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 (77/114)
  • ❖ ❖ ❖

    로열 더비 이후로 2황녀는 제도에서 두 시간 떨어진 곳의 별장에서 지낸다고 들었다. 비비안느는 그게 아마 에드문드 때문일 것이라 추론했다.

    경마 날 에드문드는 2황녀와 함께 관중석 상석에 서 있었는데, 그가 2황녀의 초대를 받아들인 건 오롯이 저를 더 잘 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2황녀의 마음을 이용한 셈이다. 결국 그녀도 그걸 알게 되었을 거고, 이후 별장에서 마음을 다스리기로 했는지도 몰랐다.

    전화를 한 통 빌려 별장으로 전화하니 2황녀의 개인 비서가 받았다.

    그는 제가 알현을 청했다는 걸 황녀에게 전하겠다고 말했고, 곧 몇 시간도 걸리지 않아 하숙집으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 곧 그곳으로 리무진을 보낸다고 하십니다.

    2황녀는 제가 또 한 번 거래를 청하리라는 걸 알았는지도 몰랐다.

    아니면 최소한 에드문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는 걸 알고 움직였을지도.

    그렇다면 정확히 본 것이 맞았다.

    비비안느는 하숙집 앞에 멈춰 선 까만 리무진을 타고 2황녀의 별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즉시 응접실로 안내를 받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