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사랑이었던
어둑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더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을비였다.
“…….”
선혜는 턱을 괸 채 창밖 풍경을 고요히 응시 중이었다. 어둑한 바깥 풍경 탓에 창문에는 선혜의 얼굴이 반쯤 비치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태준은 선혜와 마찬가지로 턱을 괴고 있었는데 시선은 선혜에게 향해 있었다.
둘은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은 펍의 창가 자리에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기분 전환 겸 술이라도 한잔할까 싶어 번화가를 돌아다니는데 선혜가 멈춰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니 이곳이었다.
가고 싶냐는 태준의 물음에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던 선혜였다. 분위기가 좋아 보여 잠깐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데리고 왔다.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 위에는 와인 한 병과 간단한 안줏거리가 놓여 있었다. 비어 있는 선혜의 잔을 발견한 태준이 와인을 따라주려고 했지만 병은 어느덧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태준은 와인을 한 병 더 시키려다 말았다. 그리고 고요한 시선으로 다시 선혜를 바라보다 입술을 뗐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줄곧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선혜가 태준을 돌아보았다.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하던 선혜가 입을 열었다.
“생각을 한다기보단.”
선혜가 쓰게 웃었다.
“생각이 나요. 이것저것.”
“무슨 생각이요?”
“그냥…… 옛날 생각.”
태준이 턱을 괴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언제 적 생각이 나는데요?”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 기억들.
“어렸을 때요.”
“궁금하네.”
선혜가 바라보자 태준이 다정하게 미소지었다.
“궁금해요.”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보다도…… 어떤 상처가 있는지.
“궁금해.”
그렇게 말하면서 태준은 선혜의 손을 잡았다. 선혜는 태준이 잡은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전해지는 온기 탓일까. 아니면 술을 먹어서?
그 누구에게도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일곱 살 때까지는 엄마랑 살았어요.”
선혜는 처음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혼자 나 키우면서 고생 많이 했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경애는 선혜를 사랑으로 키워냈다.
날이 갈수록 선혜는 쑥쑥 커갔다.
어느 날부터인가 경애의 입 밖으로 새는 한숨이 많아지고 짙어졌다. 선혜가 일곱 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었을 때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경애는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래도 알뜰살뜰 모아둔 돈이 있어 하루하루 근근이 생활하던 와중이었다.
“그렇게 엄마랑 둘이 살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아버지를 만났어요.”
아직도 기억한다. 인산인해인 시장 한복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울며불며 엄마를 찾아 헤매다가 한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었다.
생김새가 빼어난 미남이었는데,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선혜를 응시하고 있었다. 키가 커서인지 사람들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게 그렇게 눈에 띌 수 없었다.
선혜도 한동안 물끄러미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선혜에게 다가왔다. 선뜻 무릎을 꿇어앉아 선혜와 눈을 맞추며 말하기를.
‘아저씨가 엄마 찾아줄게.’
그게 바로 석주였다.
석주는 서툰 손길로 선혜에게 사탕을 사주며 달래고 경애가 경찰서를 찾아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희한하다. 선혜가 아는 아버지는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쉽게 뻗을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망설이다가 지나가면 모를까.
여하간에 경애와 석주는, 그렇게 7년 만의 재회를 하게 되었었다.
감동적인 재회는 아니었다. 놀란 얼굴로 서로를 뚫어지게 쳐다만 볼 뿐. 못 본 새에 아이 엄마가 된 경애를 보고 석주가 어찌나 당황한 표정을 짓던지. 어린 날의 기억이지만 생생하기만 하다.
결혼했냐는 말에 경애가 아니라고 답하자 석주는 머뭇거리다가 경애의 손에 명함을 쥐여주었었다. 연락하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서서 경찰서를 나가버렸었고.
“엄마가 그날 이후로 며칠 잠을 이루지를 못하더라고요.”
경애는 석주의 명함을 받고 며칠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그러다 선혜의 손을 잡고 어느 날은 길을 걸었는데 명함 속 병원 건물이 눈앞에 있었다.
가본 병원이라고는 낡고 나이 많은 의사가 운영하는 동네 병원뿐이었던 선혜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러다가 엄마가 아버지 만나는데 나를 데리고 갔어요.”
셋은 찻집에서 만났다.
경애와 단둘이 만날 거로 생각했는지 석주는 선혜를 보고 놀란 눈을 했지만, 이윽고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경애가 폭탄선언을 했었다.
‘선혜, 네 딸이야.’
“아직도 생생해. 그때 아버지 표정.”
“많이 놀라셨어요?”
“네.”
아주 많이.
눈이 커다랗게 벌어지고, 입도 덩달아 벌어지고. 들고 있던 찻잔이 떨어져 받침 위에 찻물을 쏟았다.
‘서, 선혜가 내 딸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수호가 자기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태준의 표정도 별반 그때와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뭐라셨어요?”
이 또한 생생하다.
“책임지겠다는 말을.”
선혜는 떠올리다 피식 실소하고 말았다.
“차마 끝맺지를 못하시더라고요.”
‘그래, 내가…… 책임을…….’
말을 하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 멈추었었지. 책임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처럼.
‘어머니께 일단 말씀드릴게.’
그 말을 끝으로 석주는 일어섰다. 테이블 위에 놓인 차가 차디차게 식어가는 걸 경애는 한참을 앉아 지켜보다가 애써 웃으며 선혜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날은 오랜만에 엄마인 경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맛있는 밥도 먹고, 동네 언니들에게 물려받은 옷이 아닌 새 옷을 처음으로 입어본 날이었다.
‘엄마, 아까 그 아저씨가 진짜 아빠야? 나 이제 아빠 생기는 거야?’
무구한 얼굴로 그렇게 묻자 경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었다. 신난 선혜와는 다르게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초조한 얼굴로 경애는 선혜의 손을 잡고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아마 며칠 뒤의 미래를 예감했기에 그랬을지도.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석주를 따라서 간 커다란 이 층 짜리 양옥집에서 할머니인 명희를 처음 봤었다.
‘뭐? 얘가 뭐라고?’
명희는 엄마인 경애에게 다짜고짜 물을 뿌렸다.
‘네가 아주 끝까지…… 아주 내 아들 팔자 망치려고 작정을 한 게지.’
아버지가 할머니를 말렸는지 안 말렸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어린 선혜에게는 물맞은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도 충격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으니까.
할머니 명희는 노발대발했다.
‘손녀는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손녀! 누가 손녀라는 거야? 피 섞이면 다 손녀라디?’
그 집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 건, 그날 처음 엄마의 눈물을 보았다는 것.
엄마는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 아버지도, 할머니도 원망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탓했다.
자기가 못나서, 능력이 없어서, 부족해서, 선혜가 덩달아 그런 핍박을 받았다며 미안하다 했다.
선혜에게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눈부시고 빛나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모욕 당하는 게 선혜는 슬펐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미웠다. 할머니도.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 입학식이 끝나고 다시 그 집에 갔어요.”
아버지가 할머니를 무슨 말로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보다 기세가 가라앉은 할머니는 선혜만은 받아주겠다고 했다.
선혜만. 경애는 아니었다.
여덟 살 봄. 선혜는 그렇게 엄마와 생이별을 했다.
“그날 이후로 엄마를 못 봤었어요.”
“왜요?”
“찾아오지 않았으니까. 엄마 찾을 때마다 할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시기도 했고.”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고은을 통해 들었을 때, 솔직히 속이 후련했다.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우고, 잠결에 엄마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태준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선혜는 그 뒤의 기억을 찬찬히 더듬었다.
학교에 들어간 선혜는 남부럽지 않은 옷에 고급 책가방을 들었지만, 엄마 없는 애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난했던 그 시절보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더 공허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해버린 환경은 도통 익숙해지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소원했으며 할머니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재혼, 하셨다면서요.”
“네.”
“아니, 왜…….”
재혼하게 된 계기를 선혜는 떠올렸다.
아홉 살 생일날 아버지가 물어왔었다.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게 뭐가 있느냐고.
선혜는 말했다.
‘엄마요.’
그리고.
‘동생도.’
얼마 전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티격태격하는 자매를 보며 부러웠었다.
아버지인 석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스럽게 선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아버지의 손이 따듯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그 집에서 기대라는 걸 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대는 와장창 부서져 버리고 말았지만.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새엄마라는 새로운 명칭을 달고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녀의 딸인 고은도 함께.
당연하게도 선혜는 그들을 반기지 않았다.
선혜가 바란 엄마는 새엄마가 아니었으니까. 경애였으니까.
‘기껏 새엄마 만들어 줬더니 고맙다고 하기는커녕…… 쯧쯧.’
할머니는 그런 선혜를 아니꼬워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의 재혼에는 할머니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그런데도 선혜는 아버지인 석주를 원망했다. 할머니의 말을 한 번도 거스르지 못하는 아버지가 마냥 못나 보였다. 더불어 계모인 예진과 의붓동생이 은근히 괴롭힐 때마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원망은 꾸준히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석주의 의료사고.
기회를 틈타 하이에나처럼 달려든 재민. 모종의 계약과 함께 성사된 약혼.
재민에게 알랑방귀를 뀌느라 여념이 없던 할머니.
팔려가는 자신을 비웃으며 조롱하던 예진과 고은.
그리고.
싫다며 버티던 선혜의 앞에서 무릎 꿇고 울며 빌었던 아버지 석주.
선혜의 입 밖으로 나지막한 실소가 새어나갔다.
“너무 지긋지긋한 거야.”
그 모든 게.
“그래서 도망친 거예요.”
그때의 해방감이 다시 찾아온 듯 선혜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좋지 않은 기억들이라 되새기면 기분이 가라앉으리라 생각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속이 후련했다.
태준을 바라보니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선혜는 태준의 가정환경을 떠올렸다. 화목하기 그지없는 가족들. 그런 태준이 받아들이기엔 한없이 무거운 이야기였을 것이다.
“재미없다, 그쵸.”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하여 웃으며 말했지만, 태준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선혜의 얼굴에 번져 있던 억지웃음이 천천히 거두어졌다. 저를 바라보는 태준의 눈을 마주하기가 어려워 선혜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향한 곳은 창밖이었다. 빗줄기가 그새 많이 가늘어져 있었다.
그치려나. 그런 생각을 하는 때였다.
“여기, 거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문득, 태준이 입을 열었다. 선혜가 의아하게 바라보자 태준이 새삼스럽게 가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선혜의 눈을 마주했다.
“니스에서 우리 같이 술 먹었던 데.”
태준의 말대로였다. 빈티지한 느낌도, 하물며 비가 내리는 바깥 풍경도 비슷했다. 생각지 못한 공통점에 멍해져 있는 때였다. 창밖을 흘끔거린 태준이 입을 열었다.
“비도 그쳤는데 이만 갈까요?”
선혜는 얼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다가 여전히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온기에 익숙해서 몰랐다. 지금껏 태준이 계속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 손에 깍지를 끼는 태준의 큼지막한 손을 바라보고 있는데 당겨지는 힘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비틀거리다 서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가만히 내려다보며 미소 지은 태준은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축축하게 젖은 공기가 두 사람을 반겼다. 습도는 높았지만, 공기가 시원하여 속이 탁 트이는 느낌.
선혜는 태준의 손을 잡은 채로 길을 걸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조용히 태준을 따라 걸었다.
태준은 어느 골목으로 접어들었는데 늦은 밤 가게들이 문을 닫아 어둑했다.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에 주위를 둘러보다 기시감이 드는 찰나.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그친 줄 알았는데 일시적으로 멈췄던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로 뛰어 천막이 펼쳐져 있는 불 꺼진 가게 앞에 다다랐다. 선혜는 삽시간에 거세게 쏟아지는 비를 난감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다 빗줄기 사이로 익숙한 건물 하나를 발견했다.
태준의 오피스텔.
그러고 보니 이 동네…….
“선혜 씨.”
태준이 부르는 소리에 선혜가 고개를 돌렸다.
“우리 집에 가지 않을래요?”
가만히 태준을 바라보던 선혜가 피식 웃었다.
“건조기로 옷 말리게요?”
“아뇨.”
말을 함과 동시에 태준이 선혜를 향해 몸을 돌렸다. 뻗어오는 손이 선혜의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겨주었다.
“그거 말고요.”
귓바퀴에 닿았던 손이 천천히 얼굴선을 따라 내려왔다. 그리고 턱을 지그시 감싸 쥔다.
“옷 말리는 거 말고, 다른 거.”
묘한 열기가 드리워진 눈을 가만히 올려다보고 있는 때였다.
빠앙-!
느닷없이 들이닥친 헤드라이트.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가 물웅덩이를 스쳐 지나가고 물보라가 쳤다. 태준이 순발력을 발휘하여 선혜를 벽에 밀어붙이고 물보라를 고스란히 맞았다.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을 때는 언제고 오만상을 찌푸리는 그를 보며 선혜는 웃음을 터트렸다. 태준이 원망스럽게 선혜를 보는 때였다.
웃던 걸 멈춘 선혜가 말간 눈으로 태준을 바라보았다.
“침대가 다 젖을 텐데.”
선혜가 문득 입을 열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무슨 소리냐는 듯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던 태준이, 어느 순간 덮쳐오는 기시감에 눈을 크게 떴다.
“뭐, 이미 늦었나.”
그 옛날의 태준을 흉내 내며 선혜가 발뒤꿈치를 들었다.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고 입술을 붙였다.
맞닿은 태준의 입술이 길게 호선을 그렸다. 허리를 붙들어 바짝 끌어당기더니 숨도 못 쉬게 몰아붙였다.
거친 숨결을 쏟아내며 잠시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비에 젖은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6년 전 그때처럼.
일탈인 줄 알았지만, 사랑이었던 그때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