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아내가 될 수 없다면 (34)화 (34/110)
  • 34화

    에밀리는 반색하며 바로 뛰어나갔다. 하녀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라고 하더니 아이를 돌려줄 것 같다는 사실이 못내 기쁜 모양이었다.

    “우우.”

    아이가 알렉시스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팔에 안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루치아노라고 했던가.”

    “아브.”

    에밀리에게 전해 들은 이름을 불러 주니 알아듣는 것처럼 반응했다. 알렉시스는 제법 묵직해진 아이를 고쳐 안았다.

    ‘돌려주는 편이 낫겠지.’

    처음의 조건은 한 달 동안 도주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그 시간이 다 되지 않았음에도 알렉시스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캐슬린과 꼭 같은 연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엄마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들이 누구보다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단다.

    - 나도 엄마가 될 거니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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