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06화 (10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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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변하는 황궁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황태자를 대면하는 정화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긴 듯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정화를 확인한 황태자였지만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입을 여는 그였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낯빛이 어찌 그리 어두운 것인가? 이렇게 나에게 독대를 청한 것을 보면…… 평범한 일은 아닐 터. 그만 뜸을 들이고 말을 해 보게."

    "송구하옵니다. 황태자마마, 그것이…… 아무래도 황실과 관련된 일인지라……"

    조심스럽게 입을 떼며 정화가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과 함께 황실이라는 단어를 들은 황태자의 얼굴이 어느새 심각해졌고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황실이라? 혹, 둘째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

    "아니옵니다. 마마. 이번에는 조간왕께서 일을 벌리셨습니다."

    그간 있었던 일을 황태자에게 고하는 정화였고 그런 정화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황태자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흠, 그런 일이 있었군."

    "황태자 마마, 어찌 하시겠습니까? 소신의 미련한 생각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조간왕께 따끔하게 경고를 보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만……"

    황태자의 눈치를 살피며 정화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고개를 가로젓는 황태자가 그와 반대되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끝난 일이 아닌가? 잘 해결됐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비록 셋째와 넷째가 어머니는 다르다고 하나 그래도 형제인 것을…… 그나저나 넷째를 도운 환관이 누구라고 했지?"

    이쯤에서 덮으려는 듯 말을 돌리는 황태자였고 그런 황태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정화였다. 평소에도 인정이 많은 황태자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혈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감싸고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황제의 말이 있었기 때문에 황태자를 도와야하는 정화의 입장에서 황태자의 이런 행동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황태자의 의중은 확고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하던 정화가 쓰게 웃으면서 답을 했다.

    "동창에 있는 아삼이라는 환관이옵니다."

    "아삼?…… 아삼이라? 혹 벙어리인 환관이 아니던가?"

    "예. 맞습니다. 마마께서 그 환관을 아시옵니까?"

    "암 알지. 알다마다. 몇 해전 넷째의 처소에서 그 아이를 만난 적이 있네. 그때 본 그 아이의 글씨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선명하네. 꽤나 명필이었지? 내 그런 필체를 가진 아이를 어찌 잊겠는가?"

    이전에 봤던 그 놀라움을 다시 생각하듯 필체를 떠올리는 황태자였고 그런 황태자의 모습에 정화의 얼굴에도 엷은 미소가 어렸다.

    평소 무보다 문에 관심이 많던 황태자였다. 온화하고 정이 많은 그의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문인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그인지라 이전에 봤었던 어린 환관의 필체를 쉽게 잊지는 않았다. 벙어리면서도 수준급의 필체를 가진 아이를 떠올린 황태자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넷째가 그 아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넷째를 도와줬을 줄이야. 내 그 아이에게 빚을 진 것인가? 그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내 동생들의 의가 상했을 터이고, 황실의 존엄이 훼손 될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옵니다."

    "아니네. 그렇지 않아. 공을 세웠으면 응당 그 공에 맞는 상을 내려야지. 그 아이의 직위를 올려주게나. 내가 그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인 것 같네."

    "예. 마마."

    황태자의 말에 정화가 고개를 숙이며 길게 읍했다. 숙인 정화의 얼굴에 만족한 듯 미소가 어렸고, 곧이어 아삼은 당두로 올라서게 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동창에서의 입지를 세워가는 아삼이었다.

    ***

    1428년 8월 5일 다섯 번째로 몽골 친정을 떠났던 영락제는 끝끝내 북경을 밟지 못했다. 원정에서 돌아오다가 병에 걸려 진중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골 원정대가 북경에 당도할 때까지 영락제의 죽음은 함구되어 몇몇의 중신들을 제외하고는 아는 자가 극히 드물었다.

    그간 한왕 주고후의 야심을 잘 알고 있던 중신들이었다. 그들이 영락제의 죽음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마치 영락제가 살아 있는 것처럼 식사를 올리는 등의 눈가림을 했다. 황태자인 주고치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중신들이었다. 영락제의 죽음이 그의 동생들에게 알려지면 국정에 혼란이 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취한 조치였다.

    결국 몽골 원정대가 돌아오자마자 영락제의 장례와 함께 황태자 주고치가 홍희제로 등극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고후는 안타까움에 가슴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황위를 이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영락제의 장례와 홍희제의 등극으로 떠들썩했던 궁이 어느덧 잠잠해질 때쯤 전장에서 돌아온 무당의 제자들을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인 가용호였다. 밝은 얼굴로 제자들을 맞이하는 가용호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전쟁에서 살아온 무당 제자들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그간 선왕의 승하와 폐하의 즉위로 내가 정신이 없었다. 이제서야 너희들을 마주하는구나. 미안하게 되었다. 그래 몽골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무당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큰 공을 세운 너희들이 매우 자랑스럽구나."

    한껏 무당 제자들을 치켜세우는 가용호였지만 한번 굳은 그들의 얼굴은 펴질 줄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몽골 원정에서 많은 사형제들을 잃은 그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다 앞에 서있는 가용호의 탓인 것만 같아서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그들이었다.

    '흠, 생각보다 많은 제자들이 희생되었구나. 제 아무리 몽골군이 신출귀몰하다고 알려졌지만…… 무공을 배운 제자들의 희생이 너무 크지 않는가? 팽문호! 네 놈이 뭔가 농간을 부린 게로구나.'

    하북팽가의 고수보다 더 큰 희생을 치른 무당이었다. 아무리 세가라 하나 무당이라는 대 문파와 비교해 봤을 때, 그들의 이름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낮지 않는 무공을 가지고 있는 하북팽가였지만 무당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하북팽가의 희생이 무당에서 보낸 자들보다 더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팽문호가 가문의 고수들을 챙겼다는 것을 뜻했다. 그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가용호였고 그의 얼굴은 처참하게 구겨졌다.

    이내 표정을 지운 그가 살아남은 제자들을 바라봤다. 같은 사문의 제자들이 희생당했다는 사실은 그에게도 편치 않은 일이었다. 여전히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앞에 선 그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간 고생이 심했을 텐데 며칠 푹 쉬어라. 내 깨끗한 처소를 마련하라 일러두었다."

    가용호의 배려에도 냉랭한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그저 의례적인 인사만 건네는 그들이었고 그런 제자들 틈에 낀 왕현의 눈빛은 그 누구보다 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당신이 우리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왕호도 그리고 사형도 그렇게 죽지 않았을 거요.'

    사제를 구하려다가 죽은 사형의 모습이 떠오른 듯 왕호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희생한 사형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희생에 왕현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갔다.

    한편, 홍희제의 부름으로 중화전에 들어선 정화가 몸을 낮추며 예를 표했다.

    "폐하, 부르셨습니까?"

    "왔는가? 내 자네의 고견이 듣고 싶어서 이리 청했으니 그 곳에 서 있지 말고 편히 앉게나."

    "소신이 어찌……"

    "되었네. 선황께서도 자네를 중히 여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친정을 떠나시기 전에 따로 언질을 주셨네. 편히 앉게."

    "황공하옵니다. 폐하."

    얼굴 가득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권하는 홍희제의 모습에 정화가 고개를 저으며 사양했지만, 거듭 권하는 홍희제의 호의에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던 정화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정화에게 따뜻한 차 한 잔 올려라."

    홍희제의 말에 옆에 선 환관이 정화의 앞에 찻잔을 올리고는 뒷걸음질로 중화전을 나갔다. 알싸한 차향을 맡으며 중화전을 둘러보던 정화의 눈에 용상에 앉은 홍희제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자신의 늙음을 쓸쓸해하던 영락제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린 정화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아려오는 코끝을 진정시키려 차 한 모금을 들이키는 정화였고 그런 정화를 바라보며 홍희제가 쓸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네와 선황 사이에는 참 많은 추억이 있겠군. 아비를 잃은 나도 이렇게 허전하고 쓸쓸한데…… 지기(知己)를 잃은 자네도 마찬가지겠지."

    정화의 두 눈에 어린 슬픔을 읽은 홍희제가 위로하며 말했다. 그런 홍희제를 향해 정화가 고개를 숙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가당치 않사옵니다. 어찌 소신이 선황과 지기가 될 수 있겠사옵니까? 다만 이곳에서 뵈었던 선황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못난 꼴을 보였습니다. 황공하옵니다. 폐하."

    "괜찮네. 자네만큼 선황의 뜻을 잘 아는 이도 없었다고 들었네. 선황께서 자주 말씀하셨었지. 그건 그렇고 내 이렇게 자네를 부른 이유는 자네의 도움이 필요해서네."

    "하명하시옵소서."

    고개를 조아리는 정화의 모습에 든든함을 느끼는 홍희제였다. 그런 홍희제가 정화를 보면서 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내 이 황위를 물려받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네. 혹여 선황의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네. 자네가 나를 도와 선황의 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주겠나? 자네만큼 이 조정을 잘 아는 이도 없지 않는가?"

    홍희제의 말에 정화가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생각지도 못한 황제의 말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 뜻을 찾아내려던 정화였다. 하지만 홍희제의 성정을 떠올린 그가 감은 눈을 뜨면서 침음을 삼켰다. 홍희제에게 고개를 조아린 정화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폐하, 지금껏 바깥으로만 돌았던 소신이옵니다. 조정의 정세에는 그리 밝지 못 하오니, 소신보다는 능력 있는 중신들을 더 가까이 하시지요. 능력 있는 인사들이야 많지 않사옵니까?"

    "자네만큼 능력 있는 중신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지 말고 선황을 도운 것처럼 나를 도와주게."

    거듭된 홍희제의 부탁에 정화가 쓸쓸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폐하, 송구하오나 소신도 이제 반백이 넘었사옵니다.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지금, 제가 나선다는 것이 더욱 조심스럽사옵니다. 자칫 폐하께 누가 될 지도 모르니…… 이제 그만 이 조정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 옳다 사료되옵니다. 부디 소신의 청을 받아주시옵소서."

    "허나 자네까지 이리 떠난다면 나는 뉘와 함께 정사를 논하겠는가? 생각을 돌리시게.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주게나."

    홍희제가 애절한 눈빛으로 정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폐하, 소신을 이리 아껴주시니 소신이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하지만 자고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사옵니다. 소신은 선황의 사람이니 폐하의 사람을 만드심이 더 좋을 거라 사료되옵니다. 소신은 그만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가겠사옵니다."

    결심을 굳힌 듯한 정화의 말에 홍희제가 작은 한숨을 토해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홍희제가 정화를 향해 나직이 말했다.

    "자네의 뜻이 정 그렇다면 자네의 뜻대로 하게. 허나 자네를 이리 놓아주는 대신 내 부탁 하나만 꼭 들어주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부탁은 꼭 들어줘야 하네."

    단호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홍희제의 눈빛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정화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명하시옵소서. 폐하."

    "자네가 나에게 했듯이 그렇게…… 이제 황태자가 된 아이를 도와주고 지켜줄 수 있겠나?"

    "폐하. 소신은……"

    "아네. 잘 알고 있네. 선황의 말씀처럼 자네처럼 든든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권력에도 욕심을 보이지 않은 자네가 아닌가? 그래서 더 믿음직스러운 것일 수도 있겠군. 황태자에게 힘이 되어 주게."

    아들을 걱정하는 아비의 얼굴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정화였다. 그렇게 홍희제와 만남을 끝으로 정화는 더 이상 조정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전부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완전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그 영향력만 감소하였을 뿐 실질적으로 여전히 탄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황제의 믿음과 함께 동창이라는 세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모두 모습을 숨긴 정화에게로 돌아갔다.

    홍희제를 만나고 돌아온 정화가 금무정과 아삼을 조용히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었다. 눈을 피해서 안으로 들어선 두 사람이 앉아있는 정화를 확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공공, 부르셨습니까?"

    - 부르셨습니까?

    자신을 향해 예를 올리는 두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정화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바라보는 정화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는 두 사람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그 눈빛에 어느 누구도 쉽게 입을 떼지 못 했다. 그저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이내 무거운 침묵을 깨고 정화가 나직이 말했다.

    "나는 이제 이 조정에서 한 발 물러서려 하네. 그러니 여기 있는 두 사람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할 걸세."

    "공공,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물러서시다니요! 공공께서 저희들을 이끌어 주셔야지요?"

    놀란 얼굴의 금무정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삼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정화가 없는 조정을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 생에서 훨씬 후의 삶을 살았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생활한 그였기 때문에 전반적인 역사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 그저 정화라는 유명한 환관이 있었다는 것과 영락제의 몇몇 일화들, 그리고 주첨기라는 황제만 듬성듬성 알 뿐이었다.

    별다른 관심도 없었던 나라의 역사였고, 그런 곳으로 관심을 돌릴 겨를도 없었던 삶이었다. 그 와중에 들었던 유명한 이름의 사내가 물러선다는 말은 당연히 그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소식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반응을 보고 미미하게 웃음을 지어보이던 정화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 심각한 얼굴들 할 것 없네. 그렇다고 아예 이 조정을 떠난다는 말은 아니네. 다만 대외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일 뿐이네. 그러니 앞으로 자네들의 역할이 더 막중해질 것이네."

    정화의 말에 금무정과 아삼의 얼굴에 안도감이 비췄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던 정화가 어느덧 진지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지금의 폐하가 황위를 이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정세가 불안하다는 것을 내가 말하지 않아도 동창에 있는 자네들이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하네. 아무래도 한왕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니, 지금부터 두 사람은 은밀히 한왕을 주시하도록 하게."

    정화의 명에 금무정과 아삼이 길게 읍하며 고개를 숙였고 듬직한 두 사람의 모습에 정화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지어졌다.

    영락제가 죽고 정화가 뒤로 물러서면서 그나마 안정적이었던 상황이 깨졌다. 서로 자신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권력을 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고 정국은 어수선해져만 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삼도 끼어있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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