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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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이대로 움직이지 않은 채 이름을 노려보고 있다고 해서 답을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손을 뻗었다.
“흐읍…. 하아….”
편지 봉투를 두 손으로 단단히 잡은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봉투를 열었다.
단순한 안부 편지였다.
무척 친근한 어투로 보아 정말 두 사람은 친한 사이가 맞았나 보다.
……. 지난번 황후 폐하의 생신 연회 이후로도 계속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역시 아직도 기억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