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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연애 시뮬레이션-49화 (49/97)

00049 46. 보고 싶어서. =========================

신경 쓰여. 신경 쓰여. 신경 쓰여. 자꾸만 신경 쓰여서 일도 집중이 안 돼. 작가님께 메일을 보내다 말고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다.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직장동료들은 일 때문에 고뇌하고 있는 줄 알겠지.

아니, 어떻게 보면 일이랑 손톱만큼은 연관이 있긴 하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작가님 중 하나가 속 썩이고 있는 거니까.

작품이랑은 요만큼도 관련 사항이 없는 게 문제지만.

도란이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지 사흘째. 나는 지금 깊은 고민의 수렁에 빠져있다. 전화를 끊기 전, 도란이를 불렀던 여자는 대체 누구며, 도란이는 왜 그렇게까지 당황한 걸까. 정황상 도란이가 만난 사람이 그 여자일 확률이 높은데.

그리고 내 고민을 더욱 증폭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 그날 이후, 도란이가 연락이 없다. 아니, 연락이 없는 걸 넘어서 그때 이후, 휴대폰을 아예 꺼놓은 상태다.

밤새 고민을 하고 또 고민해도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당연하지. 내 머릿속은 온갖 망상으로 붕괴하기 일보 직전이고, 어떤 정황을 생각하든 “정답입니다.”라고 말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참다못한 나는 영국 기준으로 아침이 되자마자 도란이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건 “전화기가 꺼져 있어…”라는 여성의 상투적인 목소리.

처음에는 자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서 다시 걸어도, 세 시간이 지나서 다시 걸어도, 영국 기준으로 이쯤 되면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하다고 여겨질 시간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음만 들릴 뿐이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여전히 전화는 꺼져있고, 연락은 한 통도 오지 않고.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내 망상은 나날이 커져 이제는 ‘그 여자랑 거기서 살림 차린 건 아닐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여자가 나만큼이나 도란이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다른 여자한테 연락하는 걸 참지 못한다던가….

그쪽으로 생각하기 싫은데. 진짜 너무 싫은데. 자꾸만… 자꾸만 불안하다.

아저씨께서는 도란이의 의사를 가장 중요시하는 분이시다. 그런 분이 도란이한테 강제로 맞선을 보게 했을 리는 없을 텐데. 근데 솔직히 자식이 28년 동안 연애도 못 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좀 걱정스럽기도 할 것 같고.

게다가 도란이, 집안에서 독자잖아. …그것도 3대 독자.

그거 때문에 대를 잇는 거에 민감하신 도란이 친할머니께서 매번 도란이한테 만나는 여자는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고. 다행히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도란이의 마음이 중요한 거라고, 할머니를 말리긴 하지만.

이번에는 도란이 친할머니께서 진짜 완강하게 주장하셔서 맞선을 보는 걸까. 아저씨도, 도란이 고모도, 사촌 누나도 말리지 못할 만큼 너무 완강하게 주장하셔서 맞선을 보게 됐다던가.

근데 왜 굳이 먼 유럽까지 가서 맞선을 보느냐고! 한국 땅에는 여자가 없냐? 아니, 그전에 너를 엄청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하다 못해 너랑 평생 함께하고 싶어 하는 여자가 이렇게 떡하니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왜 굳이 맞선을 보러 가냐고!

아아, 말라죽을 것 같다. 도란이가 한국에 올 때, 옆에 처음 보는 여자의 팔짱을 낀 채 품 안에는 자기랑 똑 닮은 아기를 안고서 나타나는 건 아닐까. …아, 상상만 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분노, 질투, 집착, 소유욕. 이 모든 게 쉴 새 없이 들끓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에 이성을 되찾았다. 또 손에 들린 펜을 악력으로 박살 내버린 나다. 오늘만 해도 벌써 4개째. 연필꽂이에 남아있는 펜이 이제 하나뿐이다.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도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안 받는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나는 도란이에게 메신저를 보냈다. 이거 읽고도 연락 안 하면 너 진짜 나한테 죽을 줄 알라고.

이렇게 써놔도 보기는 할까. …전화기를 꺼놓은 인간이 볼 리가 있나.

결국, 오늘도 타들어 가는 건 내 속이다. 열 받으니까 술이나 잔뜩 사서 퍼마셔야지. 집 앞 편의점에서 양손 가득 술을 사들고는 집으로 향했다. 가면서도 혹시나 해서 폰을 확인하는 나다.

지금이라도 폰을 켰을까 싶어서.

…어, 잠깐만. 1이 사라졌는데? 뭐야? 언제 사라진 거야? 놀라서 재차 확인해도 1이 사라졌다. 1이 사라졌다는 건 분명 내 메신저를 읽었다는 건데. 집에 가다 말고 우두커니 서서 기다려도 답장이 전혀 없다.

이 망할 인간이 이제는 하다 하다 읽씹까지 하냐? 도란, 너 나한테 죽을래, 진짜?

5분이 넘게 기다렸는데도 소식이 없다. 휴대폰을 부서트릴 듯 세게 쥐었다. 뭔가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황급히 손힘을 풀긴 했지만. 안 돼, 일단은 참자. 내 밥줄이랑 직결되는 휴대폰 느님이라고. 약정도 덜 끝났단 말이야.

그래도 읽씹의 장점은 있네. 확실히 아까보다 더 빡쳐서 술이 아주 술술 넘어가겠다. 아주 고오맙다, 도란. 고마워서 눈물이 팽 돈다, 이 망할 자식아.

씩씩거리면서 오피스텔로 걸어갔다. 지면이 쾅쾅 울리는 게 나한테도 느껴진다. 새삼 왜 망할 이혁이 자식이 나보고 고릴라라고 하는지 알 것 같네. 아, 빡쳐. 가뜩이나 열 받는데 이혁이까지 떠올리니까 빡침이 천장을 뚫을 기세다.

“이소야.”

“뭐!”

…잠깐만. 듣자마자 온몸이 찌릿해지는 게 이거 분명 도란이 목소린데. 하하, 미치겠다. 이젠 하다 하다 환청까지 들리냐. 빡치다 못해 아주 미쳐가는구나, 권이소.

“아하하, 목소리에서 박력이 넘치네.”

평소보다 힘이 없는 듯하지만, 분명 내 뒤에서 도란이 목소리가 들린다. 환청 맞나? 아닌가? 뒤돌았는데 도란이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나 울어버릴 것 같은데. 근데 도란이면, 진짜 도란이가 맞으면… 1초라도 빨리 보고 싶어.

재빨리 뒤로 돌았다. …정말로, 정말로 도란이가 서 있다. 어딘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도란이가. 환각 아니지, 이거? 나 아직 술 한 모금도 안 마셨는데.

양손에 들고 있는 술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팽개쳤다. 그리고는 눈앞에 보이는 도란이의 양 볼을 잡아당겼다. 보들보들한 촉감이 손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못 본새 살이 빠진 건지, 전과 달리 말랑말랑한 볼살이 잡히는 게 거의 없긴 하지만.

“…아파.”

“란이 너…, 진짜 란이 맞아?”

“내 가짜도 있어? 내가 사칭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가.”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잖아, 바보야! 엉뚱한 소리 내뱉는 거 보니까 진짜 도란이 맞네. 너무 좋아서 눈물이 팽 돈다. 순간적으로 차오른 눈물 때문에 도란이가 흐릿하게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건데 흐릿하게 보기 싫어. 고개 숙여 눈물을 훔치고는 다시 도란이를 쳐다봤다. 다시 봐도 도란이 맞네. 눈물 훔치는 사이에 연기처럼 사라졌을까 봐 조금 불안했는데.

도란이를 보자마자 아까까지 치밀어 올랐던 분노가 눈 녹듯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기쁨과 행복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의문도.

“너 왜 벌써 왔어? 아저씨 공연 끝나려면 아직 며칠 남았잖아.”

“그냥. 나 혼자 먼저 왔어.”

“갑자기 왜? 그리고 연락 꼬박꼬박한다더니 왜 사흘씩이나 연락을 안 한 거야? 휴대폰까지 꺼놓고! 게다가…, 답장 안 하면 죽인다고까지 했는데 감히 읽씹을 해?”

“…미안. 답장 보내려고 했는데, 때마침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배터리 뽑아버렸어.”

도란이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버지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에. 뭔지는 몰라도 아저씨랑 무슨 문제가 생겼나 보다.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서 책망하려던 의지도 꺾여버렸다. 왜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는 거야. 난 네가 아프고, 우울한 게 내가 그러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프단 말이야.

우울한 너를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어 위로하듯 도란이의 볼을 조심스레 매만졌다. 자세히 보니 수척해진 게 티가 난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시큰거린다. 내가 울어버리면, 이 착해빠진 바보가 또 제 슬픔은 안중에도 없이 나를 달랠 것 같아 애써 눈물을 삼켰다.

한동안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고뇌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위로를 건네는 건 좋지 않다고 내 나름의 결론을 지었다. 나는 사흘 동안 했던 내 나름의 추측을 토대로 말을 꺼냈다.

“네가 마지막으로 전화 끊기 전에 여자 목소리가 들렸거든. 혹시 그 사람 때문에 아저씨랑 다툰 거야?”

“…그게 들렸어? 그분이 잘못한 건 아니지만 …일단은 그렇지.”

“그러면 그 여자분 만난다고 유럽까지 간 거야? 그분 만난다고 연락도 못 했던 거고?”

내 말에 도란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대체 그 사람이 누구길래 유럽까지 가서 만나고, 그것도 모자라 사이좋은 두 부자한테 트러블이 생긴 건데? 진짜 도란이 맞선 상대인가? 도란이가 “저는 연애결혼을 하고 싶단 말이에요!”라고 아저씨한테 반항하고서 한국으로 온 건가?

내 추측이 맞으면 지금 당장 연애결혼하고 싶다고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말해! 여차하면 “아저씨 아들, 제가 평생 데리고 살 거니까 딴 여자한테 넘기지 마시죠!”라고 내가 아저씨한테 선포할 테니까.

하지만, 도란이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응, 그분 만난다고 연락 못 했던 거 맞아. …아버지 재혼 상대.”

“…뭐? 재혼?!”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도 모자라 입까지 쩍 벌려졌다. 잠깐만, 말도 안 돼. …아저씨가 재혼하신다고? 농담 아니지? 도란이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와. 요즈음 들었던 소리 중에 가장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

이제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얼추 이해가 간다. 왜 도란이가 아저씨랑 오랜만에 만나면서도 떨떠름해 했는지, 기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는 도란이가 왜 머리까지 단정하게 하고 갔는지.

그리고 우리 아빠가 왜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도란이한테 그런 말을 했는지.

아빠는 알고 있었구나. 아저씨한테 재혼 상대가 있다는 거. 그래서 엄마가 결혼 얘기를 꺼냈을 때, 도란이를 생각해서 하지 말라고 했던 거고. 어쩐지, 평소 같으면 엄마랑 같이 결혼하라고 부추겼을 아빠가 웬일로 엄마를 말린다 했어.

도란이가 힘겹게 웃어 보인다. 분명 웃고 있는데 우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이유는 뭘까.

“…그분 만나고 나면 현실을 직감하고 덤덤해질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맘이 더 복잡하더라. 그래서 그날, 아버지한테 실컷 퍼부었지.”

“…란아.”

“아버지한테 퍼붓고 나서 그대로 짐 챙겨서 호텔을 나왔어.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거든. 휴대폰은 아버지한테 계속 전화가 오길래 꺼둔 거고. 아버지 목소리를 들으면, 또 심한 소리를 내뱉을 것 같았으니까.”

도란이 입에서 새어 나오는 한숨. 그 한숨이 그대로 내 심장에 내려앉았다. 무거운 추가 가득 쌓인 것처럼 짓눌리는 느낌이 든다.

마이페이스에 엉뚱하고, 하는 일마다 즉흥적인 경향이 다분하지만, 인간관계에서만큼은 매우 신중한 도란이다. 도란이는 보통 사람들보다 타인에게 무관심하지만, 자신의 주변인들에게는 누구보다 관심 가지고 배려한다.

예전에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친한 사람들한테는 다정하게 대해주면서, 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무관심하냐고.

내 질문에 도란이는 “나랑 상관없는 남이랑 친한 사람은 다르잖아. 남은 남이고, 나랑 친한 사람은 그야말로 소중하니까 배려해주고 싶고, 신경 쓰고 싶어서 그래.”라고 대답했었다.

그래서인지 친밀해질수록, 가까운 관계가 될수록 점점 더 신중해지는 도란이다. 아마도 새어머니가 될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겠지. 주변인들한테 상처 주는 걸 싫어하는 도란이니까, 아저씨한테 퍼부었던 것에 대해 자책도 생겼을 거고.

“근 이틀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생각에 잠겼던 것 같아. 생각하면 뭔가 해소가 돼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져서. 그러다 나중에는 이 생각밖에 안 나더라.”

“…무슨 생각?”

“네가 보고 싶다는 생각.”

심장아, 나대지 마. 넌 나댈 때, 안 나댈 때 분간도 못 하니?

역시 내 말은 죽어도 안 듣는 내 심장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계속해서 날뛴다. …근데 솔직히 좀 많이 기쁘고, 좋고, 설레긴 하다. 전화로 어렴풋이 들었을 때랑은 차원이 다른 행복이 온몸에 퍼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도란이의 얼굴에 두근거림이 멎었다.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이는 도란이다. …설마 우는 거야? 조심스레 도란이의 얼굴을 들었더니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이소야, 나 좀 위로해줄래?”

도란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대로 도란이를 내 품에 안았다.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도란이의 얼굴이 닿아있는 부분이 축축하게 젖고 있다.

…어떡해. 란이 진짜로 울고 있잖아.

도란이의 눈물로 옷이 축축하게 젖어갈수록 심장이 점점 쓰라려진다. 난 란이 네가 슬퍼하는 게 너무 싫어. 차라리 네 슬픔을 모조리 나한테로 가져와서 내가 대신 슬퍼하고 싶어.

내 바람이 이루어진 건지, 내 눈에서도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내가 울고 있는 걸 알면, 이 바보가 나를 달래려고 할까 봐 재빨리 눈물을 닦아냈다. 입을 굳게 다물고는 일전에 도란이가 내게 했던 것처럼 등을 다독였다.

“나라도 괜찮다면 얼마든지 위로해줄게. 그러니까 울고 싶은 만큼 울어.”

도란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도란이의 눈물이 멎을 때까지 다독이고, 또 다독였다.

============================ 작품 후기 ============================

빗자루계인님// 헉, 불알친구가 있으시다니 부러워요! 또연과 함께하는 떡튀순 타임 즐겁게 보내세요 /ㅅ/ (내용은 우중충하지만)

sn님// 도란이 시점을 궁금해하시는 독자님이 많으시다(...) 여러분이 원하시니까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요? :)

샤냥꾼님// ㅠㅠㅠㅠㅠㅠㅠ언제쯤 이소의 마음이 고생하지 않을 날이 올까요.

dipi님// 헉 /ㅅ/ 부족한 소설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 두 사람, 확 사고라도 치게 만들까요(...?)

soae님// ....다른 건 눈치가 빠른 편인 도란이지만, 이쪽으로는(묵념)

연락이 끊긴 사흘 동안, 각자 다른 이유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두 사람입니다. ^p^….

이소는 란이가 우는 게 싫다고 하는데, 저는 왜 자꾸만 란이를 울리고 싶죠. (사악)

울어라(짝) 울어라(짝)

다음 연재는 토요일이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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