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17화 (11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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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락(一段落)

    할 수 없이 처소를 나왔지만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아삼이었다. 그렇다고 외지인인 자신이 함부로 돌아다녀서도 안 될 것 같았기에 그저 처소 밖에서 묵묵히 기다리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반 시진 쯤 지나자 감정을 추스른 듯 말간 얼굴의 사마은령이 처소를 나와 아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럼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멀어지는 사마은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삼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무거운 돌처럼 가슴속에 맺혀있던 일을 마침내 끝낸 것 같았고 이제야 사마택을 온전히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새 아삼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형님."

    "오라버니."

    한숨을 내쉬던 아삼이 자신을 부르는 반가운 목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호와 아영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 모습에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아삼이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른 그가 미소를 보이며 두 아이를 바라봤다.

    '그래, 그간 잘……'

    동생들을 보고 글을 적어 내려가던 아삼의 손이 멈칫거렸다. 두 아이가 글을 알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전에 화산으로 움직이면서 글을 읽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린 그가 머뭇거리자 그 의중을 눈치 챘는지 아영이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이제 우리도 글을 읽을 줄 알아요. 오라버니. 그리고 오라버니의 필체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걸요."

    "네. 저희는 잘 지내고 있어요. 형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어느덧 의젓해진 아호가 아삼의 안부를 물었고 그런 아호를 향해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아삼이었다.

    "오라버니, 저희 이제 글도 쓸 수 있어요. 사저에게 글공부도 배웠거든요."

    뿌듯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거리는 아영이었다. 그런 아영의 말을 이어받아 아호가 한껏 어깨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형님 말씀처럼 무공 수련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맞아요. 오라버니, 저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사부님께서도 많이 늘었다고 저희를 칭찬해 주셨어요."

    아삼을 향해 그간의 일을 늘어놓느라 여념이 없는 아호와 아영이었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삼이었다.

    처음 정화가 화산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라고 했을 때는 설렘과 함께 걱정이 앞섰던 아삼이었다. 이전의 삶을 살던 다른 존재가 아삼이라는 아이의 몸에 들어와 맺게 된 혈연이었다. 그것도 며칠 함께 있었던 것이 전부였기에 만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는 아삼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하는 그였다. 혈연이란 관계에 얽매여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끓어오르는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호야,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수련했는지 오라버니한테 보여주자. 오라버니도 우리 무공 실력을 보시면 더 이상 우리 걱정을 하지 않으실 거야."

    근심어린 아삼의 모습에 아영이 아호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던 아호가 말을 이었다.

    "그래, 그게 좋겠다. 형님, 우리 나가요. 나가서 우리의 실력을 한 번 보세요."

    어느새 아삼의 양팔에 매달려 재촉하는 아호와 아영이었고 그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함께 처소를 나서는 아삼이었다.

    진지한 얼굴로 아삼을 향해 포권을 하며 자세를 잡는 두 아이였다. 그런 두 아이의 모습에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삼이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채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채 들려오는 호통 소리에 두 동생은 움직임을 멈춰야만 했다.

    "지금 뭣들 하는 것이냐?"

    한쪽 구석에서 곰보자국 가득한 얼굴의 푸른 도복을 입은 사내가 팔짱을 낀 채 아이들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이…… 오랜만에 만난 형님께 저희의 무공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갑작스레 나타난 사내의 눈치를 보면서 아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뭐야? 지금 외지인에게 본 파의 무공을 보여주려 했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무리 근본 없이 굴러온 것들이라 멍청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생각이 없을 줄이야."

    잔뜩 굳은 얼굴로 아이들을 윽박지르는 사내였고 그런 사내의 모습에 아삼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사내에게 한마디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주눅이 든 아이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는 아삼이었다. 그간 얼마나 눈치를 받으며 지내왔는지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는 장식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도 머리가 있다면 생각이라는 게 있을 것 아니냐? 너희들의 그 어리석은 행동으로 화산이라는 이름이 더럽혀 진다면 너희가 책임을 질 것이냐? 응?"

    아이들의 머리를 '탁탁' 내리치며 혼내는 사내의 모습에 아삼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아삼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기운을 일으킨 아삼이 다시 아호의 머리를 내리치려는 사내의 손을 붙잡았다.

    순식간에 붙잡힌 그 손에 어리둥절해 하던 사내의 얼굴이 이내 붉게 변하면서 아삼을 노려봤다. 아무런 기세도 드러나지 않았던 자였는데 자신이 알지도 대응하지도 못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삼을 노려보면서 얼굴을 붉힌 채 인상을 찌푸리던 그가 붙잡힌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단단히 붙들린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기운을 끌어 올리며 아삼을 노려보는 그였지만 아삼 역시 그를 순순히 놔주지는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인가!"

    "……."

    당황한 그가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말없이 그를 노려보는 아삼이었다. 그 모습에 어리둥절해 있는 두 아이였고 그 시선을 느낀 그가 인상을 구기면서 다른 손으로 아삼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날아오는 주먹을 보며 남은 손으로 그의 주먹을 쳐내는 아삼이었다. 녹록치 않은 그의 행동에 기운을 끌어올린 곰보의 사내가 발을 내질렀지만 사전에 알아챈 아삼의 발이 그의 정강이를 누르면서 움직임을 막아섰고 당황한 그가 본격적으로 기운을 끌어올렸다.

    죽엽수(竹葉手).

    화산이 자랑하는 무공 중 하나였다. 대나무의 잎이 뻗쳐 나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아삼의 눈앞을 가득 채우는 수영이 펼쳐졌다. 그 모습에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아호와 아영이었지만 뒤이어 보이는 아삼의 무공에 놀란 듯 눈이 커다래졌다.

    파바밧. 파박.

    뻗어내는 곰보 사내의 수영을 모두 쳐내는 아삼이었다. 분뢰수를 펼쳐내는 그의 손은 그 형체도 보이지 않았고 부딪치는 충격에 얼얼해진 손을 부여잡은 사내가 뒤로 물러서면서 아삼을 노려봤다.

    "감히, 화산에 들어와서 분란을 일으킬 셈인가?"

    "……."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삼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는 그였지만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는 아삼이었다. 그 모습에 물러선 사내가 허리춤에 있던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뒤를 잇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춰야만 했다.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죠?"

    "뭐라? 방금 보지 못 했더냐? 이 자가 나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이대로 물러선다면 화산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그러는 사형이야말로 화산의 이름을 생각하시지요?"

    "지금 뭐라 했느냐?"

    "자신의 혈육이 그런 식으로 훈계를 당하는데 참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두 아이도 모르고 한 일입니다. 알고 행했다면 응당 혼이 나야겠지만 모르고 했다면 가르쳐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같은 화산의 사람으로서 따뜻이 감싸주면 될 것을 어찌 그리 역정부터 내시는 겁니까?"

    아이들을 감싸는 사마은령이 못마땅한 듯 사내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그리 감싸고돈다고 능사는 아니다. 이 아이들에게 동변상련(同病相憐)을 느끼는 네 처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언제까지 이 아이들 보모를 자처할 것이냐?"

    "보모라니요? 말을 가려하시지요. 전 다만 저 아이들의 사저로서……"

    귀찮다는 듯 사마은령의 말을 가로 막으며 사내가 말했다.

    "그만 하거라. 너와 말다툼을 하고자 나선 일이 아니다. 다만 저 우매한 것들을 일깨워주려 했을 뿐이다. 허나 함부로 나선 자를 그냥 돌려보내기에는……"

    "사부님과 함께 오신 분입니다. 예를 차리시지요."

    사마은령의 말에 말을 잇지 못하는 사내였다. 조충을 잘 아는지 말을 잇지 못하던 그가 이내 아삼을 노려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볼 일이 끝났으면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아무리 혈육이라고 하나 화산의 일에 나서는 짓은…… 삼가 해야 할 것이오."

    아삼을 향해 말을 내뱉던 사내가 점점 굳어지는 아삼의 얼굴을 보며 말을 아꼈다. 살기 어린 그 눈빛과 분위기는 마치 매화검수들의 대련에서나 느꼈을 법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언제부터 본산에 외지인이 이리 오래 머물렀단 말이야? 쳇."

    본능적으로 그 눈빛에서 두려움을 느낀 그가 투덜거리면서 걸음을 옮겼다. 그 와중에도 자존심을 챙기려는 것인지 불평을 늘어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불쾌한 사내의 말에 얼굴을 굳힌 아삼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물러섰다. 자신은 이대로 떠나면 그만이었지만 이곳에 남겨질 아이들이 혹여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내 생각을 정리한 그가 바닥에 무언가를 적었다.

    '나는 이만 돌아가마. 지금처럼 잘 지내 거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찾아오마. 다음을 기약하자구나.'

    글을 써내려간 아삼이 아이들을 바라봤다. 그런 아삼을 향해 힘껏 고개를 끄덕이는 두 아이였지만 10살 남짓한 아이들인지라 두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은 어쩌지 못했다.

    글썽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러운 아삼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도 없었다.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품에 있던 전표를 꺼낸 그가 그것을 건넸고 그중 몇 장을 따로 떼어내서 사마은령에게 건네는 아삼이었다. 잘 부탁한다는 글과 함께 조용히 인사를 건넨 아삼이 그곳을 벗어났다.

    멀어지는 아삼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아이들이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사마은령이 뭔가가 생각난 듯 아삼의 뒤를 급히 쫓았다. 저 멀리 걸어가는 아삼을 불러 세운 사마은령이 다급히 다가가며 나직이 말했다.

    "너무 개의치 마세요. 본 파의 규율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아이들은 제가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버지의 서찰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사마은령을 향해 아삼이 또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고마웠기 때문이다.

    '점점 몸에 동화되는 것인가? 이미 내 몸이라 여겼는데…… 본능적으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구나.'

    걸음을 옮기는 그의 발이 무거웠다. 그저 이성적으로 혈육이라고만 생각하는 그였지만 그 몸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그 몸에 동조해서 조금씩 이상한 감정이 아삼에게 찾아들었다. 익숙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떠올리던 아삼이 걱정스러운 듯 멀어지는 화산을 바라봤다.

    사마은령을 통해 조금 전의 일을 전해들은 조충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이들과의 해후를 방해한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아삼에게 화산의 안 좋은 모습만 보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마음이 좋지 않겠구나. 내 말하지 않아도 네가 잘 돌봐주겠지만 각별히 더 신경써주도록 하거라."

    조충의 말에 사마은령이 고개를 숙이며 처소를 나섰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조충이 어느덧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내 잔뜩 굳은 얼굴로 장문인의 처소로 향했다.

    "그래, 외지인이 방문했다고?"

    장문인의 물음에 조충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아호와 아영의 손위 동기(同氣)가 방문했었습니다."

    "헌데 무슨 일인가? 그런 일로 나를 찾았을 리는 없을 테고. 자네 표정이…… 좋지 않은데.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조충의 얼굴에 장문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리고 그런 장문인을 향해 심각한 얼굴로 묻는 조충이었다.

    "혹시…… 사운풍이라는 자를 아십니까?"

    "사운풍?…… 사파의 유명한 고수가 아닌가? 갑자기 그 자는 어찌 묻는 것인가?"

    "그것이…… 사운풍과 연이 닿아 지기(知己)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네."

    "…… 오랜만에 그에게 연통이 왔습니다. 긴히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그래서 금일 그를 만났는데, 그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라니?"

    평소 진중한 모습을 보이던 조충이 새삼 딱딱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일의 중함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 장문인이 심각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장문인의 바뀐 태도에 어렵게 말을 꺼내는 조충이었다.

    "며칠 전 낯선 자와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운풍의 말로는 그 자가 화산의 무공을 썼다합니다. 그것도 본 파의 절기인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을 사용했다며 저에게 그 자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를 해했는데…… 별다른 증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흐음."

    "괜한 오해를 살까 싶어서 저에게 연락을 한 모양입니다. 그런 사운풍이 쉽게 제압하지 못한 만큼 그자가 익힌 무공의 경지도 높았기 때문에 우리 화산의 고수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혹시…… 따로 매화검수에게 일을 맡기신 것은 아닙니까?"

    "그런 적이…… 없네."

    "혹…… 매화검법을 익힌 자들 중에 본산을 벗어난 자가 있는지요?"

    조충의 물음에 장문인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이내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장문인이 나직이 말했다.

    "화산의 무공을 썼다라…… 도대체 누구지? 자네도 알다시피 그 무공을 익힌 자들은 매화검수 뿐이네. 그것도 사운풍이라는 고수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고강한 이는 몇 없지 않는가? 그리고 그 무공을 익힌 제자들은 모두 이 화산에 거주하고 있고……"

    "……."

    장문인의 답에 조충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그 신분을 알 수 없는 자가 그들의 무공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한 일이었고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일이었다. 혹시라도 무공이 유출되었다면 그것을 반드시 회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문파의 존망이 걸린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일이었다.

    "누군지 모르겠으나 화산의 무공을 쓰는 자라니 이대로 간과할 수는 없겠군. 사안이 중한 만큼 자네에게 매화검수 몇을 붙여줄 터이니, 그 자에 대해서 은밀히 알아보게."

    장문인의 명에 조충이 고개를 숙였다. 생각지도 못한 자의 등장에 두 사람의 얼굴에 잔뜩 그늘이 내려앉았다. 그들조차도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화산이 자랑하는 절기를 사용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의 등장에 드러나지 않게 은밀히 움직이는 그들이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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