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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세요, 아가씨-2화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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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가오시면 소리지를 거예요.”

알베르트는 내 말을 무시하듯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내 허리를 낚아챈 후 그대로 나를 바닥에 눕혔다.

?“소리 지르고 싶으시면 지르셔도 괜찮습니다.”

??“네?”

??“주신 렌다와 성녀의 석상 앞에서 이토록 부적절한 관계라니. 사람들이 우리를 발견한다면 신을 배반한 반역자라고 비난하지 않겠습니까?”

?

알베르트가 나른하게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이놈, 제대로 미친놈이다. 설마 아무리 미친놈이라고 해도 여주가 아닌 다른 여자와 자겠어, 하고 생각했는데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

짜증 나게도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기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보면, 그와 나의 평판은 나락까지 떨어질 것이다.

?

알베르트는 누워 있는 내게 손을 뻗어 빠르게 옷을 벗겼다. 여러 겹의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모자는 어느새 벗겨져 금발이 여기저기로 흐르고 있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며 소심하게 반항했으나 곧 그가 내 다리를 잡고 당기는 바람에 다시 그와 가까워지고 말았다.

알베르트는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 후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

?

미친. 그의 물건이 내 안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

아래가 미칠 듯이 아팠다. 설마 찢어진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고통이 내 몸을 덮쳤다.

아니, 애초에 저 커다란 게 내 안에 들어온다는 게 불가능했다고. 제일 짜증 나는 건 이런 상황인데도 간질간질한 쾌락 때문에 기분이 좋다는 점이었다. 꾹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몇 방울 흘러내렸다.

?

?“쉬잇, 착하지.”

?

알베르트가 답지 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달랬다. 그는 손을 뻗어 내 눈물을 닦다가 갑자기 상체를 숙여 내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핥기 시작했다.

?

갑자기 느껴지는 물컹한 감촉에 놀라 몸을 떨자 알베르트가 작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

?“수녀님, 그거 알아요? 수녀님 훌쩍거릴 때마다 아래가 조여요. 완전 기분 좋아.”

?

공작 정도씩이나 되는 사람이 불량한 남자들이 할 법한 말이나 뱉으면서 세상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다. 내가 눈물 때문에 흐려진 시야 사이로 그를 노려보자 그가 미소 지으며 허릿짓을 시작했다.

?

여전히 물건을 빼지 않은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던 알베르트가 붉은 입술 사이로 웃음을 흘렸다. 짜증 나는 일이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알베르트의 얼굴은 잘 세공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아니, 남주 버프 너무한 거 아니냐고.

알베르트는 그의 물건으로 가득 찬 내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

?“저와 함께 공작저로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함께 가신다면, 수녀님을 위해 아름다운 보석을 세공하고 화려하게 정원을 꾸미겠습니다.”

?“흐, 읏.”

“그 누구보다 사랑해 드릴 자신도 물론 있습니다.”

필요 없다고 말하고 대화로 해결해 볼 생각으로 조금 엉덩이를 뒤로 뺐으나 그가 세게 나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오히려 그의 물건이 더 깊게 박혔다.

?“윽.”

?

나를 내려다보던 알베르트가 갑자기 능글맞게 웃더니 내 허벅지를 당겨 나를 그의 다리 위에 앉혔다. 물건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자 그의 물건이 뿌리까지 내 안에 들어왔다. 내벽 깊은 곳까지 그의 물건이 들어왔다.

?

?“하윽!”

신음을 참기 위해 알베르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더니 그는 짓궂게 웃으며 허릿짓을 시작했다.

?“수녀님. 어, 때요? 성녀와 주신이, 윽, 보는 앞에서 섹스하, 는 기분이?”

?

그가 흥분한 목소리로 내게 질문했다.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뜨니 알베르트의 어깨너머로 성녀와 주신의 석상이 보였다.

아무리 내가 수녀가 된 건 신앙 때문이 아니라 생계를 위함이었다고 해도, 이건 미친 짓이었다. 신성한 기도실에서 수도원 후원자와 섹스라니.

알베르트에 대한 분노를 가득 담아 그의 어깨를 깨물자 그는 오히려 즐거워하며 내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의 손에 이끌려 거의 정신을 잃을 때까지 시달렸다. 나는 몸에 힘이 빠져 거의 종이 인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알베르트는 나를 놔 주지 않았다. 공작님, 혹시 에너자이저세요?

?

여러 번의 사정 후에야 그는 내 안에서 물건을 뺐다. 입구 사이로 그의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 이제야 끝이구나.

나는 양팔이 묶인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얼른 알베르트가 내 팔을 풀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알베르트가 내 한쪽 허벅지를 그의 어깨 위에 걸치더니 내 아래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끄, 끝난 거 아니었어요?”

??“빼내야죠, 내 정액. 설마 안에 담고 있으려고 했어요?”

내가 입술을 꾹 깨물자 그가 그 위에 가볍게 입 맞췄다.

?

?“신벌이, 흣, 두렵지도 않으, 세요?”

??“이미 지옥에 갈 정도로 죄를 많이 지어서 상관없습니다.”

너무 당당하게 말하길래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의 얼굴만 쳐다봤다.

알베르트는 즐거운 표정으로 내 안에 들어 있는 정액을 긁어냈다. 그의 손가락이 내벽을 긁을 때마다 쾌락에 찬 신음이 입술 사이로 흘렀다. 그는 제 손을 흠뻑 적신 정액을 잠시 바라보더니 그대로 손을 내 입에 집어넣었다.

갑자기 입안에 텁텁하고 비린 맛이 느껴지자 황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알베르트의 손이 내 입안에 들어온 후였다.

?

?“수녀님, 핥아 주세요.”

?

알베르트가 예쁘게 웃으며 말했지만 나는 이 상태에서 혀를 움직일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직접 손가락을 내 혀에 비비기 시작했다.

?

그의 정액이 내 입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니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다행히 그는 금방 손을 뺐다.

하도 피곤해서 당장 방으로 뛰어가 침대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고, 팔은 여전히 묶여 있었다.

?

알베르트는 내 팔을 묶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내더니 그의 옷차림을 정돈했다. 내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본 그는 미소 지으며 내 옷을 입혀 줬고, 천천히 나를 안아 들었다.

미친 거 아니야? 이 상태로 수도원을 돌아다니겠다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으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헉. 복도를 걷다가 마주친 수녀님이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저기,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만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러자 알베르트는 태연하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스텔라 수녀님께서 수도원 안내를 해 주시다가 다리를 접질리셨는데, 수녀님의 방이 어딘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어머, 어떡해요. 괜찮니, 스텔라? 여기서부턴 제가 부축할게요.”

??“아닙니다. 수녀님의 시간을 뺏을 수는 없지요. 위치만 알려 주시면 됩니다.”

?

결국 내 방의 위치가 알베르트에게 공개되고 말았다. 그는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봤다. 뭘 봐, 이 자식아. 내가 그를 노려보자 그는 고개를 숙여 내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다.

내 방 침대에 나를 눕힌 그가 천천히 다가오길래 나는 설마 그가 여기서도 하려는 건가, 하고 불안에 떨었다. 내가 눈을 꾹 감고 고개를 돌리자 그는 웃음을 터트렸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 수녀님.”

다행히 또 하려는 건 아니었나 보다. 그나저나 다음에 또 보자고? 나는 얼굴을 잔뜩 구기며 그를 불렀다.

?“공작님.”

??“네, 스텔라 수녀님.”

??“공작님 완전 짜증 나는 거 알아요?”

그러자 알베르트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을 들어 놀랐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곧 그는 백합처럼 순수해 보이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나는 알베르트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두 손으로 얼굴을 폭 덮으며 한탄했다. 갑자기 기도실에서 쾌락에 젖어 신음을 흘리던, 부끄러웠던 일이 떠오른 탓이었다. 젠장, 그런 잘생긴 얼굴 이런 데에 낭비하지 말라고요. 얼굴만 잘생기면 다냐.

***

알베르트가 돌아간 후 나는 비틀거리며 공용 욕실로 향했다. 혹시 사람이 있을까 살피며 조심히 목욕을 마쳤다. 몸에는 알베르트가 남긴 수많은 울긋불긋한 자국들이 있었다.

진짜 이 정도로 미친놈일 줄은 몰랐다. 어떻게 성직자와 관계를 맺을 수가 있지.

?“아윽…….”

?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이만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눕자 또다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를 찾아온 애니카가 다리가 많이 아프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입을 꾹 닫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다리가 아니라 허리가 아픈 거라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래도 수도원 사람들은 전부 각방을 써서 다행이었다. 룸메이트라도 있었으면 지금 이 상황이 더욱 힘들었겠지.

?

후, 하고 바람을 불어 촛불을 끄자 어둠이 밀려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 낮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아오, 씨. 자꾸 알베르트의 밑에서 신음을 냈던 게 떠올라서 이불을 몇 번 발로 찼다. 그때는 대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거지.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저었다. 잊자, 잊어. 앞으로 알베르트를 만날 일 없도록 조심하면 되니까.

?

낮에 알베르트에게 시달렸던 탓에 금방 의식이 흐려졌다. 나는 그대로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

어라, 이상하다.

나는 분명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는데 왜인지 자꾸 아랫배가 가득 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어서 그런가. 자세를 바꾸기 위해 몸을 뒤척이는 순간,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

?“이제야 깬 거야?”

동시에 꿀을 바른 듯한 부드러운 음성이 함께 들려왔다.

나는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주변은 온통 암흑처럼 어두웠고, 누군가 근처에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

?“하으, 윽, 아읏…….”

?

입에서 미칠 듯이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제야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의 굵은 물건이 내 안에 들어와 있다는 걸.

?“흐으, 아으……. 누, 누구세, 하으, 윽…….”

질문하려고 했으나 신음에 묻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터져 나오는 신음을 막기 위해 두 손으로 꾹 입을 눌렀지만 이내 상대가 내 두 손을 입에서 뜯어내어 양쪽으로 내리눌렀다.

다시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상대는 작게 웃음을 흘리며 거칠게 허리를 쳐올렸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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