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21화 (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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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초경사(打草驚蛇)

    이마에 내천자를 그리면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인학이었다. 이내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 하던 그가 탁자를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도대체 어디에 숨겨놓은 거지? 이 빌어먹을 놈. 죽어서까지 나를 애태우게 하다니!"

    정훈이 숨겨둔 비급을 찾아서 동분서주했던 인학이었다. 정훈이 머물만한 곳은 모두 뒤져봤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그가 알아낸 것이라고는 송화라는 환관과 비급의 정체뿐이었다.

    '송화라는 환관이 익힌 무공이 규화보전이었다면 그놈이 숨긴 비급 역시 규화보전이 틀림없어. 내가 규화보전만 익힐 수 있다면……'

    요즘 동창에서 자신의 입지 때문에 초조한 인학이었다. 이전까지 자신이 가장 앞서가고 있었는데 한 번의 잘못 된 선택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렸다. 이제는 경시하던 아삼이 벌써 당두에 올라서서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고, 유현을 등에 업은 방태옥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송기득이라는 끈을 놓친 송상호까지 아삼의 편에 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이리 됐을까?……'

    긴 한숨을 토해내며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는 인학이었다. 같이 훈육을 받았던 동기들 모두 동창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이때에 자신만 뒤쳐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지. 아니야.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위로 올라서려면 힘을 길러야 해. 규화보전이라는 그 비급만 손에 넣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거야. 규화보전만 손에 넣는다면……'

    규화보전이라는 비급을 되뇌며 인학이 다시 죽은 정훈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훈의 처소는 이미 이 잡듯 뒤졌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었고…… 그 놈이 갈만한 곳은 모두 뒤졌…… 아! 마지막으로 남은 한 곳은…… 황궁무고?'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두 눈을 빛내는 인학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황궁무고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비급이 가득한 그곳에 경계가 허술할 리는 없었다. 몰래 잠입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이내 포기한 듯 고개를 흔들며 마음을 다잡는 인학이었다.

    '……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그 전에 규화보전의 음기를 감당할 만한 양기를 쌓아야 한다.'

    우선 규화보전의 비급을 찾기 전에 자신의 내공을 더 견고히 하자고 다짐하는 인학이었다. 어느새 가부좌를 틀고 앉은 그가 동자공의 구결을 떠올리며 흡혈공으로 흡수했던 양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 인학의 몸 위로 하얀 아지랑이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삼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그를 불러들이는 정화였다. 지금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아삼이 오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근심이 드러나는 표정을 짓던 그가 처소로 들어서는 아삼을 보고 금세 표정을 지우며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많이 늦었구나. 그래 화산에서의 일은 잘 끝났느냐?"

    - 예. 공공. 사 태감의 서찰도 잘 전했고, 동생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정화였다.

    "몸은 왜 그러느냐? 많이 불편한 것 같구나."

    자신을 이리저리 훑으며 묻는 정화를 향해 아삼이 고개를 저으며 전심어서로 답했다.

    - 괜찮습니다. 크게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흐음…… 다친 것이냐?"

    걱정이 섞인 말투로 정화가 되물었지만 그 사실을 들켜봤자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아삼이 말을 하려다가 멈칫거렸다.

    '이미 내가 다친 것을 알고 계신 것인가? 그렇다면…… 독고패라는 자를 죽인 것도?'

    평소 알던 정화라면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잠깐 고심하던 아삼이 고개를 숙이며 대수럽지 않았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괜한 걱정을 끼쳐 드려 송구합니다.

    독고패라는 존재는 드러내지 않은 채 두루뭉술하게 넘기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을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는 정화였다.

    "……."

    방 안에 어색한 침묵이 계속 이어졌다. 아삼은 아삼대로, 정화는 정화대로 생각이 깊어졌고 어느새 아무런 말도 없이 아삼을 주시하는 정화였다.

    '뭔가를…… 알고 있는 건가?'

    정화의 눈빛이 부담스러운 아삼이 더욱 머리를 조아렸고 그 모습에 씁쓸해 하던 정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성치 않은 몸으로 황궁까지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가서 쉬거라.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몸을 회복하는데 전념하도록 하거라."

    정화의 하명에 아삼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하면서 물러났고 그런 아삼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아삼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정화였다.

    며칠 후, 정화의 명으로 가영호의 움직임을 살피던 금무정이 다급히 정화의 처소를 찾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듯 잔뜩 굳은 얼굴로 처소를 들어서는 금무정의 모습에 정화의 미간도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일이 있는가?"

    "그것이…… 가영호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가영호의 수하가 도지휘첨사 임성화와 만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뭐라? 도지휘첨사?"

    금무정의 말을 들은 정화의 두 눈이 크게 떠졌고 이내 심각한 얼굴로 뇌까리기 시작했다.

    "한왕이 북경의 수비까지 넘보는 것인가? 만약 그자가 한왕에게 포섭된다면 그때는…… 흠…… 생각보다 한왕이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는 것 같군. 자네는 가영호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하게. 그리고 아삼을 불러오게."

    정화의 하명에 금무정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고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정화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갔다. 짧은 시간에 안으로 들어서는 아삼이 정화를 향해 예를 올렸다. 그 모습에 정화가 아삼의 모습을 살피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 몸은 괜찮은 것이냐?"

    - 예. 공공.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화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아삼이었다. 그간 자신을 위해 의원과 약을 보내준 정화였고 그런 정화 덕분에 더 빨리 몸을 추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졌다니 다행이구나. 너를 이렇게 부른 이유는 네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다."

    어느새 심각한 얼굴로 아삼을 바라보는 정화였고 그런 정화의 모습에 아삼의 얼굴도 점점 굳어갔다. 이내 수심 가득한 목소리로 정화가 말을 이어갔다.

    "네가 주시해야 할 사람이 있다. 도지휘첨사 임성화라는 자인데 그 자를 은밀히 주시하거라."

    - 예. 공공.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인사다. 그자의 위치는 너도 잘 알 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심스러운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화를 향해 아삼이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을 했다. 도지휘첨사라는 말에 그 직책을 떠올린 아삼이 잔뜩 긴장한 정화의 얼굴을 살피며 조용히 침음을 삼켰다.

    정화의 처소를 나온 아삼의 발걸음이 전소평의 처소로 향했다.

    "당두께서 이곳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몸은 괜찮으십니까?"

    - 괜찮다. 네가 해줄 일이 있다. 하오문을 통해서 도지휘첨사 임성화에 대해 알아봤으면 좋겠다. 그자에 관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소상히 알아와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삼의 전심어서에 전소평이 고개를 숙이며 읍을 했고 그런 전소평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 참, 하오문은 어떻게 되어 가지?

    "지금 기반을 닦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헌데……"

    뭔가 일이 있는 듯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전소평이었고 그 모습에 아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그것이…… 자금이 부족할 듯 싶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는 몇 달 밖에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힘없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전소평의 모습에 아삼의 얼굴도 굳어졌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전심어서로 답하는 아삼이었다.

    - 내 다른 방도를 강구해 볼 테니, 우선은 두고 보도록 하자.

    전소평의 말에 고심을 하며 방을 나서는 아삼이었다. 우선은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는 아삼이었지만 자금 문제를 어찌 풀어가야 할지가 막막했다.

    '이전 생이나 이번 생이나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인가?'

    북경의 대로에 위치한 객잔으로 들어선 아삼이 익숙한 걸음으로 2층으로 향했고, 구석에 앉아서 창밖을 통해서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는 송상호와 고기현을 향해 다가갔다. 뒤늦게 아삼을 발견한 송상호와 고기현이 목례를 하며 예를 표했고 그런 그들을 향해 눈짓을 보내는 아삼이었다.

    "지금 장원으로 들어갔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낌새는 없습니다."

    아삼의 눈짓을 이해한 송상호가 나직이 속삭였고 그런 송상호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임성화의 장원으로 시선을 돌리는 아삼이었다.

    북경의 수비를 맡고 있는 곳이 바로 도지휘사사였다. 그 중에서 네 명 밖에 없는 정 3품직 도지휘첨사 중 한 명이 바로 임성화였다. 그런 임성화의 장원 주변을 꼼꼼히 살피던 아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멀리서 임성화의 장원을 주시하고 있는 또 다른 무리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내의 모습은 아삼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황세웅인가?…… 그 말은 금의위도 임성화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인데. 황세웅이면 팽가 쪽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인가?'

    황세웅을 발견한 아삼은 이전과 달라진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주변을 훑었다. 살수지무를 통해서 느껴지는 기운은 황세웅과 그 일행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꽤 많은 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화가 신중한 어투로 말을 했던 것으로 봐서 이번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판단한 아삼이 침음을 삼키며 생각에 잠겼다.

    "당두, 그자가 나옵니다. 지금 움직이고 있습니다."

    생각에 잠긴 아삼을 일깨우려는 듯 송상호의 다급한 말이 이어졌고 그 말에 임성화의 장원을 바라보는 아삼이었다. 그의 시선에 붉은 색 비단옷을 입은 임성화가 무리를 이끌고 막 집을 나서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 조용히 저 자의 뒤를 쫓는다.

    송상호를 향해 전심어서를 날린 아심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먼저 객잔을 나섰고 송상호와 고기현이 조심스럽게 뒤따랐다.

    기루에 들어간지 꽤 지났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임성화였다. 그렇게 몇 시진이 흐른 후 모습을 보이는 임성화를 황세웅과 금의위 동료들이 몰래 뒤따랐고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아삼이 송상화를 향해 전심어서로 말했다.

    - 나는 저 자의 뒤를 쫓을 터이니 너희들은 저 자가 기루에서 누구를 만난 것인지, 또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삼의 전심어서에 송상호가 고개를 숙이며 읍을 했고, 그런 송상호를 뒤로 하고 아삼이 조심스럽게 임성화의 뒤를 쫓았다. 앞서 가는 아삼의 뒤를 따르려던 고기현은 갑자기 자신의 팔을 붙잡는 송상호를 멍하니 바라봤다.

    "너는 나와 같이 기루에 가서 저 자가 누구를 만났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송상호의 말에 재빨리 고개를 숙이는 고기현이었다. 전심어서를 들을 수 없던 그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경중으로 따지면 아삼을 쫓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았지만 따로 언질이 있었는지 송상호가 자신을 붙잡았고 자신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하면 그뿐이었다. 눈치껏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고기현이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북경을 임성화가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를 매서운 눈초리의 황세웅의 무리가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저 멀리서 아삼의 두 눈이 쫓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 임성화가 옆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 모습에 놀란 황세웅과 일행이 재빨리 그 뒤를 쫓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골목길로 들어선 임성화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검은 복면을 뒤집어 쓴 사내들이 서있었다.

    "웬 놈들이냐?"

    낯선 사내들의 등장에 놀란 황세웅이 소리쳤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허리춤에 찬 칼을 빼들고 황세웅 무리를 향해 매섭게 달려드는 복면인들이었다.

    '들킨 건가? 예사 놈이 아니라더니.'

    이윽고 좁은 골목에 날카로운 쇳소리가 가득 울리면서 복면인과 황세웅을 포함한 금의위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복면인의 무리가 황세웅과 일행보다 수는 더 많았지만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금의위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자들로 구성된 자들이 바로 황세웅을 포함한 일행들이었다.

    특히 황세웅의 도법은 팽가의 비전으로 그에게 가장 적합한 무공이었고 그의 도가 휘둘러질수록 잘게 떨리는 공기와 함께 그것을 막아선 자는 피를 뿌리며 쓰러져야만 했다. 예상보다 높은 황세웅의 무공에 그들도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지만 황세웅을 포함한 금의위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후우. 후우. 다들 괜찮은가?"

    동료들을 둘러보며 안부를 묻는 황세웅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바닥에는 피를 흘리며 다수의 복면인들이 쓰러져 있었고 함께 온 금의위의 동료들 중 몇은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황세웅이 친분이 있는 자를 향해 그들을 의원으로 데리고 가라는 명을 내렸다. 이미 임성화가 자신들을 눈치 챈 이상 더 이상의 미행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가슴을 지지는 듯한 화끈한 고통과 함께 붉은 피가 새어나오는 곳을 틀어막은 황세웅이 힘겹게 뒤를 돌아봤다. 황세웅과 함께 복면인을 상대했던 동료 중 하나가 뒤에서 그의 가슴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기 때문이다.

    "어…… 어찌 이러는 것……이냐?"

    힘겹게 사내를 떼어낸 황세웅이 핏발 선 두 눈을 부릅뜨며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이 매서운 눈으로 황세웅을 노려보는 사내였다.

    어느새 동료였던 사내와 대치하는 황세웅과 일행들이었다. 갑자기 돌변한 동료의 모습에 쉽게 공격하지 못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눈치를 보던 그들이 갑자기 뛰어든 또 다른 사내들의 등장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금의위 내에서 안면이 있던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혹…… 가영호의 사람들이냐?"

    황세웅의 물음에 사내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 모습에 황세웅의 입가에 쓰디쓴 미소가 걸렸고 이내 도를 잡은 그의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삼이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봤다. 지금은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았다. 비슷한 복장을 한 그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도울 수도 없었지만 괜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가슴을 부여잡고 힘겹게 공격을 막아서는 황세웅을 향해 있었다.

    '생각보다 금의위의 알력다툼이 심한 건가? 황세웅은…… 흐음.'

    황세웅을 바라보는 아삼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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