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답장하지 마세요-74화 (74/74)
  • 74회

    최종 후기

    ※ <답장하지 마세요!>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습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아리탕입니다.

    <답장하지 마세요!>와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는 최종 후기를 매우 구구절절 두서없이 쓰는데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이전작품들 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담백한 후기를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인사를 먼저 적고 있어요!

    인사를 두 번 적더라도 후기 주접은 포기할 수 없다:D

    여기까지 코멘트, 추천, 선호작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후원쿠폰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후원쿠폰은 제 배를 불리는 데 쓰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ㅎ

    쓰면서 나만 재밌으면 어쩌지 걱정될 때도 있고, 안 웃긴 개그하는 개그맨처럼 시무룩하고 민망해지면 어쩌지 무섭기도 했는데, 여러분이 함께 읽어주셔서 끝까지 잘 매듭지은 것 같습니다.

    이북은 7월 출간 예정이며, 외전은 이북에 수록됩니다.

    안내는 여기까지인 것 같네요.

    미르아, 유릭스, 할아범(할아범 이름은 외전에 나옵니다), 리리, 레디아, 레이번, 이름 기억 안 나는 황제, 피피온, 브라운, 그리고 트릭스터 할머니와의 이야기가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

    .

    Q & A

    Q. 소재는 어떻게 떠올린 건가요?

    A. 몇 가지 에피소드가 겹쳐서 정해졌습니다.

    1) 애인과 차에서의 대화

    "(투닥투닥 말다툼 중)"

    "아 진짜 지는 거 싫어해ㅋㅋㅋ"

    "맞아 난 말에서 지면 죽는 병 걸렸어! ... 헉 이런 소설 쓰고 싶다! 말싸움에서 지면 죽는 소설!"

    그러나 '말싸움에서 진다'의 기준이 대체 뭔지 정할 수 없더라고요. 직관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데.

    "무조건 마지막으로 대답하면 이기는 걸로 할까? 그래서 막 계속 대답하는 거야."

    "그럴거면 차라리 마지막 대답이 낫지 않나?"

    "ㅇㅋㅇㅋ"

    2) 제목 정하는 중

    "직관적이고 재밌는 제목이면 좋겠어!"

    "대답하지 마 어때?"

    "대답하지 마? 귀엽긴 한데 느낌이 안 사는데?"

    "그건 그래. 약간 답장하지 마... 이런 느낌?"

    "헐 졸귀 근데 그럼 편지 주고받아야 해? 느리잖아."

    "ㅋㅋㅋㅋㅋ난 이제 몰라 니가 작가잖아ㅋㅋㅋㅋ"

    "메신저 설정 넣자."

    "?"

    3) 몇 년 전에 겪은 메일 에피소드

    상대방이 저한테 업무적인 메일을 보냈는데, 그게 제 업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으니 수습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확인하고, "아, 수습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뒤 굳이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한 시간쯤 후에 다시 메일이 와서,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라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마음에 상해서 답장 안 하고 씹었다고 생각하신 거죠. 아 나도 생각이 짧았구나 싶어서 놀랐고, 재빠르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고 답장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 유릭스는 이런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겪으며 답장에 강박을 가지게 된 설정이었습니다. 근데 기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굳이 그런 구구절절한 이유가 있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고, 쉽게 그냥 예의바른 애로 가자! 이렇게 정해진 거죠.

    4) 슈퍼내츄럴

    예 미드입니다... 예... 저는 저 미드에서 트릭스터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그게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땐가 그랬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 뒤로 아주 약간의 서치를 한 후, 트릭스터의 저주를 소설에 삽입합니다.

    원래는 차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대답 안 하면 죽는 병'을 쓰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조금 단조로워지더라고요. 그다지 특이하지도 않고... 그래서 트릭스터 설정을 집어넣습니다.

    5) 답장에 대한 피로도

    는 말로 표현 안 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평소에 많이 겪잖아요?ㅋㅋㅋㅋ 이걸 건드리면 공감도 잘 가고 웃기기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예 참으로 구구절절한 대답이었죠? 다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짧아요 여러분ㅋㅋㅋㅋ

    Q. 1년 뒤 미르아의 저주를 알게 된 유릭스의 반응?

    A. 외전에서 확인하세요! (찡긋)

    Q. 스승님(로지) 스토리 연재 의향 있나요?

    A. 외전에 로지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올 예정이지만, 아직 연재 계획은 없습니다. 그.. 사실 제가 세계관 공유 연작은 좋아하는데, 전작에서 나온 인물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연작을 안 좋아해서 그렇습니다ㅋㅋㅋ

    Q. 스승님은 나중에 인연을 만나나요?

    A. 외전에 간단하게 언급할 생각입니다!ㅋㅋㅋ 여러분 스승님에게 성원해줘서 고마워요ㅋㅋㅋㅋㅋ

    Q. 소설이 12시 정각이 아닌 12시 7분에 연재된 이유?

    A. 다른 분이 코멘트에서 답변해 주셨던데, 조아라 예약 아이템을 쓰면 시간과 분을 설정할 수 있어요. 분은 7분, 17분, 27분... 이렇게 설정할 수 있어서, 12시와 제일 가까운 7분에 올린 거예요! 별 이유 없죠?ㅋㅋㅋㅋ

    Q. 유릭스는 할머니가 준 돌을 반지로 사용했나요?

    A. 에필로그에 짤막하게 언급되었지만 이것도 외전에 들어갈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결국 씁니다ㅋㅋㅋ

    Q. 차기작 나오나요?

    A. 네 아직 장르가 뭐일지도 모르지만 나옵니다! 10년 뒤에 여러분이 제 필명 보고 "미쳤나봐 이 작가 아직도 연재해;;;"라고 말하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껄껄껄

    Q. 마지막화에 황제 쪽지에 답장 안 했어요!

    A. 첫 연락에 대답하지 않으면 괜찮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그건 괜찮습니다! 다만 확인해보니 쪽지 전해준 궁인한테 대답을 안 했더라고요? 수정해서 미르아를 구해줬습니다...ㅎㅎㅎㅎ

    Q. 불쌍한 브라운 레타는 어떻게 되나요?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쌍한 브라운 레타랰ㅋㅋㅋㅋ 인연을...만납니다... 외전에 두 쪽 정도 분량으로 쓸 수 있으면 써볼게욬ㅋㅋㅋㅋㅋㅋㅋㅋ

    Q. 결국 할아범은 트릭스터가 아니었나요!

    A. 네 아닙니다...! 그러나 초기 기획 단계에는 살짝 생각이 있었습니다!

    Q. 미르아를 계속 헥센이라고 부른 이유가 뭔가요!

    A. ㅋㅋㅋㅋㅋㅋ3인칭 시점은 사실 공작 위주로 쓰려고 해서, 공작이 미르아라고 부르기 전까진 헥센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이름 모르셨을듯ㅋㅋㅋㅋㅋ

    Q. 마지막 쪽지 공란은 뭔가요?

    A. 여러분이 각자 의미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껄껄

    Q. 종이책 계획?

    A. 없습니다ㅠㅠㅠㅠ 으헝헝ㅠㅠㅠ

    Q. 작가님 다른 작품은 없나요?

    A. 이북 사이트에 필명으로 검색해보시면 여러 권 나오겠지만, 답장ㄴㄴ는 제가 자주 쓰는 스타일의 글은 아닙니다ㅋㅋㅋ 이거 보고 다른 거 보시면 사기당한 기분이실 것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메리블루>가 좀 비슷한데 비엘이네요ㅋㅋㅋㅋ

    Q. 할머니는 결국 어떤 신이었을까요?

    A. 인생의 모든 변수와 뜻밖의 사건을 상징하는 신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이것도 각자의 의미로 남겨주세요!

    Q. 유릭스도 저주를 경험했나요?

    A. 아뇨 유릭스는 그냥 답장빌런입니다^^!

    Q. 외전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A. 위에서 얘기한 거 + 미르아 유릭스 연애 이야기 + 2세 이야기 아주! 살짝?

    ㅡㅡㅡ이하 정말 잡담입니다ㅡㅡㅡ

    하 여러분

    하 너무 기쁘다

    아 너 무 기 뻐

    여러분!!!!!!!!!!!!!!!!!!!!!! 여러분 사실 이 소설은 지금의 절반 분량으로 기획되었어요!!!!!

    제가 직전에 피폐물을 쓰고 지친 상태로 잡은 소설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짧고 가볍게! 힐링으로! 귀엽고 웃기게! 서술 많이 하지 마! 발랄한 느낌의 1인칭 써!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근데 제가 분량을 가늠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지라 이렇게 두배가 되었네욯ㅎㅎ...

    여러분이 처음에 너무 웃기다고 하면서 읽어주셔서 저도 엄청 기뻤습니다ㅋㅋㅋㅋ 저는 사실 그 전까지 피폐한 걸 많이 썼고, 개그물은 출간조차 되지 않고 습작한 판타지 하나였습니다.

    안 궁금하실 그 작품 소개글입니다.

    [“제국민은 아침부터 밤까지 피땀 흘려 일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경들은 그 시간에 잠이나 자고 있어? 경들의 의무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나?”

    황제는 대답을 종용했다. 국위 선양? 국경 강화? 문화 부흥?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과 정의로운 분배의 어깨동무? 평소에 생각해놓은 게 없으니 뻔한 것만 떠올랐다. 넷은 각자 편한 걸 하나 골라 대답했다. 황제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경들의 의무는.”

    꿀꺽.

    “남자를 임신시키는 것이다.”

    네 사람은 이 고급 인력을 그딴 일에 투입하는 황제야말로 백성의 고혈을 빠는 거머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역시 인생은 끼리끼리였다.]

    왜 굳이 보여주냐면 제가 이 소개글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병맛이잖아요ㅋㅋㅋㅋㅋ 참고로 비엘은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병맛같고 너무 좋아ㅋㅋㅋㅋㅋ 하 너무 좋아!!!!!!!!!!

    하지만 제 좋음과는 상관없이 아주 짧게 조용히 연재하고 끝났던 글이기 때문에, 언젠가 꼭 개그물에 다시 도전하고 싶었어요. 답장ㄴㄴ는 저런 개그물에 대한 갈망 + 전작이 너무 피폐했어서 회복하고 싶은 마음 + 짧고 귀엽고 발랄한 글도 좀 연습하자는 생각이 섞여 태어났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저는 아 나도 사람을 웃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얻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 여러분이 웃으니까 좋더라고요.

    근데 어쩌면 여러분이 많이 봐준 것도 많이 웃어준 것도 트릭스터의 장난이 아니었나 가끔 생각합니다. 제 능력이나 노력이나 뭐 그런 것과는 상관없는 행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요.

    저는 글을 꽤 여러 개 썼지만 많이 사랑받은 애도 있고 놀랍도록 관심 받지 못한 애도 있는데, 그것도 걍 할머니의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제가 부족한 부분도 많고요ㅋㅋㅋㅋㅋ 하지만 난 늘 쓰고 싶은 대로 썼는걸...? 난 늘 똑같은걸? 이런 안일하고 나이브한 마음으로 씁니다. 뭐 어쩌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면서 재밌으면 됐짘ㅋㅋㅋㅋ

    그리고 앞으로도 인생에 무슨 사건이 벌어지면 "할머니... 적당히 하자!"라고 생각한 다음 그냥 살려고 합니다. 아니 근데 쓰다보니 이렇게 대충 살아도 되는 건가?

    일단 이렇게 살아본 다음 10년 후에 완결낸 작품 후기에서 이렇다 저렇다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난 분들도 너무 반가웠고, 매 작품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무척 감사합니다.

    저는 로판도 썼다가 BL도 썼다가 정체불명 남매물 판타지도 썼다가 갑자기 여주현판 썼다가 주인공들 남남되는 소설도 쓰고 이럽니다. 유릭스 같은 착하고 무해한 남주도 쓰지만 여주인공을 신체적으로, 성적으로 학대하는 남주도 쓰고 왔다리갔다리 합니다. 심지어 남주가 여주 죽이는 소설도 썼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제가 쓰고 싶은 걸 쓰기 때문에 여러 작품을 읽어주신 분들이 신기하고 감사할 뿐임(...)

    앞으로도 제가 쓰고 싶은 소재로 쓰고 싶은 내용으로 쓰고 싶은 주제로 마음대로 쓰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든 주인공들이 사랑받으면 제 능력이 뛰어난 덕이고^^^^ 사랑 못 받으면 트릭스터 할머니 때문임 암튼 할머니 때문임

    여러분도 그냥 할머니 탓으로 돌리고 저와 함께 대충 살아요!!!! 워후!!!!!!!!

    차기작은 뭐쓰죠 어휴 어휴 어휴 세상에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죽기 전에 다 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오래 살아야 하는데 어후 어후

    후기에 되게 쓸 말 많을 것 같더니 막상 적으니 생각 안 나네요.

    인물에 대해서나 뭐 되게 많이 말하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쓸모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점이나 하나 찍고 말을 줄여야겠어요.

    아쉬운 점도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썼습니다. 웃어주고 재밌다고 해주고 매일 보러 와준 여러분 덕분이에요! 여러분이 잠시나마 즐거우셨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저는 또 새로운 이야기를 쓰러 갑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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