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장 • 동화 속 악역의 해피 엔딩
(142/154)
최종장 • 동화 속 악역의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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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결투 장소로 지정된 오래된 사냥터에는 안개가 옅게 끼어 있었다.
아직 땅 위로 떠오르지 않은 태양이 어슴푸레하게 주위를 밝히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파비안은 자신의 입회인으로 레오니드를, 도미닉은 친구인 베르너 남작을 선택했다.
에른스트가 심판을 맡았고, 마르시아는 특별 참관인으로 자리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양측 모두 의사를 대기시켰다.
그 외의 관객은 없었다.
차가운 공기에 마르시아가 가볍게 어깨를 떨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에른스트가 입을 열었다.
"다들 모였군. 그럼 이제 시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