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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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
"내 외동딸이 되도록."
공작이 명령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높은 신분의 권력자였다. 덧붙여, 내가 살아온 두 번의 삶을 통틀어 본 사람 중 가장 잘생겼다.
'말도 안 돼.'
아홉 살 난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난 땟국물 흐르는 손을 마주 쥐었다.
"왜, 싫어?"
사탕처럼 달콤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다 좋은데…….
'그런데 공작님은 107명을 죽인 연쇄 살인마시잖아요.'
그게 문제였다. 거절하면 죽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잖아. 맞아, 이 소설은 주인공이…….
'사이코패스였지.'
살짝 머리가 아득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흘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길바닥의 평범한 거지 소녀였다.
순진하다 못 해 백치 같은, 그런 여자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