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녀석이 쓸쓸하게 퇴장한다는 바로 그 서브 남주인공이란다.
문제는, 얘가 폭주하는 마력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진정한 반려’를 만나 사랑을 이뤄야 한다는 거지.
날 입양해주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사랑스러운 동생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 아이의 진짜 사랑을 찾아줘야겠다 싶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나만 노력하면 뭐하나. 당사자가 전혀 협조를 안 하는걸.
……망할 자식이.
“네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
“네가 내뱉는 그 모든 게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해? 천만에, 정신 차려. 그건 네 아집이야!”
“절 짐승 취급하고 싶으시면, 그리하시지요.”
뒤늦은 집착은 매력 없다고 가르치신 만큼,
“제가 누님을 원한다는 건 변치 않으니.”
일찍부터 집착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대꾸하는 녀석의 보랏빛 눈동자는 내게 정확히 꽂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