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식사를 마친 후 장남 차현수 일가를 제외한 이들은 차 회장의 서재로 자리를 옮겼다.
찢어진 상처를 치료한 설우가 가장 늦게 안으로 들어와 화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훤칠한 이마에 붙은 밴드를 보고 인상을 구긴 화진이 다 식어버린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쏘아붙였다.
“한강일 시장 불륜 사진이에요. 이 정도면 설우 파혼, 그리고 결혼하는 것까지 입 닫고 받아들일 테니 설우 뜻대로 하게 하세요. 한강일 불륜 스캔들 뿌리는 거 저한테 어려운 일 아니에요, 아시죠?”
“내가 이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구나.”
이미 모자가 판을 다 짜놓고 하는 통보였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차 회장의 입매가 부르르 떨렸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어놓는 손자가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이 발칙한 것들을 어떻게 상대해줘야 할까.
“당신은 설우 결혼 허락한다는 거야?”
“사랑한대.”
“뭐?”
“설우가 그 애 사랑해서 잃고 싶지 않다잖아. 엄마가 돼서 이 정도도 못 도와줘? 현준 씨도 반대하지 마. 하던 대로 방관해, 그냥.”
욕심도, 욕망도 없는 무감하고 무심한 성격의 현준은 언제나 방관자 역할에 충실했다.
호된 시집살이를 당하는 아내를 위로할 줄도 몰랐고,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 외롭게 자라나는 아들을 돌볼 줄도 몰랐다.
“사랑은 무슨. 그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아이가 갖고 싶은 거겠지. 인형 같은 아이가 아프기까지 하니 없던 보호 본능이라도 차오르던?”
끓어오르는 분노를 차분히 삼켜낸 차 회장이 빈정거렸다.
“어떻게 생각하시든 상관없습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방법을 잘못 가르친 듯싶구나. 이런 걸 들이밀고 떼쓰면 원하는 답을 내어줄 거 같더냐.”
“안 주면요. 회장님 손으로 세운 대선 후보 포기하실 거예요?”
입을 다문 설우 대신 화진이 까칠하게 되물었다.
백 년 묶은 능구렁이보다 더한 노인네 같으니라고.
“한 시장 날리고 다른 사람 데려다 키우면 그만이야. 어떻게, 진흙탕 싸움 한 번 해보겠느냐. 그 아이, 할아비 손에 안 뺏길 자신은 있고?”
“무리한 조건만 내걸지 않으신다면 싸울 생각 없습니다. 원하는 걸 말씀하세요.”
소파 등받이에 묻어 둔 상체를 세운 차 회장이 테이블에 놓인 사진 두 장을 네 등분으로 잘라 널브러뜨렸다.
“그래, 애초에 이렇게 시작했어야지. 파혼도 허락하고, 결혼도 허락하마.”
한 시장을 버릴 생각이 없었던 거면서 끝까지 자존심 세우기는.
손자와 전 며느리에게 졌음을 인정하기 싫은 차 회장은 뻔뻔하게 허락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다 늙어 욕심 좀 그만 부리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화진은 제 입을 막기 위해 과일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괜히 차 회장을 자극했다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어깃장을 두면 피곤해지는 건 설우였다.
“감사합니다.”
설우는 차 회장의 장단에 맞춰주려 고개를 숙였다.
한 시장의 불륜 사진과 맞바꾸려던 파혼과 결혼을 얻어내었으니 차 회장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내가 원하는 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마.”
“네, 그러세요.”
차 회장 못지않게 설우의 머릿속에서도 빠르게 계산기가 돌아갔다.
태어나 처음 대책 없이, 충동적으로 지른 일이니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차 회장이 원하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그에게서 연을 완벽히 보호할 최선을 찾아낼 시간을 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
캄캄한 병실. 단단히 묶인 팔목을 움직여본 연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잠을 자는 동안 묶여있어야 하니 미리 화장실도 다녀왔는데. 왜 또 가고 싶은 거야.
생리현상을 무시하고 다시 눈을 감아봤지만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첸도 아니고, 이든도 아니고 왜 하필 오빠가 있는 날에 이럴까.
울상을 지은 연이 보호자용 침대에서 자는 설우를 보았다. 정말 깨우고 싶지 않은데.
울며 겨자 먹기를 하는 꼴이었다.
“오빠.”
“응.”
자고 있었던 사람치고는 지나치게 빠른 대답이 돌아왔다.
“안 잤어요?”
“아니, 잤어. 왜, 어디 불편해?”
“저 화장실이요, 깨워서 미안해요.”
“괜찮아, 깨우라고 했잖아.”
벌떡 일어나 다가온 설우가 억제대 버클을 풀어주었다.
고개를 비스듬히 돌린 연이 버클을 푸는 큰 손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오빠.”
“응?”
“…아니에요.”
“조심히 다녀와. 잠들면 안 돼.”
“네.”
터벅터벅, 힘없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연의 어깨가 아래로 축 늘어졌다.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부 드러난다.
하얀 도화지 같은 연이 그저 귀여운 설우가 엷게 미소 지었다.
“이리 와봐.”
연이 나오자 조명등을 켜고 소파에 앉은 설우가 제 허벅지를 두드렸다.
쭈뼛거리며 다가온 연이 탄탄한 다리 사이로 끌려 들어왔다.
“다리 아프면 말하고.”
“네.”
가장 작은 사이즈를 입었음에도 헐렁이는 환자복을 얌전히 눌러준 설우가 창백한 볼을 건드렸다.
“왜 이렇게 풀이 죽었어.”
“오빠가 맨날 잠을 못 자니까 미안하고, 이런 일로 깨워서 창피해요.”
제대로 자라지 못했지만 나도 여잔데.
설우를 향한 마음이 선명해질수록 먹은 나이보다 한참 떨어지는 지능과 아픈 몸 때문에 겪어야 하는 상황이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뭐가 창피해. 오빤 괜찮은데.”
잔뜩 쳐진 눈꼬리를 쓰다듬은 설우가 씩, 웃어주었다.
“오빠 나 언제 나을 수 있어요?”
“왜, 힘들어?”
“아뇨, 오빠랑 이든이랑 첸이 힘드니까. 빨리 낫고 싶어서요.”
“많이 좋아지고 있대. 약 잘 먹으면 곧 나을 거야.”
“다행이다.”
안도하는 연을 보니 입맛이 썼다. 그녀에게 처음으로 하는 거짓말이었다.
증세가 심해지니 약을 늘리자는 장 박사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설우였다.
이 이상의 약 기운을 어떻게 이겨내라고. 연에게 피폐한 삶을 주고 싶진 않았다. 진퇴양난이었다.
“너 돌보는 거 안 힘들어. 오히려 재미있어. 우린 손 많이 가는 여동생 좋아해.”
“그래도 나 요즘에 말 엄청나게 잘 들어요, 오빠도 알죠? 약도 잘 먹고 혼자 돌아다니지도 않고 밥도 천천히 먹어요.”
“또?”
“이든이랑 산책할 때 뛰지도 않고 이든이 안아달라고 해도 안 안아주고 음, 또… 주사도 잘 맞고!”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
설우에게 칭찬받을 일들을 늘어놓은 이유는 딱 세 가지였다.
무언가를 먹고 싶거나,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을 때.
“오빠 안고 자도 돼요?”
“좋아.”
“정말요?”
“응. 대신 만지지는 마.”
“안겨야 하는데 어떻게 안 만져요.”
“안기기만 해. 손바닥, 손가락 움직이지 말라고.”
“알았어요.”
“자, 그럼 이제 자야지. 으쌰.”
연을 가볍게 안아 침대로 옮겨준 설우가 조명등을 끄고 돌아와 이불 속에서 바르작대는 그녀를 품에 넣었다.
“다리 아프면 꼭 말해.”
“이제 아픈 건 거의 없어요.”
연의 퇴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슬슬 결혼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일반적인 결혼과 상황이 달라도 반지 하나, 꽃다발 하나 정도는 챙겨주고 싶었다.
“응? 퇴원할 때까지 안 해준다면서요.”
“이 정도는 괜찮아.”
연의 입술을 가볍게 핥은 설우가 펄럭이는 환자복 속으로 욕심 가득한 손을 집어넣었다.
군살도 없고 근육도 없는. 그저 가는 허리를 지분거리던 손이 곧은 등허리로 옮겨졌다.
“살결이 왜 이렇게 하얗고 보드라운 건데. 만지면 다칠까 무서워.”
“글쎄요, 햇볕을 많이 못 받아서 그런가.”
아픈 말을 참 신나게도 한다.
방글거리는 연을 따라 웃은 설우가 그녀의 등을 느긋하게 두드려 주었다.
나도 오빠 등 만져야지.
“손 가만히. 너는 만지지 말랬잖아.”
슬며시 손을 움직이던 연이 설우에게 들키자 대놓고 아쉬운 한숨을 뱉었다.
“오빤 왜 만지는데요.”
“잘 자라고, 토닥토닥.”
“토닥토닥을 왜 옷 속에서 하는데요?”
“싫어? 하지 말까?”
“으으응, 해주세요. 잘못했어요.”
“또 그런다. 이럴 땐 잘못했다고 하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에 두꺼운 말뚝이 박힌다.
아차 싶어 찡긋거리는 연의 콧등을 누른 설우가 졸음이 가득 담긴 눈을 가렸다.
“잘 시간이야.”
“나 안 움직이게 꼭 안고 자요.”
“걱정하지 말고 푹 자.”
설우의 굿나잇 키스를 받고 입가에 미소를 띤 연은 어느 때보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차 회장을 보고 흠칫 놀란 이든이 슬며시 일어났다.
“여긴 어떻게?”
우르르 끌고 온 가드들이 출입문 앞에 서니 꽤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내 병원인데 내가 오는 게 이상한 게야? 할 말 있어 왔으니 저리 비켜 있어.”
“설우 형 할아버님이셔. 괜찮아, 여기 있을 거야.”
덩치 큰 남자들이 몰려오니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이든이 가까운 벽에 기대었다.
“오랜만이구나. 그리도 작던 아이가 이렇게 자란 걸 보니 나도 감회가 새로워. 네 특별한 색은 여전히 지나치게 빛나는구나.”
“절 아세요?”
“알지. 네 부모도 알고 네 오라비도 알고. 설우를 그 집에 보내두고 나도 종종 드나들었었다.”
짧은 인사를 마친 차 회장이 안전가드에 메인 검은 억제대를 보며 혀를 찼다. 손목이 묶여있진 않았지만, 용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쯧, 저런 거에 묶여있어야 하는 아이를 데려다 어쩌겠다는 건지.
차병원엔 성태의 눈과 귀가 되어줄 사람들이 충분했기에 연의 최근 진단까지 빠짐없이 들은 후였다.
“정신병원에 오래 갇혀 있었다고 들었다. 일생 묶여 사는 것보단 사고 때 같이 죽는 게 나았을 성싶구나.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는 삶은 한심하기 짝이 없지. 아가, 비참하진 않니?”
“말씀이 지나치세요.”
예고 없이 쏟아지는 독설에 놀란 이든이 재빨리 연의 앞으로 나섰다.
“성인이 된 네가 사람을 홀리고도 남을 아이란 걸 진즉 알았기 때문에 널 찾아주지 않았던 거다. 근데 이렇게 제 발로 나타나 설우 앞길을 막을 줄이야. 애초에 설우를 재호에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업가의 기질이 차고 넘치는 손자였다. 어릴 적부터 영특했고 누구보다 뛰어났고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두 재벌가의 좋은 유전자만 골라가진 설우를 가장 예뻐한 건 차 회장이었다.
입으로는 장남과 장손을 찾으면서도 시선은 언제나 설우에게 향해 있었다.
오랜 시간 저를 보필했던 선우재호가 운영하는 제주도 펜션에 설우를 보낸 건 단 한 번도 실망시키는 일이 없던 손자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전 3년의 자유시간.
오만하고 독선적이던 설우가 인간적인 정을 느끼고 배웠던 그 시간이 독이 되어버렸다.
나이 터울이 컸던 연과 설우가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얽힐 줄 알았더라면 그 3년은 절대 주지 않았을 텐데. 욕심 많은 늙은이의 때늦은 후회였다.
“그만하시라고요.”
이든이 위협적으로 다가서자 차 회장과 함께 온 가드들이 바짝 긴장한 채로 그를 주시했다.
설우의 조부가 아니었다면 진작 주먹을 내려치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이 병실 안에서 평온한 건 차 회장뿐이었다.
“저, 저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침대 시트를 부여잡은 연은 차 회장을 외면했다.
차 회장이 하는 모든 말은 제가 설우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뜻임을 알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최선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눈치 없는 바보인 척. 그렇게 오빠 곁에 붙어 있어야만 한다. 한심해 보여도 어쩔 수 없었다.
펠리체를 떠나면, 펠리체에서 버려지면 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걸.
설우를 잃은 연이 가질 수 있는 미래는 무엇이든 최악이었다.
백창석에게 팔려 가 그의 노리개가 되거나 위험한 순간에 잠들어 크게 다칠 수도 있었고,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제 손으로 죽음을 택할지도 몰랐다.
제 처지를 떠올리자 코끝이 찡할 만큼 서러워진 연이 눈물을 참아내려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렸다.
비참해도 괜찮아. 이것보다 더한 모욕을 받으며 살아왔잖아.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그냥 들어라. 네 그 아픈 몸뚱이가 설우를 주저앉히고 있다는 건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파서 오빠를 힘들게 하는 건 알고 있어요. 그건 제가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연아, 그러지 마. 들을 필요 없어. 나랑 나가자, 이리 와.”
어쩔 줄 모르던 연이 두 손을 맞잡고 꼼지락거리자 이든이 안전가드를 내리고 떨리는 어깨를 감쌌다.
입을 다물지도 나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제가 끌어낼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나 괜찮아요, 이든.”
“아니, 안 괜찮아. 다리 조심하고 일어서.”
“결혼하면 본가로 들어와야 할 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사를 손자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이니 설우 놈도 내 조건 몇 가지는 들어줘야 해. 그래야 일이 수월하게 풀릴 테니까.”
이든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던 연이 주춤거렸다.
“네?”
결혼을 허락해 놓고 사람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소리를 늘어놓은 거야, 지금?
거기다 본가로 들어오라니. 애를 얼마나 쥐잡듯이 잡으려고.
차 회장이 할 말을 마치고 일어나자 연을 잡았던 이든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뱁새가 황새를 쫓긴 힘들 테지만 우리 집안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 명심하거라. 누구도 예외는 없어.”
연을 할퀴고 물어뜯는 말만 골라 내뱉은 건 단순한 화풀이였다.
화진을 등에 업고 저를 이겨 먹은 설우에게 하는 차 회장의 유치한 분풀이.
악의를 받아들이는 게 어설픈 걸 보니 제풀에 지쳐 떨어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겠군. 그렇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테니 몸 관리 잘하도록 하고.”
지척에 두어야 손을 데기 쉬울 테니 강경 대응보단 한 수를 무르는 것을 선택한 성태였다.
“…네.”
웅얼거리는 대답을 들은 차 회장은 곧바로 병실을 나섰다.
“이 실장.”
“예, 회장님.”
한걸음 뒤에서 차 회장을 따르던 이정석이 재빨리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저 아이와 설우에 관한 건 빠짐없이 보고해. 그리고 동별관 전체적으로 손 봐둬. 설우 들어올 거야.”
“네, 알겠습니다.”
차성태와 차설우. 하나는 선공을 했고, 하나는 후공을 택했다.
정략결혼을 앞두고 연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니 마음이 급해진 설우가 화진의 힘을 빌려 성급하게 건 싸움이었다.
원하는 것을 이룬 건 설우였지만 완벽히 우위에 설 수는 없었다.
차 회장은 하나를 얻었으면 하나는 내어놓은 걸 원칙으로 가르쳤다.
“사별이 나을까, 이혼이 나을까.”
“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얼마나 버틸지 기대가 되는구나.”
성태가 독사 같은 눈을 반짝였다.
생전 처음으로 제게 반하는 행동을 한 손자를 제대로 혼내줄 작정이었다.
먹고 먹히는 싸움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