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1
"아... 아흐윽..... 제... 제발.. 그만 둬...... 아.. 아아.......!
뒤틀리는 몸짓, 숨가쁜 신음소리.... 그 모두가 가녀린 목덜미를 무자비하게 물어뜯는
태민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듯 했다.
"가만있어. 아프지 않게 해 줄게....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지 않아?"
"제... 젠장!! 씨바... 재수없는 자식... 윽... 니가... 니가 .. 무슨 선배라구..... 개새끼.... 쓰발놈........죽어버려...
윽....!"
"왜 이러는 거야? 난 단지 널 즐겁게 해 줄 뿐이라니까.......그러지 말고 즐겨... 즐겨봐.. 응?"
그가 새빨간 혀로 그의 달아오른 세하의 살결을 훑어내린다.
너무나도 선정적이고..
너무나도.....
뇌쇄적인 감각에 세하는 고개를 꺾었다.
"해... 하라구... 씨발... 할려면 제대로 하라구....!"
"서두르지마.... 아직도 많이 남았어... 질리도록 할거야..... 그 전에..."
그의 입술이 다가왔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 입술.....
세하는 모질게 고개를 돌렸다.
"왜 이래...
입술만은 안 된다는 건가?"
비웃듯 뒤틀리는 입술....
세하는 그 모습을 외면했다.
"그래.. 좋아.. 입술만은... 순결씨... 보자구.... 어떻게 순결을 지키는 지를..."
그의 차가운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온다...
세하의 분홍빛 아름답고 부풀어 오른 돌기를 어루만지며 다시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격정...
충격..
"윽.......! 하아.....!"
"여긴가? 헤에... 여긴거야? 이런.. 벌써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해?
난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단 말야...... "
세하는 점점 가쁜 신음을 몰아쉬었다.
가증 스러운 새끼.... 씨바... 좆같은 새끼........!!
그의 손이 점점 더 거칠게 세하의 중심을 잡고 앞뒤로 흔든다....
이성을 잃어 버린 세하...
그의 중심 끝에서는 이미 하얀색 액체가 흘러나올 것 같다..
아니..
이미 시작했다.....
"이런.. 이런.... 어떻게 된 거야? 이러면.. 벌써 이러면.. 아... 어떡하지?"
미친새끼.. 어떡하긴 어떡해...
"씨.. 씨발... 죽여버릴거야.. 개새끼야... 씹쌔야... 좆같은 새끼야... 하아.. .아흑... 젠장!! 제...젠장!! 아...아....
"
그의 입술이 리듬을 타듯 세하의 목덜미를 덥석 문다...
마치 한 마리의 흡혈귀처럼..
목 마른 듯이 세하의 목덜미를 핥는다...
"
자.... 자국남아.... 씨발... 아......."
"이런.. 자꾸 욕하면 그 못된 입을 혼내줄거야.... 가만 있어.... 조금만 더 참아.."
싸... 쌀 것 같다........
그때였다......
태민의 입술이 세하의 부풀어 오른 그것을 조심스럽게 깨문다...
그리곤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의 성기를 물고 내는 선정적인 소리에 세하는 고개를 세차게 도리질 한다.
결국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 작하자 잔인하게 혀로 막아버린다....
"아...... 하아..... 제... 제...엔장!.... 아...아흐흑..........
놔.... 씹탱아....!"
"너... 싸면 맞는다.... 참으랬지?"
"너... 니가..... 당해봐.. 개색.....!"
"내가 당할 리가 없잖아...."
거친 입놀림...
그리고 애타는 이의 감각...
혀의 애무....
세하는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
개새끼... 아아.. 내가 속았어... 씨... 씨바.. 새끼...... 아.... 아윽.....하아...하아... 하아아.... 이제... 그만...."
"그럼... 말해봐...자아.. 어서..... 제발.... 태민아....라고 말해봐..어서.."
그도 흥분했는지 거친 숨결로 허벅지 안을 가르며 말했다..
"시...싫어.... 아... 악....... 싫어...... 싫어....................시................아.........!!"
끝끝내 나오지 않는 자신의 이름에 화가 난 태민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된 자신의 물건을 꺼내기 시작한다.
이러는 자신이 싫다.
세하 앞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이성을 잃고 잔인해 진다......
그런 자신이 싫다....
"아.... 제... 제발......."
세하는 허리를 뒤틀었다.
견디기 힘든 고문이다...
태민은 세하의 분홍빛 골짜기를 찾기 시작했다.
서둘지 않고..
천천히....
몸을 앞뒤로 뒤트는 세하의 허리놀림...
그리고....
그 발그레하고 순진하기만..
그렇지만 차가움을 지닌 얼굴을 바라보며 태민은 더욱더 분노가 치솟는 것이었다.
조금은 잔인하게....
태민의 손가락이 세하의 골짜기 속으로 들어온다.
점점 더 깊이....
'왜... 왜 너만 바라보게 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사랑하지도 않을거면 왜 너에게 반하게 만들었냐구.... 왜!'
자존심.....
남은건 자존심이다..
그렇기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더욱더 잔인하게 세하를 괴롭힐 뿐...
"이... 이.... 제 ..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세하에게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
아마도....
앞으로도......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길 바라는 것도 지쳤다.
그렇기에 세하의 몸이라도....
더욱더 간절히.....
애타며...
탐하는 것이다.
"욱...... 아.... 아파.... 아파.... 악...악...마같은 새끼.... 아.. 아... 제발.... 아.... 그만.........!"
"그만이라고? 하아... 근데 왜 이렇게 허리를 비트는 거야? 응? 날 원해?
어서 말해보래도...
내 이름을 불러봐....
원하는 주제에..... 하아.... 그래... 더욱더 조여봐.... 더... 더..... !"
수치심에 눈물이 흐른다.
개새끼.... 개새끼..... 악마같은 개새끼.... 짐승보다 못한 새끼....!!!!!
"아.. 아흣..... 아..... 제.... 제발....."
"내 얼굴을 봐.... 어서... 아아.... 어서 보라구..."
결국 부딪히는 눈동자...
눈물이 그의 행동을 원망하듯 그 사과같은 볼 위로 흐른다....
찢어지는 태민의 가슴...
아..
이렇게 원하는데......
태민의 숨소리는 더욱더 거칠어져만 가고....
세하는 절정에 치솟는다....
뿜어져 나오는 세하의 분신.....
태민의 배꼽주변을 적신다.
계속되는 태민의 동작...
신음소리....
절정.....
잠시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는 그들....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일어서는 태민....
냉소적인 표정으로 세하의 등를 바라본다.
"자... 돈...... 오늘 밤 자고가면 2배로 줄 수 있어. 어때... 자고 갈 건가?
넌 돈이면 뭐든지 할 거 아냐?"
침묵.....
고통스레 일어서는 세하....
씹탱구리같은 놈........
"좋아...."
눈썹을 비트는 태민....
"얼마 줄 건데?"
"........"
"...라고 할 줄 알았냐? 미친새끼...
난 돈이면 뭐든지 하지만 너같은 새끼랑 아침에 눈 마주친고 생각하면 치가떨린다..
좇까지 말고 옷이나 내놔! 개새끼... 피가 흐르잖아....아...."
무심한 표정으로 옷을 입는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비참함....
"넌........"
작은 목소리에 태민을 바라본다.
"넌.... 분명... 나보다 더 돈을 많이 주는 사람이면 그 사람한테 갈거야.. 그치?"
"말이라고 해 개새끼야? 하지만 인간인 이상, 이런 요구하며 돈 받아먹는 새끼는 너 밖에 없을거다..."
"내일보자.. 잘가."
차갑게 문이 닫힌다.
그를 만난건 2년 전 여름이었다.
세하는 명문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고, 그는 세하가 다니는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
권태민.........
그는 한마디로 말해 '신화'였다.
그를 말하는 사람들은 항상 얼굴에 경외심이 솟을 정도였고, 소문대로 라면 그는 정말 멋진 남자였다.
대학 전체 수석에, 머리좋고, 운동 잘 하고, 노래, 악기, 미술 등.......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
그게 권태민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었다.
반면에 세하는 그다지 머리도 좋지않고, 그렇다고 운동을 잘하나......
잘 하는 것도 하나도 없는.....
게다가 몇 년 전 아버지의 조그마한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집과 그 외의 모든 것들
을 차압 당했을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인해 평소 심장 질환이 있었던 아버지 마저 돌아
가셔서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조그마한 전세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 동생과 세하를 감당하지 못해 하던 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세하는 어린 나이에 세 명의 동생들과 대학 등록금을 메꿔야 하는 근로 대학생이 되어 버렸다.
머리도 좋지 않아 장학금도 못 타고....
장학금이 다 뭐냐?
대학에 들어 온 것 만 해도 감지 덕지지...
그렇다고 명문대를 포기 할 수도 없어 정말 입에 풀칠하며 대학을 다니는 .....
정말 말 그대로 항상 가난에 찌들려 있는 세하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태민은 세하에게 있어 그저 신화일 따름이었고 더 이상 다가갈수도...
그렇다고 그다지 다가가고도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쳇..... 아버지 덕에 잘 사는 거지.....'라며 태민을 비난 하였고,
그리하여 스스로 위안을 하였다.
세하는 태민이 정말 싫었다.
한 남자가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옥상 난간을 바라보며 자살을 생각하던 세하에게 태민이 다가왔다.
"뭔데 방해야.... 꺼져!!"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자 그가 씩하고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환하고 멋있어 보여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남자의 미소가 아름답다고 생각 하다니.....
바보같은 자식!!
"아... 그럼 왜 자살하려고 하는지 말해주면 대답해주지..."
"내가 왜 너한테 그런 말을 해야하지?"
"꽤 건방진데.. 선배한테 반말은 금물이야....
난 이래뵈도 3학년이라구..그리고 옥상에서 매일 소리치면 고성방가로 잡혀갈 수도 있었다구.. 내가 봐 준거니까 은인 아닌가?"
머리가 띵 했다..
뭐야, 이사람?
그럼 여태껏 지켜봤단 말인가??
그것도 모르고 세하는 옥상에 올라와 세상이 어떻네,
하느님은 정말 불공평하다고 불평하고........
미친 듯이 소리내어 웃었던 적도 있으니......
그의 눈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연상됐다.....
미친놈............
쿵 하고 뭔가가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세하는 당혹감과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봐, 기분 나쁜 거야??
그렇게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즐거웠다고.... 너랑 얘기 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얘기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넌 이름이 뭐지?"
그가 하는 말 따위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너무나도 창피해 정말 옥상 난간 아래로 떨어져 죽고 싶을 따름이었다.
"이봐..... 야....."
세하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태민의 옆을 번개같이 스쳐 뛰어 내려갔다.
다시는 그와 마주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