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답장하지 마세요-63화 (63/74)

*아무튼 얘네가 마침내 이루어지는? 날이 올 때까지 다시 달립니다ㅋㅋㅋ63회

비밀 연애무슨 소리야. 내가 분명히 종이에 글자 적히는 것까지 다 봤는데.

내 손으로 편지를 썼고, 직접 봉투에 넣었다. 낯부끄러운 사랑의 말이 적힌 편지는 불붙은 장작에 던지기까지 했다. 그 편지가 끝까지 타들어가 재가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

편지의 내용이 바뀌거나 잘못될 일은 절대 없다. 트릭스터가 시간을 되돌리는 술수라도 부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래도 뭔가 찜찜하기는 했다. 내 손으로 쓰고 내 눈으로 불타는 편지를 봤지만, 그래도 뭔가 요즘 공작의 행동이…….

“주인님, 저 이거 어때요?”

리리의 목소리에 생각이 싹둑 잘려나갔다.

검은 마법사 제복을 갖춰 입은 리리의 모습은 굉장했다. 똑같은 디자인의 제복인데, 공작이 입었을 때와 리리가 입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나 달랐다. 공작은 한 그루 나무 같은 느낌이라면, 리리는 마법의 총애를 받는 요정 같다!

물론 마법이 누구를 총애하고 말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너무 잘 어울려. 코피날 것 같아.”

“네?”

리리는 민망한 듯 목을 움츠리며 웃었다. 하지만 난 진심이다.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낸 리리가 이렇게 장성해서 마법사 제복까지 입게 되다니. 정식 교육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면 데이라 공작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마법사가 될 것이다!

정말 너무나 뿌듯한 순간이다.

그때 리리가 어색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주인님?”

“응?”

“되게 표정이…… 제가 주인님 딸이 된 것 같네요…….”

나는 그제야 나를 연애하는 딸 보듯 하던 리리와 레디아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래, 이런 심정이구나. 오늘은 얼마든지 리리의 어머니가 되어 주지!

기분이 좋아 꼬마 사장님이 가져온 물건을 왕창 샀다. 묵직한 돈주머니가 자기를 비롯하여 직원들 손에까지 떨어지자, 그쪽도 더는 편지나 저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꼬마 사장님은 홍조까지 오른 얼굴로 방실방실 웃으며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돈 버는 기쁨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물건 필요하면 또 부르라고! 우린 친척이기도 하니까!”

마지막에 남긴 인사는 좀 엉뚱했지만. 그래도 나는 알차게 내 대답을 챙겼다.

“알겠어요. 조심히 가요!”

-

다음날, 할아범과 함께 마차를 타고 부모님을 모신 묘지로 향했다.

백작 작위를 받고 나서 한 첫 번째 일이 부모님의 무덤을 옮기는 일이었다. 비석도 전보다 더 나은 것으로 세우고, 땅도 제대로 다듬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덜 아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바퀴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마차에서, 나는 할아범에게 불쑥 말을 걸었다.

“내가 열일곱 살 때 처음으로 트릭스터 할머니를 만났잖아. 나한테 커다란 슬픔이 닥칠 거라고 했는데…….”

“그랬었죠. 그때 전 가게 밖에 있었지만 말입니다.”

나보다 훨씬 더 오래 부모님과 함께한 할아범의 목소리도 그리 밝지 않았다. 평소와는 달리 마차에서 졸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그때 부모님은 그해에 돌아가실 줄 몰랐겠지?”

“그러셨을 겁니다. 미신 때문에 돌아가신 것도 아닐 테고, 애초에 두 분은 그런 운세를 잘 믿지 않으셨잖아요.”

“그때 알았다면 좀 더 오래 사실 수 있었을까?”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걸 안다.

부모님은 노화로 병을 얻어 자연스럽게 돌아가셨다. ‘자연스럽게’ 돌아가셨다니……. 이 표현이 정말로 끔찍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했고 나도 그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 두 분은 좀 오래 사신 편이다.

그래도 좀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었어. 나는 고작 열일곱 살이었고, 그러니까 부모님 얼굴을 17년 밖에 보지 못한 셈인데…….

내 물음에 할아범이 뒤늦게 답했다.

“그래도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건 그래. 설령 아니라 해도 내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할아범에게 강요했다.

“오래 살아, 할아범.”

“예이.”

마차가 묘지 앞에 멈췄다. 다녀온다고 말한 다음 할아범을 남겨두고 훌쩍 일어섰다.

부모님은 평화롭고 아담한 숲에 잠들어 있다. 이곳은 내가 헥센 백작가의 묘역으로 사들인 땅이다. 당연히 우리 부모님 무덤밖에 없다.

오솔길을 따라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오솔길 양옆으로 늘어선 참나무는 작고 소박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 같다. 껍질과 잎에서 시원하고 향긋한 냄새를 밀어 올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숲은 더 울창해지겠지. 크고 작은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며 쏟아지는 햇빛, 팔랑팔랑 나는 나비, 오솔길 옆으로 빠끔히 고개를 내민 보라색 제비꽃 무리…….

머잖아 잘 정돈된 무덤이 나타났다. 솜씨 좋게 깎은 석판으로 덮인 무덤이다. 평평한 두 개의 무덤에 마른 잎이 쌓여 있다. 나무 사이에 놓인 무덤으로 가까이 다가가, 먼지와 낙엽을 한꺼번에 쓸어냈다.

공기가 온화하다. 부모님의 혼이 무덤에서 나와 나를 지켜보고 있어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이 따스한 계절이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마음은 조금 편안해진다.

할아범에게는 끝내 묻지 못했다.

그 할머니가 트릭스터여서 내 부모님이 돌아가신 걸까. 내가 ‘커다란 슬픔이 닥칠 것입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뽑지 않았다면,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시지는 않을까?

모르겠다.

슬픔은 원래 사람을 좀 미신적으로 만드나 보다.

“나 이만큼 성공하는 건 보고 가지.”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 짝사랑 얘기도 들어 주고, 내 편도 들어 주지…….”

지금은 마지막 대답을 잊어 돌이 되어도 좋으니, 부모님이 나와 대화해주면 좋겠다.

-

오래 머무르지 않고 저택으로 돌아왔다. 밤까지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방에서 혼자 지냈다.

음, 사람이 마음껏 슬퍼하는 날이 있어야 즐겁고 밝게 살 수 있는 거다. 게다가 내게는 책임져야 할 직원도 많다고! 그러니까 딱 오늘까지만 심란해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야!

문제는 ‘슬픔이 남은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

몸과 마음이 상할 정도로 심하게 애도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실컷 했고, 지금은 그냥 홀로 남은 듯한 이 기분을 견딜 뿐이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데도 그런 기분이 든다.

멍하게 책상에 앉아 톡톡 화면을 바라보았다. 레디아한테 수다나 좀 떨자고 할까. 아니, 그러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야. 오늘 아침에 온 업무 얘기나 복습할까. 그건 이미 다 외웠는데. 톡톡 전송 문제도 진작 해결돼서 보고 받았고.

아니면…… 공작한테 연락해 봐?

톡톡!

갑자기 알림이 울리더니 문장 하나가 화면에 나타났다.

[백작님, 오늘 일정은 잘 마무리하셨나요? ^^]

공작이다!

내가 자기 생각하는 건 어떻게 알고 지금 딱 연락했을까. 역시 마법사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갑자기 기분이 한결 나아져서 바로 타자기에 손을 올렸다.

그래도 요즘 많이 친해졌으니 얘기나 나눠야지.

[덕분에요! 오늘은 잠깐 어딜 좀 다녀왔어요. 공작님도 별일 없으셨죠?]

[네, 저도 저택에 있었습니다. 요즘은 트릭스터가 아예 자취를 감춰서 한가하네요.]

[그런가요? 한동안 조용히 있으려는 건지도 몰라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제가 백작님 저택에 한 번 가보았으면 합니다. 많이 바쁘신가요?]

[시간은 제가 백작님께 맞추겠습니다.]

요즘 공작이 유난히 만나자는 말을 많이 하네. 지난번에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거절했던 거고, 나도 당연히 만나고 싶지!

신나게 손가락을 움직여 답했다.

[전 내일이라도 괜찮아요! 저택만 둘러보고 가시는 건가요?]

[네? 내일 바쁘시지 않다면 백작님과 이야기라도 나누고 돌아갈까 합니다.]

[아, 혹시 백작님 저택 사람들에게도 비밀입니까?]

아, 그 저주 얘기구나.

[집사님은 알고 있어요!]

하마터면 ‘할아범은 알아요!’라고 보낼 뻔했다. 아무리 그래도 공작하고 얘기하는데 할아범이라니, 안 되지, 안 돼.

잠시 답장을 기다리고 있으니, 공작이 웬일로 연달아 톡톡을 쏟아냈다.

[그렇군요! 제가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겠네요.]

[백작님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지요?]

[기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선물이라면 다 좋아하니 뭐든 괜찮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집사님 선물은 왜요?]

[그야 잘 부탁한다는 의미죠.]

공작이 왜 할아범한테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선물을 주지?

공작과의 대화는 그런 식으로 미묘하게 흘렀다. 어찌어찌 말은 통하는데, 뭔가 시원하지가 않다고 할까? 이건 내가 공작을 짝사랑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원래 사랑은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하지 않나. 뻔히 보이는 일을 못 보게 하고,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앞에 진땀을 흘리게 하고. 내가 지금 그러고 있는 거겠지.

그래도 공작과 이야기하니 종일 무거웠던 마음도 가벼워졌다. 요즘 공작이 아주 친근하고 다정스럽게 굴어 내가 무장해제 되었는지도 모른다. 뭐, 공작 앞에선 원래 그랬지만.

그래서일까, 갑자기 할아범에게 묻지 못한 말이 불쑥 튀어나갔다.

[공작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아, 마법 문제예요! 혹시 답하기 어려우시거나 불편하시면 그냥 말씀 안 해주셔도 돼요.]

[백작님께는 뭐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작은 진짜 습관적으로 사람의 심장을 날뛰게 한다. 어쩌면 사악한 마법을 부려 내 심장을 빼앗은 후, 빵 반죽처럼 말랑말랑 주무르고 있는 건지도 몰…… 아니, 망상 그만하고.

[사실 좀 무거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말을 시작해 놓고 아차 싶다. 공작한테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 건가? 우리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 아니, 그래도 마법에 관련된 거니까 물어볼 수는 있지. 대신 최대한 가볍게 말하는 거야.

망설이다 다짐하는 사이 공작의 답장이 도착했다.

[괜찮습니다.]

…….

이 짧은 한 마디가 더없이 믿음직하고 든든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지금 너무 감상적인 탓이겠지? 마음을 가다듬고 문장을 완성해 나갔다.

[어렸을 때 강력한 마법사가 하는 점술 가게에서 포춘 쿠키를 뽑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쪽지에 저한테 커다란 슬픔이 닥칠 거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해에 저한테 소중한 사람을 둘이나 잃어서]

[음 그냥 되게 바보 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혹시나]

문장을 짧게 끊어 보내던 손이 굳는다. 왠지, 긴장이 된다. 혹시라도 공작이 내 탓 맞다고 하면 난 어떻게 해야 하나.

[제가 그 운세를 보지 않았다면 부모님은 더 오래 사실 수도 있었나요?]

[그니까 제 말은]

[음 마법사가 아주 강하고 유명한 마법사여서...]

[그래서 혹시 제가 안 좋은 운명을 뽑아서 그렇게 된가 싶어서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트릭스터의 저주 때문에 몇 번 돌이 될 뻔하고 나니, 뭐든 쉽게 생각할 수가 없다.

공작의 답은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 뭐라고 적어야 할지 고민한 것 같다.

[아무리 대단한 마법사라도, 포춘 쿠키의 종이에 사람의 생명을 달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직 마법이 도달하지 못 한 영역이고, 앞으로도 도달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하, 하지만?

[백작님 마음은 이해가 가네요.]

난데없이 나타난 문장에 잠시 멍해졌다.

나 때문일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말하려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그런 소리는 아니라 다행이다. 움직이는 손이 한결 가벼워졌다.

[ㅎㅎㅎ공작님이요?]

[이해할 수 없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생기면 사람은 쉽게 자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법이 발현되지 않았을 때, 이유를 모르니 그냥 무작정 저를 탓하고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공작이 그런 생각을 했다니 의외네. 독서토론 하고 달리기 시합 하면서 걱정 없는 유년을 보낸 줄 알았더니. 하긴, 마법이 발현 안 되어 꽤 오랜 시간 검을 배웠다고 했으니 본인도 속이 편하진 않았겠지.

[가끔은 이유 없이 벌어지는 나쁜 일도 있으니]

[조심스럽지만 아마 백작님께 벌어진 슬픈 일도... 그저 그렇게 벌어진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톡톡 하나가 덧붙었다.

[백작님 탓이 아니라요.]

나는 공작이 보낸 몇 개의 문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끔은 이유 없이 벌어지는 나쁜 일도 있다. 가끔은, 이유 없이 벌어지는 나쁜 일도 있어…….

어쩐지 가슴이 울렁거려서 짤막하게 되물었다.

[그럴까요?]

[네.]

그 단순하고 단호한 답이, 어떤 말보다도 위로가 되었다.

오늘 내내 가슴에 칼처럼 박혀 있던 잔인한 가정이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그래, 그 운세 탓이 아니야. 그런 운세 쪽지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하잖아. 저주 쪽지도 아니었고.

[고마워요. ^^]

[아니요, 제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요즘 잘 만나지도 못하고 백작님의 마음을 알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안심이 되네요.]

아, 그래, 반성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공작이 계속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거절만 했어. 일이 있어서 그랬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린 친하잖아. 공작은 친구도 다 영지에 있을 텐데 나랑 자주 만나고 싶을 수도 있지.

[내일 저택 오시면 제가 잘 대접할게요!]

[우리 오래 얘기해요!]

공작에게서는 잠시 답장이 없었다. 딱히 대답이 어려운 말은 아니었는데.

잠시 후, 화면에 딱 한 마디가 나타났다.

[네!]

귀여워…….

왜 이런 게 괜히 귀여워 보이지? 의자에 앉아 발을 동동 구르다가 문득 시계를 확인했다. 잡담이 길었는지 벌써 새벽 2시가 넘었다! 어쩐지 감성적인 말이 줄줄 나오더라니.

마음도 가벼워졌고, 눈꺼풀도 무겁고, 이 이상 공작을 붙잡아 놓을 수도 없으니 대화를 마쳐야겠다.

[그럼 내일 뵐게요^^]

[네, 푹 주무시기 바랍니다.]

[공작님도요!]

물론 그 후로도 몇 마디 오고간 마지막 답장 쟁탈전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새벽까지 계속 톡톡을 했는데, 몸은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 하루의 슬픔을 다 씻어낸 듯 개운했다. 침대에 누워서도 바로 잠들 수 없었다. 공작이 해준 몇 마디가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공작은 정말 따뜻해.

벽 쪽으로 돌아누우며 긴 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애인 사귀면 그 사람한테도 이렇게 잘해주겠지……. 그 사람은 좋겠다.

[작품후기]수호캣님, 선풍기가빙글님, ERTAF님, 루신다님, 잉여잉여07님, 볶음우동님, 케이a님, 아지신님, 씰버라이트님, Nerimaki님, 됴하라님, 033님, 알수없는게시자님, 차으누야님, Crinita님, 블리나블리님, niley님, 쏨쏨이네님, 아아아아야님, 라바트님, 또롱이언니님, 비안원님, 진예리님, 0스텔라0님, 고희님, beolene님, 루브란님, 문드림님, 빛부스럼님, 망므님, 초코우유사쥬라쥬님, JeVole님, 레몬e님, 보바냥님, hihihu님, 떵실님, Jnancy님, lcanUcan님, 김뭄님, 장동우킬러님, 노네임2님, 0p0p님, bluestblue님, 까망도롱뇽님, reezbon707님, 오리쓰님, 알트라님, Reinette님, 베리피치님, 카인G크리티카님, 조코난님, 빠라람님, 또이이잉님, highball님, 레드벨벳카롱님, 소를리님, 뉘시님, 밥빵밥님, Sen98님, 싱싱한알래스카연어님, 레티엘님, Rmdpr님, 만점너구리님, 전편 코멘트 모두 감사합니다//ㅅ!

*여러분 벌써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다니... 여러분...! 지금 밝혀졌으면 재미없어 했을 거잖아요!!!! 껄껄껄

*"백작님 저택 사람들한테요 (연애 사실이) 비밀인가요?"

"집사님은 (내가 저주 걸린 거) 알아요!"

아 여러분 이런 거 너무 좋지 않나요? 가끔 친구랑 전혀 다른 얘기 하는 채로 5분 이상 대화하다가 알아차린 적 없으신가요? 하 너무 좋아~~~~~!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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