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속의 발정.....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그건 바로 그녀였다.
나의 아내.
무던히도 착하던 아버지가 저수지에 빠져죽었다. 고2 때였다.
둘만의 공간에 홀로 남겨졌다. 참을 수 없이 외로웠다.
학교를 중퇴하고 울산에 있는 공장으로 취직을 했다.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꿈을 위해서.
내 꿈은 사랑스런 아내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식을,
지켜주는 든든한 가장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명자를 만났다. 공장 근처 시내 티켓다방이었다.
25년을 살아오면서 첫눈에 반한다는 느낌을 처음 알았다.
그녀는 내 첫사랑이었다. 악착같이 7년 동안 공장에서
모은 돈 전부를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았다.
티켓다방에서 일하던 그녀의 몸값을 청산하고 우린
그녀가 늘 부르짖던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변두리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곳에서 놈을 만났다.
옆방에 사는 남자.
강한 수컷의 냄새가 진동하는 놈.
놈의 첫인상은 끔찍했다.
뜨거운 여름 쓰러져가는 허름한 기왓집을 들어서자 반겨주는
건 포르노 테이프에서나 보던, 찐득한 벌거숭이들의 모습이었다.
땀범벅으로 뒤엉켜 있던 그들은 집구석이 무너질까 두려울
정도,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보란 듯 방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말이다.
징그럽게 엉켜있는 그들은 남녀가 아닌 남남이었다.
포르노에서도 본 적 없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아내가 된 명자와 난 옮기던 발걸음도 잊고 멍하니 방안
광경을 응시했다. 그때 놈의 눈과 마주쳤다.
히익, 하는 쇳소리가 삼켜질 정도로 아내와 난 움칠, 몸을
떨었다. 인간의 눈이 아니었다. 시뻘건 고깃덩이를 우그적
씹어먹을 기세의 섬뜩한 맹수의 눈이었다.
하체가 조금의 틈조차 없이 밀착된, 눌린 청년은 그의
정지된 행동을 참지 못하고 연신 허리를 놀려대며 채근하고
있었다.
놈은 킥, 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아래에 깔린 남자의 귀로
무언가 소근 거렸다. 이어 쾌락에 달뜬 남자의 눈이 이쪽을
향한다. 아내와 나를 보며 더욱 붉어진 예쁘장한 얼굴이
놈의 단단한 가슴팍으로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즐겁다는 듯 계속되는 놈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청년의 몸이 쾌락의 비명을 내질렀다.
하늘로 치솟은 청년의 발가락이 오므라질 기세 없이 쫙 펴진
채 더, 더, 더해 달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다. 밑에 눌린
청년은 옆방 남자의 옆방에 사는 우현이란 이름을 가진 이였다.
충격적인 그들의 모습에 역겹고 끔찍하기까지 했다.
나에겐 벌어지지 않을,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조금도 의심해 본 적 없었다.
그렇기에 이 상황은 더 없이 끔찍하고 고통스럽다.
"흐읍.."
성난 듯 밀고 들어오는 놈의 포인트 공략에 머릿속이 뿌얘지며
팽팽히 서 있는 내 페니스를 터트렸다.
정액 분출의 여운에 온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부들부들 떨려온다.
"...악.."
놈은 격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더 깊숙이 쑤셔대고 있었다.
놈의 성기는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다. 여운을 느낄 새 없는 놈의
포인트 공략에 정신이 가물가물하다.
어느새 쭈글해진 페니스가 다시 부풀어 오르려 한다.
온몸이 땀에 젖어 미끌거렸다. 움직일 때마다 불뚝거리는 놈의
허벅지가 내 허벅지를 마찰시키며 비에 젖은 옷처럼 철퍽, 하고
전율시킨다.
격렬함에 다물어지지 않는 입 밖으로 침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다.
"......좋아..?..좋아 죽겠지....새꺄..낄낄.."
"..흡.."
"...헉..낄낄..이거 내가 돈 받아야 되는 거 아냐..?.."
"......"
"...씹..왜 이리 비 맞은 맹추마냥 허우적대..허리 좀 더 놀려.."
"...읍.."
"...헉..좀 더..새꺄..더 조여 봐..흡..새끼..처음보다 조이는
맛도 떨어졌네...낄낄.....돈은 커녕...클클....
이자도 못 갚겠네..!.."
등 뒤로 낄낄대며 비아냥거리는 놈의 탁한 목소리가 소름끼친다.
첫 번째의 도망은 30분도 채우지 못했다. 꺾여진 골목 여기저기를 돌아
가파른 길목을 내려서, 정류장 도착도 하기 전 붙잡혔다.
"이 새끼...."
등 뒤로 파고 든 놈의 가래 끓는 목소리, 소름끼쳤다.
숨을 헐떡일 때마다 고릴라 같은 놈의 몸통이 심히 들썩였다.
놈이 안채에 세 들어 사는 김씨아저씨 젊은 마누라와 땀 흘리며 질퍽하니
뒹구는 동안 정신없이 도망쳤던 것이다.
역겨운 땀에 절은 놈에게선 시큼한 정액냄새와 여자 특유의 체액냄새가
섞여 코 속을 후벼 팠다. 얼마나 급히 쫒아왔는지 놈의 젖꼭지가
훤히 보였고 공사판에서 뒹군 흙 묻은 운동화 한 짝만 간신히 구겨 신은
채였다.
뒷덜미를 잡혀 우악스레 개처럼 질질 끌려갔다.
무참한 실패였다.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은 3개월간 명자와의 신혼생활
이었다. 그녀의 달큰한 분 냄새만 맡아도 아랫도리가 시큰거렸다.
고된 비료공장에서의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 밥을 하고
구수한 된장찌개를 손수 내가 끓여 바쳐도 그녀가 있어 뿌듯했다.
그녀의 레이스 달린 분홍색 팬티와 브래지어를 손으로 주물거리며
빨고 있을 때면 세상을 다 얻은 듯 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아주 남자 망신은 다 시키는구만...
변태 같은 새끼...여자 브라자나 빨고 있으면서 실실 웃음이
나오냐...씨버럴.."
놈은 칵, 하고 공동수돗가에 가래침까지 뱉는 걸 잊지 않았다.
소도 때려잡을 우락부락한 덩치가 날 언짢다는 듯 노려보고 있었다.
귀밑을 내려선 시커먼 구렛나루가 번뜩인다.
놈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눈이 마주친 벌거숭이 옆방 사는
철만 이었다.
"자기..멀었어..?..나 배고파.."
드르륵 문을 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명자가 나를 불렀다.
애교스럽게 채근하는 목소리가 등줄기를 찌릿하게 만든다.
"응..다 됐어..."
후다닥 속옷을 헹구었다.
"....지랄..."
"철만씨...밥 다됐어요..!..헉.."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우현의 목소리를 끊고 이어졌다.
명자의 속옷과 스타킹이 철퍽, 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
세숫대야는 이끼 낀 담벼락 밑까지 철만의 발길질에
날아갔다. 세숫대야에 들어있던 물이 내 얼굴을 적셨다.
"..이게..도대체.."
황당한 얼굴로 놈을 올려다보았다. 명자의 경직된 얼굴도
보였다.
"...싫으면 나가.."
"......"
집주인 철만의 가래 끓는 차가운 음성. 나는 우현에게 다가가는
놈의 뒷통수를 어이없이 바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가느다란 한숨이 뿜어져 나온다.
무식하고 힘만 센 놈. 거기다 색을 어찌나 밝히던지 하루가
멀다하고 여자, 남자가 바뀌었다.
태어나 지금껏 저렇게 도덕관념 없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달라붙어있는 우현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밥이며 빨래, 청소까지, 수시로 바뀌는 년,놈들
뒷처리까지 하고 있는 우현이었다.
명자가 있는데도 거리낌 없이 옷을 훌러덩 벗고 자신의
거대한 성기를 여실히 보여주며 공동수돗가에서
목욕을 하는 놈. 사람이 뻔히 쳐다보는데도
멈추지 않고 섹스를 할 정도면 알아줄 만 하지 않은가.
그런 놈이 뭐가 좋은지 돈을 싸들고 찾아오는 인간들이 이해불능이다.
빨래방망이만한 길이와 크기를 나타내는 그놈의 불그죽죽한
시커먼 성기를 좋아하는 걸까, 하는 낯 뜨거운 생각마저
들 정도다.
아내보기 민망해 놈에게 다가가 아무대서나
옷을 훌러덩 벗지 말라고, 방문 열어놓고 그 짓 좀 하지
말라고, 간절히 부탁해도 소용없었다.
못 참겠으면 나가, 라는 말 뿐이다.
쓰러져가는 집 한 채 가지고, 갖은 유세는 다 떨어대는 놈이었다.
특히 화장실 문제는 심각했다.
똥도 제대로 누지 못하게 하는 놈이었다.
느긋하게 똥이라도 눌라치면 쾅쾅, 하고 화장실 문을
두들겼다. 참을성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놈, 기어코 괄약근으로 똥의 마디를 자르게 한 뒤
일본식변기에 쭈그려 앉아있던 저린 다리를 일으키게 했다.
"....씹...냄새 한번 지독하네...."
"......"
"푹 삭아서 나왔구만...으..구려..칵...퉤..."
문을 열고 나오면 잊지 않고 내 등이 사라질 때까지
이죽거렸다.
게다가 돈을 얼마나 아끼는지 화장실 들어갈 때도 화장지
대신 어디서 구한 신문쪼가리로 밑을 닦는 놈이었다.
화장실 있는 안방 내주고 작은 부엌만 덩그러니 있는 쪽방에
머물고 있는 놈이니.
이렇듯 똥도 제대로 못 누는 불안정한 생활의 연속이었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절로 그려졌다.
명자가 있어 꿈이라는 것을 꿀 수 있게 되었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며 작은 구멍가게라도 내야겠다는 일념에 열심히 일도 했다.
머릿속엔 그녀가 없던 과거의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그녀가 존재하는 현재의 나와 미래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허나 그녀는 달랐나보다. 살면서 가장 가슴 벅찬 이 3개월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겐 대머리세탁소 주인과 도망갈 정도의
시간이었다. 사채업자에게 천만 원의 빚을 내게 고스란히
떠넘기고 그녀는 새벽에, 목욕탕 간다는 말만을 남기고 대머리세탁소
주인과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사라진 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예전에 살던 곳까지
가봤지만, 명자는 보이지 않았다. 비료공장 나가는 것도 잊고
미친 듯 찾아다녔다.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결국 돌아오는 건 지독한 사랑의 배신과 허망함 뿐이다.
그녀와 살던 단칸방엔 아직도 그녀의 분 냄새가 났다. 3개월간
한 이불에 자고 일어나던 곳에선 그녀의 머리카락이 보였으며 마당
한 켠에 자리 잡은 푸른 빨랫줄엔 그녀의 분홍색 팬티가 바삭하니
말라있었다.
멍하니 방문 앞 삐그덕 거리는 낡은 툇마루에 걸터앉아 이끼
낀 담벼락을 며칠 째 보고만 있었다. 우현의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철만이
뭐라고 씨부렁거리는 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7년 넘게 절친한 재철에게선 명자에 대한 연락이
없었다. 재철은 명자의 친구와 살림을 차려 딸아이까지 하나 있었다.
멀리 녹슨 철제대문으로 깡패들이 들이닥쳤다.
천만원의 빚은 그동안 삼천만원으로 늘어났다.
계속되는 그들의 구타 속에 온몸이 비명을 질러댔다.
어느 순간 잠잠해지는 주변을 느끼며 바닥에 널브러진 시야로
담벼락에 낀 초록색 이끼가 보였다. 한가로운 오후였다.
그때, 때 낀 낡은 구두가 어깨를 툭 쳤다.
철만 이었다. 소도둑놈 같이 생긴 하마 같은 놈.
그 뒤 난 명자와 살았던 방이 아닌 철만의 단칸방으로 옮겨
놈의 땀내가 진동하는 곳에서 살게 되었다.
강한 수컷의 냄새.
발정난 개새끼보다 더한 놈.
그게 놈의 특징이었다.
할짝 할짝 츄웁 츕 츕 쮸웁
눅눅한 곰팡내가 풍기는 좁은 방안, 숨막힐 듯한 질척
임이 진동한다.
"..하아..음...좋아..더 조여 봐....옳지..."
가래 끓는 놈의 만족스런 저음에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던 예쁘장한 청년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입안 가득 물은 놈의 커다란 성기를 더욱 만족시키기 위해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어 쯉 쯉, 잘도 빤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놈의 성기에 앵두처럼 붉은 청년의
입안은 한껏 벌어져 조금의 틈도 없다. 놈은 그래도 불만족
스러운지 청년의 자그마한 머리통을 잡고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다. 예쁘장한 청년의 입술사이로 컥컥거리는 짧은
신음도 놈의 피스톤질에 가려졌다.
숨이 막히는지 청년의 예쁘장한 얼굴로 피가 몰린다. 입술
끝으로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놈이 한껏 몰아붙이는 동작을 멈추고 킹콩 같은 몸을
미세하게 부르르 떨었다. 이내 청년의 입에서 커다란 성기를
쑥 뺀다. 예쁘장한 청년은 놈이 뿌려놓은 정액을 꿀꺽꿀꺽 잘도
목구멍으로 넘기고 있다.
"새끼 밝히긴......"
발기되어 애액을 찔끔찔끔 흘려대는 예쁘장한 청년의 사타구니를
발로 쓱 핥으며 놈이 말했다. 청년의 입에서 읍, 하는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청년의 성기는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놈은 흡족한 듯 청년의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섬뜩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이렇게 하는 거다...씹탱아..."
"......"
"그럼 실행해 볼까..."
놈은 벌거벗은 청년의 몸을 발로 살짝 밀었다. 내 쪽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인다. 근육이 꿈틀대는 놈이 두꺼운 허벅지를 벌렸다.
무성한 검은 음모 사이로 놈의 커다란 성기가 나를 직시한다.
"기어 와.."
멈칫하며 엉금엉금 기어 놈에게로 갔다. 놈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섬뜩하니 웃자 찢어진 눈이 더 찢어진다. 내 겨드랑이 안으로
양손을 집어넣었다. 놈의 배꼽까지 내 얼굴을 붙였다.
그리고선 내 윗옷을 벗겨내 한쪽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내 등을 투박한 손바닥으로 쓸더니 내 목을
잡고 턱밑까지 끌어당겼다. 놈의 찢어진 눈이 날 내려다보고 있다.
"물..."
놈의 가래 끓는 목소리가 귀언저리에 들렸다. 소름이 끼쳤다. 자신의
발기된 성기를 잡고 문질러대던 청년이 놈의 목소리에 냉큼 문 앞으로
간다. 커다란 사발 안에 담긴 물이 있었다. 그것을 들고 청년이 놈에게
다가가 건넨다. 커다란 사발에 자신의 성기를 담그고 물로 대충 훔치며
두어번 쓱 훑었다. 청년의 입안에서 묻은 침들을 닦아내는 것이었다.
불그죽죽한 시커먼 성기가 끔찍했다.
"잘해라..."
예쁘장한 청년이 건네준 수건도 마다하고 놈은 물이 뚝뚝 흐르는 성기를
얼굴 앞에 들이밀었다. 두꺼운 손으로 내 턱을 잡아 앙 다문 입술을
내려뜨린다. 살짝 벌려진 입안으로 무식하게 쑤셔 들어왔다.
"읍..읍.."
얼마나 큰지 입술 끝이 찢어질 정도다.
"...읍...읍...커억..."
놈이 내 뒷머리채를 잡아 끌어당겼다. 악, 소리와 함께 반도 안 들어온 놈의
성기가 목구멍 깊숙이까지 삽입됐다. 눈 앞이 붉어졌다. 숨도 못 쉴 정도
다. 콧구멍이 볼썽사납게 벌렁거렸다. 놈의 것이 커지기 시작했다.
"혀를 움직여...안 그러면 내가 움직인다..."
놈의 성난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목구멍 깊숙이 넘어간 놈의 성기가 구토감을 유발시켰다.
"우읍...웩..웩...."
아무것도 먹지 않은 위에선 시큼한 액이 넘어왔다.
"..썅..."
쿠당.
문 쪽으로 몸이 날아갔다. 등이 쓰라렸다.
"...개새끼.."
놈이 쿵쿵 소리가 나도록 문에 기대어 있는 내게 다가왔다.
뒤집어지는 몸. 고무줄바지를 촥 내리더니 무지막지하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이틀 전 사정없이 쑤셔댄 항문엔 다시 피가 흘러내렸다.
"..아악..."
적응되지 않는 고통에 좁은 방안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댔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피스톤질이, 쿵 소리가 나게 내 몸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걸로 끝났다. 놈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꼿꼿이 선 성기에 씌어진 피 묻은 콘돔을 벗겨냈다.
벗겨내면서 손가락에 피가 묻었다. 눈썹을 한껏 찌푸리며 찰싹 소리가
나도록 방바닥에 팽개쳤다. 그리고 다시 깨끗한 콘돔을 끼워 구석에
쪼그려 앉아 발기된 성기를 주물럭거리는 청년을 불렀다.
"우현...이리와..."
우현이 슬금슬금 다가가 능숙하게 네 발 달린 동물처럼 착 바닥에
엎드렸다. 피식, 하고 놈이 웃으며 예쁘장한 우현의 엉덩이를
아프지 않게 찰싹 때렸다. 보송한 우현의 볼이 붉어졌다.
단숨에 꿰뚫고 들어왔다.
"아악...악...으읍...아....앙..."
처음엔 상당히 괴로워하던 우현의 얼굴이 점점 달큰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놈의 성난 움직임에 허리를 저절로 놀리기 시작했다. 우현의 가느다란
허리가 육감적으로 움직이며 정액을 뿜어냈다. 놈 아래 깔린 우현은
마치 곰 앞에 여우 같았다. 안쓰러우면서 색정적이기도 했다. 곧이어
다시 우현의 성기가 부풀며 애액을 줄줄 흘려대기 시작했다.
거칠게 우현의 엉덩이를 쑤셔대면서 놈의 눈은 널브러진 날 죽일 듯
노려보았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이다.
누가 그랬던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인생이 바뀌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두 번째의 도망은 놈이 없을 때 이루어졌다.
추운 겨울. 시멘트길이 꽁꽁 얼어있을 정도로 시린 날이었다.
하얀 입김이 쉴새없이 튀어나왔다. 허나 몸은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었다. 명자를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생각보다 쉽게 이루어졌다.
버스를 타고 눈이 내리는 길을 뚫고 터미널에 들어설 때까지.
그곳엔 놈이 있었다.
갓 일하다 나온 지저분한 몰골이었다.
하이에나처럼 하얀 이를 번뜩이며 웃고 있었다.
나를 향해.
놈의 콧구멍은 숨이 찬지 연신 씰룩이고 있었다.
우현의 주머니에서 몰래 꿍쳐낸 돈으로 표도 끊지 못했다.
뒷머리채를 사정없이 잡힌 채 놈의 방까지 짐승처럼 질질 끌려갔다.
악, 하고 새된 비명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지나가던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었다. 경찰복 입은 사람마저 놈의 기세에 눌려
다가오지 못했다.
소, 돼지만도 못했다.
찰싹, 찰싹
"도대체 몇 번이나 하는데 이 모양이야..썅.."
찰싹
"으..윽.."
"아직 반도 안 들어갔어..힘 안 빼..씹쌔끼...오냐오냐 해
줬더니.."
찰싹, 찰싹
솥뚜껑만한 손이 가하는 힘에 엉덩이가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악.."
사정없이 놈의 페니스가 좁은 항문 안으로 쑤셔들어왔다.
찌익, 하고 찢어지는 소리가 몸 깊숙이 울려 퍼진다.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쑤시는 기분이다.
처음 놈이랑 하고나서 안 찢어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
목 언저리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엉덩이에 닿는 놈의 따가운 음모가 적나라하다.
놈의 우락부락한 육중한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윽.."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거대한 악력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고통도 잠시, 어느 순간부터 몸에 벼락을
맞은 듯 강한 찌릿함이 강타하기 시작했다.
축 늘어진 내 페니스가 부풀어 오르며 그의 움직임에 따라
상하로 달랑거린다.
"이것봐..뱃살 늘어진 거..맨날 방구석에서 자빠져만
자니까..굵은 허리가 더 굵어지잖아..."
"....."
"으휴..느물거리는 이 뱃살...나이가 몇인데...우현이
봐..얼마나 매끄럽고 나긋나긋한지...!..낄낄.."
항문 안에 무식하게 쑤셔 넣은 성기를 빼지도 않고서 내 뱃가죽을
떡주무르 듯 하고 있었다. 조물락 조물락 이젠 거뭇거뭇한
내 음모에 투박한 손가락을 내려 낄낄거리며 비비적대고 있다.
조금의 틈 없이 맞물린 항문에선 듬뿍 바른 미끈한 젤이 흘러내렸다.
탁한 정액을 뿌려댔으면 그만 나올 때도 지났건만 놈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몇 시간 째 육체노동에 시달린 몸은
땀에 흠뻑 젖어있다. 감기는 눈꺼풀이 무겁다.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눕고 싶어.."
"..지랄.."
등을 댄 벽이 시원한지 그는 앉은 자세 그대로 우락부락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하체위에 얹어진 엉덩이에선 그 떨림이
느껴졌다. 놈의 딴딴한 가슴과 철판 같은 복근엔 내가 뿌린 정액이
지저분하게 펼쳐져 있었다. 놈의 기둥을 삼키느라 한껏 벌려진
항문은 시큰거렸고 허리는 욱신욱신 내장은 깊은 곳까지 쓰라렸다.
놈의 정력에 끌려 다니느라 고생한 몸은 근육통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츕 츕 잘근잘근 귓볼을 빨아대더니 이젠 큰 입속으로 귀를 전부
삼키고선 이빨로 씹어대고 있었다. 놈의 한쪽 어깨에
기댄 이마가 서늘해져왔다. 척추선을 따라 스슥 비벼대는 솥뚜껑
만한 손이 이내 뒷목을 쓰다듬더니 다시 내려와 허리부근을 문질러
대고 있었다.
"..엑..때 좀 봐..새끼..너 목욕 언제 했냐...윽...더러운 새끼....."
잠에 빠져드는 귓가로 놈의 중얼거리는 가래 끓는 저음이 들려왔다.
"씨버럴...국수 한 그릇은 너끈 하겠구만..완전 가락국수야..."
두툼한 손에 초록색 때밀이 타올을 낀 채 목욕탕 때밀이 장판침대에
누워있는 날 박박 밀어대고 있었다. 한쪽 팔을 머리 위까지
늘어뜨리고 겨드랑이 미세한 곳까지 인정사정없이 밀어댔다.
이른 새벽 목욕탕엔 놈과 나 둘 뿐이었다. 따뜻한 김도 없는
안은 춥기까지 했다.
"으이구..이 시커먼 때 좀 봐..."
지금껏 내 몸을 물고 빨고 비벼댄 걸 끔찍해 하는 억양이었다.
"...아...파.."
"....죽을래..!..얌전히 있어라.."
"...읍..."
입술까지 때밀이 타올을 들이밀었다. 이마, 볼, 콧등까지
벗겨대는데 쓰라려 죽겠다. 얼굴을 돌려 장판에 한쪽 볼을
밀착시킨 채 어제저녁 가장 싼 동네이발소에서 깍은 머리와
귀 옆 사이를 꼼꼼히 때 타올로 쓸면서 연신 씨부렁대는 걸 잊지
않았다. 놈이 때 타올을 움직일 때마다 그의 이두박근 삼두박근이
불뚝불뚝 솟았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했다.
"..푸풉..."
놈의 커다란 페니스가 내 얼굴을 문대었다. 반듯하게 누워있던
몸을 옆으로 돌아눕게 한뒤 등과 허리를 쓱쓱 문지르기 위해
대각선으로 놈의 등이 굽어졌다. 그러나 얼굴 앞에 있던 놈의 하체는
움직이지 않은 채였다. 그저 놈의 상체만이 움직인 결과 그의 거대한
성기는 내 입술과 코를 찍어 눌러댔던 것이다. 조금씩 팽팽해지는
놈의 성기를 느끼며 눈과 입을 꽉 앙다물었다. 손에 낀 놈의
때 타올이 두 쪽으로 갈라진 엉덩이사이와 허벅지 안쪽 살을
쓸어대자 그의 성기는 더욱 팽팽해졌다.
"씹...젠장.."
때를 밀다말고 놈은 거칠게 손에 낀 때 타올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불그락푸르락 짐승처럼 성을 내고 있었다.
얌전히 누워있던 내 몸을 확 끌어내렸다.
쏴아아, 하고 샤워기 물소리가 얼굴과 몸을 덮쳤다. 철벅, 하는
소리를 내며 그의 투박한 손이 몸에 묻은 때를 물과 함께
쓸어내렸다.
반쯤 선 무기를 까딱거리며 놈은 온탕으로 저벅저벅 날 끌고 갔다.
새벽녘에 담겨진 물은 놈과 나 외엔 없었다.
철벅거리는 요란스런 물소리와 함께 욕탕 안에 억지스레
앉혀진 난 뜨끈한 물에 잠시 부르르 몸을 떨었다.
등 뒤로 밀착되어오는 놈의 팔딱대는 킹콩 같은 몸이 느껴졌다.
놈이 울퉁불퉁한 한쪽 팔을 뻗어 어깨와 팔, 가슴을 한 웅큼 단단히
죄었다. 놈과 나를 빼곤 여전히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다. 뿌연
김도 끼지 않은 창밖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주인아저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온몸이 경직되어져 왔다. 놈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뒷목에 바리깡으로 바싹 쳐올린 머리끝 부분을 코로 슥슥
문질러대면서, 쉭쉭 거친 숨을 뿜어냈다. 엉덩이 사이를 문대고
있는 놈의 페니스가 곧 뚫을 듯한 기세였다.
쥐어짜 듯 입을 열었다.
"...그만.."
놈의 나머지 손이 엉덩이를 슬슬 문지르며 두꺼운 엄지손가락
이 툭툭 항문을 두들겼다.
"...그만해.."
"....주둥이 닥쳐.."
놈의 검지 손가락이 뻘건 경직된 항문 안을 침입했다.
뜨뜻한 물이 항문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오는 듯 했다.
경직된 몸이 싫다고 아우성쳐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버린
그곳은 손쉽게 벌렁거리며 이물질을 삼켜버렸다.
또 하나의 손가락이 들어와 항문 안 내벽을 눌러댔다.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엑...우냐..?.."
코를 쿨쩍이는 소리를 들었는지 놈의 움직이던 손가락이 멈췄다.
"...그만해.."
"..새끼...반항해..?..."
놈의 으르릉 거리는 목소리완 달리 손가락은 항문 밖으로 나간
채다. 놈의 손이 내 얼굴을 돌릴 새 없이 목욕탕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씨발......"
얼굴을 씻는 척 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쿨쩍 거리며 훔쳤다.
등 뒤에 있던 놈이 벌떡 일어섰다. 찰박거리는 요란한 물소리를
가르며 한껏 부풀어버린 성기를 들고서 옆에 붙어있는
냉탕으로 무식하게 들어갔다.
멀리서 샤워기 쏟아지는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참을 온탕 안에 있다 나가려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리 와"
어울리지 않게 냉탕 안 명상하 듯 눈을 감고 있던
놈이 나를 불렀다. 한 치의 미동도 없었다. 눈은 감은 채다.
얕은 한숨을 내쉬며 냉탕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미친...사내새끼가 질질 짜기는...."
놈의 두 팔 안에 포섭되어 서로의 젖꼭지가 닿을 정도로 밀착되었다.
허벅지에 닿은 놈의 페니스는 찬물에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물이 꽤 차가워 부르르 몸을 떨었다.
"...춥냐...?.허리도 두꺼운 게...."
놈의 손바닥이 내 허리와 등을 쓰다듬었다.
놈의 탁한 목소리가 입술을 통해 움직일 때마다 콧등 위로
미세한 떨림을 주었다. 젖꼭지가 꼿꼿이 설 정도로 한참을
냉탕에 앉아있었다. 꽉 껴안은 놈의 강한 힘에 축 처진
내 페니스가 놈의 배꼽에 딱 붙어있다.
추워지면 금방 빨개지는 콧등을 놈의 입술이 연신 지분대었다.
"뭘 봐! 씹쌔꺄..!.눈깔 안 치워..!.."
노성 띤 놈의 가래 끓는 목소리가 탕 안을 울렸다.
놈의 목소리에 막 들어선 두 번째 중년남성이 흠칫 몸을
떨어댈 정도였다. 온탕에 앉지도 못한 채 사내놈들이 찰싹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스런 눈으로 한참을 보고 있던
첫 번째 남자는, 놈의 살기등등한 눈빛에 쫄아 어깨를 바들바들
떨며 놈과 내가 나갈 때까지 온탕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