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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21화 (21/44)

21.

윤주는 자신을 안고 있는 이강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뜨겁다는 걸 알아챘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도, 뜨거운 몸도, 거칠어진 호흡도 전부 비정상적이었다. 과흥분 상태의 이강을 윤주가 꼭 안았다.

“들어와도 돼.”

“나 지금…….”

“괜찮아.”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목에 닿았다. 이강은 그녀가 아플 정도로 목을 물고 손으로는 가슴이 일그러질 정도로 주물러댔다. 청바지 위로도 느껴질 정도로 부푼 그의 하초를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그녀의 여자에 문지르며 부드러운 엉덩이를 마구 주물러댔다.

윤주는 그의 애무를 받으며 손을 내려 그의 청바지 단추를 풀고 그 안으로 손을 쑥 넣었다. 이미 부풀 대로 부푼 그의 하초를 손으로 비비며 그를 자극했고 이강은 얼른 바지와 속옷을 내려 자신의 아랫도리를 해방시켰다.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참지 마.”

윤주의 그 한마디가 한 가닥 남아있는 그의 이성을 잘라버렸다. 그녀를 향한 욕망만이 남은 이강은 그녀 안으로 바로 치고 들어갔고 아직 다 풀리지 못한 그녀의 속살이 미칠 듯 그의 남근을 조여 왔다.

자신의 페니스가 빠져나올 때마다 묻어 나오는 그녀의 분홍빛 속살을 보며 이강은 미친 경주마처럼 달렸다. 그의 머릿속에 딱 하나, 윤주 그녀와 나누는 사랑, 미칠 듯 몸을 달구는 욕망과 이 순간밖에 없었다.

윤주는 자신의 입술 근처를 배회하는 그의 엄지손가락을 입에 머금었다. 그의 페니스가 밀고 들어오는 것과 박자를 맞춰 입속의 손가락도 혀로 감싸 같이 빨아들였다.

윤주가 주는 자극에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지며 온몸에 내달리던 이강의 욕망이 아랫배에 모여들었다. 욕망을 이기지 못한 이강의 허리가 윤주 위에서 춤을 췄다. 그의 튼실한 엉덩이가 위아래로 춤을 추며 그녀를 찍어 누른다. 강하게 밀어붙이고 허리를 둥글게 돌리며 그녀의 새로운 곳을 자극했다.

‘질꺽질꺽, 탁탁탁.’

두 사람의 흥건하게 젖은 아랫도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타며 작업실 안에 가득 울렸다. 그 소리가 빨라질수록 윤주의 애타는 신음소리도 같이 높아졌다. 이제 고지가 보인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은 윙윙 울리고 곱아든 발가락은 펴지지 않았다. 위까지 뚫고 들어올 것 같은 이강의 기세는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정신이 나갈 것처럼 멍해지며 온몸이 뜨겁게 들끓어 올랐다. 이강이 항상 선물해줬던 최고의 열락인 오르가즘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흣!”

드디어 그가 그녀 안에 사정을 했다. 처음이었다. 이성을 잃고 피임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후에도 이강은 진정이 되지 않은 것처럼 그녀를 꼭 안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엑기스만 뽑아낸 것 같은 관계를 끝내고도 이강은 만족하지 못했다. 책상에 앉아 버거워하는 그녀를 그대로 안고 침대로 향했다. 작업실의 작은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하얀 베개 위로 검은 머리를 부채처럼 펴 누워있는 그녀를 보며 이강은 자신의 몸에 남아있던 옷가지를 벗어 던져버렸다.

자신이 남긴 울긋불긋한 자국을 옷처럼 입고 있는 윤주를 보다 그녀의 위로 몸을 겹쳤다. 그녀의 땀에 젖은 얼굴을 매만지고 붉은 자국을 길게 혀로 핥으며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녀에게 전달하려 애썼다. 만족감, 최상의 기쁨, 그녀가 있어서 마음이 가득 차는 이 뿌듯함을 그녀 역시 느껴주길 바랐다.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몸 안에 머물렀던 그의 분신이 점점 존재를 키웠다.

“힘들어?”

“아니, 좋아.”

눈이 반달이 되도록 웃은 윤주가 이강의 뺨을 잡고 입을 맞췄다. 뇌가 반쯤은 멈춘 것 같지만 그를 탐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처음과는 달랐다. 이강은 아주 천천히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음미했고 예민한 귓불을 머금었다가 자신의 자국이 잔뜩 남은 목을 길게 핥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녀의 몸을 감상했다.

가녀리고 우아한 어깨도, 항상 그를 홀리는 봉긋한 가슴에도 입을 맞췄다. 가슴 둔덕에 입술이 닿자 분홍빛 유두가 고개를 들고 발기한 유두를 그가 달게 삼켰다.

항상 감질나고 안달 나게 만드는 그녀의 가슴을 손과 입으로 한껏 희롱한 후에야 이강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오목하게 패인 명치에도, 뼈가 도드라진 늑골에도 입을 맞추고 길게 핥았다. 그녀는 땀에서조차 달달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으으…….”

작았지만 선명하게 고통의 신음이 들렸다. 의아함에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려 눈을 뜬 이강은 그녀의 몸통에 난 자잘하게 긁힌 상처들을 볼 수 있었다.

“이거 왜 이래?”

깜짝 놀란 이강은 몸을 일으켜 그녀의 몸을 살폈고 상처들은 주로 옆구리와 등, 허리 쪽에 몰려있었는데 그중에는 꽤 깊게 긁혀 피가 배어 나온 것들도 있었다. 그 상처를 살피는 이강의 손과 눈빛이 충격을 받은 듯 잘게 떨렸고, 그의 표정에 윤주가 도리어 어쩔 수 없는 표정이 되었다.

“괜찮아, 안 아파.”

“……미안해, 정말 미안해.”

윤주는 미안해하는 이강의 얼굴을 잡아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나는 당신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 이깟 상처 때문에 내 기분 망치지 마.”

이대로 뒀다간 울어버릴 것 같은 이강의 허리에 다리를 감아 자신에게 더 가깝게 끌어당겼다. 여전히 욕망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도 상처만 보고 있는 그의 목젖에 입을 맞추고 살짝 깨물었다.

그를 이렇게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싶은 걸 보니 아마도 그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강이 윤주의 관자놀이에 입을 맞췄다. 분명히 아팠을 텐데 불평 한마디 없이 자신을 안아주는 이런 여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까와는 달랐다. 흥분만이 아니라 조금 더 마음을 담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 마음을 담아 천천히 움직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의 몸을 제 마음에 새기면서 말이다.

그녀의 상처 하나, 하나를 손으로 만지고 혀로 핥던 이강이 헐떡이기 시작한 그녀를 뒤로 돌게 했다. 등과 옆구리에 더 많은 상처들이 모여 있었고 그 상처에 그의 입술과 손이 닿을 때마다 윤주는 몸을 살짝 떨었다.

“으으음, 이강 씨…….”

윤주가 손을 돌려 상처를 핥고 있는 그의 머리를 만졌고 이강은 그녀의 통통한 엉덩이를 조심스레 물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내렸다. 연한 허벅지 안쪽 살을 엄지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천천히 위로 옮겨갔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여자를 손바닥으로 감싸며 손가락으론 그녀의 붉은 진주를 건드렸다.

“이, 이강 씨…….”

윤주가 몸을 뒤틀자 이강이 그녀의 허리를 들어 그녀의 은밀한 곳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그녀의 파들거림은 더 심해졌고 이강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행동에 몰두했다. 손가락으로 희롱하던 그녀의 충혈된 음핵을 혀로 꾹 누르며 핥았다.

“이강 씨, 하으…… 웃, 아앙…!”

그녀가 허리를 뒤치며 반항했지만 이강은 한 손으로 간단히 저지했다. 이강의 앞니가 살짝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그곳을 갉작거리다 물며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가 주는 관능적인 열기에 윤주의 여자가 무섭게 조여들었다.

“만족해?”

“아니, 이거 말고.”

“그럼 원하는 걸 말해 봐.”

“당신, 당신을 가지고 싶어.”

이강은 솔직한 윤주의 말에 씩 웃으며 그녀의 뒷덜미에 입을 맞추며 자신의 손가락이 빠져나가자 바들거리며 떠는 윤주의 질 속으로 충분히 발기한 남근을 서서히 채우기 시작했다. 번질거리며 흘러넘치는 애액을 충분히 묻히고 윤주가 고통받지 않도록 가슴을 애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를 받아들인 윤주의 아랫배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련하는 것처럼 바들바들 떨리며 커다란 그의 페니스를 받아들이기 위해 허리를 들어 올렸다. 마침내 두 사람의 깊은 결합이 이루어졌다.

이강은 자신의 남자를 따뜻하게 감싸는 그녀의 질 안에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했다. 마치 하얀 구름에 휩싸여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며 아주 느리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주가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그와 손을 겹쳤다. 자신의 몸속에 그가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

“하아, 너무 좋아.”

윤주의 탄식에 이강의 욕망이 순식간에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천천히 만끽하고 싶었던 생각은 모두 날아가고 그녀를 점령하고 싶다는 생각만 남았다.

“넌 내 거야.”

그녀의 등에 대고 서늘하게 중얼거린 이강은 그녀의 앙증맞은 엉덩이를 두 손을 꼭 잡으며 거칠게 밀고 들어왔다. 거대한 남성의 침입에 그녀의 내장이 목구멍으로 밀려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얼굴을 좀 들고 싶었지만 어느새 어깨를 누르고 있는 이강의 손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이강은 자신 앞에 펼쳐진 절경에 이미 미쳐 있었다. 붉게 달아올라 탱탱하게 솟아오른 그녀의 꽃잎, 그 사이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깊은 동굴, 그가 나올 때면 같이 당겨져 나오는 속살, 모든 것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이강은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고 있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고통이 느껴질 정도의 손짓이었지만 이강은 쾌락에 미처 힘 조절을 할 수 없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강은 그녀를 밀어붙이고 또 밀어붙였다.

윤주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머리카락이 곤두설 지경이었지만 폭주하고 있는 그가 뭘 하든 다 받아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자궁까지 파고들 것 같은 그의 거친 움직임에도 흥분을 느꼈다.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났을까? 이강의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의 몸도 더 빠르고 강하게 윤주를 짓눌렀고, 몸 안에 들어 있는 페니스도 더 크게 부풀더니 어느 한순간 폭발하고 말았다.

“으흐읏, 윽.”

“하아앙, 이강 씨.”

두 사람의 고성이 사무실을 메아리쳤다. 사지(四肢)를 바들바들 떨며 정신을 못 차리는 윤주와 허리를 곧추세웠던 이강이 동시에 침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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