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6화. 당신의 상실감 속 충만감이
서로 연락을 하지 않은 5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연애를 하고 나선 처음 있는 일이었고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은 장기전이었다.
무경의 행선지는 대한 시그니처 호텔이었다. 대한 클럽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인데, 무경이 얼굴을 비친 건 제법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자신을 알은체하는 멤버들과 건성으로 인사를 나누고, 건성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건성으로 웃어주고, 건성으로 몇 마디를 섞고, 그 뒤로 무경은 제 지정석에 홀로 앉아 담배를 뻑뻑 태우고 술잔을 비우고 채우고를 되풀이했다.
모임 참석을 가장해 취하러 온 게 맞다.
여전히 요원에게선 연락이 한 통 없고 무경은 중간중간 핸드폰을 확인하며 자조했다.
아주 씨발, 피를 말려 죽여라.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더 상처받는다던데. 그래서 내가 매번 너에게 이런 식으로 상처받는 모양이다.
까일 거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머릿속은 이미 새까만 암전이다.
내 단순하고도 순진한 머릿속은, 네가 내 프러포즈를 받고 너무 좋아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 어떤 멋있는 말로 더 눈물을 쏟게 하나, 그것만 주야장천 존나게 고민하고 있었다고.
그 고민을 신랄하게 비웃듯 너 내게 뭐라 했었더라.
‘결혼은 급에 맞는 사람과 하세요.’
요원의 잔혹한 말 한 번엔 매캐한 담배 연기를 폐부 깊숙이 빨아들이고.
‘저는, 집에서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달콤한 목소리 한 번엔 쓰디쓴 술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헤어져요. 그게 맞아요.’
너 내게 헤어지자 했던가. 너는, 정말이야. 너는 나를 너무 쉽게 포기해. 나는 채요원. 시간을 되돌려 너와 백야마을 중 한 곳을 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백야마을을 포기하고 너를 택했을 거거든.
내 최선책은 언제나 너인데, 나는 왜 항상 너의 차선책인지.
무경이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가만 또 바라보며 담배를 빨았다.
전화를 걸까 하다가 관뒀다. 행여라도 그녀의 잠에서 깬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땐 정말이다. 내가 너무 아플 것 같아.
괜히 심기가 불편해져서, 너는 지금 또 잠이 오냐? 너 아침까지 잠도 못 자게 붙잡고 늘어질지도. 나는 원래가 그렇게 생겨 먹은 새끼니까.
입안에 풀뿌리를 씹은 듯한 씁쓸한 맛을 느낄 적에 누군가가 제 앞에 털썩 앉는 것이 느껴졌다.
존나 향수로 샤워하시는 분이 오셨네. 그래. 이 타이밍에 네가 와줘야 맞지.
독한 향수 냄새에 검지를 제 코 아래에 갖다 댄 무경이 눈썹을 일그러트리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라 상무, 향수 바꿀 마음이 넌 전혀 없어요?”
질문하며 제 가슴께를 찌푸린 얼굴로 문질렀다.
“라 상무만 내 곁에 오면 속이 좀 거북해요. 멀미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머. 우리 회장 오빠 왜 또 시비야?”
회장 오빠는, 씨발.
“그 회장 오빠란 소리도 좀.”
순간적으로 아래턱에 힘을 꽉 주었던 무경이 간신히 힘을 풀면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만 좀 하시고.”
“싫은데?”
“이왕이면 나랑 멀리 떨어진 곳에 좀 가 앉으시고.”
“그것도 싫은데?”
살벌하게 표정을 굳히는 무경을 보며 주연은 턱을 괸 채 밉지 않게 씨익 웃었다.
너도 내가 존나 우습냐고, 한마디 하려다가 관뒀다.
상대를 제 사람이다, 점 찍은 그 순간부터 무경은 매정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휴. 지겨워.
짜증이 서린 한숨과 함께 새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무경이 눈썹을 찡그린 채로 라이터를 탕, 탕, 탕, 올려 불을 붙였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라이터를 테이블 위에 탁, 내던지며 등을 깊숙이 기대앉는 모습을 관망하던 주연이 용한 무당처럼 말했다.
“우리 회장 오빠, 요즘 연애 사업 잘 안 되나 봐.”
혀를 깨물고 흠칫한 사람처럼, 무경은 담배를 빨던 행위를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볼이 움푹 팰 정도로 깊게 빨아들였다.
“티 나?”
후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연기를 내뱉는 남자의 선명한 울대를 먹음직스러운 것 보듯 쳐다보던 주연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타인의 것에 눈독 들이는 것만큼이나 몰상식한 짓은 없다 믿었기 때문이다.
“어디 보자…….”
역시 소파에 등을 깊숙이 묻어 앉아 다리를 꼰 주연이 또 무경의 상황을 정확히 간파한다.
“프러포즈했는데 까였구나.”
재떨이 위에 담뱃재를 툭툭 털던 무경의 손짓이 이내 다시금 멈췄다.
아래로 내려가 있던 시선이 서서히 올라와 주연을 쳐다봤는데 그 시선엔 다양한 감정이 한데 보였다.
얘가 신기가 있었나? 놀란 것 같기도, 그것참 존나 용하네, 감탄하는 것 같기도, 적당히 해라, 경고를 주는 것 같기도.
그러나, 경고라고 한들 주연이 언제는 순순히 물러난 적이 있던가.
“혹시, 상대가 프러포즈 받자마자 헤어지자 그래?”
“야. 너 돗자리 깔아.”
무경은 농담이 아니었는데 주연은 굴러다니는 낙엽만 보아도 깔깔깔 웃음을 터트리는 천진한 아이처럼 웃었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문 무경 역시 뒤늦게 킥, 주연을 따라 웃었다.
슬슬 술기운이 몰려와 웃음이 헤퍼진 건지, 제 상황이 하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우스워 그러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무경이 앞니로 담배를 꽉 씹어 고정한 채로 제 슈트 재킷을 뒤적여 지갑을 꺼냈다.
수표 몇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탕, 시원스레 올리면서 상체를 슬그머니 상대에게로 기울이자 주연이 슬며시 눈썹을 올렸다.
“나에게 왜 돈을 주실까? 설마 돈 줄 테니 한번 하자는 거면 나 사양해?”
“너, 지랄도 그 정도면 병이야.”
주연이 조금 찢어진 눈으로 무경을 흘겼다.
“복비. 질문 하나만 하자.”
검지로 지폐 위를 콕콕 내리찍으면서 무경은 담배를 빨았고.
“이 회장 오빠가 누굴 진짜 무당으로 보나?”
발끈하는 주연을 쳐다보며 헤프게 한번 웃은 무경은 장난인 듯 장난이 아닌 얼굴로 물었다.
“채요원이 나를 대체 왜 깠을까?”
“어머머. 진짜 깠어?”
주연이 질겁한 것도 어차피 잠시였을 뿐이다.
“회장 오빠야 죄다 쉽지.”
단순한 남자의 질문과는 달리 단순하지 않은 대답이 여자의 입에서 흘렀으니.
“순경 언니야 죄다 어렵고.”
여러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말이자 동시에 생각은 깊어지는 밤이었다.
***
백야에 검푸른 새벽이 찾아왔다.
밤이 되면 빛이 점멸하는 백야는 겨울엔 그 어둠이 배가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백야는 유독 겨울이 외롭고 울적했다. 우뚝 서서 쓸쓸한 빛을 홀로 뿜어내는 전봇대마저도.
잠이 들기 위해 누운 지도 벌써 네 시간째였으나, 쉬이 잠들지를 못하고 어둠 속에서 뒤척이던 요원은 베개 옆에 놔두었던 핸드폰을 손에 쥐어 액정을 두 번 툭툭 두드렸다.
남자에게서 연락이 끊긴 지도 벌써 5일째.
연애를 시작하고 보니 무경에겐 의외의 면이 많았는데, 오만함이 대기층을 뚫을 것처럼 보이는 남자는, 그래야 맞는 남자는, 생각보다 아주 쉽게 제 앞에선 자존심을 꺾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소한 다툼 속에서도 그는 매번 제게 용서를 구했었는데 이번엔 어딘가가 달라도 달랐다.
내가 너무 심했나?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젓는다.
심하긴 뭐가 심해? 내 상황, 내 입장, 조금도 고려해주지 않는 배려 없는 이기적인 남자 따위.
‘채요원은 다른 줄 알았는데.’
남자가 밉다. 세상에서 제일 밉다.
‘너도 뻔하네.’
세상에서 제일 미운데 또 세상에서 제일 좋다.
그래서 제법 난처하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 요원이 세운 무릎을 품에 끌어당겨 안으면서 창문 밖 너머의 겨울밤 풍경을 가만 응시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깥이었지만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어쩐지 등 뒤로 한기가 스몄다.
그러다가 불현듯, 기억의 한 조각이 떠올랐다.
갑자기 왜 그날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그날 보았던 남자의 풍경이 지금처럼 고독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기억의 조각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해경 회장의 사망 소식이 뉴스에 24시간 보도되던 그 날.
그 날은 볕이 참 따스하니 좋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남자에게 여러 번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남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신없을 거라 판단했으나 요원은 남자를 봐야 했다. 그래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하해경 회장 장례식장이야 이미 공식적으로 보도가 된 상태였고, 아무나 들어갈 순 없겠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얼굴을 봐야 했다.
부모 중 한 사람을 잃는 그 심정이 어떠한지 요원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내내, 핸드폰으로 해당 기사만 검색했다.
매스컴을 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던 남자는, 이젠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진 상태였으며 포털엔 온통 동녘 家 삼 남매의 사진으로 그득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낀 것은, 사진에 찍힌 남자의 표정이 제 형과 누나에 비하면 훨씬 유연해 보였다는 것이다.
태연함을 넘어 침착했고 침착함을 넘어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포털에 뜨는 남자의 사진은 다양했다.
검은 세단에서 내리자마자 찍힌 사진. 울고 있는 누나를 부축한 채 빈소로 들어가는 사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향해 인사하는 사진 등. 표정은 놀라우리만큼 똑같았다.
요원은, 남자가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 다행이라 생각했다.
빈소에 도착한 요원은 수많은 취재진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 심지어 유명 연예인까지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고서 남자가 연락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바로 실감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 노력을 해도 정신이 하나 없었고, 그 자리에 고작 십 분 있었을 뿐인데도 심각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서울에서 백야로 내려오던 남자의 표정이 왜, 그토록 항상 피로에 잠겨있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아수라장을 견디지 못하고 요원은 결국 남자를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뒤돌아섰다.
제가 있으므로 하여금, 남자가 곤란해질까 두렵기도 했다. 그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그 자리에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북적거리는 장례식장 건물을 나와 막 정문으로 향하려던 요원의 발걸음이 땅에 뿌리라도 내린 듯이 그렇게 한 곳에 멈추어 선 것은 그즈음이었다.
요원은 가만 서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했다.
이것은,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 간의 특별한 능력인지 뭔지, 무경이 근처에 있다는 확신이 그대로 뇌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바람을 타고 남자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원이 홀린 듯 발을 떼어 살랑살랑 움직였다.
주변을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한 곳으로 무작정 향했다. 신념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발에 몸을 맡겼다.
장례식장 건물과 병원 건물 사이엔 인적이 드문 뒷골목 같은 게 하나 있었는데,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병원 건물과는 달리 꽤 허름해 보이는 곳이었다.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말이다.
그리고 직감이 맞아떨어졌다.
무경은 그곳에 홀로 있었고 요원은 모든 소리를 죽이고서 그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고요히 멈추어 섰다.
외벽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선 남자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린 채로 담배를 빨고 있었는데, 나무랄 데 없는 단정하고도 세련된 슈트 차림이었으나 모든 게 죄다 느슨해 보였고,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얼굴로 담배를 빨고 연기를 뱉는 데에만 집중하는 듯 보였다.
남자의 주변으로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연기 속에 홀로 갇힌 것 같은 남자의 곁으로 요원은 용기를 내어 한 발 두 발 다가섰다.
살랑살랑,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다가섰다.
“자기야, 밥은.”
요원이 입을 막 열려는데 의외로 상대의 것이 더 빨랐다.
무경이 발아래에 있는 시선을 제게로 돌리기 전에 요원은 얼른 그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요원은 가끔 그렇게 능청을 떨 때가 있었는데, 그녀가 그의 앞에서 능청을 부리면 그는 어김없이 웃었기 때문이고, 가끔가다 보이는 그의 천진한 미소가 그녀는 좋았기 때문이다.
“먹고 가. 맛있는 거 많아.”
발끝에 떨어져 있던 무경의 눈동자가 서서히 올라와 제게로 닿았다.
장난기 다분한 어린아이처럼 거수경례하고 있던 요원은 그와 시선이 얽히자마자 잠시 숨을 쉴 수 없었다.
중지와 검지 사이에 끼워져있는 담배에선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붉게 타오르는 것이 담배의 끝인지 남자의 눈동자인지 모를 정도로, 남자의 충혈된 눈동자가 슬픔이란 감정에 눅눅하게 젖어있었으므로.
“사랑해.”
요원과 눈이 맞자마자 꺼낸 남자의 첫마디는 그랬다.
“사랑해.”
요원은 여전히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이 멎은 채로, 손도 내리지 못한 채로, 그대로 멈춰있었다.
“내가 널 사랑해.”
손가락 사이에 걸려있던 담배가 남자의 발밑으로 툭, 힘없이 떨어졌다.
“채 순경.”
무경이 요원을 끌어안았다. 아니. 요원의 품에 안겨든 거나 다름없다.
“나 너무 외로워.”
요원의 얇은 허리에 팔을 휘감아 제게로 더 당기면서 무경은, 요원의 새하얀 목 언저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 좀 사랑해줘.”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남자의 음성에 요원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았으나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서만 요란하게 떠돌았다.
요원은 말 대신 행동으로, 미약하게 떨고 있는 무경의 넓은 등을 두 팔로 꽈악 끌어안았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거창한 다짐을 하게 된 시점은.
내가 당신의 불안정한 세상 속에 안정이 되어주겠노라고. 당신의 비정상적인 세상 속에 유일한 정상이 되어주겠노라고. 당신의 불안 속에 평화가 되어줄 것이며 당신의 상실감 속 충만감이 되어주겠노라고.
남자의 등 뒤에서 틈 없이 맞물린 여자의 열 손가락은 남자에게서 절대로 떨어질 것 같지 않았다. 떨어질 줄을 몰랐다.
기억에서 현실로 다시 넘어온 요원은 어둠 속에서 조금 후회하는 얼굴을 했다.
내가 심했던 게 맞구나, 아직 상처도 아물지 않은 제 남자의 마음에 더한 상처를 그었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내 입장만 너무 그에게 이해를 바랐던 것 같다. 나 역시 그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해주지 않아놓고.
그가 어떤 마음으로 내게 반지를 주었을지, 얼마나 어려운 결단을 내린 건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주제에.
핸드폰을 얼굴 앞으로 가져온 요원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막 무경의 번호를 누르려던 때였다.
“……채요원.”
어디에선가 남자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넘실넘실, 실려 오는 기분이 들었다.
“……요원아.”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전화가 걸렸나 싶어 액정을 확인했다. 전화가 걸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요원이 그 목소리를 환청으로 여기고 다시금 통화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채 순경!”
우당탕탕, 불시에 마당에서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