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64화 (64/204)
  • 0064 / 0204 ----------------------------------------------

    발본(拔本)

    구영고가 있는 전각에 들어선 팽명민의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굳은 팽명민의 모습에 구영고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직감한 구영고가 팽명민을 향해 조심스레 물었다.

    "소가주,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어서 가서! 팽인학, 그 아이를 데려오게."

    자신의 말을 무시한 채 인학을 찾는 팽명민의 모습에 구영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평소에 반 존대를 해오던 그가 갑작스럽게 하대를 하는 것도 이상했고, 흥분한 듯한 말투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과 팽인학이라는 아이와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중에 해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팽명민의 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우선은 사태를 관망하는 게 최선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전각을 나서는 구영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팽명민이 아삼의 서찰이 생각난 듯 얼굴을 찌푸렸다.

    '그 아이가 미리 알려오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모른 채…… 팽인학, 그 아이의 경솔함 때문에 우리 팽가가 역모의 굴레를 쓸 뻔하지 않았던가? 그건 그렇고…… 이제 아삼이란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은 더 힘들게 된 것인가? 팽인학…… 네 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생각할수록 분한 듯 팽명민이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어느새 터져버린 입술에서 한 줄기 핏물이 흘러내렸다. 비릿한 핏물을 삼키며 분을 삭이려 애쓰는 팽명민이었다.

    어느새 전각에 들어선 인학이 팽명민의 눈치를 살피며 예를 올렸다. 그리고 그 옆에서 구영고 역시 팽명민의 눈치를 보며 서 있었다.

    "왕.소.화. 네놈이 잡은 동아줄이 그 후궁이었더냐?"

    서늘한 표정으로 묻는 팽명민의 모습에 인학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던 인학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폐하의 총애를 받고 계신 마마입니다. 그런 마마와 손을 잡는 것이 우리 팽가에도 이로움이 많을 것 같아서 소인이……"

    퍼억.

    "그 입 다물어라. 내 분명히 네놈에게 그렇게 자중하라고 단단히 일렀거늘."

    분을 참지 못한 팽명민의 주먹이 인학의 얼굴을 후려쳤다. 화끈한 고통과 함께 갑작스럽게 분통을 터뜨리는 팽명민의 태도에 얼이 빠진 인학이 급히 입을 다물었다. 뭔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알고 있는 소가주는 이렇게 막무가내로 손찌검을 할 위인이 아니었다. 뿜어 나오는 살기와 함께 납작 엎드린 인학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네놈이 잡은 그 후궁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아느냐?"

    뜬금없는 하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인학이 대답했다.

    "출신은 보잘 것 없으나. 요 근래 폐하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는 후궁……이십니다. 하여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콰앙.

    엎드린 인학의 옆에 있던 바닥이 터져나갔다. 비산하는 먼지와 돌조각들, 크게 패인 바닥을 바라보던 인학의 눈이 커다랗게 변한 채 그를 바라봤다. 흥분한 팽명민을 간신히 막아서는 구영고의 모습에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팽명민의 장력에 머리가 터졌을 거라고 생각하던 인학의 몸이 절로 떨려왔다.

    "고정하시지요. 소가주!"

    "……."

    "사…… 살려 주십시오. 소인은 그저…… 팽가에 힘이 되고자."

    "닥쳐라! 이놈. 한마디만 더 지껄이면 네놈의 목을 쳐버릴 것이다!"

    "……."

    살기어린 팽명민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인학이었다. 그저 식은땀만 흘리면서 그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은 그것이 최선이었다. 아무리 양자라고 하지만 관직에 있는 자신을 이렇게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면 뭔가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인학이었다. 그리고 그때, 엎드려서 눈치를 살피던 인학을 바라보던 팽명민이 흥분을 가라앉혔는지 구영고를 떨쳐내고는 말을 이어갔다.

    "방효유…… 네놈도 방효유라는 이름을 들어봤겠지?"

    팽명민의 하문에 인학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

    '방효유라면 건문제의 스승으로 황제가 연왕이었던 시절에 연왕 제거론을 펼쳤던 인물이 아닌가? 끝까지 영락제를 거부하여 그의 십족이 멸해졌던…… 헌데 소가주가 그런 사람을 언급하는 이유가?'

    "공영미인 왕씨, 왕소화…… 그 여인이 바로 그 방효유의 제자, 문향이라는 자의 정혼자였다. 정혼자를 잃은 그 여자가 이 궁에 온 연유가 무엇이겠느냐? 네놈이 잡은 동아줄이 기껏 가슴에 칼을 품은 여인이란 말이냐?"

    팽명민의 말에 인학이 두 입을 벌린 채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봤다.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듯 인학이 두 손을 빌며 애원했다.

    "소인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소인은 전혀 몰랐습니다. 소인은 그저 어떻게든 빨리 권력을 잡고 싶은 마음에……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은 욕심에……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자신의 다리를 붙들고 애원하는 인학의 모습에 팽명민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네놈의 잘못을 알긴 아느냐? 네놈은 두 가지의 잘못을 했다. 하나는 소가주인 내 말을 무시한 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스스로 잡았던 동아줄을 잘못 선택한 점이다. 이 궁에서 후궁만큼 쉽게 권력을 취하는 이도 없지만 또 후궁만큼 쉽게 권력을 잃어버리는 이도 없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그런 후궁을, 그것도 뱃속에 칼을 품고 있는 후궁의 손을 잡고 무엇을 도모하려 했던 것이냐? 네놈의 어리석은 그 생각 때문에 우리 팽가가 멸문지화를 당할 수도 있었음이다!"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확실하게 깨닫는 인학이었다. 지금 팽가에서 내쳐지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자신의 어리석은 조바심과 욕심 때문에 가문의 복수는커녕 이제 팽가에서도 내쳐질 운명에 처했으니 스스로 자신의 못난 머리를 후려치고 싶은 인학이었다.

    "우선 돌아가서 자숙하고 있어라. 이번 일이 처리된 이후에 네놈에게 따로 연통을 줄 것이다."

    냉정히 돌아서는 팽명민의 모습에 낙담한 인학이 힘없이 일어섰다. 더 붙잡고 애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았다. 우선은 팽명민의 노기가 가라앉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죽을상을 지으면서 정중히 예를 표하면서 전각을 나서는 인학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구영고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소가주, 저 아이를 내칠 생각이십니까?"

    인학이 잡은 왕소화가 역심을 품었다면 팽가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팽가가 살려면 인학 저 아이를 내치는 방법이 최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에 구영고가 그의 의중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소. 우선은 돌아가는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긴 한숨을 내쉬던 팽명민의 눈이 황궁의 북쪽으로 향하였다. 후궁이 기거한다는 그곳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는 팽명민의 모습에 구영고의 입에서도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

    축시가 가까워진 시각, 잠에 취한 신문하가 다급하게 자신을 흔드는 사내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공공. 공공!"

    "무…… 무슨 일이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자신을 깨우는 사내를 힐난하던 신문하였다. 그 목소리에 신문하가 깨어난 것을 인지한 사내가 목소리를 낮추라는 듯이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 대면서 주변을 살폈다. 심상치 않는 사내의 행동에 급히 입을 닫는 신문하였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사내가 나직이 속삭였다.

    "신 공공, 큰일 났습니다. 어서 자리를 피하시지요."

    "자…… 자리를 피하라니?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도대체 무슨 일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사내를 바라보는 신문하였고 그런 신문하를 재촉하던 사내가 다급히 말했다.

    "폐하, 영락제가 모든 사실을 눈치 채셨습니다. 곧 동창의 요원들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공영미인 왕씨와 신 공공을 잡아들이라는 명이 동창에 내려졌습니다. 곧 추포가 이루어질 것이니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사내의 말에 신문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침상을 나서던 신문하가 이불에 발이 걸려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그 모습에 사내가 급히 신문하를 부축하며 물었다.

    "공공, 괜찮으십니까?"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내를 향해 신문하가 얼이 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재빨리 환복하며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공공, 오문 밖에 마차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주변을 살피면서 앞장 서는 사내의 뒤를 따르던 신문하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갑작스런 신문하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사내가 뒤돌아봤다.

    "공공, 어찌 그러십니까? 지금 한 시가 급합니다."

    "잠깐, 이리 갈 수는 없다."

    "무슨……"

    손바닥을 들어서 사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신문하가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심각한 얼굴로 제자리에 우뚝 섰다. 한시가 급한 이때에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신문하의 모습에 애가 타는지 사내가 다급한 얼굴로 신문하를 바라봤다.

    "공공."

    결국 조급함을 참지 못한 사내가 신문하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자 신문하가 냉정한 얼굴로 사내를 향해 말했다.

    "나와 왕소화를 잡아들이라는 명이 내려졌다고 했느냐?"

    "예, 공공. 그러니 어서 몸을 피하시요."

    "아니, 몸을 피하더라도 왕소화의 입은 막고 가야겠구나. 나야 동창에 잡힌다한들 끝까지 함구하면 될 일이지만 왕소화는…… 한낱 여인의 몸으로 동창의 고문을 참기는 쉽지 않을 터. 만약 왕소화의 입이 열린다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허면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왕소화의 입을 막아야지. 이제부터 나는 양자인 영용이와 함께 움직일 터이니, 너는 지금 바로 사람을 꾸려서 왕소화의 처소로 가거라. 명심하거라. 절대 살려둬서는 아니 된다."

    "……."

    자신의 목숨을 버리라는 명에 사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신문하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남은 가족들은 우리 삼청회가 잘 보살펴 줄 것이네. 걱정하지 말게. 자네의 희생으로 남은 가족들이……"

    "부…… 부탁드립니다. 공공."

    "미안하네. 정녕…… 미안허이."

    결심이 섰는지 굳은 얼굴로 신문하에게 읍을 하는 사내였다. 그런 사내를 보면서 거듭 다짐을 받아내는 신문하였다. 왕소화를 처리하기 위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사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신문하가 주변을 살피면서 재빨리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아침이 어둠을 밀어내려 애쓰는 새벽녘, 야행복에 검은 복면을 뒤집어 쓴 몇몇의 사내가 조용히 왕소화의 처소로 날아들었다. 천천히 침상으로 향하던 사내들의 눈에 비단 이불을 곱게 덮은 왕소화의 모습이 들어왔다.

    앞장 선 사내가 뒤에 선 사내들을 향해 눈짓을 보내고는 허리춤에서 천천히 단검을 꺼내들었다. 최대한 기척을 감추면서 꺼내든 단검을 단단히 쥔 사내가 천천히 왕소화를 향해 다가갔고 왕소화를 찌르기 위해서 막 단검을 높이 쳐들었을 때, 갑자기 날아온 지풍이 그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그리고 머리에 구멍이 뚫린 그자가 앞으로 꼬꾸라졌다.

    터엉.

    "…… 꺄아악!"

    갑자기 답답해진 느낌에 눈을 뜬 왕소화가 자신을 덮친 상태로 피를 흘리고 쓰러진 사내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 다급하게 주변을 살펴보던 왕소화의 두 눈이 커다래졌고 이윽고 낯선 자들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두려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누…… 누구냐!"

    "……."

    아무런 말도 없이 살기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자들의 시선에 불안함을 느낀 왕소화의 음성이 떨려왔다. 그런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함인지 어느새 앞을 막아선 금화가 복면인들을 노려봤다.

    "웬 놈들이냐?"

    "……."

    눈 깜짝할 사이에 왕소화의 앞을 가로막은 궁녀의 모습에 놀란 그들이 서로를 바라봤다. 이미 도망가기에는 늦었다고 판단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던 그들이 각자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금화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떠오르는 금화의 씁쓸한 미소와 함께 기회를 노리던 복면인들이 바닥을 박찼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는 그들의 살기어린 몸짓에 왕소화의 앞을 가로막던 금화의 손이 움직였다. '쉬이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쏘아진 지풍이 앞서 달려들던 자의 미간을 꿰뚫었고 그 뒤로 달려드는 자의 단창이 그녀의 얼굴로 쏘아졌다.

    섬전을 연상케 하는 단창의 빠르기에 놀랍다는 듯이 이채를 띤 금화의 손에 올라갔다.

    쩌엉.

    날카로운 단창의 끝과 연약한 여인의 손이 부딪쳤지만 단단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자의 아귀가 찢어지면서 단창이 떨어져 내렸다. 그 모습에 놀란 복면인의 눈동자가 흔들렸고 그 틈을 파고든 금화의 장력이 그자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퍼엉.

    가죽 북 터지는 소리와 함께 뒤로 처박힌 복면인의 복면이 붉게 물들었다. 그 사이 왕소화에게 들이친 자가 날카로운 검을 뿌리면서 필사적으로 달려들었고 다급함을 느낀 금화의 발이 단창을 들어올렸다.

    쉬이익.

    금화가 올린 단창의 끝을 쳐내자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그 단창이 복면인의 등을 꿰뚫었다. 정확히 뒤에서 심장이 꿰뚫린 복면인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놀란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왕소화의 미간 앞에 그가 뻗어낸 검첨이 흔들렸다.

    떨어지는 검첨과 함께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복면인들의 시체를 확인한 왕소화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자꾸만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심호흡을 하던 왕소화의 시선이 자신의 앞을 지키는 금화의 뒷모습에 머물렀다.

    "너…… 너는 누구냐? 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떨리는 목소리로 하문하는 왕소화의 모습에 몸을 돌린 금화가 고개를 숙여서 예를 표하였다.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신문하가 보낸 자객인 것 같습니다."

    "신문하? 자객? 그가 어째서……"

    이해가 가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왕소화였지만 앞에 있는 금화의 모습에 더욱더 큰 의문을 품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마마와 신문하가 손을 잡고 역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폐하께서 모두 알고 계십니다. 곧 동창이 마마를 잡으러 올 것입니다. 신문하, 그 자는 이미 도망을 간 것 같은데…… 아마도 마마의 입을 막기 위해서 자객들을 보낸 것 같습니다."

    금화의 말에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왕소화였다. 처연한 그 표정에 왕소화의 눈을 피하는 금화였고 어느덧 상황을 파악한 왕소화가 헛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 폐하의 사람이었더냐?"

    ============================ 작품 후기 ============================

    코멘트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