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8화 (13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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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체, 그곳에 가면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게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네 어머니는 내가 잘 보살펴 주마.

    살리바를 떠난 아그네스는 얼음덩어리처럼 딱딱한 눈이 휘몰아치는 황량한 땅을 묵묵히 걸었다. 살갗을 에는 듯한 추위를 도무지 견딜 수 없을 때는 유리병에 담긴 녹색의 액체를 한 모금씩 삼켰다. 부활초의 수액을 정제한 이 약만이 아르체의 추위를 견딜 수 있다고 했다.

    “얼어 뒈지겠네. 어쩌다 이런 재수 옴 붙은 일을 맡아 가지고.”

    “저것만 죽으면 이 일도 여기서 끝인데 말이야.”

    호위 겸 감시로 붙은 성기사 둘이 아그네스를 아래위로 훑으며 투덜거렸다. 성기사의 품행이라곤 믿기지 않는 방만한 말투에다 수석 사제를 대하는 평기사의 태도로도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그네스는 그것 중 무엇 하나 지적할 수 없었다.

    첫 번째는 이곳이 디움 산맥 너머의 땅이라서였고, 두 번째는 저들이 루이제의 충실한 심복이기 때문이었다.

    “랭스턴 대부인이 내게 내리신 명은 아르체의 신전에서 숨겨진 힘을 취하라는 것이었다. 대부인의 명을 어길 생각은 아니겠지?”

    아그네스는 떨리는 주먹을 로브 속으로 감추고는 최대한 꼿꼿하게 등을 곧추세웠다. 저들은 성 상티모니아 내에서도 온갖 악행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자들이었다.

    지난달에는 상인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하다 도를 넘은 추심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칼부림을 벌였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아직도 성기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랭스턴 대부인의 쓸 만한 개라서.

    침을 질질 흘리는 개를 상대하면서 등을 보이는 순간, 저들은 자신의 목을 물어뜯으려 덤벼들 것이 분명했다.

    “따박따박 말도 잘하시지. 말 잘하는 사제님께선 여기가 살리바인 줄 아시나.”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을 내쉰 성기사가 얼굴을 사납게 찡그리며 그녀를 위협했다.

    “그만해. 저것 말대로 대부인의 명을 어길 생각이 아니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여기까지 와서 일을 그르칠 셈이야?”

    다른 한 명이 깃발이 세워진 지하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랭스턴이 찾아냈다는 고대의 신전이 바로 이곳인 모양이었다. 아그네스는 신전의 지하 입구를 보며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여기서부터는 너 혼자 가야 한다.”

    성기사들이 입구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아래를 향해 고갯짓을 했다.

    “…….”

    무섭다고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그녀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재촉하며 지하 신전에 발을 디뎠다.

    아래로 향하는 계단은 흰 대리석을 깎아 만든 것이었다. 내부는 마치 거대한 황금의 속을 파낸 것처럼 온통 빛이 났다. 살리바 대신전의 호화스러운 장식을 보고 자란 그녀조차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눈앞을 압도하는 호화스러움에 잠시나마 두려움을 잊을 정도였다.

    그녀가 주위의 황금과 보석에 정신을 빼앗긴 그때, 쿠구쿵! 등 뒤에서 돌무더기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놀란 아그네스가 계단을 허겁지겁 올라가 무너진 돌무더기를 헤집었다.

    “입구가, 입구가 막혔어요! 기사님! 기사님!”

    손톱이 부러지고 얼었던 살갗이 찢어졌다. 아그네스는 두려움에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벽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아직 살아 있어.”

    기사의 말소리와 함께 돌무더기 사이 자그마한 틈으로 신전 내부를 훑는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입구가 막힌 것은 사고가 아니었어.’

    안을 살피며 굴리던 기사의 검은 눈동자가 아그네스의 눈과 마주치자 히죽 웃는 것처럼 옆으로 늘어났다.

    “일주일 뒤에도 살아 있으면 꺼내 줄게. 여기서 죽어도 사제님 손은 살리바로 돌아갈 테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뒤룩뒤룩 움직이는 기사의 검은 눈동자가 괴물처럼 느껴졌다. 저 괴물의 시야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었다. 아그네스는 주춤거리며 물러나다 그만 발을 헛디뎌 계단을 구르고 말았다.

    검게 변하는 시야를 보며 그녀는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눈앞을 덮치는 까만 어둠이, 혼자 맞게 될 죽음이 조금 두려웠다.

    온몸을 조각내는 듯한 고통 속에서 아그네스는 정신을 차렸다. 이것이 계단에서 구른 지 며칠 뒤의 일인지, 아니면 몇 시간 뒤의 일인지도 알 수 없었다. 아그네스는 허리끈을 풀어 접질린 발목을 감았다.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이 아니라면 먹을 만한 것이라도― 아니, 물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아그네스는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지하 신전을 걷고 또 걸었다. 지독히도 호화스러운 공간이었지만 먹을 것이라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았다.

    ‘여긴 아르체였지. 어떤 생명도 살지 못한다는 죽음의 땅.’

    먹을 것을 포기한 아그네스가 다음으로 매달린 것은 이곳에 있다는 강대한 힘이었다. 아르체의 신전에 숨겨진 힘을 취하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그네스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참아 가며 억지로 걸음을 옮겼다. 지하 신전의 길은 점점 넓어지더니 거대한 공동이 나타났다.

    공동의 중앙에는 한쪽 뿔만 남은 사슴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찌나 그 크기가 거대한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케이루스의 문장인가?’

    한쪽 뿔이 잘린 사슴과 차오르는 달. 페렌트 왕가인 케이루스의 문장이었다. 랭스턴이 발견한 아르체의 신전이 케이루스와 연관이 있었다니.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랭스턴과 케이루스는 다소 복잡한 관계였다. 두 가문의 뿌리에는 비슷한 데가 있었다.

    랭스턴은 시간과 공간을 다스렸다는 모라의 사제로부터 시작된 가문이었고, 케이루스는 모라의 첫 번째 권속 페루스를 모셨던 이들이라 했다.

    랭스턴은 케이루스를 두고 모라의 애완동물이나 모시는 종이라 깎아내렸고, 케이루스는 랭스턴을 엘바에서 벗어나면 아무것도 못 하는 반편이라고 무시했다.

    하지만 랭스턴에 내린 황금의 가호와 케이루스의 성물인 별의 그릇은 모두 모라로부터 기원한 것이라는 점에서 둘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둘은 서로를 멸시하면서도 때때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곤 했다.

    랭스턴이 케이루스와 연관된 신전에서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그것을 숨겨야 했던 이유도 모두 그런 배경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케이루스가 아르체에서 넘어왔다고 했지.’

    아그네스는 페루스를 형상화한 조각상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조각상 전면에는 제단이 있었는데, 그 제단에는 제물로 보이는 것이 올려져 있었다.

    ‘인신 공양?’

    그녀는 제단에 올려진 세 개의 팔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람의 육체를 바치는 것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의식이었다. 이 땅에 신들이 존재했던 과거에는 제법 횡행했던 형태의 의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치르지 않는 의식이었다. 신들이 떠난 이 땅에는 사람의 육체를 받고 힘을 빌려줄 만한 존재가 더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제단 위에 놓인 세 개의 팔은 바쳐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처럼 조금도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근에 이곳에서 인신 공양 의식이 있었단 말인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페루스의 뒤에 걸린 차오르는 달이 아그네스의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시간을 다스리는 모라의 첫 번째 권속 페루스의 힘이 닿은 공간임을 되새기는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제단 위에 올려진 세 개의 팔이 저토록 온전한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동시에 저 세 개의 팔이 자신이 취해야 할 힘이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 방법은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제물로 바쳐진 것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이대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죽는 걸까.

    아그네스가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그때, 세 개의 팔 중 가운데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네 번째 손가락이 잘린 여자의 팔이.

    쿵쿵, 심장이 제멋대로 날뛰었다.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발목만 멀쩡했다면 무작정 달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찌릿한 발목 탓에 그녀는 몇 걸음 움직이는 것이 고작이었다.

    한참 동안 팔을 노려보던 아그네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세 개의 팔에 닿은 그 순간이었다.

    ‘찬란한 저 하늘의 태양은 달을 그리고, 영광된 저 하늘의 달은 사라진 태양을 그리네.’

    처음 듣는 멜로디가 그녀의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아름답고, 지독하게 증오스러운 기억들과 함께.

    ‘마르지 않는 풍요를 내려 주신 페루스께 우리의 영혼을 바칠 수 있다면 그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신들이 떠난 뒤에도 인신 공양은 이루어졌다. 바로 이곳 아르체에서.

    ‘디티, 페루스의 신부가 되어 아르체의 풍요를 지켜 주지 않겠니? 네 기도로 모두를 살리는 영광된 일이 될 거야.’

    모두 거짓이었다. 지상 낙원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거짓으로 쌓아 올린 가짜 낙원에서 그녀는 끝나지 않는 죽음을 경험했다.

    ‘……레오, 나 죽고 싶어. 진짜로 죽고 싶어. 다시 살아나는 그런 거 말고.’

    그녀는 영원한 죽음을 바랐고.

    ‘아니, 내가 대신 죽을게. 그러니까, 너는 진짜로 죽어도 돼. 잘 가, 디티.’

    그녀의 반쪽은 그 소망을 들어주었다.

    디티의 기억을 되찾은 아그네스는 바닥에 쓰러진 채 가슴을 쥐어뜯었다. 왜, 어떻게, 나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왜…….

    그녀는 바닥을 기어 제단에 놓인 팔로 손을 뻗었다. 지나간 수많은 시간들 속에 그녀가 원하는 장면이 있었다.

    ‘나쁜 짓을 하려는 게 아니다. 너 같은 이는 꿈도 꿀 수 없는 높은 지위를 준대도.’

    ‘먹어. 그럼 다 편해져. 너도, 그리고 나도.’

    루이제가 아그네스의 생모에게 잘린 손가락을 먹이는 바로 그 광경이.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이라는 불길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성력을 타고난 어느 수습 사제의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루이제는 수습 사제에게 강대한 성력이 담긴 생명체의 일부를 억지로 먹이고, 그 변화를 지켜보았다. 루이제가 기대한 것은 그녀가 부릴 수 있는 강한 마물을 얻는 것이었다. 성력을 지닌 생명체의 일부를 섭취하는 것은 강한 마물이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루이제의 예상과 달리 사제는 마물로 변하지 않았다. 성물을 취하고도 아무런 변이를 일으키지 않은 희귀한 인간, 그 수습 사제는 진귀한 진상품이 되어 교황에게 바쳐졌다.

    ―아니야, 난, 난 아니야. 나는 변절하지 않, 았어.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어. 나는, 나는……. 나는 몰라. 나는 저런 괴물을 낳지 않았어.

    그렇게 태어난 것이 살리바의 시궁쥐, 아그네스였다.

    디티의 기억은 그녀의 영혼에 각인된 채 잠들어 있었던 가공할 성력을 일깨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힘이 온몸 가득 충만하게 차올랐다. 마치 내부의 장기가 모조리 새로 태어나는 듯한 감각이었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힘이었지만 아그네스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힘없는 사람들이 멸시당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던 자신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누군가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진실을 몰랐던 시절의 오만과 치기에 불과했다. 힘을 얻은 아그네스의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을 하고 있었다.

    페루스 신전의 공기는 황금을 녹여 부은 것처럼 눅진한 금빛이었다. 그녀는 밀도 높은 황금빛 공기를 가르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굴러떨어졌던 계단을 올라 돌무더기로 막힌 입구 앞에 섰다. 아그네스가 막힌 돌무더기에 손을 올리자 입구는 본디처럼 되돌아갔다.

    자박, 열린 입구로 나온 아그네스가 처음 마주한 것은 설원에 반사된 강한 햇빛이었다. 눈을 찌르는 듯한 강한 빛에 아그네스는 갈 길을 잃은 사람처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때였다.

    “죽었겠지?”

    “당연히…….”

    눈을 밟는 소리와 함께 주절대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아르체까지 동행한 성기사들이 그녀의 손을 수거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던가. 아니,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던가. 마치 천 년은 지난 것처럼 이렇게 피곤한데.

    “히익, 이게, 뭐, 뭐야!”

    “죽은 거 아니었어?”

    신전 입구에 서 있는 아그네스를 발견한 기사들이 괴성을 지르며 물러났다.

    “어떻게 저기를 빠져나온 거야? 성력이 개화했나?”

    “그게 말이 돼?”

    “그러니까, 성, 성력이 개화한다 해도 별 볼 일 없을 거라고, 대부인께서 분명 그러셨는데…….”

    그들의 반응 또한 짐작한 대로였다. 아그네스의 성력이 좀처럼 개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루이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그녀를 아르체로 보낸 것이었다. 아그네스가 이런 괴물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터.

    “괴, 괴물, 괴물이…….”

    퍼억, 눈을 뭉쳐 던진 것뿐인데 성기사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 나갔다.

    “히익, 살려, 살려 주십시오. 제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남자는 반쯤 정신이 나가 아그네스의 발치에 매달렸다. 아그네스는 옷에 붙은 장식물을 떼어 아무렇게나 던졌다. 남자의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 단추가 설원에 박혔다.

    잿빛 하늘에서는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그네스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바람에 날린 제 머리카락이 약지에 걸려 감겼다.

    불멸의 영혼을 담는다는 네 번째 손가락. 불멸의 영혼을 지닌 인간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 어떤 강대한 권능으로도 인간의 영혼은 멸할 수 없었다. 그것은 아그네스에게 저주나 다름없는 속박이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아그네스는 자신의 배를 움켜쥔 채로 실성한 듯이 웃었다. 잃었던 기억은 그녀의 영혼에 각인된 힘을 되돌려주었다. 죽을 때 배 속에 품고 있었던 아이까지도.

    ―디티, 페루스의 신부 같은 거 하지 마. 나랑 같이 떠나. 난 너만 좋다면 어디든…….

    이제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게 말했던 연인이 있었다.

    ―아니, 나는 너를 아르체를 떠날 만큼 사랑하진 않아. 그러니까 우리 내일 헤어지자. 오늘까지만 함께인 거야.

    누군가를 자신의 불행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고, 그런 생각을 했던 시절도 있었다.

    “안녕, 처음 만나는 내 아이야.”

    넌 내가 가진 가장 훌륭한 무기가 되겠지.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렴. 너만이 내 마지막 희망일 테니.

    세상은 언제나 지옥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 땅을 떠난 신들은 결코 인간을 구원할 수 없었다. 인간의 적은 언제나 인간이었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도 언제나 인간뿐.

    아그네스는 세찬 눈보라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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