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도 나랑 맞춰 볼래요?-109화 (109/110)
  • 에필로그 1.

    “아! 그래서 목걸이는 어떻게 할 건데?”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이던 밀리아의 눈빛이 갑자기 초롱초롱해졌다. 마치 그녀에게 달라는 눈치였다.

    “제겐 이미 없어요. 레이나에게 줬거든요.”

    “그래?”

    리첼의 말에 밀리아는 실망한 눈치였다.

    “이미 짝도 찾았는데 언니가 왜 목걸이가 필요해요?”

    “재밌을 것 같아서. 내가 그 목걸이로 다른 사람들의 짝을 찾아주고 싶어.”

    밀리아는 오지랖을 부리려 하고 있었다.

    “….”

    예상치 못한 황당한 답변에 리첼은 할 말을 잃었다.

    “두 명의 남자를 겪어보니 목걸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펠릭스 님과 할 뻔했지만 끌리던 몸도 마음이 거절하니 급하게 식더라고요.”

    리첼은 머뭇거리다가 생각하던 바를 밀리아에게 말했다.

    “그랬어? 하긴 몸보단 마음이 중요하긴 하지. 그래서 레이나는 짝을 찾았대?”

    “찾은 것 같은 눈치는 아닌데 남자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뭐? 아직 성에 눈을 뜨지도 않는 그 꼬맹이에게 남자가 있다고?”

    밀리아는 굉장히 놀라는 눈치였다.

    “올해 성인이 되었으니 남자에 눈을 뜰 수도 있겠죠?”

    리첼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밀리아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다.

    ‘내가 괜한 말을 했나.’

    밀리아의 표정을 보자 리첼은 말실수를 한 것만 같아 불안하면서도 그동안 얄밉게 군 레이나에게 소심한 복수를 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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