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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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아

"아.......흑......"

그의 몸이 뒤틀린다.

온몸은 축축해진 땀방울로 뒤덮혀 있다.

그의 입에선 억눌린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토지는 그의 가슴부위를 혀로 어루만지는 중이다.

붉은 유두는 토지의 타액으로 인해 번들거리고, 토지의 애무로 인해 긴

장한채 도도한 모습으로 볼록하니 단단하다.

"하아.......하........."

그가 이를 악물며 몸을 비트는 것이 보인다.

토지는 재빨리 그의 솟아오른 물건쪽으로 혓바닥을 돌렸다..

"허....헉...!"

그가 크게 숨을 몰아쉰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른다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그의 성난 남성은 토지가 본 그 어느 물건보다도 거대했다.

그의 남성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감싼후 혓바닥을 내밀어 귀두 끝을 

할짝 할짝 핥았다.

그의 다리가 순간 깜짝 하더니 부르르 떤다.

장난을 치듯, 혀로 그의 남성을 살짝 살짝 훑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 눈을 꼭 감은 채 자신의 입을 주먹으로 막

고 있었다.

토지는 입을  크게 벌려 그의 남성을 입안 깊숙히 내리 꽂았다.

"으으......응......하.......하아............"

야릇한 신음소리가 방안 가득 메아리 친다.

축축한 소리 역시 토지의 입안에서 흐르고 있다.

워낙 그의 물건이 큰지라 토지는 목구멍이 쑤신다.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입가에서 뚝뚝 흘러내렸다.

자신도 모르게 이빨을 세우고 있다.

그가 여전히 입을 막은채 허리를 들어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목구멍 깊숙히 내리 꽂아지는 그의 남성.....

토지는 어느새 상상에 빠진다.

만약......... 만약 이 물건이 내 허리에 꽂히게 된다면....

그 생각에 허리가 뻐근하다.

꽤 오랜시간이 흘렀는데 피스톤질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아아.............하아...........허억..........."

급기야 토지의 머리를 꼭 움켜쥐고 거침없는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그의 남성은 터질 듯 부풀어 올랐지만

그의 손등엔 핏대가 솟아 올랐지만

그는 끝낼 기미가 없다.

"하으.....윽.......토......토지야.........토지.........그......그만........나.......나올......

것.........윽....."

아하.

그것이다.

이 순진한 청년은 차마 자신의 액체를 토지에게 내뿜지 못하는 것이다.

토지는 더욱더 집요하게 그를 물고 늘어졌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나 싶더니 거친신음을 내뱉으며 결국 분출하고야 

만다.

"헉.......헉........."

잠시 천장을 보고 누워 둘 다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여느때완 달리 토지는 물로 입안을 헹구지 않았다.

숨이 고르게 변할때까지 둘은 잠시 그렇게 있었다.

잠시 후 토지는 그의 몸 위로 올라탄다.

그가 다시 일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다.

토지는 그의 배꼽 부분에 엉덩이를 올렸다.

탄탄한 그의 근육이 엉덩이로 느껴진다.

당황한 채 눈을 피하는 그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보인다.

토지는 살짝 그의 입술에 입술을 댄 채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사실,

토지는 키스가 처음이다.

그렇기에 서툴기만 하다.

하지만 그의 따뜻한 입술감촉이 좋아 계속 그러고 있는 것이다.

엉덩이를 들어, 그를 찾는 토지의 움직임이 느릿하고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윽.......!"

그의 남성이 토지의 입구쪽으로 들어왔다.

토지는 약간 인상을 찌푸린 채 좀더 그를 깊게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허억...." 

커다란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갑작스레 그가 토지를 잡고 위로 올라탄다.

그 과정에서 토지는 그를 뿌리 깊숙한 곳까지 느끼고 만다.

남성에 익숙한 토지이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그가 너무 거대해서 고통이 몰려온다.

"하윽.............."

짜릿한 쾌감이었다.

토지의 다리가 그의 어꺠위로 올라가고 그의 피스톤질은 격렬해진다.

"조.....조이지.....마아.........아.......하아.........."

그는 눈을 질끈 감고 엉덩이를 깊게 찔러 넣었다가 빠져나갈 듯 끝까

지 뺀다.

보통 솜씨가 아니다. 

어리숙하게 봐왔던 자신이 바보같다.

난생 처음 섹스를 통해 전율을 느낀다.

"허억.....앗.....윽..............아아.....하악............앗........거.......거기........"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온다.

그를 느끼고 있다.

그의 뿌리 끝까지 남김없이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아아...........아..............그..............그래...........조.............좋아.........토..........토

지....."

"앗............앗..............하앗.............."

둘의 괴성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천장을 타고 메아리 친다.

"토.....토지............토.....악.........헉.........."

"으으.........응.......아............."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과 함께 둘은 동시에 절정을 맞았다.

미칠듯한 쾌감.

미칠듯한 절정.

안식...

체다 치즈를 입안에 우물거리며 쏟아지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

었다.

베란다에 앉아 있길 몇 시간째....

보다 못한 그가 다가온다.

"토지... 뭘 보는 거야?"

"눈......."

그가 웃는다.

왜 웃냐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예전엔 내가 무언갈 물어대면 넌 아무런 대꾸도 없이 날 무시했었어."

그랬던가?

멋쩍은 표정으로 시선을 돌린다.

"좋아해.....토지.......너도 날 좋아해 줬음 좋겠어."

가만히......

그렇게 가만히....

대답을 바라고 하는 말도, 대답을 해야 할 의무감도 없이

둘은 그렇게 침묵을 즐기며 앉아있다.

"크리스 마스 선물로 뭘 받고 싶어?"

토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묻는다.

한쪽 팔로 머리를 괸 채 고개를 갸우뚱한다.

토지는 뜨거운 정사뒤의 노곤함에 두 눈을 감고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응?"

"선물따윈 필요없어."

"토지, 너......님펜 부르그 성 좋아하지?"

"........그럼 니가 성이라도 사 주겠다는 거야?"

길을 걷다가 님펜 부르그 성 모형의 금으로 된 열쇠고리를 본 적이 있

었다.

너무나도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어마어마한 가격에 토지로서는 그저 구

경으로도 족하는 것이었다.

그가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다.

당시 토지는 혼자 있었으니.....

"토지......토지란 이름 누가 지어준 거야?"

".......몰라......."

"토지의 눈 색깔은 정말 예뻐. 어쩌면 이렇게 새까말 수가 있지?"

"혼혈이라서 그래."

"....뭐?"

"혼혈이라고. 토지란 이름도 일본이름이야."

토지의 말에 풍기는 묘한 뉘앙스에 그가 멍하니 바라본다.

"아아.....그래?"

별로 놀라지 않는 목소리다.

이불을 휙 뒤집어 쓰고 돌아누웠다.

"졸려."

"으....응? 그....그래......자."

그가 쪽 하고 입술에 키스한다.

마치 한알의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구름이 흘러간다.

강물이 흘러간다.

지구가 자전한다.

바람이 분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다.

세상은 움직인다만 

변함없는 것은 마음이기에 

나는 이 자리에 있는것이다.

"짜잔~!!!!"

"뭐야?"

"선물, 어서 풀어봐!"

머리를 북북 긁으며 포장지를 뜯는다.

선물이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듯 싶다.

조심스레 포장지를 뜯어가는 토지를 보며 그가 미소 짓는다.

"이......이건!"

"님펜부르그 성이다! 예쁘지? 그거 찾느라 힘들었어. 이거라면 토지가 

좋아할 것 같아서....."

쑥쓰러운 듯 웃는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고마워."

"헤~~~ 그럼 여기다가 키스~!"

그가 입술을 가리키자 망설임없이 키스에 몰두한다.

번들거리는 타액....

나른한 쾌감....

"으......그........그만...........서 버렸어."

빨갛게 달아오른다.

"메리 크리스 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 마스다.

하얀 눈송이들이 축복하듯 지상에 뿌려지고, 토지의 가슴속에도 쌓여간

다.

"토지, 나 좋아해?"

가만히 물어보는 그의 목소리에 움찔한다.

토지는 입을 다문다.

"좋아해 토지...."

"................"

"진짜 많이........."

그는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광장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제법 날씨가 풀려온다.

벌써 1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낯설은 여자구두가 눈에 띈다.

뭘까...

거실엔 아무도 없다.

켜진 컴퓨터 모니터가 윙윙댈뿐이다.

키보드 옆에 놓여진 커피잔을 치우며 무심코 모니터를 본 순간, 낯설은 

글자하나..

'도......동성.........여.......연.....애.....자.........'

더듬더듬 눈으로 읽고 나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순간, 날카로운 비명소

리.

"웃기지마! 나쁜 자식 ! 뭐라고? 동성연애? 게이라고? 미쳤어? 너 게이

를 집안에 데려온거야?"

자신의 얘기 같아 조금 열려진 문틈으로 방안을 살펴보았다.

그 여자다. 편집장이자,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그래서? 니가 게이라도 됐다는 거야?"

침묵......

"뭐라고 말좀해봐 카토, 말도안돼. 니가 왜 이러는 지 다 알아, 너..... 

나랑 결혼하기가 싫은거지? 너희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기가 싫은거

지?"

"그게 아냐."

"니가 게이라고? 우습다, 우스워... 세상사람들 다 게이게? 니가 왜 저

런애를 집에 데려왔는지 알아. 이번 네 소설....... 게이에 관한거라며? 

그런거지? 그래서 그런거지?"

또다시 침묵..........

글이라면.... 토지로서는 이미 컴퓨터로 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그는 말이 없다.

"너희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넌 그분들에게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이야. 그런 니가..... 응? 말해봐. 집 나온걸로 모자라서.... 게

이를 집안으로 불러 들이고, 나랑 약혼도 취소하겠다고? 웃기지마. 그

렇게는 못해. 절대 그렇게 두고보지 않겠어!"

쾅 하고 문이 열린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고 시선을  어색하게 피해

버리더니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는 방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토지는 열린 현관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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