 습격에 정신을 잃은 이후에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제 주변에는 많은…… 자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하여 쓰러져있는 자들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그들의 품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한 사내의 품속에서 연검과 그 안에 든 비급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삼의 설명에 정화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천천히 아삼의 몸을 훑던 정화의 눈이 이내 그의 허리로 향했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삼을 향해 되묻는 정화였다.

"여태까지 잘 숨기고 있었던 일을 굳이 지금에 와서 꺼내는 까닭이 무엇이냐?"

"…….'

"무슨 연유로 내게 털어놓는 것이더냐?"

아삼이 진중하고 무거운 아이라는 것을 잘 아는 정화였다. 자신에게도 숨기고 있었다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지금 그런 사실을 밝히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그였다. 비록 자신이 물었다지만 숨기고 싶었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많이 고민했습니다. 화산에 다녀온 이후로 공공께서 저를 보시는 눈이 예전과 다른 듯 하여…… 의심을 받느니 솔직히 밝히는 것이 더 나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공을 드러내는 것보다 비슷한 것을 익혀서 숨긴다면 더 도움이 되리라 여겼습니다.

아삼의 해명에 정화가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게 아니라 그간 아삼을 의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깨며 정화가 말했다.

"알았다. 그 비급이 네 무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구나."

- 송구합니다. 공공.

아삼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했고 그런 아삼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정화가 나직이 말했다.

"또 고된 길로 너를 모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구나. 하지만 이번 기회에 너를 주시하는 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이 황궁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가장 최상책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거나, 그게 아니라면 압도적인 힘으로 넘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나에게까지 숨기지는 말거라. 이 외로운 궁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가 하나 정도 있는 것도 괜찮지 않겠더냐?"

"……."

따뜻한 미소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화의 모습에 고개를 조아리는 아삼이었다. 마지막에 내뱉은 그 말이 아삼의 가슴에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내 엷은 미소를 보이며 읍을 하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정화였다.

두 마리의 말이 요란한 말발굽소리를 내며 궁을 벗어났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탄 아삼과 전소평이 말의 고삐를 단단히 쥐며 청해성을 향해 달려 나갔다. 하지만 전소평의 얼굴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아삼을 바라보던 그가 이내 참지 못하고 말을 내뱉었다.

"당두, 그런데…… 왜 우리만 움직이는 겁니까?"

황제의 명이 떨어진 중차대한 일에 당두인 아삼과 번역인 자신만 움직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은 전소평이었고 그런 전소평의 모습에 예의 무뚝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 아삼이 다시 앞을 바라봤다.

- 송상호는 방태옥을 견제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송상호를 도와줄 사람은 고기현이 적당할 테지.

"방태옥은 안중에도 없던 놈이지 않습니까? 유현이 기세가 살아났다고는 하나……"

- 어차피 네가 그곳에 있어도 할 일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는 너와 함께 할 수 밖에.

"노…… 놀고 있다니요! 제가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는 지는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아삼의 말에 얼굴을 구기며 대꾸를 하는 전소평이었지만 그런 그를 무시한 아삼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런 아삼을 향해 투덜대던 전소평이었지만 뒤를 돌아보는 그 행동에 재빨리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 빨리 와라. 아직 갈 길이 멀다.

"쳇. 우리 둘이서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그때 황궁에서 벌어진 일도 유야무야 넘어간 걸로 기억합니다만."

- 여차하면 관군을 동원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파견 나가있는 동창 요원들도 합류할 것이다.

"허면 그렇게 모인 자들의 지휘권은 당두께서 가지고 있는 겁니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삼을 바라보며 묻는 전소평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대꾸도 없이 미소만 흘린 채 앞서 나가는 아삼이었고, 그 모습에 투덜대며 뒤를 쫓는 전소평이었다.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한 사내가 다급히 근처에 있던 객잔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차가운 인상의 사내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 자가 방금 황궁을 나섰습니다."

사내의 보고에 연소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주변에 있던 수하들을 다그쳤다.

"뭣들 하느냐? 어서 준비를 서두르지 않고! 오늘에서야 기필코 그놈을……"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지난날의 과오를 벌써 잊은 것이냐?"

차가운 사내의 목소리에 일어서서 수하들을 다그치던 연소흠이 움직임을 멈췄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던 연소흠이 뒤늦게 그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하지만 대주, 우리는 저놈들을 쫓는 게 아니었습니까?"

"지금 쫓지 않아도 어차피 그놈들의 흔적은 드러날 것이다. 천천히 쫓아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복수가 아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나직이 말하는 사내였지만 그 표정만큼은 섬뜩했고 그 모습에 침음을 삼키는 연소흠이었다. 어느새 사내 주변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고 그런 사내의 머릿속에 며칠 전 은무강과의 만남이 떠올랐다.

련주인 은무강의 부름으로 련주전을 향하던 사내가 막 련주전을 나서는 중년인의 모습에 두 눈을 크게 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몸에서 느껴지는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에 중년인의 기도를 읽어낸 사내가 걸음을 멈췄고, 앞에서 퍼져 나오는 기파에 중년인이 그를 쏘아봤다.

순간 중년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운이 그의 몸에 부딪쳤고 절로 곤두 서는 솜털과 함께 놀란 그가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본 중년인이 제법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스쳐지나갔고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뱉은 사내였다.

'검귀……'

그자의 정체를 되뇌던 그가 용무가 생각난 듯 련주전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련주전에 들어선 사내가 은무강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사내를 바라보며 은무강이 손짓으로 그를 앉히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너에게 긴히 맡길 일이 있어 불렀다."

"하명 하십시오."

아무런 표정도 드러나 있지 않는 사내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은무강이 결심을 굳힌 듯 천천히 입을 뗐다.

"네 형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자가 있다. …… 네가 그 자를 감시해야 할 것이다."

은무강의 말에 사내의 미간이 순간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다시 차가워진 얼굴로 은무강을 향해 차갑게 묻는 사내였다.

"그 자가 누구입니까?"

"아삼이라는 놈이다."

"그 동창에 속해 있다던 그자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 네 형의 죽음과 독고 장로의 행방이 묘연한데…… 그 일 모두, 그 자가 관련되어 있다.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섣불리 움직였다가 이도저도 아닌 일이 될 수도 있음이다. 천천히 알아보되, 일의 전말을 상세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 자는 어떻게 처리 합니까?"

"…… 죽이는 것이야 쉽지 않겠더냐? 단순히 죽일 일이었다면 너를 부르지도 않았겠지."

"……."

"지난번에 있었던 일을 철저히 알아보고, 독고 장로의 행방을 찾아라. 네 형이 이끌었던 지월대의 대주직을 주겠다. 단, 명심하거라. 멀리서 지켜보되 신중히 행동해야 하느니라."

"예. 련주!"

그렇게 부복을 하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던 은무강이 말도 안 된다는 듯이 뇌까렸다.

"독고 장로가 죽었을 리는 없지. 그 시신도 찾지 못 했다고 하니…… 중상을 입고 어디론가 피한 것이겠지."

'독고패의 죽음?'

은무강의 말에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기는 사내였고 이내 정신을 차린 은무강이 부복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 사내를 바라봤다.

'무뚝뚝한 것과는 달리 위명도를 잘 따랐던 놈이니 형의 죽음을 외면하지는 않겠지. 평소 위명도와 우애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냉철하니 연소흠이라는 놈처럼 쉽게 준동하지도 않을 테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는 은무강이었고 그런 은무강을 향해 사내가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진상을 밝힌 이후에…… 그 자의 거취는 제가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흐음. 좋다. 단,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예. 련주."

그렇지 않아도 형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사내였다. 이번 기회에 형의 죽음도 밝히고 지월대의 대주자리도 얻게 된다면 자신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은무강을 향해 예를 올리고 돌아서는 사내의 두 눈이 빛났다. 그리고 그런 사내의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은무강의 두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렇게 아삼의 뒤를 쫓게 된 위명천이었다. 형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어느덧 싸늘하게 식은 객잔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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