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들만의 웨딩-22화 (22/29)
  • 22. 사랑의 두 번째 기회

    도널리는 지글거리는 베이컨 냄새에 잠이 깼다. 나른하고 편안한 미소가 얼굴에 번지면서, 그녀는 뒤로 돌아눠워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었다.

    시계를 보니 10시였다. 설마, 시계가 잘못됐겠지! 그녀는 이불을 옆으로 제치고 좁은 침대에서 빠져나와, 발코니 밖을 내다보았다.

    타드는 스토브 앞에 서서 나직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베이컨을 뒤집고 있었다. 우람하고 멋진 모습에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토요일에 그들은 카누를 타고 송어 낚시를 했다. 타드는 도널리가 손님이므로 자기가 저녁을 준비하겠다고 우겼다. 도널리는 생선이 그렇게 맛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저녁을 먹은 후 그들은 별 아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널리는 그날처럼 즐거웠던 때가 없었다. 1분 1초가 즐거웠다.

    [잘 잤어?]

    그녀가 그를 향해 외쳤다.

    타드가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언제 일어나나 했더니.]

    그의 표정으로 보아 일어난 지 몇 시간은 된 것 같았다.

    [정말 10시야?]

    가운의 끈을 매면서 그녀가 물었다.

    [응, 배고파?]

    [아사 직전이야. 금방 내려갈게.]

    그녀의 짐가방을 침대 옆에 있었다. 그녀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맨발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가 내려갔을 때 타드는 후라이한 계란을 접시에 담고 있었다.

    [간만에 잘 잤어.]

    그녀는 생긋 웃었다.

    [시골 공기가 좋아서 그래.]

    식탁에 앉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나도 여기 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잘 자.]

    그가 오렌지 주스 두 잔을 식탁으로 가져왔다. 도널리는 그를 바라보았다. 사랑을 담은 시선으로, 그런 사실을 깨닫자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사랑.....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십대 소녀였을 때 그녀는 타드에게 빠졌었다. 금요일 저녁에 그를 만났을 때 그 불꽃에 다시 불씨가 당겨졌다. 토요일 하루 종일 같이 지내면서 그 불꽃은 활활 타오르게 되었다.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50년 전에 이 집을 사셨어. 여긴 두 분의 비밀스런 도피처였지. 직장과 가정생활로 너무 피로해지면, 주말에 이곳으로 오시곤 하셨어.]

    타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로맨틱하다.]

    그는 도널리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내가 이혼을 하자 두 분은 나를 이리로 보내시며 1주일 동안 있어 보라고 하셨어. 두 달을 여기에서 살았지. 첫 달은 이 집을 수리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지. 잡념을 떨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다 했어.]

    [그 다음 달엔 뭘 했는데?]

    [책을 읽고 잠을 자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지. 집으로 돌아가서는 내 인생에 대해 기본적인 결정을 내렸어. 첫째는 대학을 중퇴한다는 것이었는데, 부모님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넌 손재주가 있잖아. 그 재주를 써먹을 수 있는 일을 택한 건 아주 잘한 결정이야.]

    [난 만족해.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변호사가 되길 바라셨어.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고 또 능력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실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

    [현명한 결정이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는 음식을 내려다보았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그 여름에 내렸던 두 번째 결정에 의심이 드는군. 결혼생활이 실패하자 난 다시는 어떤 여자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든. 멜로 드라마처럼 들리겠지만, 그땐 정말 그런 심정이었어. 그 후로 단 한 번도 마음을 바꾸고 싶은 유혹을 받아 본 적이 없었어.]

    그는 말을 끊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의 목소리엔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도널리는 배가 고팠지만 한 입도 먹을 수가 없었다. 뭔가가 목구멍에 걸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포크를 내려놓고 식탁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도널리.]

    타드가 따라 나왔다. 그의 목소리는 슬픔에 젖어 있었다.

    [마안해.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데.]

    [진심이었어?]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응.]

    그들은 하루 종일 같이 지냈지만, 그는 키스조차도 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집으로 왔을 때, 그는 다락방까지 그녀를 데려다주며 잘 자라고만 말하고 이내 떠났었다.

    [마음에 쓰여? 내가 한 말이?]

    [아니, 가슴이......그냥 기뻐.]

    타드는 두 팔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품에 안긴 채로 햇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도널리가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 첫키스는 부드럽고 망설이는 듯했으나 오랫동안 눌러 온 굶주린 욕구가 담겨 있었다. 도널리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타드의 옷깃이 마치 노도하는 폭풍우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해주는 유일한 끈인 것처럼 꼭 붙들었다. 그녀의 신음 소리엔 욕망이 가득했다. 그녀 자신도 자기 목소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타드는 그녀의 티셔츠 뒷덜미 부분을 움켜잡았다.

    [지금 뭘 하고 있는 줄 알아?]

    그가 물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다시 질문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하는 것이라고 확신해?]

    그녀는 그의 근육이 욕구를 참느라고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응.......알아, 확신해.]

    그는 혀로 그녀의 입술을 토닥이다가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순간 전율이 일며 그녀의 몸 속을 타고 뜨거운 피가 흘렀다.

    한 번의 키스, 단 한 번의 깊은 키스로 그녀는 뜨겁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도널리는 타드의 욕구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욕구는 그의 몸과 또 그녀의 몸을 전율시켰다. 너무도 강렬하고 절박했다. 사태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었다.

    키스가 계속되면서, 도널리는 그가 침대로 데려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죽을 것만 같은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그녀는 계속 더해 주기를 눈빛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우린 지금 그만두든가 아니면......]

    그는 욕정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더 계속해야 해.]

    그녀는 그의 눈을 마주 볼 수 있을 만큼 몸을 뒤로 뺐다. 그는 지금 허락을 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대로 그녀를 침실로 데려갈 수도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조절하고, 그녀에게 망설임이 있다면 지금 그들의 정열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자기가 그녀를 원하는 것만큼 그녀도 그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그리고 천천히, 확실하게 키스를 했다.

    [계속 해......난 너를 원해, 아주 많이.......]

    그는 도널리를 번쩍 안아 집 안으로 들어가 곧장 침대로 갔다. 그리고는 그녀를 침대 위에 뉘였다.

    그들은 하루 종일 거기서 지냈다. 하루 종일. 사랑의 행위를 하지 않을 때는 잠을 자거나 이야기를 했다. 도널리는 오후 늦게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고객과의 약속이 있어 일찍 출근해야 했다. 황홀했던 이틀 동안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행복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감각적인 세계에서 살았다.

    타드는 손을 머리 뒤로 깍지끼고 누워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여기 와서 이렇게 지내셨던 것 같군.]

    [섹스를 하셨다고?]

    [못 하셨을 것도 없겠지. 그분들은 60년을 넘게 함께 사셨는데, 한 번도 다투시는 것을 못 봤어.]

    [정말 좋은 유산을 주셨군.]

    [우리 집안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이혼을 했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에서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목에 팔을 감았다.

    [가고 싶지 않아.]

    그녀가 속삭였다. 도시로 돌아가면, 주말에 발견했던 것들을 다시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서로의 품안에서 함께 나눈 짧은 시간도 잊혀질 것이고, 더 이상의 의미 없이 즐거웠던 간주곡 정도로만 남을 것이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옷을 입고 차에 탔다. 시애틀로 돌아가는 내내 그들은 몇 마디만 나누었을 뿐, 어느 한 대화도 오래 끌지 못했다.

    타드가 그녀의 집 앞에 차를 세웠을 때쯤, 도널리는 그가 마음이 바뀌어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비밀스레 나눈 말들, 사랑의 행위, 그리고 암시적인 약속들을.

    [주말 정말 잘 보냈어.]

    그녀는 그의 시선을 마주 보지 못한 채 말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타드는 그녀의 짐을 날라 준 후 얼마 안 있어 떠났다. 그는 떠나기 전에 키스조차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도 못한 채 도널리는 짐을 풀고 소파에 앉았다. 목이 울컥했다. 잠시 뒤 그녀는 하도 심하게 울어 숨을 쉴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호흡을 가다듬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자, 그녀는 수화기를 들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할리가 명랑하게 말했다.

    [나 바보 같은 짓을 했어!]

    도널리는 울먹였다.

    [도널리? 너니? 왜 그래? 내가 갈까?]

    도널리가 할리를 사랑하는 점 중 하나였다. 친한 친구이자 충직한 동맹자로서 그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건 간에 기꺼이 도널리를 도와주러 달려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아니,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

    [아무 것도.]

    도널리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아니, 사실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할리는 조용해졌다.

    [무슨 말이야? 주말에 타드와 같이 별장에 갔었잖아......]

    그녀는 망설였다.

    [너..........?]

    [응.]

    도널리는 할리가 숨을 훅 들이쉬는 소리를 들었다.

    [타드하고 같이 잤단 말이야?]

    할리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킁 소리를 냈다.

    [나한테 동정을 받고 싶은 거라면, 안 됐다. 난 질투가 나서 비명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니까. 왜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섹스를 하는데 나만 못하는 거야?]

    [너무나 아름다웠어.]

    도널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리곤 이내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관절 왜 우는 거야?]

    [나도 몰라. 너무 좋았었어. 오, 할리, 얼마나 좋았었는지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 동정심 수위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건만 알아둬.]

    도널리는 울다가 웃었다.

    [그냥 너무너무 겁이 나.]

    [뭐가?]

    그녀는 몸을 떨면서 숨을 들이쉬었다.

    [타드를 사랑해. 웃지 마, 할리. 제발.]

    [그럴 리가 있겠니, 도널리.]

    [그래, 나도 알지.]

    도널리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리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를 사랑해.]

    도널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겨우 그제 만나고 이렇게 확신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떻게 해. 내가 모든 것을 망쳐 놓은 것 같아.]

    [타드하고 같이 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린 거의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들은 의논했어야 하는 한 가지 주제--서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도널리는 그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없었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할리가 말햇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니?]

    도널리는 할리의 말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저녁 먹을 때 타드가 너를 바라보는 표정을 봤었어.]

    할리가 투덜거렸다.

    [내 짝이면서 말이야.]

    [오, 할리, 미안해.]

    [미안해 할 것 없어. 농담하는 거니까. 난 타드한테 전혀 관심 없어. 그만 진정해. 모든 일엔 최선의 해결책이 있게 마련이니까.]

    [넌 참 자신있게 말하는 구나.]

    [자신하니까.]

    [내가 왜 샌포드와 결혼을 안 했는지 알겠어......]

    도널리는 젖은 휴지를 꼭 쥐었다. 그와의 아팠던 기억이 악몽처럼 의식 속으로 기어 들어왔다.

    할리가 도널리의 생각을 대신 말해 주었다.

    [타드 때문이야. 네 마음은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지. 더 좋은 건........]

    할리가 활기차게 말을 이었다.

    [네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하지만 확신이 안 서. 특히 지금......]

    도널리는 그런 식으로 침대에 든 자기를 타드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타드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기가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었다.

    [이제 곧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될 거야, 친구.]

    할리는 즐겁게 말했다.

    도널리는 집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그들은 좀더 이야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일을 하다 보면, 조만간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맞게 될 것이다. 그녀는 빨래 더미를 세탁기에 넣었다. 그리고는 청소를 하려고 플러그를 꽂으며 무심코 창 밖을 내다보다가 타드의 차가 집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대로 선 채 굳어 버렸다. 타드는 차 밖으로 나와 그녀의 집 쪽으로 반쯤 왔다가 걸음을 멈추더니 다시 뒤로 돌았다.

    굳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자 그녀는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활짝 열었다. 그가 문 앞에 서서 막 노크를 하려고 주먹을 들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타드는 손을 뒷주머니에 넣고 그녀의 눈을 피했다.

    이제 다 끝났구나, 도널리는 생각했다. 그는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하러 온 것이다. 지금 타드가 그녀에게서 떠나 버린다면 도널리는 죽을 것만 같았다.

    [떠난다고?]

    맙소사. 어느 결에 그녀는 머리 속의 생각을 말로 해버렸다! 뼛속까지 얼어붙은 채 도널리는 얼굴을 가리고 싶었다.

    [그 말을 하러 온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주말에 그런 일이 있고도 나를 다시 만나 줄 건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 그렇게 빨리 진행시킬 생각은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우리 관계를 망쳐 보린 건 아닐까 겁이 났어.]

    [그렇지 않아. 오히려.......오, 타드! 다시 와줘서 고마워!]

    그녀는 몸을 던져 그의 품에 안겼다.

    타드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도널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얼굴에 연달아 키스를 흩뿌렸다.

    [다시 만나고 싶어. 다시 만나야 해, 다시 또다시.]

    [내가 그럴 만한 놈인지 모르겠어.]

    타드가 키스를 하는 중간에 말했다.

    [난 알아.]

    그녀는 그의 입을 끌어당겨 숨이 막히도록 키스했다.

    [우선 알아 둬야 할 게 있어. 나하고 싸우려고 해봐야 소용없다는거.]

    [하지만 너무 빨라.....]

    그는 도널리를 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빠르다니. 난 14년이나 기다린 셈이야.]

    [오, 도널리, 이건 정말 미친 짓이야.]

    그는 도널리를 놓고 줄행랑을 칠 것처럼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멋지게 미친 거잖아! 난 너를 다시 찾았어. 이제는 놓아주지 않을 거야.]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은 후 단숨에 그를 소파에 밀어 앉히고는 그의 무릎 위에 앉아 두 손으로 목을 감았다.

    [확신이 필요한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야 하겠어?]

    그녀가 물었다.

    타드는 빙그레 웃었다.

    [40년, 아니 50년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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