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이 잠든 사이에-78화 (78/96)

78화.

연을 깨운 건 무의식 속에 되뇐 간절한 마음이었다.

일어나고 싶어, 이제 그만 자고 싶어.

원치 않는 잠에 짓눌려 몸은 여전히 축 늘어져 있었지만, 찌푸린 미간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기다란 속눈썹을 흔들었다.

“…오빠.”

고통을 참던 설우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눈을 뜨지 않으면 정말 미쳐 버릴 거 같아서.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올린 연이 숨 막히게 고요한 침실을 둘러보았다.

온통 분홍색. 함께 쓰는 침실이 아닌 제 방이었다.

3일? 아니 그 이상?

힘 빠진 팔다리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식히려 연이 잠시 눈을 감았다.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했으니 아무도 없을 때 눈을 뜬 게 다행이었다.

‘이렇겐 못 살겠어, 살기 싫어. 사는 게 지옥이라고!’

“오빠한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갑작스럽게 닥친 끔찍한 상황에 아주 오래전에 묻어둔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계모와 지낼 때 그리고 병원에 갇혀 있을 때나 하던 생각인데.

오빠를 만나고 정말 행복했는데.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아픈 마음을 또 갈기갈기 찢어놓고 말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상체를 세운 연이 입꼬리를 힘껏 끌어 올려 보았다.

울지 말고, 웃어야지.

“할 수 있어.”

작은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어느 때보다 크게 다친 설우를 보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굳은 다짐이 필요했다.

다친 손보다 슬퍼하는 저 때문에 더 아파할 사람이니.

마음을 다잡고 다리를 여러 번 주무른 연이 방을 나섰다.

-현재 백창석 의원은 5시간째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머지않아 CH그룹 차성태 회장 역시 소환될 예정으로….

암막 커튼이 볕을 가렸던 방과 다르게 거실은 지나치게 환했다.

“첸.”

“어, 연아. 깼어?”

뉴스를 보던 첸이 놀라 벌떡 일어났다가 이내 연의 눈을 피해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 얼마나 잤어요?”

“사흘 지났어, 어디 아픈덴 없지?”

“네, 오빠는요? 출근했어요? 손은 괜찮은 거예요? 설마 입원한 건 아니죠?”

“아, 그게….”

어떤 질문에 대답이 곤란한 걸까.

첸이 어색하게 웃으며 목덜미를 만지자 연의 눈동자가 불안감으로 요동쳤다.

“크게 다친 거예요?”

“아냐, 손은 괜찮아. 그날 장 박사님 오셔서 바로 치료했고 아물고 있어.”

“근데 왜요. 빨리 말해줘요, 첸.”

“지금 설우가….”

달칵-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첸의 말이 막혔다.

“형, 죽 좀 데워. 억지로라도 입에 처넣어야겠어, 연아!”

신경질을 부리며 설우의 침실에서 나오던 이든이 연을 발견하고 눈이 커졌다.

“이든, 왜 거기서 나와요? 오빠 방에 있어요?”

“연아, 설우가 정말 멀쩡했거든? 너는 물론 기억이 안 나겠지만, 너한테 밥도 먹이고 다 했어. 근데 어제 갑자기 열이 많이 올라서. 물론 크게 아픈 건 아니야.”

“꼬맹이 너도 걸려봤잖아, 감기몸살. 형은 열이 좀 높긴 한데… 의사 선생님도 왔다 갔고 금방 나을 거야.”

“죽은 왜 억지로 먹이는데요? 오, 오빠가 죽을 안 먹어요?”

“몸이 무거우니까 먹기 싫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네.”

혼자 했던 다짐은 의미가 없었다. 안절부절못하는 첸과 이든을 번갈아 보던 연이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여긴 오빠가 없으니까. 첸이랑 이든밖에 없으니까.

입술을 삐죽이며 참아 보았지만, 녹록지가 않다.

“연아.”

“괜찮아, 연아. 울지 마, 응?”

“우윽. 나, 나 때문에 아픈가 봐요. 끅, 나 때문에 잠도 계속 못 자서,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니야.”

혹시나 침실까지 전해질까 숨죽여 흐느끼던 연이 붉어진 눈가를 연신 문질렀다.

“푸흡! 아유, 미안.”

“놀리냐?”

빨갛게 물든 코끝과 축 처진 눈꼬리를 보던 이든이 상황에 맞지 않게 웃음을 터뜨렸다.

“귀엽잖아. 형 안 죽어, 꼬맹이. 그만 울고 들어가 봐.”

“좀 나으면 들어가. 설우 성질 알지? 네가 보는 거 싫어할 거야.”

“혼나도 일단 들어갈게요, 얼굴은 봐야겠어요. 나 운 거 같아요?”

“완전. 이리 와, 내 옷에 눈물 닦아.”

한껏 벌린 이든의 팔 속으로 들어간 연이 헐렁한 티셔츠 위에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그럴듯한 핑계로 끌어안겠다?”

“기회가 있을 때 잡는 거지.”

첸이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이럴 때만 머리가 잘 돌아가지.

편안하고 유쾌하게 대해주는 첸과 이든 덕분에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 연이 침실로 향했다.

쫓겨날 연을 챙겨 나오기 위해 첸이 그 뒤를 따랐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더운 숨을 힘겹게 뱉던 설우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안 먹는다고 했잖아. 온 김에 수액이나 빼. 거추장스러워.”

감은 눈은 뜨지 않은 채였다.

완전히 쉬어버린 목소리, 식은땀을 흘려 젖은 머리카락, 힘없이 놓인 팔뚝에 꽂힌 주삿바늘까지.

낯선 모습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렸다.

이렇게 아파하는 그를 본 적이 없었다.

“오빠.”

펄펄 끓는 열에 짓눌렸던 눈꺼풀이 번쩍 뜨였다.

그렇게도 보고 싶던 연의 눈을 마주하고 거세게 흔들리던 눈동자가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나가.”

“많이 아파요?”

“첸, 데리고 나가.”

“거 봐, 연아. 나가자.”

“여기 있으면 안 돼요?”

“빨리 나가, 옮으면 어떡해.”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은 것도 있지만, 지독한 열감기가 옮을까 걱정이었다.

“첸, 죽 가져다주세요. 내가 먹일게요.”

“그래, 알았어.”

연을 데리고 나가려던 첸이 나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 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목소리를 듣고 홀로 침실을 나섰다.

쌓이고 쌓였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앓아누워서도 온통 제 걱정뿐인 설우가 미워질 지경이다.

“괜찮으니까 나가라고.”

“아픈 사람이 화내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요. 왜 오빠만 해요? 나 아픈 건 보면서 왜 오빠 아픈 건 못 보게 해요. 왜 오빠만 나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오빠 많이 사랑해요. 이렇게 아프면서 왜 자꾸 나가라고 해요.”

“…….”

“나랑 있는 거 좋아하면서. 맨날 센터 말고 회사 가자고 조르면서. 같이 있어요, 이번엔 내가 돌봐줄게요. 아플 땐 아프다고 해요, 제발….”

다치고 아파도 참기만 하니까 병이 나지.

자기는 무슨 강철로 만들어졌냐고.

“눈으로 욕하는 법도 배운 거야?”

“사랑하는 사람끼린 닮는다고 했어요.”

“많이 컸네, 화내도 안 쫄고. 옛날 다람쥐 같으면 울먹이면서 나갔을 텐데.”

“장난치지 말고요. 이마가 엄청 뜨거워요.”

“맞아, 나 아파. 열이 40도까지 오르는데 해열제를 먹어도 똑같아. 우리 연이 자는 것도 봐야 하고, 일어날 때까지 옆에 있어야 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막 짜증도 나고 밥도 먹기 싫더라고.”

연의 애원에 져주기로 마음먹은 설우가 제 상태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내보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막상 연이 있으니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다.

“손은 어때요?”

“괜찮아, 장 박사가 예쁘게 꿰매줬어.”

“말을, 말을 나쁘게 해서 미안해요. 살기 싫다고 하고 병원에 보내 달라고 한 거요. 내가 한 짓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냥 막 튀어나왔어요, 진심 아니에요.”

“진심이면 안 되지, 내가 너보다 하루 일찍 죽기로 했으니까. 나보고 빨리 죽어버리란 뜻은 아니었을 거잖아.”

“당연하죠. 잠은 좀 잤어요?”

“별로. 끌어안고 잘 다람쥐가 없으니 잠이 와야 말이지.”

“죽 먹고 나 꼭 안고 자요, 그럼 다 나을 거예요.”

“정말 옮으면 어쩌려고.”

“안 옮아요! 나 얼마 전에 감기 걸렸었잖아요. 응? 내가 오빠 재워줄게요.”

설우의 손을 잡으려던 연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한쪽 팔엔 링거 바늘이 꽂혀있고 반대쪽 손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으니 쉽사리 건드릴 수 없었다.

“잡아도 괜찮아.”

매트리스 아래 앉은 연을 편히 보기 위해 옆으로 돌아누운 설우가 기다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검지 하나만 잡을게요, 살살.”

“겨우 감기라고. 넌 더 아픈 적도 많았으면서 뭘 이렇게 조심해.”

“오빤 내 세상이잖아요. 내가 아프면 내 몸만 아픈 거지만, 오빠가 아프면 내 세상이 아픈 거니까요.”

“와.”

“와?”

“그 말 들으니까 다 나은 거 같은데?”

“예쁜 말 많이 해줘야겠다.”

해사하게 웃은 연이 땀으로 젖은 설우의 앞머리를 넘겨주었다. 내내 굳어있던 입매가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시원해, 좋다.”

이마를 스치는 서늘한 살결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럴 거면서 나가라고 고집은 왜 부려요!”

“이제 잔소리까지 하는 거야?”

“할 건 해야죠. 어른스럽지 못해도 내가 오빠 아내라고요.”

“그래, 하고 싶은 잔소리 맘껏 해.”

“다른 잔소리는 없어요, 아직은.”

“연아.”

엄한 얼굴을 한 연이 귀여워 피식, 웃은 설우가 제 이마에 올려진 연의 손등을 덮었다.

“네.”

“괜찮은 거지? 난 정말 괜찮은데. 네 마음이 너무 상했을까 봐.”

“괜찮아요, 오빠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백만 배 정도 더 커졌을 뿐이에요. 이제 절대 안 그럴 거야.”

“납치됐을 때 기억이 은연중에 떠오르니까 계속 불안해서 꿈을 꿨던 걸 거야. 그전까진 꼬물꼬물, 예쁘게만 잤는데 그 후로 심해졌잖아.”

연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깨어있는 나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잠든 나는 전혀 잊지 못했었나 보다.

“우리 이제 그만 아파요, 오빠. 정말 독하게 마음먹었어요. 난 이제 그만 아플래요.”

“좋아. 우린 신혼부분데 신혼생활을 전혀 못 즐기고 있어. 앞으로는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자.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행복한 것처럼, 그렇게 살자.”

“것처럼이 아니고 세상에서 우리가 제일 행복할 거예요.”

두 눈을 감은 채 배시시 웃어 보인 연은 얼굴을 쓱, 들이밀어 설우의 눈동자에 입을 맞췄다.

설우가 즐기는 입맞춤이었다.

연이 정성스럽게 죽을 떠먹여 주고, 옆에 있어 주니 떨어질 기미가 없었던 열은 그날 저녁 완전히 사라졌다.

항상 의연하던 설우가 끝내 지쳐 앓아누운 모습에 받은 충격이 병을 이겨낼 힘을 준 걸까.

설우가 그렇게 원망하던 신이 고결한 사랑에 끝내 백기를 든 걸까.

망가졌던 일상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갔다.

***

펠리체의 넓은 거실에 비장한 눈빛이 오갔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화투패를 든 연이 이기고 싶다는 열망을 가득 담아 설우의 패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째려보면 과연 이게 보일까?”

“낙엽 들고 있죠?”

설우는 여유롭게 제 무릎 앞에 모인 동전을 만지작거렸다.

연에게 화투를 가르치고 어느새 2시간째였다.

단 한 판도 이기지 못한 연은 입을 잔뜩 내민 채 설우가 먹은 패의 개수를 가늠했다.

연이 말하는 낙엽, 풍 세 장이 바닥에 깔려있었고 그걸 들고 있으면 또다시 그가 이기는 판이었다.

“있어도 없어도 넌 져. 돈도 다 썼는데 어쩔 거야, 대출이라도 해줘?”

“대출은 안 돼요, 내 전 재산을 다 잃었는걸요. 갚을 능력이 없다고요.”

설날에 받은 세뱃돈의 대부분을 제 이름으로 만든 통장에 넣은 연은 주전부리를 사고 남은 돈을 전부 잃었다.

설우가 가진 동전과 천 원짜리 지폐는 모두 연의 것이었다.

“난 낙엽을 들고 있어.”

“씨, 그럴 줄 알았어. 난 이제 파산이에요.”

“낙엽을 먹으면 피 한 장을 뺐잖아, 그럼 피박이야. 그리고 난 계속 고를 할 건데 넌 지금 300원 밖에 없지. 그럼 마이너스, 결국 대출을 해야 한다고.”

“얼, 얼마나요?”

“뭐 대략 1000원쯤?”

“내 포도 젤리랑 스트링 치즈로 어떻게 안 될까요? 다른 간식은 오빠가 사준 거지만 이거 두 개는 내가 산 건데.”

전의를 상실한 연이 고이 모셔둔 간식을 설우에게 내밀었다.

먹지도 않는 걸 주겠다니.

“하하하!”

대출의 압박에 어쩔 줄 모르는 연을 보던 설우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1000만 원도 아니고 고작 1000원에 저렇게 벌벌 떨건 뭐람.

“너무해요, 난 처음인데 한 판도 안 봐주고.”

“난 원래 자비가 없는 사람이야.”

“그럼 어떡해요! 돈이 없는데. 몰라, 300원만 받고 끝내요. 아니면 내 배를 째시던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설우를 샐쭉하게 노려보던 연이 마지막 남은 300원을 던지고 배를 내밀었다.

“또 이든이야?”

“아니, 드라마에서 봤어요.”

“드라마 언제 끊을 거야.”

“재미있는 걸 왜 끊어요! 요즘 엄청 인기 많은 드라마가 있어요, 거기 한서준 씨가 나오는데요.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고요.”

“꽤 오래 잊고 있던 이름을 생각나게 해줘서 아주 고마운데, 빚은 어떡할 거야. 정말 배 째?”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기다리던 질문이 돌아오자 설우가 음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난 자비가 없지만, 우리 다람쥐는 예외니까.”

“뭔데요?”

“1000원에 세 번 어때.”

“뽀뽀요? 당연히 할 수 있죠! 10번도 할 수 있는데.”

“날 뭘로 보고.”

불쑥 올라간 긴 팔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연이 입을 헤, 벌렸다. 침실이었다.

“오늘 전부 다 갚아야 하는 건 아니죠?”

“맞는데, 아직 오후 4시야. 첸이랑 이든은 다음 주에 오는데 뭐가 걱정이지?”

“이든이랑 첸 미국 간 후로 너무 과격한 거 알죠?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이것도 많이 봐주는 건데. 내가 얼마나 자제하고 있는지 넌 몰라.”

“그럴 리가 없어요. 살까지 빠진다고요.”

“하고 나면 맛있는 거 잔뜩 사줄게.”

능글맞게 웃으며 화투패가 깔린 담요를 대충 밀어낸 설우가 두 팔을 벌렸다.

“…고르는 거 다 사줘야 해요.”

“당연하지. 몸에 나쁘다고 잔소리도 안 하고 깔끔하게 다 사줄게.”

“알았어요.”

세 번 정도면 그래, 할 수 있어. 힘들지만 좋기도 하잖아.

절대 먹을 걸 사줘서 하는 게 아니라고.

쭈뼛거리며 일어난 연이 익숙한 자세로 그에게 안겼다.

“이건 정말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연을 안고 움직이던 설우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멈춰 섰다.

“네.”

“맛있는 거 다 사준다고 절대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돼.”

“오빠!”

“푸흡! 장난, 장난이야.”

“나 바보 아니에요.”

“알지, 그럼.”

이든이 왜 연을 놀리면서 즐거워하는지 알 것 같았다.

연거푸 장난을 치던 설우는 빽, 소리를 지르는 연을 달래며 빚 탕감을 시작하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다.

첸과 이든이 오랜만에 미국으로 간 사이, 뜨거운 신혼생활에 만끽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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