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86화 (8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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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흐름

    자신의 앞에 시립해있는 사내들을 훑어보던 가영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제대로 왔구나. 이제야……"

    늠름해보이는 사내들의 모습에 흡족해하는 가영호였다. 구색만 맞췄던 저번과 달리 인원도 배로 늘었고 하나같이 그 실력들도 뛰어난 자들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장문인이 자신의 체면을 제대로 살려준 것 같았다.

    '그 일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줄이야.'

    아삼과 왕호의 대련이 있고 무당의 권위는 실추되었다. 검을 들지 않겠다던 약조를 깬 왕호의 행동도 행동이거니와 검을 들고서도 이름도 없는 동창요원 따위에게 목숨을 잃은 것은 무당이라는 이름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그래서 지난번 있었던 일의 진상도 밝힐 겸, 황궁에서 떨어진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도 겸해서 고수들의 파견에 신중을 기한 장문인이었다.

    "급히 오느라고 수고했다. 많이 피곤할 것이니 우선은 좀 쉬도록 하거라."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가영호가 금의위의 소기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저자가 너희들을 숙소로 안내해 줄 것이다. 우선 짐을 풀고 쉬고 있거라. 훈련이 시작되면 내 다시 부르겠다."

    가영호의 말에 사내들이 소기를 따라서 그곳을 벗어났다. 이번에 무당에서 보내온 자들은 일대 제자도 몇 명 포함된 상황이었다. 대련 중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치졸하게 복수는 할 수 없었지만 전장에 나가서 공을 세워야 떨어진 위신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한 무당이었다.

    처음에는 구색도 맞출 겸, 이대 제자들의 경험을 위해서 그들을 보냈지만 한 명이 희생됐다는 말에 자신들이 관을 너무 얕봤다고 생각한 그들은 이대 제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일대 제자들도 같이 보낸 것이다.

    황궁에 있는 가영호를 믿었고 그가 이대 제자들을 잘 돌봐줄 거라고 여겼지만, 지난 번 있었던 일로 온전히 그를 신뢰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소기의 뒤를 따라서 금의위의 처소로 향하던 사내들의 눈에 훈련 중인 사내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 그들 중 한 명이 앞장서던 소기를 향해 물었다.

    "저들은 누군지 알 수 있겠소? 금의위요? 생각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는 것 같소만?"

    "저들은 동창에 배속된 자들과 그곳에 배속될 아이들이요."

    "동창? 동창이라고 하셨소?"

    "그…… 그렇소."

    뒤에서 들리는 적의어린 목소리에 움찔한 소기였다. 자신도 어느 정도 무공을 익히고 있었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무공을 배운 그도 몸을 움츠릴 정도로 적대감이 가득실린 음성이었다. 이내 소기의 말의 되뇌던 한 사내가 멀리서 훈련을 하고 있는 동창 요원들을 노려봤다.

    "혹시 아삼이란 자를 아시오?"

    차가운 목소리로 묻는 사내의 말에 소기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누군가를 가리켰다. 이미 황궁에서 유명해진 환관 중 한 명이었다.

    정화의 관심을 받고, 무당의 이대 제자를 제압한 자.

    소기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서는 앳되어 보이는 얼굴을 한 자가 땀을 흘리면서 군도를 들고 기본적인 초식을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들 중 한 명이 살기 가득한 눈으로 아삼을 노려보더니 바닥을 박차면서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가볍게 날아선 그가 펼친 경공은 무당의 절기인 제운종(梯雲縱)이었다.

    순식간에 뛰쳐나간 사내의 모습에 무당에서 온 자들이 멍하게 서로를 바라봤다. 그런 그들을 향해 제일 연장자인 듯 한 사내가 다급히 소리쳤다.

    "뭘 그리 멍하니 서 있는 것이냐? 어서 가서 왕현을 말리지 않고!"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은 자들이 재빨리 그가 뛰쳐나간 곳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제운종을 펼친 사내가 도를 내리치고 있는 아삼을 향해 날아들었고 그의 손은 아삼의 얼굴을 향해 뻗어지고 있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에 뒤를 돌아본 아삼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장을 보고 들고 있는 도를 휘둘렀다. 제법 흉흉한 기세로 들이치는 장이 휘둘러지는 도를 보고 다시 거둬졌고 천근추의 수법으로 바닥으로 내려선 자가 다시 땅을 박차면서 달려들며 비어진 아삼의 옆구리를 향해서 다시 장을 날렸다.

    '무당인가?'

    이미 그들의 존재를 눈치 챈 아삼이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달려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파고드는 장을 확인한 아삼의 도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자의 손목을 노렸고 다가오던 자가 장을 거둔 채 뒤로 물러섰다.

    순간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쳤다. 푸른색의 도복을 입은 자의 모습은 이전에 봤던 왕호라는 자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네 놈이 아삼이냐?"

    살기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낯선 사내의 물음에 아삼이 아무런 말도 없이 사내의 모습을 바라봤다.

    "……."

    "네가 아삼이냐고 물었다."

    되묻는 날선 사내의 물음에 아삼이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렸고 그 모습에 사내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 이놈이! 지금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차앙.

    커다란 외침과 함께 검을 뽑아든 그의 몸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운이 뻗어 나왔다. 그제서야 다시 뒤를 돌아본 아삼이었고 그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눈빛을 접한 사내도 상대를 마냥 경시할 수 없었는지 자세를 잡으면서 뽑아든 검을 겨눴다.

    "내 오늘 왕호의 넋을 달래주마."

    겨눈 검과 함께 왕현의 눈빛이 빛났다. 자신의 동생을 해한 놈이 바로 눈앞에 있었고 생각보다 왜소한 몸집과 함께 그의 몸에서도 커다란 기세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현이 겨눈 검 끝에 살기가 어리기 시작했고 그 기운을 느낀 아삼의 눈빛도 진중해졌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 매서운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왕현이 발을 내딛으면서 공격을 하려는 그때, 그의 등 뒤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그의 팔을 잡아왔다.

    "왕현! 이게 무슨 짓이냐? 경거망동하지 말라던 장문인의 말씀을 벌써 잊은 것이냐? 어서 그 검을 거두지 못 할까!"

    갑자기 나타난 사내의 외침에 왕현이 얼굴이 구겨졌다. 조금만 더 빨리 결단을 내렸으면 앞선 놈의 목을 벨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과 함께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사형, 이놈은 왕호의 목숨을 빼앗은……"

    "검을 거두라고 하지 않았더냐? 이 사람은 왕호와 대련을 한 것뿐이니 그 책임을 묻을 수 없다."

    "……."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더냐? 그렇게 네 마음대로 행동할 것이면 지금 당장 무당으로 돌아가거라."

    서슬 퍼런 사내의 말에 왕현이 겨눴던 검을 내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린 사내가 앞에 있는 아삼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포권을 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실례가 많았소. 사제가 흥분을 하여 그만 결례를 범했소."

    사내의 정중한 태도에 천천히 그를 바라보던 아삼 역시 괜찮다는 듯이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목례를 하는 아삼을 유심히 훑어보던 사내였다. 느껴지는 기운이 크지 않은 그였기 때문에 왕호가 앞에 있는 자에게 패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조차도 읽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단 말인가?'

    드러나지 않는 아삼의 기운과 함께 사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내 상념에서 깨어난 그가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눈짓을 보내며 뒤를 돌아봤다. 그의 뒤로 모인 무당의 제자들과 그 주위를 가득 채운 동창 요원들의 모습에 인상을 굳힌 그가 왕현을 노려봤다.

    "그만 돌아가자."

    사내가 뒤에 선 자들을 향해 소리치고 차갑게 돌아섰다. 서슬 퍼런 눈빛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사내를 따르는 그들이었다. 앞장 선 사내의 뒤를 따르면서도 끝까지 아삼을 노려보는 왕현이었다.

    '왕현이라…… 이상하게 얽히는 구나.'

    ***

    늦은 밤, 아삼은 은밀하게 자신의 처소를 나섰다. 주변을 살피면서 어둠 속에 몸을 맡긴 그가 얼마 움직이지 않아서 걸음을 멈췄다.

    '이 야심한 시각에 왜 나를 보자고 하는 거지?'

    낮에 자신에게 다가와서 은밀히 보자고 하던 인학의 얼굴을 떠올린 아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의 처소 근처에 있는 인학의 처소에 다다른 아삼이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면서 안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 말고 다른 자들도 부른 것인가? 왜 이곳에 모두 모여 있는 거지?'

    방으로 들어선 아삼은 의외로 많이 모인 사람들의 모습에 주변을 둘러봤다. 인학의 방에는 송상호, 방태옥, 전소평과 황궁에 남은 동창의 요원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아삼과 함께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당황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아삼을 향해 인학이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왔어?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너도 자리에 앉아."

    잠시 망설이던 아삼이 방태옥의 옆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순간 방태옥과 눈이 마주쳤고  그가 눈짓으로 모인 의도를 물었지만 자신도 왜 여기 모여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는 아삼이었다. 갑작스런 부름과 함께 주변에 모인 아이들을 보는 아심의 미간이 좁아졌다.

    "자, 이제 다들 모인 것 같군. 보시다시피 우리 모두는 황궁에 남아있는 동기들이야. 이제 내가 이렇게 너희들을 부른 이유를 설명하지."

    침상에 걸터앉은 인학이 근처에 앉은 아이들을 돌아보며 말했고 내심 이렇게 불러 모은 이유가 궁금했던 아이들의 눈이 인학의 입에 고정되었다.

    "송상호, 너를 뒤에서 봐주는 사람은 장인태감 송기득이지? 그리고 방태옥 너는 부례감 유현의 사람이고, 나머지 아이들도 각자 봐주는 세력들이 있을 테지. 물론 나도 하북팽가의 손을 잡고 있지."

    인학의 말에 놀란 아이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다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을 꺼내놓자 당황한 그들이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인학의 얼굴에 조소가 어렸다.

    "벙어리인 아삼은 위치가 애매하지. 정화 태감의 호기심을 이끈 아이. 어떻게 보면 정화 태감의 사람이지만, 아직까지 팽가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놈이지. 너희들이 이끄는 몇몇 세력에서도 아직 계속 그를 주시하고 있을 테지?"

    인학의 말에 아삼의 얼굴이 굳어졌다. 갑자기 이렇게 불러서 저런 말을 하는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지?'

    아직까지 팽가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말에 아삼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제는 어떻게 보면 정화의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그로서는 어디에 속해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냥 자신에게 더 유용한 곳과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야? 그리고 왜 다들 이렇게 모이라 한 거지?"

    인학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송상호가 퉁명스레 물었고 옆에서 그의 말을 듣던 방태옥 역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네 말대로 각자 모시는 분들이 다른데, 우리가 이렇게 굳이 모여야 할 이유가 있나?"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인학을 노려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던 인학이 짐짓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나는 자궁(自宮)까지 하면서 이 궁에 들어왔다. 내가 이 궁에 들어온 이유는 하나다. 바로 전각대학사(殿閣大學士)를 지내셨던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지. 너희들도 모두 자의로 들어온 것은 아닐 테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스스로 남성을 포기하고 환관이 되고 싶어 하는 사내는 없으니까. 각자 다른 이유로 이 궁에 들어왔을 거야. 그러니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다고 해서 적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 도우면서 잘 지내보자는 말이지."

    "하하하.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생각보다 멍청한 놈이군. 잘도 그딴 소리를 입에 올리다니."

    갑작스런 인학의 고백과 제안에 어안이 벙벙해진 그들이 놀란 눈으로 서로를 바라봤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인학을 바라보면서 비아냥거렸다. 갑자기 왜 저런 고백과 제안을 하는 것인지 그 의중이 의심스러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이었다.

    뒤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아삼도 씁쓸하게 웃으면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인학의 시도는 생각보다 괜찮아보였다.

    '사람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알리는 것인가? 저렇게 자기를 노출시키면서까지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려는 이유는 뭐지?'

    아삼 역시 의심의 눈초리로 인학을 바라봤다. 지금 그는 꽤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팽가에서 쫓겨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버려질 운명이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의 실수로 엄청난 위기를 맞았던 팽가였기 때문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자를 계속 품에 안고 있을 그들이 아니었고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인학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눈빛과 비아냥거림에도 굴하지 않던 인학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송상호, 방태옥! 아직 조장인 너희들보다 더 아래에 있던 내가 번역으로 올라섰지. 그리고 아삼 역시 나와 같은 번역의 직위다. 송상호, 네 뒤에 있는 장인태감이나 방태옥 네가 잡고 있는 유현. 그리고 내가 잡고 있는 팽가나 모두들 서로의 힘은 비등하지. 누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적어도 동창이라는 조직 안에서는. 그런데 나와 아삼이 제일 먼저 번역에 올라선 이유는 뭘까?"

    얄궂은 눈빛으로 송상호와 방태옥을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는 인학이었다. 그런 인학을 향해 송상호가 시큰둥한 말로 되물었지만 그 안에 묻어나는 호기심을 감출 수는 없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힘을 얻으면 된다. 우리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누구도 경시할 수 없는 세력을 만들자. 어차피 이 궁은 힘의 원리로 돌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잖아?"

    "힙을 합쳐서 세력을 만들자고? 하지만 그랬다가 발각되기라도 하면 그때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답에 놀란 방태옥이 되물었고 방태옥이 흐린 마지막을 떠올리던 그들이 몸서리쳤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던 이인학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발각되면 당연히 내쳐지겠지. 하지만 발각되든 되지 않든 우리는 언젠가는 내쳐질 운명이야. 그러니까 그들에게서 내쳐지기 전에 우리도 우리가 살아남을 길을 도모해야지. 그래서 너희들을 보자고 했어. 그들의 손에서 놀아나지 말고 우리들의 힘으로 이 동창이라는 곳을 이끌어가자고."

    "우리의 힘으로…… 동창을 이끌자고?"

    인학의 말에 경악한 아이들이 놀라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자신이 내뱉은 말의 파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인학이었지만 그런 아이들의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이곳에 모인 아이들의 목숨도 위태로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곳에 모인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때였다.

    그리고 그런 인학의 모습을 놀란 듯 바라보는 아삼이었다.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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