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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74화 (74/82)

00074  37. 무적의 신위(神威)  =========================================================================

37. 무적의 신위(神威)

“간다.”

사자족 무치 원로는 웃으면서 손을 휘둘렀다.

번쩍!

초광검이라고 불리는 스킬이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공간을 베어 버리는 스킬이었다. 파괴력은 부족하지만 번개보다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절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스킬을 권투로 말하면 잽처럼 사용하는 무치다. 거대한 덩치로 변한 무치이지만 움직이는 속도는 더 빠르다. 결계의 공간은 그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입해 주고, 상대의 에너지를 흡수하기에 덩치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무치는 몸에 내장된 마나를 폭발시키고 있었기에 상관없었다. 결계가 에너지를 급속도로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파스스스!

초광검이 김환근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 그러자 그의 몸이 연기처럼 부셔져 버렸다.

“분신!”

구경하던 오클루가 소리쳤다. 그는 김환근의 전투 스킬을 구경하면서 다음 전투를 대비하려 하고 있었다. 결계가 모든 스킬을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주기에 김환근도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스킬을 사용할 때마가 몸에서 에너지가 쭉쭉 빨려나간다. 김환근은 그것을 알면서도 당해주고 있었다. 그래야 구경하던 놈들이 도망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천지포박술과 결계의 힘을 이용해 공간이동이 불가능하게 만들어도 파멸의 창을 만들어 결계를 뚫고 사방으로 도망치면 세 명 중에 둘을 놓칠 가능성이 있었다.

스스스스슥!

후우우우웅!

천지조화술의 분신술을 사용하자 김환근이 분신들이 백 명이나 생겨났다. 더 만들 수도 있지만 많이 만들수록 결계에 에너지를 많이 흡수당하고, 분신이 늘어날수록 분신의 전투력은 낮아진다. 분신 하나 하나가 모두 10겹의 호신강기를 두르고, 회전하는 검강을 만들었다. 말만 검강이지 강기로 만들어진 폭풍창과 비슷했다. 다만 폭풍이 바람이 아니라 강기일 뿐이다.

“크하하하하!”

무치의 거대한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절대 실드를 강화해서 방어력과 유지시간을 늘린 에너지 광역 실드다.

카가가가가캉!

거대한 무치의 덩치에 비해 김환근과 그 분신들은 공룡에게 달려드는 인간처럼 작아 보였다. 무치는 작은 분신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공격을 하였다. 에너지 광역 실드에 폭풍의 검강이 부딪치면서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드릴처럼 구멍을 내면서 전진하고 있지만 무치의 몸에 닿으려면 한 세월이 걸릴 것 같았다. 거대한 덩치만큼 에너지 광역 실드의 크기와 두께가 두꺼웠기 때문이다.

퍼퍼퍼퍼펑!

무치가 손에서 솟아난 검을 휘두르자 분신들이 펑펑 터지거나 가랑잎처럼 날아가 버렸다. 체급의 차이에서 오는 물리적인 파워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쾅!

하지만 본체는 천근추를 사용해서 무치의 검을 막아냈다. 검이 부딪치는 순간 진공파가 검을 파고 상대의 내부를 뒤흔들어서 폭발시키는 스킬이 시전되었다. 하지만 김환근은 그 에너지를 흡수한 후에 자신의 힘을 실어서 돌려보냈다. 이화접목의 수법이었다.

퍽!

“컥!”

자신의 스킬에 내부가 폭발하자 거대한 무치의 입으로 피가 폭포처럼 터져 나왔다.

스슥!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자 김환근은 축지 경공술로 피했다.

푸스스스!

피에 닿은 땅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흡혈산이라는 스킬로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하는 무치의 필살기 중의 하나였다.

“근접전은 피해야 하겠군.”

오클루는 김환근이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 빨려나간 자신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공격당한 스킬을 되돌려 주는 이화접목의 수법을 보고는 상대의 전투 스타일을 판단했다.

스슥!

번쩍! 번쩍!

무치도 오클루처럼 근접전은 자신이 불리하다고 판단하고는 분신을 열 개나 만들어서 모두가 순간이동으로 피신했다.

스스슥!

김환근은 동시에 천개의 분신을 만들어서 모두가 축지 경공술을 사용해 떼거리로 이기어검술로 상대를 공격했다.

푸푸푸푸푹!

에너지 광역 실드를 이기어검이 두부처럼 뚫고 들어가서 몸에 박혔다. 공룡처럼 거대한 무치의 모든 분신과 본체에 각각 백여 개의 검들이 박혔다.

“파멸의 힘이다.”

오클루가 놀라서 소리쳤다. 천개의 분신에 파멸의 힘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상대의 힘이 이미 왕급이라는 증거였다. 그런 힘으로 파멸의 창을 만들었다면 무치는 벌써 박살났을 것이다.

푸스스스!

분신들이 모두 연기처럼 사려져서 그 힘이 본체로 돌아왔다. 에너지가 분신들로 분산되자 방어력이 약화된 것이다. 에너지 광역 실드는 에너지가 강할수록 방어력이 강해진다.

“크아아아!”

무치가 고함을 지르자 몸에 박힌 100개의 검이 튀어나갔다.

카가가가가캉!

천 명의 김환근이 계속해서 이기어검으로 천개의 검을 날려서 공격하고 있었다. 아공간을 사용할 수없다면 천개의 검이 모두 검강이었겠지만 아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에 분신들이 사용하는 검들은 모두 진검이었고, 진검이기에 파멸의 힘을 담고서 이기어검술로 조종할 수 있었다. 천개의 검이 소나기처럼 날아들자 무치는 몸을 회전시키면서 수만 개의 검강을 사방으로 쏟아댔다.

“환영검이다.”

오클루가 놀라서 소리쳤다. 진검과 환영검이 섞여 있었다. 수만 개의 검강들은 실체가 있는 에너지 덩어리와 에너지가 없는 환영인 가짜가 섞여 있었다.

퍼퍼퍼퍼벅!

푸스스스!

무치의 진짜 실력이 발휘되었다. 수만 개의 검강들 중에 진검에는 파멸의 힘이 섞여 있었다. 이런 진검들은 환영인 수만 개의 검강에 숨겨져서 이기어검을 튀겨내고 천개의 분신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수만 개의 검이 사방으로 쏟아졌다가 이기어검에 막히자 검의 폭풍이 되어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바다에서 떼를 지어 헤엄을 치는 것과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무치의 승리다.”

메렌이 환한 얼굴로 소리쳤다. 무치는 원거리 공격으로 상대의 장점을 원천 봉쇄하고 물리적인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로 상대를 맹폭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량 속에 상대의 특기인 상대의 힘을 이용하는 이화접목의 원리를 무치도 사용하고 있었다. 더구나 결계의 도움까지 받기 때문에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무치가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저것이 무치의 숨겨진 필사기인가?”

“하나 더 있겠지. 저런 상태에서 폭멸 스킬을 사용하면 강산 원로는 폭사될 것이다.”

오클루와 메렌은 무치가 우세를 보이자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전투를 구경했다. 강산 원로가 파멸의 창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 것이다.

“……!”

고드릭 백작은 결계를 유지하면서 결계의 힘으로 김환근의 에너지를 흡수해서 무치 원로에게 주입해 주고 있었기에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 여유가 없었다. 이들도 그것을 알기에 조용히 있는 고드릭 백작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것이지?’

파상 공세를 이어가던 무치는 자신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지고 있자 경악했다. 이화접목의 수법으로 상대의 힘을 흡수하면서 파멸의 힘을 담은 검강으로 상대의 분신들을 박살내면서 본체를 발견하자 환검과 파멸의 힘을 담은 진검들로 맹폭을 퍼붓고 있었다. 상대는 수천 개의 검을 압축시켜서 자신의 주변만 방어를 하는 거북이와 같은 형태였다. 그런데 이렇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공격을 자신이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다.

“저, 저것이 무엇이지?”

“환검인가?”

이때 김환근의 몸을 빙빙 돌면서 무치가 쏘아 보내는 수만 개의 검을 방어하던 검들의 일부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거대한 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환영처럼 보이기도 하고, 파멸의 힘이 뭉쳐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파멸의 힘이 저 정도 뭉치면 파멸의 창으로 진화되기에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오클루와 메렌은 환영이라 생각했다.

고오오오!

“파, 파멸의 창인가?”

거대해진 창이 수만 개의 검들을 먹어치우면서 무치를 향해 접근하기 시작했다.

“파멸이 창인가?”

“……!”

오클루와 메렌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상대가 약속을 어기고 불리해지자 파멸의 창을 사용한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아, 안 돼!”

파멸의 창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면서 전진하자 그 흡인력에 의해 무치는 공간이동도 하지 못했다.

푹!

“……!”

“소, 속임수다.”

하지만 갑자기 파멸의 창이 사라지더니 무치의 머리에 검을 찌른 김환근의 모습이 드러났다. 거대한 파멸창 환영에 모두가 속아서 당황하는 사이에 본체가 공간이동으로 무치의 뒤로 이동한 후에 뒤통수에 검을 찔러서 내부를 곤죽으로 만든 것이다.

털썩!

거구의 무치가 쓰러지자 김환근은 그의 머리에서 블루스톤을 꺼내서 챙겼다.

“이제 너희들 차례다.”

“무, 무슨 속임수를 쓴 것이냐?”

“서, 서라.”

무치를 제거한 김환근이 다가오자 메렌과 오클루는 자신들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면서 소리쳤다. 이들은 무치가 어째서 공간이동이나 폭멸검을 사용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같은 수법에 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무치가 자랑하는 폭멸검을 사용했다면 파멸의 창이 다가와도 그 파괴력을 이용해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상대가 환영술을 쓰기에 나도 환영술을 쓴 거다. 내 환영술은 환영이면서도 실제처럼 강력한 에너지를 간직한 실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파멸 창을 만들었단 말이냐?”

파멸의 창은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파멸의 창을 유지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진짜라면 무치를 흡수해서 파멸의 창을 더 키운 후에야 사라졌을 것이다.

“파멸의 창은 아니고, 파멸의 기운을 담은 환영검일 뿐이다. 환영에 속은 너희들이 파멸의 창으로 착각해서 당황하는 사이에 축지 경공술로 이동해서 한 방에 끝낸 것이지.”

“우리는 속지 않을 것이다.”

“잔말 말고 덤벼라.”

“고드릭 시작해라.”

김환근의 말에 오클루가 소리치면서 전투를 준비를 하였다. 그러자 메렌도 공격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고드릭은 처음처럼 결계 유지에만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고드 ……!”

조금 이상하다고 여긴 오클루가 고드릭 백작을 부르려 했다.

콰쾅!

그러자 김환근이 탄검으로 검강을 오클루와 메렌의 얼굴로 쏘아 보냈다. 둘은 절대 실드를 사용하면서 그 반발력을 이용해서 뒤로 물러났다. 덩치로 보면 절대 물러날 수 없는 파워지만 둘은 근접 전투를 피하고 원거리 공격으로 승부를 낼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환영술을 감지하고 상대를 묶어둘 수 있는 절대마법사인 고드릭 백작의 협조가 절실했다. 아직도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무치를 제압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꿀럭! 꿀럭!

메렌의 배가 꿈틀거리면서 메렌의 입에서 하얀 거품 방울이 생겨나 김환근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철컥! 철컥!

오클루가 오른 손을 들어 올리자 손가락이 들어가면서 손이 발칸포로 변신했다. 용족 행성에서 마법무기가 아닌 화약무기나 과학 무기는 사용이 불법이다. 하지만 오클루는 몸 자체가 과학으로 탄생한 기계이다. 때문에 파라족의 기계 몸은 불법이 아니다. 이에 그는 발칸포라는 과학무기를 마법으로 개조를 해서 총알 대신에 마법으로 강화된 작은 화살인 볼트를 분당 6천발씩 발사할 수 있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 대지라면 불가능한 공격방법이지만 이곳은 마법이 가능한 결계 안이기에 아공간에 들어있는 탄약통에 들어 있는 볼트가 탄띠를 타고 아공간에서 발칸포에 연결되어 거의 무한대로 볼트를 발사할 수 있는 오클루다. 더구나 볼트에 파멸의 힘을 담을 수 있기에 그 파괴력은 상상이상이다.

‘하, 함정이다. 파멸의 창으로 이 결계를 파괴해야 된다.’

고드릭 백작은 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서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지만 보낼 수 없었다. 결계가 이미 완벽하게 상대의 지배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결계와 하나 되어 있던 고드릭 백작은 이미 완벽하게 상대에게 제압당해서 모든 에너지를 빼앗긴 상태다. 때문에 파멸의 창은 고사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다. 동료들이 이런 자신의 상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상대가 이미 지 결계를 완전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은 결계 안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한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이미 상대의 환영술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 결계 안에서 마법과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고드릭이 제압당한 상태라는 것을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으으! 무서운 놈.’

환영술의 무서운 점은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게 자신들의 힘을 흡수해 가면서도 자신들은 결계에서 에너지를 주입받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계가 그들의 몸에 힘을 주입해 주지만 그것이 자신의 힘이 아니라 상대의 힘이다. 상대는 그 힘을 빌려주어 마음껏 움직이게 그냥 두어서 그것이 마치 자신의 힘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죽어라!”

투두두두두둑!

콰과과과과광!

오클루가 발칸포를 발사하자 분당 6천발의 볼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환근은 어느새 거품 방울에 포위되어 도망치지 못하고 파멸의 기운이 담긴 수천 개의 검강을 휘둘러 거품의 접근을 막고, 발칸포의 공격을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

김환근은 공간이동으로 볼트를 피하고 싶어도 어느새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끈적끈적한 거품 방울에 갇혀 버렸다. 메렌의 필살기인이 이 거품은 메렌의 의지에 따라 상대의 공간이동을 방해하는 우주지뢰가 되기도 하고, 상대의 힘을 흡수하기도 하며, 상대를 묶어 버리는 그물이 되기도 한다. 또한 상대를 가두어서 녹여버리는 독이 되기도 한다. 바람에 날리는 거품 같은 것이지만 실제로는 공간을 건너뛰며 빠르게 상대를 포위해서 상대를 묶어두는 포박술이자 공격술이었다. 상대는 어 하는 순간 거품에 포위되어 끊임없이 공격당하다가 말라 죽거나 녹아버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항복하고 내단을 내어 주면 목숨만을 살려주마!”

오클루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이겼다고 생각하고 다시 항복을 권유했다. 그러면서도 발칸포는 계속해서 쏘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결계 때문에 자신들은 점점 강해지고 상대는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기에 일부러 말을 걸면서 시간을 끄는 그다. 별로 소용도 없는 공격을 하면서 왜 시간을 질질 끌면서 계속하는 지 의문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야 말로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와 함께 사죄의 뜻으로 너희의 몸에 있는 블루스톤을 바친다면 너희가 살 수 있도록 작은 블루스톤을 내어주겠다.”

오클루와 메렌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경험이 적은 애송이답게 전투 중에도 친절하게 말대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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