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79화 (79/82)

00079  39. 10년 후  =========================================================================

“네.”

천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낙하산 팀의 팀원들이 원로급이 되면 파멸의 창을 천지조화술로 다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 자가 나오면 내단을 주지 않아도 황제 자리를 넘겨주고 완벽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끔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는 이들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사냥터다.

스스슥!

도우미 시스템으로 연락을 하자 7명의 팀원들이 공간이동으로 나타났다. 700명이던 팀원들이 김환근의 혹독한 가르침을 견디지 못하고 지금은 7명만 남았다.

“차려! 대사형께 경례!”

“충!”

팀원들은 김환근을 보자 긴장해서는 바로 도열해서 거수경례를 하였다. 있지도 않은 천지문의 규율을 만들어서 사제들을 혹독하게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쉬어.”

처적!

김환근은 거수경례로 받아주고는 한 마디 하자 모두가 열중쉬어를 하였다. 김환근이 본 것이 대부분 특전사 출신들의 훈련 방법이라 팀원들을 가르치는 형태가 군대식이었다.

“닭대가리 행성의 원로가 나를 죽이려고 함정을 팠다는 정보다. 무시하면 좋겠지만

284 데드 행성을 평창을 막고 있는 지구의 식민지 행성이라는 것이다.”

원로원에서 강산 원로의 도움을 요청한 것은 위협받는 곳이 강산 원로의 소유인 식민지 행성이기 때문이다. 김강수 대위가 관리를 하지만 원로원에서는 강산 원로가 대리인으로 내세운 바지 사장 정도로 여긴다. 황제의 바지 사장인 가디언을 앞세워 용족 행성을 통치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강찬 원로가 식민지 행성의 소유권을 포기하면 원로에서 차원연합군을 파견해 준다. 그러면 파견된 지원군들이 식민지 행성의 이권을 차지하게 된다. 이 식민지 행성의 원 소유주는 오클루였다.

“목표는 무엇입니까?”

“284 데드 행성에 나타난 알파 괴물을 제거하여 조류 행성을 구해내고 배신자인 닭대가리 원로가 개입한 증거를 찾아내 닭대가리에 철퇴를 가하는 일이다.”

조류 행성은 김환근이 닭대가리 원로라고 부르는 파포포의 고향 행성이다. 오클루의 도움으로 고향 행성이 데드 행성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그곳을 오클루의 식민지로 내어주고 다른 행성인 용족 행성에 자리를 잡은 것이 조류족이다. 파포포는 자신의 고향 행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오클루와 싸워왔지만 그가 죽고, 조류 행성이 강산 원로의 소유가 되자 이런 함정을 판 것이었다.

“함정이라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우주기뢰에 휩쓸리면 대사형은 몰라도 저희는 즉사입니다.”

“우주지뢰든 우주기뢰든 안전한 곳을 알고 있으니 걱정마라.”

도우미 시스템을 장악한 김환근이기에 결계가 아닌 이상 우주기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함정을 준비한 자들이 도우미 시스템을 사용하는 차원전사가 아닐 경우는 김환도 알 수 없지만. VIP 상점에 등록된 이름이 우주지뢰였다. 때문에 우주지뢰로 부르지만 땅이 아닌 우주에서는 기뢰가 옳다고 주장하는 지구인들은 우주기뢰로 부르기도 한다.

“예. 대사형.”

“지금부터 실장님이라도 불러라.”

김강수가 지구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총독이 되었지만 그는 지금도 김환근에게 대위라고 불린다. 물론 그의 암호명이지만 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도 병원에서 실장 직함을 달고 살았을 때가 가장 좋았기에 지금도 그 직함을 고집한다.

“예. 실장님.”

“좌표 보냈으니 가자.”

“예.”

스슥!

김환근이 좌표를 보내자 낙하산 팀원들은 일제히 그가 보낸 좌표로 차원이동 스킬을 사용해서 이동했다.

* * *

스슥!

퍼퍼퍼펑!

“크헉!”

“캑!”

“지랄!”

“대사형!”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으아악! 내가 미쳐!”

“막내야! 소리 지를 시간 있으면 결계가 빨리 쳐라.”

낙하산 팀들은 순간 이동을 하는 순간 괴물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에 절대 실드를 펼치면서 아공간에서 튀어나왔지만 강력한 공격에 이빨이 흔들리고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먼저 출발한 김환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낙하산 팀원들은 그 이름에 맞게 항상 적진 한 가운데로 이동한다. 물론 낙하산을 메고 있지 않지만.

“분신!”

“환!”

“천검!”

“뇌전!”

“자동 힐링!”

“증폭!”

7명의 낙하산 팀들은 모두 천지신공을 익히고 천지조화술 중에서 하나의 도술을 스킬로 만들어서 그것을 극대화 시켰다. 그래도 김환근이나 이명산 도인에 비하면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이들이 힘을 합치면 괜찮은 수준의 도술이 된다. 막내는 증폭을 하는 사형의 도움을 받아 괴물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결계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리기에 그동안의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때문에 낙하산 팀 넘버 4가 분신술을 사용해서 수백 명의 분신을 만들면 넘버 5가 환영술 사용해서 분신을 수천 명으로 늘려서 적들의 공격을 분산 시킨다. 분신은 공격을 받으면 에너지가 파괴되어 사라지지만 환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낙하산 팀 팀장인 천검은 백 개의 비검을 만들어서 방어와 동시에 공격을 담당한다. 천개까지 날릴 수는 있지만 그러면 강력한 힘을 담은 이기어검술이 불가능하다. 비검은 모두 광선검들이라 검강과 같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넘버 2가 만든 뇌전의 술을 결합하면 웬만한 괴물들은 스치기만 해도 뇌가 재가 되어 버린다.

분신과 환영으로 적의 공격을 분산시켰지만 그래도 적들의 공격 일부는 몸으로 막아야 한다. 호신강기는 기본으로 익혔지만 그래도 뼈까지 파고드는 충격에 내상이 기본이다. 그것을 치유시켜 주는 것이 넘버 3의 자동 힐링이다. 그러는 동안 넘버 6가 전해주는 증폭의 술 도움을 받아서 막내인 넘버 7이 결계를 완성한다. 결계를 완성하면 환영의 술로 팀원들이 하나씩 죽은 모습을 연출하면서 하나씩 결계로 들어와 생명의 기운을 감추고 죽은 자인 괴물처럼 행동하는 것이 낙하산 팀의 대표적인 전술이다.

‘역시 구경은 싸움 구경이 최고야.’

김환근은 하늘 높은 곳에서 근두운을 타고 팝콘을 먹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결계의 술을 사용해서 아예 보이지도 않고, 죽음의 기운과 생명의 기운조차 감지되지 않도록 만들어서 원로급의 탐지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발견되지 않는다.

‘미끼를 던졌으니 대어가 걸려야 할 텐데.’

이런 함정에 제자와 같은 사제들을 집어넣고 굴리는 것이야 말로 김환근이 좋아하는 유희 중의 하나다. 다만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 채면 김강수 대위와 사부가 계속해서 시킬 것이 뻔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반복하면 지겨운 노동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 시키면 귀찮은 기색을 팍팍 내는 연기를 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천지조화술의 경지가 점점 높아지기에 머리가 좋은 김강수 대위를 속이는 것도 이제는 누워서 떡먹기다.

‘아! 시원하다. 역시 팝콘에는 콜라야.’

근두운의 형태를 침대처럼 만들고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구름 침대에 누워서 싸움 구경을 하면서 영화를 보듯이 팝콘과 콜라는 먹는 김환근이다. 중력을 거꾸로 하면 침대를 뒤집어도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구경하는 것 같다. 지금은 침대를 일자로 해서 의자에 앉은 것처럼 침대에 기대어서 구경하는 중이다.

‘왔다. 아! 저 바보들. 귀찮게 내가 힘을 보태 주어야 하겠군.’

284 데드 행성에 있는 괴물들 중에 가장 강력한 괴물들은 조류 족 괴물이다. 조류 족은 닭, 독수리, 올빼미, 타조 등등의 수많은 종족들이 있지만 모두 새가 진화된 형태다. 파포포 원로는 조류 족 중에서 닭의 머리를 가진 놈이다. 284 데드 행성의 괴물들은 곤충형이다. 그 중에서 진드기과에 속하는 곤충 괴물들은 작지만 조류 족들에게는 천적처럼 작용해서 달려들어 피와 마나를 흡수해서 점점 덩치를 불리는 괴물이다. 이런 곤충형 괴물의 여왕은 무척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괴물 여왕은 알파 족 괴물의 지원을 받아 조류 행성을 거의 다 장악하기 일보 직전에 차원연합 전사들의 지원군이 도착하자 알파 괴물은 조류 괴물들을 데리고 284 데드 행성으로 퇴각했다. 지원군은 그 대가로 조류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었고, 살아남은 조류 족들은 용족 행성으로 이주하거나 파라 족인 오클루의 부하가 되었다.

오클루는 조류 행성 곳곳에 우주지뢰를 설치해서 괴물들의 차원이동을 원천봉쇄했다. 알파 괴물도 284 데드 행성에 우주지뢰를 설치한 후에 조류 괴물들을 거느리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다. 살아 있는 진드기 여왕도 데리고 갔다. 때문에 284 데드 행성에는 괴물 여왕이 통치하는 진드기과에 속하는 괴물 곤충들만 있었다. 살아 있는 여왕은 먹이가 없어서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기에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생명체가 없어지자 괴물들은 돌처럼 석상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낙하산 팀이 우주지뢰의 사각지대에 나타나자 돌처럼 굳어있던 곤충형 괴물들이 집중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함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알파 괴물과 조류형 괴물들이 떼거지로 나타났다.

〈결계 완성.〉

〈좋아. 나부터 시작한다.〉

콰와왕!

“크악!”

막내가 도우미 시스템으로 전달을 하자 낙하산 팀들은 폭발형 곤충의 공격에 하나씩 죽기 시작해 모두 사라졌다. 코뿔소와 풍뎅이를 결합한 것 같은 거대 곤충의 코에서 콩알 같은 작은 기생충이 날아가서 적에게 달라붙어 피와 에너지를 흡수하기도 하고, 폭발하기도 한다. 피와 에너지를 많이 흡수할수록 폭발력이 강해진다. 수많은 기생충들이 떼거리로 달라붙어 있다가 한 번에 폭발하자 낙하산 팀원들은 모두 죽은 것처럼 보였다.

〈3시 방향 알파 괴물이다. 거리는 20Km다. 들켰으니 멍청한 짓 하지 마라.〉

김환근은 근두운에 타고서는 접근하는 조류 괴물 1만 마리와 알파 괴물 1마리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낙하산 팀은 무식하다고 소문이 났다. 때문에 우주지뢰가 가득한 적진 한 복판으로 공간이동을 한 것이다. 우주지뢰도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기에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만들 레드 스톤으로 만들거나 차원상점에서 다른 아이템과 스킬을 사서 괴물들의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주지뢰들은 불규칙적으로 떠돌기에 알파 괴물도 자신들만 아는 안전한 장소로 공간이동을 한 후에 직접 날아서 오는 중이다.

〈대사형이 지켜보고 계신다. 3시 방향으로 진격!〉

‘제길! 언제는 안 지켜보셨나.’

낙하산 팀이 이런 무식한 전투를 하는 이유는 무모한 것 같으면서도 위험할 때는 대사형이 지켜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죽기 직전까지 반죽음을 당한 후에야 도와주기 때문에 속에서는 절로 욕이 나온다. 사제들인 자신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한 수련이라고 갈수록 믿기 힘들어진다. 대사형은 자신들이 고생하는 것은 지켜보기 좋아하는 변태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또한 도우미 시스템으로 욕을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굴리기에 욕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슉!

알파 괴물은 조류 괴물들의 비행속도에 맞추어서 날아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파포포 원로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알파 괴물은 파포포가 284 데드 행성에 기다리고 있으면 조류 행성으로 침투할 기회를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대가로 낙하산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강산 원로를 제거해 달라는 연락이었다. 귀족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귀족들의 알력을 이용해서 많은 전과를 거두었기에 알파 괴물은 1만의 조류 괴물들을 거느리고 284 데드 행성으로 왔다. 조류 행성에 침투할 수 있다면 살아있는 진드기 여왕을 데려와서 조류 행성 장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실패해도 상관없었다. 가장 위험한 적으로 분류된 강산 원로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가진 알파 괴물들은 원로급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고,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괴물들이기에 원로들끼리의 권력 다툼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적이 조류 행성이 아닌 284 데드 행성으로 왔다. 284 데드 행성이나 조류 행성 모두 과학이 발달한 행성은 아니기에 우주전함과 같은 무기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행성에서 우주전함이나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장비와 기술자, 로봇들을 이동시켜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우주전함의 기본이 되는 금속들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고, 생산해도 상대가 조류 행성을 포기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주의 외각이라 다른 생명체 행성까지의 거리는 수만 광년이다.

‘탐지 ……!’

알파 괴물은 284 데드 행성으로 잠입한 생명체 반응이 사라지자 이상하게 생각하고 탐지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번쩍!

퍽!

갑자기 마른하늘에서 번개처럼 쳤다. 그리고 그 번개가 하필 알파 괴물의 머리를 강타했다. 보통 번개가 아니라 파멸의 힘이 서린 번개라 뇌가 흔들리면서 스킬이 캔슬되어 버렸다.

슈슈슈슉!

파츠츠츠!

천검 스킬이 발휘되었다. 그리고 그 천검 스킬에 환영과 증폭, 뇌전, 생명의 기운이 스며들었다. 죽음의 기운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괴물들에게 상극의 힘인 생명의 기운은 쥐약이나 마찬가지다.

결계로 모습을 감춘 낙하산 팀은 김환근의 명령에 따라 알파 괴물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분신 스킬은 만일이 사태를 대비했고, 결계를 사용하는 막내는 계속해서 이 스킬을 유지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천검 스킬에 힘을 보태서 알파 괴물을 공격했다.

퍼퍼퍼퍼퍽!

파츠즈즈즈!

‘알파 괴물도 별거 아니네.’

백개의 비검이 알파 괴물 전신에 박혔다. 그리자 천검 스킬을 사용한 낙하산 팀장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흐흐흐! 성공이다.’

김환근은 근두운에서 파멸의 기운으로 알파 괴물의 뇌를 흔들어 놓은 후에 낙하산 팀의 공격에 태극 파멸 창 스킬을 시전했다. 그러자 알파 괴물의 머리를 향해 날아간 비검 하나가 알파 괴물에 부딪치는 순간 광선검이 서린 비검의 파멸창이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알파 괴물은 아무것도 못해보고 허무하게 머리 안에 있는 뇌가 소멸되어 버렸다.

슈슈슈슉!

퍼버버벅!

스스슥!

그 다음부터는 쉬웠다. 은신 결계로 모습을 감추고는 1만 조류 괴물들을 향해 맹공을 하였다. 백 개의 비검들이 조류 괴물에 박히자 머리가 펑펑 터져나갔다. 조류 괴물들은 본능적으로 안전한 후방의 괴물 행성으로 차원이동 스킬로 도망쳤다.

〈김강수 대위에게 연락해. 284 데드 행성을 장악한다.〉

〈예.〉

낙하산 팀이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어 내었다. 조류 행성을 멸망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284 데드 행성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생명체가 없는 죽음의 행성이 되었지만 모든 괴물들을 제거하면 점차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으로 천천히 복구될 것이다. 즉, 먹이가 없어서 괴물이 늘어나는 식민지가 될 수는 없지만 이미 있는 괴물들의 수자가 천문학적이기에 레드 스톤을 수확할 수 있는 노다지 행성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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