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22화 (12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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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초경사(打草驚蛇)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주시하는 그들이었고 그런 그들 사이로 무거운 적막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일부러 크게 소리를 내지르며 앞서 나가는 황세웅에 의해서 그 적막은 산산이 부서졌고 이내 골목은 번뜩이는 검광(劍光)으로 가득 찼다.

    가슴을 찔리는 중한 상처를 입은 황세웅이었지만 꽤 분전을 했다.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혼신의 힘을 다했고 온전히 드러난 벽력도법(霹靂刀法)에 그를 상대하던 몇몇 사내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그런 그의 분전도 상황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이미 지친 동료들과 중한 상처를 입은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친 숨을 내쉬었고 떨리는 몸으로 간신히 버틸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맞서는 그들이었고 그런 그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황세웅이었다.

    힘겹게 한 놈을 해치우고 돌아선 황세웅을 향해 동료들을 배신했던 사내가 매섭게 달려들었다. 자신의 목을 향해 휘두르는 사내의 검을 허리를 숙여서 피한 황세웅이 비어진 사내의 옆구리를 향해 도를 휘둘렀지만 이전보다 확연히 느려진 속도의 도격은 그 사내의 검에 가로 막혔다.

    전과 다르게 힘이 들어가지 않는 황세웅의 도격에 웃음을 보이는 사내였다. 그런 사내가 다시 한 번 황세웅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고 가까스로 그 검을 받아낸 황세웅의 얼굴이 구겨졌다. 무기를 맞댄 두 사람이 죽일 듯이 서로를 노려봤지만 이미 중상을 입은 황세웅인지라 사내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고 사내의 검이 점점 황세웅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그때, 비릿한 미소를 짓던 사내가 황세웅의 검을 떨쳐냈다.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황세웅의 빈 가슴에 상대의 발이 틀어박혔고 가슴을 얻어맞은 황세웅이 뒤로 날아가면서 바닥에 처박혔다. 다시 일어서려는 그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졌고 기력을 잃은 황세웅이 바닥에 박아 넣은 도에 기대며 상대를 노려봤다. 하지만 검에 꿰뚫렸던 가슴의 상처가 사내의 발차기로 더 벌어졌고 참고 있던 황세웅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크으윽!"

    애써 소리를 삼켜봤지만 고통은 가실 줄을 몰랐다. 생각보다 중한 상처에 침음을 삼키며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황세웅이었지만 절망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새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그림자와 함께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사내가 황세웅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검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부릅뜬 눈으로 지켜보는 황세웅이었다.

    '마지막…… 인가? 복수는…… 물 건너갔군. 크윽.'

    지금 자신의 몸 상태로는 사내의 검을 막을 수 없었다. 가슴 깊이 남아있던 한을 풀 수 없다는 것이 원통했지만 마지막을 당당하게 맞이하려는 듯 황세웅이 몸을 곧추 세우며 주변을 둘러봤다. 이미 대다수의 동료들이 싸늘하게 식어서 쓰러진 상황이었고 마지막 남은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씁쓸한 표정을 짓던 그가 검을 들어 올린 사내의 눈을 바라봤다.

    승자가 된 듯 웃어보이던 상대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이내 팔을 내리는 그 모습에 검광이 번뜩였고 황세웅의 눈이 더욱 크게 떠졌다. 그런 그의 시야에 일그러지는 상대의 얼굴과 함께 피를 뿜는 모습이 가득 들어왔기 때문이다.

    검을 든 사내의 심장을 뚫고 튀어나온 뾰족한 검첨과 함께 그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울리듯 들려왔다.

    - 괜찮은 거냐?

    갑자기 파고드는 전심어서에 놀란 황세웅이 주변을 둘러봤다. 전심어서와 함께 앞에 선 사내가 힘없이 쓰러졌고 그런 사내의 등 뒤로 검을 쥔 아삼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황세웅을 향해 씁쓸하게 웃어보이던 아삼이 기운을 끌어올렸다. 쓰러진 자의 가슴에서 검을 뽑아낸 그가 다른 자들을 향해 무영보법을 밟아갔다. 분뢰공을 더한 그의 보법이 순식간에 상대와의 거리를 좁혔고 손에서 뻗어 나온 검이 그들의 심장과 목을 꿰뚫었다.

    이전과는 또 달라진 낙화검의 초식이었다. 이미 일류의 끝자락에 있는 자들이 반응할 틈도 없는 빠르기였고, 더욱 완숙해진 내기의 운용은 섬광만 번뜩이면 상대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게 만들었다.

    '따로 검을 가지고 오기를 잘 했군.'

    계속해서 지급받은 군도만 사용했던 아삼이었다. 팽가에서부터 손에 쥔 무기였고 익숙했지만, 스스로 익히고 있는 무공과 이전의 싸움을 돌이켜 볼 때, 검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일부러 무기를 바꾼 상황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깨달은 아삼이었다.

    순식간에 그의 검을 맞댄 자들이 싸늘하게 식은 채 바닥을 굴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황세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아삼을 좇았고 그런 황세웅을 보며 쓰게 웃는 아삼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멀리서 지켜만 보려고 했다. 하지만 위급한 황세웅의 모습에 결국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지켜만 보기에는 황세웅과의 인연이 가볍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지난 일에 대한 보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삼 네 덕에 목숨을 부지하는구나.'

    그렇게 남은 자를 향해 다가가는 아삼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황세웅이 무거워진 눈꺼풀을 감으며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 한 놈도 아삼의 검에 쓰러졌고 상대를 모두 쓰러뜨린 아삼이 남은 자들의 죽음을 모두 확인하고 쓰러져있는 황세웅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이내 쓰러져 있는 황세웅의 코로 손가락을 가져다대며 기식을 살피는 아삼이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구나. 하지만 호흡이 너무 가늘다.'

    심각한 얼굴로 쓰러진 황세웅을 둘러메는 아삼이었다. 골목길을 빠져나온 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았고 그런 그의 눈에 낡은 의원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탕. 탕. 탕.

    부서져라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백발의 노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내밀었다.

    "무슨 일인가? 이 밤중에. 이미 문을 닫았으니 날이 밝으면 그때……"

    노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황세웅을 둘러메고 안으로 들어서는 아삼이었다. 어차피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인지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좋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런 아삼의 행동에 할 수 없다는 듯 굳은 얼굴로 따라 들어가는 노인이었다.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황세웅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노인이었다. 하지만 혀를 차며 고개만 저을 뿐,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고 그런 노인의 모습에 아삼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내 눈을 돌린 아삼이 주변을 둘러봤다. 오래된 의원인지 여기저기 낡은 물건이 가득했고 천장에 메달아 놓은 약재들에는 거미줄이 가득했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삼이 막 침을 빼든 노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상을 구겼다. 손을 덜덜 떨며 침을 놓으려는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아삼이 노인의 손을 붙들었다.

    "어…… 어찌 이러는 것인가?"

    갑작스런 아삼의 행동에 놀란 노인이 물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다시 황세웅을 둘러멘 아삼이었다.

    '실력이 있는 의원이 필요하다. 황세웅의 상처가 가볍지 않은데…… 흐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썩 내키지는 않지만……'

    의원을 나선 아삼의 발걸음이 팽가로 향했다. 아무래도 팽가의 사람이니 팽가로 데리고 간다면 황세웅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삼이었다. 하지만 내키지 않은 발걸음인지라 팽가로 향하는 아삼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어느새 아삼의 눈에 익숙한 건물이 들어왔고 그 대문 앞에 선 그가 잠시 망설였다. 끊고 싶은 인연이었지만 자꾸만 이렇게 엮이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황세웅을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아삼은 이내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누구요? 이리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허리에 도를 찬 사내 하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왔고, 그런 사내를 향해 명패를 건네며 바닥에 '소가주'라고 적는 아삼이었다. 예전에 팽명민에게서 받은 팽가의 명패였고 그 명패와 바닥에 적힌 글을 확인한 사내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아삼과 등에 업힌 황세웅을 바라봤다. 이내 황세웅의 얼굴을 알아본 그가 안으로 급히 사라졌다.

    그렇게 사내가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팽명민이 다급하게 뛰어나왔다. 놀란 듯 크게 뜬 눈으로 아삼과 황세웅을 번갈아 바라보던 그가 아삼을 바라봤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팽명민의 물음에 급한 대로 바닥에 발로 글을 적는 아삼이었다.

    '위중(危重).'

    바닥에 적은 글과 함께 업은 황세웅을 보이자 그 뜻을 알아들은 팽명민이 정신을 차리면서 길을 비켜섰다. 비켜선 그 사이로 아삼이 들어섰고 뒤늦게 둘을 안내하는 팽명민이었다.

    침상에 누워서 치료를 받는 황세웅의 모습에 그제야 한시름 놓는 아삼이었다. 그런 아삼을 향해 눈짓을 보낸 팽명민이 따르라는 듯 앞장 서 나갔고 그런 팽명민을 따라 방을 나서는 아삼이었다.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팽명민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아삼을 바라봤다. 그리고 준비한 지필묵을 건네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왔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무슨 일이기에 황세웅, 저 자가 저렇게 중상을 입었으며 그런 황세웅을 어떻게 네가 이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냐?"

    팽명민의 물음에 붓을 들어 그간의 일을 적는 아삼이었고 아삼의 글을 읽는 팽명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같은 금의위라…… 그렇다면 가영호…… 그 자가? 고맙구나. 네 덕에 황세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아닙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글을 적은 아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런 아삼을 붙잡은 팽명민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이미 날이 져서 황궁의 문도 닫혔을 것이다. 방을 내어줄 것이니……"

    채 팽명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괜찮다는 듯 손사래를 치는 아삼이었다. 더 이상 팽가와 엮이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까지 팽명민의 눈초리가 부담스러운 아삼이었지만 그런 마음을 잘 아는 듯 미소를 보이는 팽명민이 말을 이어갔다.

    "너에게 이곳이 많이 불편하다는 것을 내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친우(親友)의 생사는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살린 목숨이니 그 끝을 확인하고 가야지. 그리고…… 따로 할 말이 생길 것 같구나."

    팽명민의 말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황세웅을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거듭 붙잡는 팽명민의 호의를 쉽게 거절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네가 예전에 쓰던 방을 깨끗이 치워놓으라고 했으니 그곳에서 쉬도록 하거라."

    엷은 미소를 띠며 자신을 바라보는 팽명민을 향해 목례를 하고 방을 나서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팽명민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어렸다.

    '흐음. 팽가를 저렇게 불편해 하는 이유는…… 역시나 어쩔 수 없음인가? 저 아이와 내가 이렇게 엮이지 않았다면 좋은 지기(知己)가 될 수 있었을까?'

    거리를 두려는 아삼의 행동을 안타까워하는 팽명민이었다. 애초에 저 아이와 형제라는 이름으로 엮였다면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상념을 떨쳐내는 팽명민이 씁쓸한 표정으로 아삼이 떠난 곳을 바라봤다. 이미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었고 이제 와서 함께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는 그였다.

    한 번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아삼이었다. 이내 날이 밝았고 복잡해진 머리도 식힐 겸 밖으로 나왔지만 익숙한 정원을 바라보자 다시 지난 일들이 그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아삼 인생에, 내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곳이…… 이곳 팽가인가? 혼란해 하던 그때, 그 당돌한 여자 아이에게서 지켜줬던 놈이 황세웅이었지……'

    새삼 황세웅의 행동을 상기시킨 아삼의 얼굴이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그때 신분의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하던 자신을 일부러 걷어차면서 팽설연의 기분을 풀려고 했던 사람이 황세웅이었고, 나중에 천요희의 공격에 규화보전의 내기가 준동할 때에도 도움을 줬던 사람이 황세웅이었다.

    이렇게라도 그 빚을 갚았다는 생각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기는 아삼이었지만 황세웅이 회복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그만큼 그의 가슴에 난 상처는 깊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 아삼을 확인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 인영이 있었다. 문안 인사를 여쭙고 돌아가던 길에 정원을 바라보고 서있는 아삼의 모습을 발견한 팽설연이었다. 놀람과 함께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킨 그녀가 한참을 고심하면서 정원으로 들어섰고 계속해서 멍하니 아삼을 바라봤다.

    '아삼? 그 아삼인가?…… 저 아이가 여긴 무슨 일이지?'

    이제는 훌쩍 자란 아삼의 모습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하는 팽설연이었다. 그간 아삼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궁으로 들어간 이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묻기도 어려워서 내내 궁금해 하던 그녀였다.

    그런 아삼이 지금 팽가의 정원에 서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느덧 아삼을 향해 다가가는 팽설연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고 이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짐짓 모른 체 감정을 숨기며 쌀쌀맞게 묻는 그녀였다.

    "네가…… 네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거지?"

    가녀린 목소리가 들리자 아삼이 뒤를 돌아봤다. 쪽빛 목면을 입은 젊은 여인이 새초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팽설연을 바라보던 아삼이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고 그 어색한 웃음에 당황한 팽설연이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재빨리 그 표정을 감춘 팽설연이 아삼을 향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오랜만이야. 황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여기는 무슨 일이지?"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묻는 팽설연이었다. 하지만 그 끝은 떨리고 있었고, 그 사실을 알아챈 아삼이 그 안에 섞인 감정을 읽고 미간을 찌푸렸다.

    '괜한 일에 엮인 것 같은데……'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팽설연의 감정을 알아챈 아삼이었지만 그가 생각하고 있는 머릿속의 팽설연은 그저 철부지 꼬마일 뿐이었다. 일부러 무뚝뚝하게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건네고 다시 정원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팽설연을 등지는 아삼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삼의 행동에 얼굴을 붉히며 아미를 찌푸린 팽설연이 그를 째려봤다.

    "이익…… 지금 나를 무시하는……"

    아삼의 행동에 팽설연이 막 화를 내려던 그때, 다급하게 아삼을 향해 다가온 하인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황 시백호(試百戶)께서 깨어났습니다. 지금 찾고 계십니다."

    하인의 말에 아삼이 황세웅의 처소로 향했고 갑작스레 사라지는 그의 뒤를 팽설연이 급히 쫓기 시작했다. 어렵게 만난 아삼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듯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그녀였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아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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