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답장하지 마세요-44화 (44/74)

*요즘 후기를 되게 짧게 쓰거나 안 썼는데 오늘은 막 괜히 말하고 싶고 그러네요 코로나19로 강제 칩거하는 모두모두 무사하시죠...? 사람하고 떠들고 싶어 죽겠어요... 아무튼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요 여러분~~~~~~~!44회

고백은 마법처럼물방울이 매끄러운 테이블을 타고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하늘하늘한 커튼도 모두 젖어 볼썽사납게 축 늘어졌고, 쿠션까지 몽땅 젖었다. 그런 반면 곳곳에 장식한 식물은 이파리마다 물을 머금고 파릇파릇 살아났다.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물을 어찌나 흩뿌렸는지, 벽도 다 물투성이였다. 매끈한 벽을 타고 수십 개의 물줄기가 경주하듯 흘러내렸다. 바닥의 상태는 말할 것도 없이 엉망이었다.

시원한 물 냄새가 났다. 바깥에서 맡을 수 있는 비 냄새와는 아주 다른, 차가운 금속성의 냄새였다.

살면서 실내가 이렇게 물바다가 된 꼴을 볼 일이 얼마나 될까. 상단의 주인인 미르아 헥센과 이름 높은 마법사 유릭스 데이라 둘 모두, 비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었으므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유릭스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헥센 백작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백작님, 일단 코트라도 걸치시죠.”

언뜻 보기에도 그녀는 너무 추워 보였다. 장작 난로는 꺼져 버렸고, 옷까지 흠뻑 젖은 상황. 헥센 백작은 속입술을 물고 떨림을 참고 있었다.

유릭스가 그나마 덜 젖은 두꺼운 코트를 그녀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젖은 옷 위로 코트를 입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으나, 없는 것보다는 나을 듯했다.

춥기는 추웠는지, 헥센 백작은 사양하지 않고 코트를 여몄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헐겁게 걸치고 있으니 유난히 작아 보였다. 헥센 백작은 침착한 어조를 꾸며 물었다.

“공작님은 좀 괜찮으세요?”

“네, 저는 그다지 춥지 않습니다.”

다행히 물은 멎었지만 안의 공기는 싸늘했다. 유릭스는 이상하게 아까보다 한층 더 스산하게 느껴지는 티룸을 둘러보다가, 헥센 백작의 어깨를 가만히 다독였다.

“잠시 쉬고 계시면 제가 방법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의자까지 죄다 젖어, 차라리 바닥에 앉는 게 낫겠다 싶었다. 유릭스는 카펫이 그나마 조금 덜 젖은 난로 쪽으로 헥센 백작을 데려갔다. 백작은 혼란스럽고 황당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저도 좀 도와드릴까요? 나갈 방법을 같이 찾아보죠.”

“어차피 사방이 마법으로 막혀 있습니다. 백작님은 돕기 힘든 일이니 일단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헥센 백작의 의지나 의욕과는 상관없이, 그녀는 도움이 될 수 없다. 백작도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는지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혹시 도울 일이 생기면 바로 불러 주세요.”

“그러겠습니다.”

헥센 백작을 난롯가에 앉힌 후, 유릭스는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했다. 문, 창문, 난로 근처의 작은 쪽문, 어디를 살펴도 희망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밖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해를 가렸는지, 따사롭게 내리쬐던 빛이 사라지며 한 줌의 온기마저 사라져 버렸다. 아늑하고 아기자기하던 티룸이 순식간에 비에 젖은 폐허처럼 변했다.

유릭스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잔뜩 젖은 옷을 입고 움직여도 추운 줄 모르지만, 백작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체온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비마법사의 몸이 얼마나 연약한지는 그도 잘 알았다.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불은?’

임시방편이지만, 난로라도 다시 살려 두면 좀 나을 것이다. 유릭스는 점점 더 창백해지는 헥센 백작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그녀로부터 등을 돌리고 섰다.

그는 엄지와 중지를 가볍게 미끄러뜨려 불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불은커녕 작은 불티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손가락은 허무하게 엇나갈 뿐, 어떤 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단단히 장난을 치는군.’

몸을 유영하는 마나가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마법은 쓸 수가 없다. 마나를 자각하고 운용하기 시작한 후 늘 훈련해온 행위가 마법인데, 지금은 길이 끊어진 듯 막막하다. 트릭스터가 강력한 장난을 걸고 있는 게 분명했다.

유릭스는 필사적으로 젖은 티룸을 헤집고 다녔다. 창문을 다시 두드려 보고, 문 밖에 사람이 없나 살피고, 부질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법을 사용하려 애써 보았다. 세상에 그를 이길 마법사는 없을 텐데, 트릭스터는 그보다도 더욱 거대했다.

“백작님, 아무래도 좀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유릭스가 뒤를 돌아보았다. 조금 추워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러자마자 발견했다, 반쯤 정신을 잃어가는 헥센 백작을.

“백작님?”

유릭스는 너무 놀라 뛰듯이 그리로 다가갔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백작은 죽을 것처럼 떨고 있었다. 코트를 생명줄처럼 여미고 있는 손가락까지 추위에 곱아 있었다. 입술조차 색을 잃어갔다.

유릭스는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녀의 뺨과 어깨를 만져 보았다. 얼음장처럼 싸늘했다. 핏기가 싹 가신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주며, 유릭스가 재차 불렀다.

“백작님, 백작님!”

그는 방 온도가 뚝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젖은 셔츠가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입김이 나왔다. 유릭스는 트릭스터를 찾아 빈 허공을 노려보았다.

정말로 악랄한 짓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는가.

그때, 헥센 백작이 덜덜 떨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추, 추워……. 하, 한 10도쯤 떨어진 것 같은데요…….”

“괜찮을 겁니다. 금방…….”

유릭스는 자신 없이 입을 다물고 말았다.

태어나서 이만한 무력감은 처음이었다. 그가 맞서 싸울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헥센 백작을 죽이고 있었다.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무언가와 마주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공격도, 어떤 결계 마법도 그 앞에서는 전부 무로 돌아갈 뿐이라면?

전력을 다해 견디는 수밖에.

“백작님, 이해해 주십시오.”

나직하게 중얼거린 유릭스가 이를 악물고 셔츠를 벗었다. 동그란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곧장 셔츠를 젖히듯 벗었다. 물에 젖은 단단한 맨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랜 시간 단련한 몸이라, 가슴부터 배까지 근육이 이어진 근육이 자세를 바꿀 때마다 때마다 생생하게 움직였다.

젖은 살결이 공기에 노출되자 추위가 밀려왔다. 그러나 헥센 백작이 우선이었다.

유릭스는 헥센 백작이 꼭 붙들고 있는 코트를 조심스럽게 빼앗았다. 그리고 헥센 백작의 몸을 뒤에서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는 행동이 당차 커보였는데, 헥센 백작은 그의 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았다.

원피스까지 벗길 수는 없으니, 최대한 가까이 붙는 게 최선이었다. 유릭스는 두 팔로 백작의 몸을 감듯이 안았다.

평소라면 펄쩍 뛰며 거절했을 백작도 추위에 반쯤 제정신이 아닌지, 덜덜 떨면서 품으로 파고들었다.

핏기가 싹 가신 입술에서 띄엄띄엄 헛소리가 흘러나왔다.

“추워, 으, 하, 할머니, 진짜…….”

너무 추워서 조상님까지 보이는 모양이었다. 더럭 겁이 난 유릭스는 동작을 서둘렀다. 코트를 끌어당겨 헥센 백작의 몸을 덮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차디찬 맨살을 부지런히 문질러 열을 전하려 애썼다.

이렇게 가까이 붙어 안은 건 처음이다. 아니, 지난번 트릭스터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한 차례 포옹했었다. 유릭스는 괜한 생각을 떨치려 애쓰면서, 백작이 추위에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속삭였다.

“백작님, 의식을 놓치면 안 됩니다. 제 말이 들리세요?”

“모, 몰라, 아…….”

백작은 비 맞은 새처럼 파들파들 떨면서 계속 유릭스에게 바짝 붙었다. 바닥에 앉은 채로 엉긴 몸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쿵, 쿵, 심장 뛰는 소리. 백작은 유릭스의 심장이 어디쯤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을 붙드는 온기가 그곳에서 시작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백작의 젖은 머리카락이 유릭스의 목과 가슴에 문질러졌다. 축축하고, 간지러웠다. 유릭스는 백작을 안은 팔에 힘을 주며,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몸을 웅크렸다.

체향. 백작은 유릭스의 체향을 느낄 수 있었다. 물에 젖어서인지는 몰라도, 나무 냄새가 났다. 막막한 고원에 홀로 선 채 오래도록 비를 견딘 나무 냄새.

“백작님.”

유릭스가 백작의 몸을 고쳐 안으며 다시 속삭였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이만한 수고가 필요한 적 있었나. 힘이 발현된 후에는 많은 일을 마법으로 해결해 왔는데, 지금은 그 편리한 방법을 쓰지 못하고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이상하게 그 불편이 유릭스의 정신을 명징하게 만들었다. 평생 마법을 갖지 못할 줄 알고 검을 익히기로 마음먹었던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비장하고 간절하고 용감한 소년의 마음으로, 그는 이 사람을 지키고 싶었다.

그때, 백작이 대답했다.

“네, 네…….”

내키지 않는데 겨우 대답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런데도 유릭스는 그 반응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는 백작을 자기 품으로 더 바짝 끌어당기며 고쳐 안았다.

“백작님, 정신을 잃으면 위험합니다.”

“알, 아요, 대답 좀…….”

“네, 저 여기 있습니다.”

“아니, 대답…… 대답하지…… 그게 더, 위험…….”

순간 진저리를 친 헥센 백작이 입을 다물었다. 확 치솟은 한기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듯했다.

유릭스는 백작을 잠들지 않게 할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조금만 이러고 있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알겠어요……. 추워, 으으…….”

“트릭스터도 영원히 이렇게 우리를 붙잡아둘 수는 없을 겁니다.”

“알았으니까…… 대답…… 나 좀, 쉬어야 돼요.”

“잠들면 안 됩니다. 백작님, 백작님? 대답하셔야 합니다. 계속 깨어 있어야 해요.”

“그만…… 그만…… 대답…….”

비정상적인 추위다. 유릭스는 한계에 달한 듯 보이는 백작을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티룸이 이렇게 추워질 리 없는데, 도대체 트릭스터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바로 그 순간.

“여기가 이상해!”

문밖에서 구원처럼 목소리가 들렸다.

-

쾅, 쾅, 쾅!

요란한 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얼음물에 빠진 것 같다.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머릿속까지 얼었다. 생각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추워. 추워. 추워. 왜 이렇게 추운 거야. 할머니, 너무해. 나 얼어 죽는 거냐고.

유일한 온기는 공작뿐이다. 공작님, 나 좀 안아줘요. 추워. 근데 공작이 귀찮게 계속 말을 시킨다. 제발, 대답 좀, 그만해! 얼어 죽거나 돌이 되어 죽거나 둘 중 하나라면 차라리, 차라리…….

으, 어느 쪽으로든 죽고 싶지 않아.

그때 또 쾅!

“뭘 좀 더 가져와!”

“벽이라도 부술 수 없겠어?”

“와, 마법이 안 통해! 무슨 일이지?”

밖에 사람들이 왔다. 사람들이. 왔어. 근데 티룸은 강풍이 부는 듯 춥게 느껴진다. 도대체 왜. 실내인데 왜. 할머니, 진짜, 너무한다.

“주인님! 주인님, 거기 있어요? 주인님!”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리리다.

추가 수십 개는 매달린 듯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렸다. 어둠이 사라지고, 또 다른 어둠이 온다. 사방이 구름 낀 듯 어둑하다.

해 어디 갔어. 낮인데 해 어디 갔냐고.

“주인님! 괜찮아요? 대답 좀 해주세요! 공작님, 우리 주인님 괜찮아요?”

리리의 간절한 외침이 다른 곳으로 새는 정신을 붙든다. 나는 겨우 눈을 깜빡거리다가 소리쳐 대답했다.

“괜…… 찮…….”

정정한다. 소리가 안 나왔다.

내 상태를 아는 공작이 대신 외쳤다.

“안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거기서도 마법이 안 통합니까?”

공작이 나를 다시 안았다. 추워.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서 나나 안아줘. 너무 추워. 제대로 눈을 뜨고 싶은데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 열흘쯤 굶으면 이런 기분일까.

그래도 잠기운이 달아나서 그런지, 조금씩 기운이 돌아온다.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물론 내가 정신 차린다고 트릭스터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갑자기 또 억울하네. 분노 한 조각이 내게 열기를 선물했다.

시발, 이대로는 못 죽어! 돌이 되어서 죽는 것도 아니고 얼어 죽는다고?

“공작님, 더 가까이…….”

목소리를 쥐어짜 중얼거리며 공작의 품에 더 답삭 달라붙었다. 공작은 이상하게 움찔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우리는 추워 죽겠는데 밖에선 자꾸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트릭스터 아니야? 저번에 트릭스터 문제 있었잖아. 그래서 수도 온 거라며?”

“자기 쫓아왔다고 보복하는 거야? 무섭네.”

“근데 왜 이런 짓을 하지? 데이라 경과 헥센 백작을 한곳에 가두고 말이야.”

“한 곳에?”

“젊은 남녀를 한 곳에……?”

“으흥……? 바라는 게 너무 뻔하잖아?”

무슨 음흉한 소리들을 하는 건지. 여기 지금 그런 한가한 얘기 할 상황 아니라고.

내가 한 마디 하고 싶은데, 리리가 한 발 빨랐다.

“주인님, 어쩌면 문을 여는 주문이나 행동이 있을지도 몰라요! 책에서 읽었어요,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벗어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요!”

리리, 내가 모르는 사이 공부 많이 했구나. 그래, 마법 학교 갈 준비 하느라 한동안 안 보이기도 했지. 근데 지금 그런 얘기를 해줘도 그다지 도움이…….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한층 커진다.

“설마.”

“설마 그건가!”

“밀폐된 공간, 둘만의 시간, 은밀한 교감. 그건 바로……!”

“사랑의 키스!”

저놈들은 진정 아는 것인가. 나와 공작이 얼어 죽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공작은 마법사라 건강 체질일지 몰라도 나는 평범한 인간이다. 이렇게 젖은 채로 추운 곳에 오래 방치되면 죽는다.

나를 안은 공작이 한차례 동요했다. 너무 바짝 붙어 있으니, 작은 움직임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래요, 공작님도 어이없죠? 진짜 적당해야 재밌지, 다들 뭐하는…….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개새끼들아, 지금 그럴 상황 아니라고!”

개 같은 키스 연호에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갔다.

아까 리리에게 대답하려고 할 때는 목소리가 안 나오더니, 이번엔 제대로 고함이 터졌다. 역시, 애정보다 분노가 강하다 이건가. 심지어 소리를 질렀더니 몸에 열도 좀 오른 것 같다. 씩씩거리며, 조용해진 바깥을 향해 몇 마디 더 쏴붙이려는 순간.

공작이 뒤에서 나를 턱 붙잡았다. 어깨를 잡고 내 몸을 돌리는 손길은 부드럽고 또 단호했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이끌려 반쯤 상체를 돌렸는데, 눈이 마주쳤다. 공작의 젖은 머리카락과 흰 피부, 드러난 맨가슴까지 훤히 보였다. 맨살이 닿았으니 당연히 차림새를 짐작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근데 공작의 눈빛이 뭔가 이상하다. 내 얼굴을 붙드는 그 손도 평소보다 훨씬 뜨겁게 느껴진다.

“백작님, 시도해봐야 합니다.”

…공작님도 추워서 맛이 갔어요?

[작품후기]라이카젤님, 비버는비버비버해님, lcanUcan님, SDjemma님, 먀미님, blackkit님, 삿토찌님, MidnightB님, 아로새기다님, Percico님, 비인강님, 욧욧욧님, 유타유타님, suj3032님, 나의보석님, 검을현따지님, 중독바니님, 고냥이1님, 켠G님, 바삭한바게트님, Amabileㅡ님, 눈ㅅ눈님, HeeJ님, 싱싱한알래스카연어님, 고희님, Nerimaki님, Jnancy님, 0미리내0님, bluestblue님, 호박지망생님, 밈보윔보님, 모모새님, 히느님님, 아기황제펭귄너무귀엽님, 라바트님, Darini님, 머튜님, 진진진aaa님, 딸기메로나님, 본투비벨러님, fffwok님, 포포체님, 썹ol님, 베리피치님, 더블뚝님, qwerasdpo님, feelso0님, 김뭄님, 슈크림붕어님, 윙비님, 소설같은삶님, 알트라님, 사쿠마레님, 또롱이언니님, 0스텔라0님, 잉여잉여07님, 알수없는게시자님, 배고고곡파님, 씰버라이트님, 성공한성덕입니다님, 김몽실님, 뽀뿌리님, niley님, 0p0p님, o주주o님, 삐모님, HETH5622님, 오렌지딸기포도님, coori님, 냥카페사장님님, estel0509님, pato님, 볶음우동님, 수퍄님, JeVole님, 케이a님, 뉘시님, 키미푸우님, hihihu님, 별똥별0ㅅ0님, 누에삐오님, 건시뭬님, 로시덴님, 융융23님, 당산화님, 레티엘님, 아비안님, 상큼한바람님, 레이dk님, 빠라람님, 치칼라님, 푸들은요정입니다님, 청혼연애님, 여우와부엉이님, young1015님, 순은팔찌님, 카인G크리티카님, 모카는모카다님, reezbon707님, wjrmaxhd님, 네버린a님, l멋쟁이토마토l님, 축하하면사실될일님, 소를리님, 십오월님, 까망도롱뇽님, 장동우킬러님, 몽뿌님, 로판장인님, 칼리야님, Reinette님, neamong님, 전편 코멘트 모두 감사합니다//ㅅ! 예약연재라 가끔 나중에 코멘트 달아주신 분들 닉네임이 빠지는 날도 있어요!ㅠㅠㅠ

*ㅋㅋㅋㅋㅋㅋ아 코멘트 드립 미치겠다 건전하면 화가나는방ㅋㅋㅋㅋㅋㅋ할머니는 건전한 게 싫다고 하셨엌ㅋㅋㅋ

*여주한텐 미안하지만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쓰면서 웃었습니다ㅋㅋㅋㅋ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아 전 정말 마법사들이나 상단 사람들이나 할아범 주접 쓰는 게 너무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