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1화 (62/65)
  • ‘푸른 루비’라니. 엘로이즈가 가져온 그 커다란 곰 인형 안에 ‘푸른 루비’의 편지가 있었다니.

    페이건은 베이든을 흘끗 보고, 아직은 요하네스에게 ‘베이든에게 알려도 된다.’라는 허락을 받지 못했으므로 급히 서신을 숨기며 일어섰다.

    “일단 전 급해서… 공작님께 가 보겠습니다.”

    “그러게. 여하튼 나는 마님이 너무 보고 싶군.”

    페이건은 그렇게 베이든과 헤어져 거의 실신할 지경이 되어 요하네스에게 달려가 편지를 건넸지만, 의외로 요하네스는 차분한 얼굴이었다.

    ‘푸른 루비’라는 단어에도 딱히 놀라지 않는 요하네스를 보며 페이건은 주군의 판단력을 의심했던 것을 다시 한번 반성했다. 다 알고 계셨구나….

    “으음, 저기….”

    봉투를 받아 든 요하네스를 바라보며 페이건이 은근슬쩍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마님께서는 ‘푸른 루비’의 최측근… 이신 건가요?”

    “아니.”

    요하네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푸른 루비’ 본인이다.”

    “…네?”

    페이건은 다시 한번 더 현실감 없이 놀랐다.

    그동안 ‘푸른 루비’에 대해 조사하느라 그 역시 많은 배경 지식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정보를 짜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두 번째 가능성은, ‘푸른 루비’의 연령대가 10대나 20대일 경우이다. 이 경우 아마 어린 시절 성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에이스’에게 들켜서 단순한 병기로 훈련받아 이용당하기만 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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