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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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귀부인의 변호사가 수도원을 찾아왔고, 몇 가지 조건을 조율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찰스턴항까지 함께 마차를 타고 오는 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틸리 수녀는 이벨린이 배에 승선하기 직전에는 기어이 눈물까지 보였다.

“좋은 일자리라고 하니, 널 막을 수도 없고…. 부디 몸조심하렴. 식사는 꼭 제때 챙기고.”

“아주 가는 것도 아닌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코라에겐 인사 못 하고 가서 미안하다고 전해 주시고요. 선물 많이 사온다고도요.”

“그래도 서운해하기는 할 거다. 제 언니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아이잖니.”

“수녀님께서 잘 돌봐 주세요. 그리고… 제가 드린 편지는 이따가 저 떠나고 보시고요. 아셨죠?”

“그래. 알겠다, 알겠어.”

때마침 승선을 외치는 선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이만 가 볼게요.”

“조심하렴, 이벨린. 제발.”

마지막으로 손을 크게 흔든 이벨린은 서둘러 표와 가방을 챙겼다. 그녀가 배 가까이에 가자, 선원 둘이 두툼한 판자를 내려 선착장과 배 사이에 내렸다. 이벨린은 선원의 손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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