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75화 (75/82)

00075  37. 무적의 신위(神威)  =========================================================================

“어리석은 놈!”

후우우우웅!

오클루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에너지 출력을 높이자 그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결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강제 빨라드리면서 흡수되지 못한 에너지가 빛이 방출되는 현상이었다. 오클루는 볼트에 주입하는 파멸의 기운을 더 강화하고 폭발력을 높였다.

꿀럭! 꿀럭!

메렌의 배가 꿈틀거리면서 그의 전신에서 수천 개의 거품이 마구 품어지기 시작했다. 볼트의 폭발력이 높아지면 에너지 결계 자체 구멍이 나서 마법으로 발사되는 발칸포가 작동 불능이 된다. 또한 원거리 마법에 속하는 메렌의 거품 스킬도 무용지물이 된다. 때문에 거품의 출력을 높이고 폭발력을 흡수해서 자신의 에너지로 빨아들이는 거품을 최대한 많이 뿜어내어 결계도 보호하고 자신의 힘도 키우는 일석이조의 스킬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는 메렌이다.

‘바보들아! 환상이다.’

마법사인 고드릭 백작은 경고를 보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상대는 교모하게도 환상과 실재를 섞고 있었다. 그들의 몸에 있는 에너지를 많이 흡수하기 위해 실제로 강한 에너지를 그들에게 주입해 주고 있었다.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들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스킬을 통해 발출하고 있었다.

투두두두둑!

콰과과과과쾅!

“크하하하!”

항상 침착하던 오클루가 기쁨의 대소를 터뜨렸다. 분당 수천발을 발사하는 발칸포에서 발사되는 파멸의 기운이 담긴 볼트가 상대의 검강을 무력화시키면서 점차 상대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호신강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충격을 받으면서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놈이 파멸의 창을 사용해도 사용하는 즉시 강력한 파멸의 기운을 담은 수천발의 볼트가 파멸이 창을 키워서 상대를 먼저 잡아먹을 것이 분명했다.

“끝이다.”

지금까지는 상대가 파멸의 창을 사용해서 동귀어진의 수법을 사용할까 두려워서 상대를 설득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를 거품 스킬로 완전히 가두어 놓은 상태에서 박살낼 수 있는 기회다. 결계에서 들어오는 가공할 기운으로 상대가 가진 에너지의 양을 짐작할 수 있다. 저 정도 양이면 왕을 넘어서 황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가공할 기운이 분명했다. 그것을 혼자 독차지 할 수 있다면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쩍!

오클루는 모든 힘을 발칸포에 주입해서 발사했다. 가공할 속도로 회전하는 총열이 붉게 달아올랐다. 마법으로 열기를 식힐 수 없을 정도로 파멸의 기운이 가득 담긴 볼트들이었기 때문에 곧 총열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욱 강한 기운을 주입했다. 그러자 수십 겹으로 변한 호신강기가 모두 뚫리면서 상대의 머리에 몸통에 볼트들이 파고 들어가 폭발했다. 상대의 몸에 있던 에너지와 파멸의 기운이 만나자 핵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섬광과 함께 그의 주변을 감싸던 수천 개의 거품들이 연기처럼 스러졌다. 그리고 그 가공할 폭발에 자신과 메렌, 그리고 결계를 유지하던 고드릭 백작이 튕겨져 나갔다.

‘기회다.’

다른 자들은 몸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오클루는 기계 인간이기 때문에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산 원로는 재가 되어 바닥에 커다란 블루 스톤만 남기고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스킬로 보이는 자폭 스킬에 자신의 기계 육체가 90%이상 망가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드릭 백작과 메렌 원로도 마찬가지였다. 둘이 정신을 차리고 신체회복 스킬을 사용하기 전에 그 둘을 박살내면 황제가 될 수 있는 블루 스톤을 얻을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원로급 블루 스톤 두 개는 덤이다.

스슥!

오클루는 아공간에 있는 스페어 기계 육체를 꺼냈다. 스페어라고 하지만 지금 망가진 기계 육체와 성능에서 차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 된 육체다. 다만 육체를 이동할 때에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지금 사용하는 육체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업그레이드하면 그것을 스페어 육체에도 적용하기에 스페어 육체의 성능이 항상 조금 앞설 수밖에 없었다.

후우우웅!

철컥! 철컥!

오클루는 망가진 기계 육체를 고치지 않고 스페어 기계 육체로 이동해 버렸다. 버린 기계 육체는 나중에 고쳐서 스페어 육체로 만들면 된다. 오클루는 모든 에너지를 새로운 육체에 주입해서 거대화를 시도했다. 아공간에 있던 모든 부품들이 쏟아져 나와 있었기에 금방 거대한 전투로봇으로 변했다. 볼트에 주입해서 발사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철컥! 철컥!

새롭게 변신한 기계 육체의 두 손이 발칸포로 변했다. 그리고 그 총구가 고드릭 백작과 메렌을 향했다.

투두두두둑!

총열이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볼트를 발사하자 몸에 있던 에너지가 금방 쭉쭉 줄어들었다. 오클루는 고드릭 백작이 만든 결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였다.

“머 ……!”

경악한 메렌 원로가 소리쳤지만 이미 수천 개의 볼트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메렌은 절대 실드를 비롯한 모든 방어 스킬이 집중된 절대거품을 만들어서 자신의 몸을 감쌌다.

콰과과과과쾅!

“……!”

메렌은 눈이 커졌다. 공격력은 몰라도 방어력은 원로들 중에서 최강이라 자부하던 그였다. 상대의 공격에 실린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기에 상대는 공격할수록 손해다. 파멸의 창만 아니면 이 절대거품을 뚫지 못할 것이라 자신했었다. 그런데 거품을 두드린 에너지가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었다.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절대거품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수많은 볼트에 파괴되었고, 뒤에 날아온 수많은 볼트들이 몸으로 파고들어와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메렌은 블루스톤만 남기도 사라졌다. 고드릭 백작은 이미 모든 에너지를 빼앗긴 상태이기에 방어조차 하지 못하고 볼트의 공격에 블루스톤만 남기고 산화한 후였다.

“크하하하! 이제부터 나도 황제다!”

오클루는 바닥에 떨어진 3개의 블루스톤을 보고는 대소를 터뜨리었다.

“……?”

하지만 곧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공격을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에서 에너지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고드릭 백작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계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었다.

“고드릭!”

오클루가 소리치면서 탐색 스킬을 사용했다. 그는 고드릭이 처음부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결계에 집중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자신도 모르는 미러 마법을 사용해 환상을 만들어 놓고 숨어서 결계를 이용해 에너지를 흡수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 너는?”

정신을 차리고 탐색 스킬을 사용하자 투명한 이면 공간에 숨어 있는 한 존재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몸 밖으로 떨어뜨린 내단을 다시 집어서 삼켰다.

“장난 한 번 쳐 봤다.”

김환근이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상대의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빼앗기 위해서 일부러 죽은 척 하면서 내단을 몸 밖으로 내 보냈다. 이미 이 결계 안이 자신의 의지 하에 완전히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라 결계 안 어디에 있든 내단의 힘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장난이었다. 그런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게 오클루가 동료들을 배신하고 그들을 죽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어찌 되었든 대성공이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오클루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었기에 말을 걸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으, 으!”

몸에 힘이 돌아오지 않고 계속해서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새로운 기계 육체라 초감각 스킬을 이용해서 완벽하게 숙주인 기계 육체와 기생체인 오클루의 본신이 합일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미 눈치를 챘을 때는 너무 늦었다. 욕심에 눈이 멀어 숙주인 기계 육체를 자신의 몸처럼 일치시키는 스킬보다 동료를 죽이는 공격 스킬을 먼저 사용했다. 이는 기생체인 오클루가 전투로봇에 탑승한 상황이나 같았다. 전투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이상 징후를 찾아내거나 최후의 패인 파멸의 창을 만들어 조종하는 것에서는 차이가 난다. 이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도 조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섬세한 초감각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만드는 즉시 자신의 몸이 먼저 파멸의 창에 먹힐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파멸의 창은 고사하고 초감각 스킬로 숙주와 기생체인 자신의 영혼을 일치 시킬 에너지의 양도 부족했다.

“사, 살려주면 식민지 행성 두 개를 주겠다. 아, 아니 10개 모두 주고 멀리 떠나겠다.”

사자족인 무치에 비하면 오클루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그동안 지구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몄고, 나중에는 자신과 사부의 스킬을 빼앗으려 한 음모의 배후가 오클루다.

“쓰레기 같은 놈!”

번쩍!

퍽!

김환근은 파멸의 기운을 담은 심검을 사용해서 오클루의 머리를 박살냈다. 결계를 이용해서 무치, 메렌, 고드릭, 오클루의 에너지를 흡수한 것만으로도 심검의 경지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이제는 의지만으로 강기로 만든 검을 만들어서 공간을 건너뛰어 상대를 격살할 수 있었다. 더구나 이곳은 그의 의지가 지배하는 공간이기에 더욱 완벽한 심검을 사용할 수 있다. 전까지는 셈세한 조종이 불가능해서 심검보다는 이기어검으로 파멸의 기운이 담긴 검강을 조종햇다. 그리고 파멸의 기운이 담긴 검강은 의지로 조종하기가 어려워서 진검이 단검에 검강을 만들어서 조종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막강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단검이 없이 만든 검강도 쉽게 조종이 가능해서 이기어검이 아닌 심검을 사용한 것이었다.

오클루는 마지막까지 비겁했다. 남은 에너지를 모두 사용해서 방어를 하거나 발악을 하지 않고 기계 육체의 부속에 기생체의 일부를 이동시켜서 죽은 척을 하였다. 대부분의 에너지가 블루스톤으로 남았지만 나중에 적당한 숙주를 찾아서 차근차근 힘을 회복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때는 원로는커녕 귀족도 되지 못할 수준이지만 귀족급의 스키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 시간만 충분하다면 다시 귀족으로 성장하고, 원로가 되어서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리석은 놈!”

번쩍!

퍽!

이곳은 천지조화술로 만든 김환근의 영역이다. 이 안에 있는 공간은 김환근의 의지에 지배당하는 곳이라 모든 에너지가 그의 통제하에 있었다. 어디로 도망치거나 숨어도 소용 없다는 뜻이다.

푸스스!

오클루가 본체인 기생체가 숨어든 기계 부품이 가루가 되었고, 기생체인 오클루도 소멸했다. 그리고 본체에서 빠져나온 에너지가 블루 스톤에 스며들어 더욱 선명한 색깔로 변했다.

스슥!

김환근은 오클루, 무치, 메렌, 고드릭이 남긴 4개의 블루스톤을 얻었다. 그리고 오클루의 기계 육체 중에 중요한 부품은 미리 챙겨서 아공간에 넣었다.

번쩍!

김환근은 천지조화술로 유지하던 결계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슈슈슈슈슉!

퍼퍼퍼퍼퍽!

두두두두둑!

카카카캉!

결계가 사라지자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을 공격하는 3만 병력들이 보였다. 이들은 결사적으로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을 공격하고 있지 않았다. 원로들이 김환근을 제거하면 그들이 더 강해진 힘으로 나와서 적들을 분쇄할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들 중에는 전투력으르 측정할 수 없는 데빌이라는 강력한 적이 있기에 그가 방어를 포기하고 나와서 파멸의 창으로 휘두르면 재앙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들은 5천이나 되는 적의 병력들을 데빌과 그의 제자인 강산 원로를 견제할 수 있는 인질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이용해서 거북이처럼 뭉쳐서 방어하는 적들을 소극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기사단들이 말을 타고 돌진해서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의 외각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멈춰라!”

“……!”

결계가 사라지자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전투를 지휘하던 지휘부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원로들과 영주인 고드릭 백작이 사라지고 부셔진 거대 전투로봇의 잔해만 남아 있었다. 그 잔채가 오클루의 기계 육체가 변신한 것임을 모르는 자들도 있었지만 파라 족 용병들은 그것이 누구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김환근이 내공을 목소리에 담아 사자후 스킬로 소리치자 모두 전투를 멈추고 그를 그와 지휘부를 쳐다보았다.

“너희들의 영주 고드릭 백작은 전사했다. 영지전은 끝났으니 모두 항복하라!”

“이, 이럴 수가!”

“으으!”

3만여 병력은 집단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목격한 것처럼 이들은 김환근을 보면서 신음을 흘렸다. 지구의 패권을 노리던 4대 연맹 소속의 유저들, 고드릭 백작은 측근들인 기사단가 전투 마법사단, 오클루의 추종자들인 파라 족 용병들, 사자족 무치를 따르는 전사들, 메렌의 추종자들인 메렌 족 전사들, 그리고 고드릭 백작이 영지전에서 승리할 것임을 믿고 이 전쟁에 스스로 자원한 용병들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들이었다.

“믿을 수 없다.”

이때 사자족인 전사 하나가 나서서 소리쳤다.

“무치 원로는 명예로운 전사답게 싸웠다. 그의 명예를 생각해서 사자 족이라면 일대일 도전을 받아주마.”

김환근은 사자 족인 무치는 비록 적이었지만 인정해 주었다.

“오클루 원로께서는 명예롭지 못하다는 말로 들린다.”

기계 육체를 가진 파라 족 용병이 나서서 소리쳤다.

“고드릭 백작과 메렌 원로는 내가 아닌 오클루의 배신으로 인해 전사했다.”

“미, 믿을 수 없다.”

김환근의 대답에 메렌 족 전사들과 고드릭 백작의 측근들이 가장 많은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분노한 표정으로 수천 명이나 되는 파라 족 전사들을 노려보았다.

“결계 안은 도우미 시스템이 가동되는 곳이다. 전투 영상을 녹화한 동영상이 있으니 도시로 가서 확인시켜 줄 있다.”

“믿, 믿을 수 없다.”

파라 족 전사들은 강하게 부정하면서 반박했다. 도시로 들어가는 순간 이들은 영지전에 패한 포로들이 된다. 그러면 포로의 신분에서 풀려나기 위해 많은 배상금을 지불해한다. 고드릭 백작인 전사한 이상 그런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도시로 가지 않고 여기서 적어도 적의 수장인 영주를 제거해야 무승부가 된다. 아니면 적의 실질적인 수뇌부를 사로잡아 여기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놈이 저런 교활한 속임수로 원로님들을 이간질 한 것이 틀림없다.”

파라족 전사들이 소리를 지르자 우세한 병력을 이용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많은 전사들이 마음이 흔들렸다. 상대가 공격을 하지 않고 항복하라고 설득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원로 3 명과 그에 준하는 전투력을 가진 고드릭 백작까지 4명을 혼자서 격살하고 부상도 없이 금방 나왔다면 그의 전투력은 귀족급을 넘어서는 왕급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는 3만 병력이 항복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학살을 해서 레드 스톤을 대량으로 얻는 것이 이득이다. 그리고 10분의 1은 블루스톤이 될 것이다. 그러면 학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은 레드 스톤보다 더 좋은 것을 줄 것을 약속하고 나서야 포로의 신분이 될 것이다. 이곳은 도우미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용족 행성 사냥터이니 다 학살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스스스슥!

후우우웅!

“저, 저럴수가!”

“화, 황제급이다.”

“으으! 괴물이다.”

……!

김환근의 몸에서 수백 개의 분신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공에 수천 개의 검강이 만들어져서 둥둥 떠 있었다. 단순한 검강이 아닌 파멸의 기운을 담은 검강들이었다. 용족 행성의 사냥터에서는 마법과 스킬이 발동되는 않는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분신들이 생겨났고, 원거리 공격마법처럼 수천 개의 검강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드래곤들인 황제들이 만든 불안전한 에너지 공간을 자신의 지배하게 둘 수 있다는 의미다.

김환근은 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천지조화신공으로 자신의 주변을 부분 결계로 만들어 자신의 의지로 지배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었다. 불안전한 에너지 공간과 결계의 공간이 결합된 일종의 속임수와 같은 방법이었다.

“내 사부님께서 저기 계신다. 나 혼자서도 4명의 원로들을 쉽게 격살할 수 있었지만 그들을 제압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오클루가 나의 전투력을 착각해서 내가 다 잡아놓은 메렌과 고드릭 백작을 암살해 버렸다.”

“무치 원로님은 어떻게 전사하셨습니까?”

허공에 떠 있는 수많은 검강과 수백 개의 분신들을 보면서 사자 족 전사 하나가 질문을 하였다.

“그분은 나와 일대일로 전투를 제의했고, 나는 파멸의 창을 사용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는 포로 협상을 통해서 원로들이 가지고 있었던 식민지 행성을 차지할 생각이다. 하지만 레드 스톤이 되겠다면 더 이상 권유하지 않겠다. 거부하는 자들은 모두 격살한 다음 항복한 자들과 협상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항복할 자들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라.”

“……!”

“우리는 당신의 말을 믿겠소.”

사자족 전사들은 무겁게 침묵하더니 이내 김환근의 말을 믿기로 결정했다. 그리고는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무치 원로가 다른 자들과 함께 합공을 했다거나 비겁한 술수를 부렸다고 했으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사자족은 죽을 것이 분명한 불리한 전투라도 피하지 않는 것이 전통이고 사자족의 자부심이다. 이것 때문에 다른 종족들에게 많이 이용당했고, 괴물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는 일이 많아져서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무치 원로는 전투광인 골수 사자족이다. 그리고 파멸의 창이 아니면 무치 원로가 전사하지 않았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또한 파멸의 창이라면 살려주고 싶어도 살려줄 수 없는 스킬이다.

“우, 우리도 당신의 말을 믿겠소.”

“항복하겠다.”

4대 연맹 소속의 핵심 유저들과 고드릭 백작의 기사단과 마법사단이 항복을 하였다. 그러자 돈 때문에 영지전에 참가했던 자유용병들도 항복하는 무리에 가담했다. 그러자 남은 것은 파라족 전사들과 메렌 족 전사들이었다.

“사부님!”

이때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을 풀고 이명산 도인이 허공을 걸으면서 다가왔다. 천지조화술을 모르는 자들은 입이 딱 벌어졌다. 아무런 에너지도 느껴지지 않는 신비의 인물인 데빌의 출현에 모두 벌벌 떨었다. 원로급 4명을 격살한 제자의 스승은 이름도 데빌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신비의 인물로 조금 전에 한 김환근의 말 때에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데빌을 황제인 드래곤과 동급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명산 도인이 신비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파라족과 메렌 족도 슬그머니 항복한 무리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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