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2 에필로그 =========================================================================
에필로그
“김 대위님 선물입니다.”
김환근이 김강수 대위에게 예쁘게 포장된 상자를 내밀었다.
“아직도 대위입니까? 실장님!”
“그러는 대위님도 저를 실장으로 부르지 않습니까?”
“그것은 실장님이 그렇게 부르는 것을 원해서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시대는 대위란 단어 자체가 사라진 진 오래입니다. 대위란 단어를 찾으려면 천 년 전에서 사용하던 고대 지구어 사전을 찾아야 됩니다.”
“그래도 대위란 말이 습관이 된 것을 어떻게 합니까?”
“그래도 3백년 만에 나타나서 대위라고 부르면서 선물로 무마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김강수는 현재 원로원 원장이 되어 있었다. 낙하산 팀원들이 모두 원로가 되었고, 김환근이 거둔 세력들을 이용해서 원로원에서 가장 큰 정치세력이 되었다. 그 결과 김강수는 차원연합에서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관하는 황제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가진 1인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 김강수를 아직도 대위로 부르는 김환근이다.
“그거 초대장입니다.”
“설마 황제의 초대장이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맞습니다. 그럼, 전 이만.”
“자, 잠깐만요?”
스슥!
3백년 만에 나타난 김환근은 선물만 전해주고는 바로 사라져버렸다.
“허!”
김강수 원로원장은 허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더니 선물 포장을 풀러보았다. 안에는 카드가 있었고, 수시로 변하는 공간이동 좌표가 있었다.
“황제의 초대장이라?”
김강수 원로원장은 황제파로 분류되지만 황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귀족 정치세력이다. 김환근이 황제파로 시작했기에 황제파로 분류되었을 뿐이다. 그는 이제 용족 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친 황제파 세력의 가장 강력한 적대 정치세력의 수장이다. 그런 그에게 옛날의 인연을 미끼로 초대장을 보낸 황제의 저의와 모든 일을 자신에게 맡겨버리고 무위도식도 모자라서 실종되었던 김환근이 황제의 초대장을 들고 나타나서 선물이라고 준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가 보자.”
고민을 하던 김강수 원로원장은 결심을 하였다. 차워연합의 실질적인 1인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도 김환근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피어오른다.
스슥!
행성급 우주전함에 김강수가 나타났다.
“어서 오십시오.”
“실장님!”
황제가 초대를 했는데 그 자리를 있는 것은 황제가 아니라 김환근이었다.
“전임 황제였던 드래곤들의 우주전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역시 실장님이 황제이셨습니까?”
김강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앉으십시오.”
김강수가 대충 짐작하고 있었기에 김환근은 편하게 전대 황제인 드래곤이 알려주었던 비밀을 모두 말해주었다.
“예전에 저에게 이런 비밀을 말해 주신적이 있었습니까?”
“네. 그때 기억을 삭제하는 알약을 청한 것이 김 대위님이십니다.”
“이것을 받으면 제가 황제인데도 아직 대위입니까?”
“하하! 억울하면 저를 계속해서 실장으로 부르십시오.”
“그럴 기회가 있을까요?”
“……!”
김환근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도 전대 황제인 드래곤처럼 새 우주로 떠날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었다.
“저도 같이 갈 수 있을까요?”
안되다는 것을 알지만 아쉬운 마음에 문든 김강수다. 그가 초대장을 받아 이곳에 온 순간 자신이 황제 직을 받든 안 받든 그는 떠날 것이다.
“후임을 구하시면 따라 오실 수 있는 좌표를 남겨두겠습니다.”
“파포포나 박중령을 잘 키워야 하겠군요.”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한 신생 우주를 찾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알아서 하십시오.”
“현주씨와 사부님도 가십니까?”
“예. 우주전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바로 따라가겠습니다. 제 자리도 마련해 두십시오.”
“예. 그럼, 먼저 가서 준비해 놓겠습니다.”
스슥!
김환근은 행성급 우주전함에 김강수만 남겨 놓고는 사라졌다.
- 끝 -
========== 작품 후기 ==========
그동안 낙하산을 애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차기작으로 '광속구'란 퓨전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