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72화 (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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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전

“사령관님! EG에서 온 전문입니다.”

미국의 핵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을 비롯한 항모전단을 지휘하는 항모전단 사령관 사무엘에게 정보 참모가 한국 정부의 새로운 이름인 EG에서 온 전문을 내밀었다. EG는 지구를 수호한다는 이름의 약자로 이 단체의 수장은 대위는 암호명을 쓰는 김강수라고 했다. 이는 EG가 지구를 대표하는 세력일뿐 아니라 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겠다는 선포와 같았다. 지금까지는 국제법에 기반을 둔 UN체계와 비슷한 연합 형태에 감찰관 제도만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하나의 세력으로 지구를 통합하겠다는 전문이었다.

“지휘관 회의를 하겠다. 연락하도록.”

“예.”

사무엘 항모전단 사령관이 명령에 주요지휘관들이 차원이동 스킬을 이용해 항공모함 상공으로 이동한 후에 갑판에 내려섰다. 그리고는 곧 회의실로 이동해 자리에 착석했다.

미국의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핵심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은 축구장의 3배 크기의 갑판에 FA18 슈퍼호넷이나 F35전투기, 대잠수함 헬기 등 최신예 항공기 90대를 싣고 하루 220회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괴물 사태 때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온 차원전사들의 도움을 받아 가장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 후에 핵무기는 폐기했고, 부셔진 전투기와 헬기 등은 다시 보충하여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용족 행성에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 길드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구로 출근하여 항모전단을 운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미국 정부를 대신한다는 엑스맨 세력이 용족 행성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와서 손을 내민 상태였다.

“한국 길드의 세력인 한국 정부가 EG로 이름을 바꾸고 지구를 통합하겠다는 전문을 보내왔다. 이를 거부하는 우리는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상의하도록 하겠다.”

괴물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사실상 와해되어 버렸다. 그런 미국을 다시 통합한 것이 헤라를 중심으로 한 초인 세력이었다. 이들은 미국 정부를 자처했지만 한국 정부에 충성하는 하부 세력임을 알기에 이들에게 협조는 했지만 거의 독립적으로 항모전단을 움직였었다.

“EG에 가입하면 4대 연맹에서 약속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까?”

엑스맨 세력은 엄청난 점수의 레드 스톤과 강력한 스킬들을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자신들을 미국의 유일 정부로 인정해 달라고 하였다. 그들의 미국의 유일 정부로 인정하면 미국의 군대인 항모전단은 엑스맨의 것이 된다.

“없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EG의 명령을 받게 될 것이다.”

“EG의 전문을 무시하고 엑스맨 세력이 되면 어떻게 됩니까?”

“다음 주까지 지구를 떠나지 않으면 반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공격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항모전단을 포기하고 용족 행성으로 가면 엑스맨 세력이 우리를 받아주고 약속대로 지원을 해 줄까요?”

항모전단이 지구에서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세력이지만 용족 행성으로 가져갈 수 있는 거의 없다. 지금까지 한국 길드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 주었지만 레드 스톤이 아닌 스킬 지원 정도였다. EG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항모전단을 포기해도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많은 병력들이 떨어져 나가 용족행성에 자유용병을 활동하면서 병력이 부족해졌다. 강력한 스킬을 보상으로 주어서 겨우 항모전단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원해 주는 대신 자신들의 명령에 따른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계약을 어기면 지원한 모든 것이 빚이 되어 갚아야 하는 채무자가 된다.”

“새로운 정보입니다.”

이때 회의실 밖에서 정보장교가 전문을 가지고 들어왔다. 용족 행성에서 차원이동으로 보낸 전문이었다. 항모전단은 움직이기 때문에 바로 이곳으로 차원이동이 불가능하기에 지구로 온 후에 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고 좌표를 보내면 갑판 위로 차원이동 스킬로 이동해 온다.

“흐음. 새로운 정보다. 한국 길드가 4대 세력이 자리 잡은 도시의 영주들에게 범죄자이자 반란자인 4대 세력의 유저들을 모두 넘겨 달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한 도시의 영주가 이를 거부하자 영지전을 신청했다고 한다.”

“……!”

새로운 정보에 모두가 경악한 표정들이었다. 지금까지 용족 행성의 도시는 완벽한 치안이 유지되는 새로운 유토피아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도시 밖에 있는 사냥터로 나가서 괴물들을 사냥해야 했지만 사냥터도 대부분은 안전했다. 그런데 그런 도시 안에 있어도 위험할 수 있다.

만약 한국 길드가 영지전을 신청해서 승리한다면 그 도시는 한국 길드가 점령하고 한국 길드 소속의 유저가 도시를 통치하게 된다. 하지만 용족 행성의 법에 따라 도시의 시장이 된 영주는 한국 길드에서 탈퇴하여 독립된 세력의 수장이 된다. 영지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유는 영지전에서 승리해도 휘하 세력이 분리되어 독립해 나가는 것이니 오히려 자신의 세력이 줄어든다. 그러니 용족행성에서는 영지전을 구경하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도시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반대파 세력을 잡기 위해 벌이는 전쟁이라면 다르다. EG의 핵심 유저가 도시의 시장이 되어 4대 연맹 소속 유저들을 범죄자로 잡아서 처형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길드가 용족 행성의 귀족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용족 행성의 도시들은 모두 독립되어 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대부분 황제의 세력이라는 것이다. 다른 귀족의 세력이 들어와서 사냥터를 개척해서 도시를 만들어도 황제의 세력인 마법사 길드와 신성길드 등의 규제를 받기에 시간이 흐르면 친 황제파가 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용족 행성은 친 황제파라고 하지만 완벽한 독립이 보장되어 있어서 한국 길드의 세력인 EG가 황제를 적대시 하지 않은 이 다툼에 끼어들은 귀족들은 적다.”현재의 상황은 지구의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영지전과 같다. 다른 도시로 도망친 영주를 보호한다는 것은 영지전에 끼어들겠다는 신호와 같다. 4대 연맹이 지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EG가 지구의 주인임을 인정하면 EG도 다른 도시로 피신한 4대 연맹 소속의 유저들을 범죄자 취급할 수 없다. 일종의 망명과 같은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용족 행성에서는 다른 행성도 하나의 도시로 취급한다.

영주가 영지전을 거부하고 관광객처럼 다른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영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되지 않는 이유는 영주가 자신의 도시를 한 달 이상 비우면 그 도시를 잃어버린다. 김강수 대위가 한국 길드 소속이 되지 않고 지구에 주로 머물면서 EG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이유다. 명분이 없다면 EG가 용족 행성을 침략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사대 연맹이 먼저 선전포고를 하고 지구의 패권을 차지하려 했기 때문에 지금은 일종의 영지전 상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용족 행성의 한 도시가 지구라는 영지를 두고 싸우던 한 세력인 사대연맹의 편을 든 것은 영지전에 가담하겠다는 뜻이다.

용족 행성의 영지전은 규칙이 있다. 영지인 도시 내에서는 싸울 수 없다는 것이다. 지구는 용족 행성의 법칙이 지켜지지 않지만 지구가 용족 행성의 규칙에 따라 영지전을 신청했다면 지구도 용족 행성의 법칙을 지키는 하나의 세력이 되겠다는 의미다. 즉, 친 황제파가 되겠다는 의미와 같다.

EG가 용족 행성의 법칙에 가담했다면 4대 연맹은 지구도 하나의 도시로 취급하여 그 도시 내에서 전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곳에서 전쟁을 하면 진짜 범죄자가 되어 모든 용족 행성 도시에서 도우미 시스템에 의해 바로 체포된다. 범죄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도시 밖에서 싸워야 한다.

이런 규칙이 없다면 반란을 일으킨 세력이 다른 도시로 도망 다니면 영지전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용족 행성의 영지전은 전투할 장소와 시간을 정해놓고 상대 영주가 항복을 하거나 상대 진형을 빼앗으면 끝이 난다. 물론 전쟁 중에 상대 영주의 목을 베어 죽여도 승리로 간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족 행성의 영주가 지구를 차지하기 위한 내전에 끼어들어 영지전이 벌어졌다는 것은 그 영주가 귀족파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겠군요?”

용족 행성은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기에 귀족파들도 이주를 해 와서 사냥터를 개척한 다음에 도시를 만들면 용족 행성의 영주가 되는 것이다. 영주가 된다고 해도 용족 행성법을 지켜야 하기에 그 수익의 3할 이상은 마법사 길드, 신성 길드, 사냥 길드 등등을 통해서 황제의 수익이 된다. 또한 영주가 되면 외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기에 시간이 지나면 외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하려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친황제파가 되어야 한다. 황제파에서는 영주가 귀족파로 머물러 있어도 상관없다. 귀족파가 용족 행성의 영주를 자신의 세력 하에 두기 위해서는 황제파가 주는 이익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니 그들이 지원한 3할 이상이 황제파의 이익 되기 때문이다.

“맞다. 용족 행성에서 친황제파 세력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을 감수하면서도 지구를 차지해서 지구를 괴물 농장으로 만들겠다는 뜻이겠지.”

EG는 지구를 괴물이 없는 청정지구로 만들겠다는 세력이고, 사대연맹은 지구를 괴물 농장으로 만들어서 레드 스톤을 수확하는 사냥터로 만들겠다는 세력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누가 패권을 잡던지 상관없지 않습니까? 지금이야 4대 연맹에서 약속한 지원이 더 크지만 4대 연맹이 패배하면 우리는 노예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4대 연맹의 편에 가입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지원을 받은 후에 패배하면 자신들을 빚을 갚지 못해서 범죄가가 되거나 노예가 되어서 빚을 갚아야 한다. 물론 승리한다면 지구를 괴물 농장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일단 보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G에서도 우리가 사대연맹의 세력이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영지전의 승자가 누가 되면 항모전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필요할 것이니 양쪽 모두 보류에 승인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양다리를 걸치겠다는 뜻이다.

“저도 보류하는 의견에 찬성합니다.”

영지전에 참여하여 승리한다면 그 과실이 달콤하겠지만 영지전에서 패한 세력은 포로가 되던 항복을 하던 빚더미에 올라앉아야 한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하는데 그러면 죽을 가능성 높다. 이런 워험성 때문에 영주는 웬만하면 영지전을 벌이지 않는다. 영지전에 나갈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의뢰금이나 이익을 약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도 보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지구의 많은 전투 세력들은 EG와 사대연맹에서 날아든 전문을 보고 대부분 보류 입장을 선언했다.

* * *

서울 평원

조용한 숲의 도시 서울의 1번 사냥터 이름이 서울 평원이다. 황제를 대신해서 용족 행성을 다스리는 가디언은 EG에서 신청한 영지전을 받아드려 4대연명의 세력을 받아드린 고드릭 백작령과 김강수 대위의 EG 사이의 영지전이 벌어졌다. 가디언은 영지전의 장소를 신서울 도시 사냥터인 서울 평원으로 정하고 날짜까지 정해주었다. 가디언이 정해준 날짜가 되자 양대 세력은 서울 평원의 각자의 진형을 세우고 전투를 시작했다. 상대 진영까지 진격해서 깃발을 있는 진형을 점령하거나 상대 영주를 제거하면 영지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물론 싸움에서 불리하면 언제든지 영주가 항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용족 행성의 사냥터는 도우미 시스템이 통하지 않는 대지이니 항복을 받아주고 몰살 시켜도 상관없다. 도망쳐서 도시로 들어간 자들은 항복한 것으로 여겨서 포로 신분이 된다.

둥둥둥!

EG의 병력은 5천 명, 사대연맹을 포함한 고드릭 백작의 병력은 3만 명이었다. 양 진형은 이 한 번의 전투로 승부를 내기 위해 전 병력을 서울 평원 중앙으로 진격시켰다. 용족 행성의 특성 때문에 도우미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니 시스템을 이용한 비행 스킬도 위험하고 원거리 공격도 위험하다. 또한 과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원거리 마법도 사용 불가이기 때문에 전투는 중세시대의 전투 방식과 유사했다.

“생각대로 사대 세력의 핵심과 고드릭 백작의 친위대, 그리고 용병으로 참석한 귀족파 세력의 연합군이군요.”

지휘를 하는 김강수 대위를 보면서 김환근이 옆에 있는 이명산 도인에게 말을 하였다. EG 세력의 수장으로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면 김강수 대위는 지구를 영지로 가진 영주가 될 것이다.

“분신이 아닌 본체로 귀족들이 용병으로 대거 참석했다. 자신 있느냐?”

오클루는 자신들의 작전이 실패하자 고민을 하였다. 낙하산과 데빌을 포기하느냐 아니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들의 스킬을 얻을 수 있다면 황제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목숨을 걸고 마지막 도박을 하였다.

“생각보다 원로들의 참가율이 적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용병으로 참가한 한국 길드 소속의 유저들이 많이 희생 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 영지전에 전쟁용병으로 참가한 원로들은 사자족의 무치 원로, 양서류의 메렌 원로, 기생족인 파라족의 오클루 원로 세 명뿐이다. 여기에 귀족급인 고드릭 백작이 참가하고 있지만 전투력은 원로들에 비하면 한수 아래다.

“걱정하지 마라. 전투가 시작되면 모두가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을 형성해서 거북이처럼 방어만 할 것이다.”

에너지가 불규칙한 용족행성이라 천지조화술을 사용해도 그 위력이 반감된다. 그런 도술이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김환근과 이명산 도인 둘 뿐이다. 이명산 도인의 스킬은 모두 천지조화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라 용족행성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두 지구에서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스킬인 셈이다. 그런데 적들이 지구에서의 전쟁을 포기하고 영지전을 받아드려 정면 승부를 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었다. 데빌과 낙하산의 무력을 아는 저들이 영지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제가 가서 리고드 백작의 머리를 자르면 간단하게 끝나는 전투 아닙니까?”

김환근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적들이 영지전을 받아드리자 김강수 대위와 이명산 도인이 고민해서 만들어낸 대응책이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이다. 천지조화술을 스킬로 익힌 5천명의 유저들이 서로 손을 잡고 뭉쳐서 불규칙한 대지와 공간의 에너지를 더욱 불규칙하게 바꾸어 거북이처럼 웅크린 그들의 두변 대지와 공간을 파괴 불가능한 장벽으로 만드는 진법이었다. 이 진법을 파괴하려면 파멸의 창을 사용하는 방법뿐이지만 김환근이 가세하면 그런 단점도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적들이 방어만 하는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을 포기하면 김환근 혼자서 3만 병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원로들이 참가했다는 것은 영지전의 승패와 상관없이 우리를 반드시 잡겠다는 뜻일 것이다.”

영지전에서 두 영지의 영주가 모두 전사하면 영지전은 무승부가 되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면 원로들의 원조를 받는 4대 연맹이 지구의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무승부이지만 4대 연맹이 승리한 것이라 다름없는 결과가 되니 영주의 생사는 상관없이 전투가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

“그럼, 작전대로 저는 고드릭 영주의 머리를 자른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나도 천지구궁백팔귀갑진법의 핵이 되는 위치로 갈 것이니 파멸의 왕이 되지 않도록 조심 하여라.”

“예. 사부님!”

휘익!

김한근이 적진을 향해 달려가자 이명산 도인도 김강수 대위가 있는 지휘부로 이동했다. 그러자 깃발이 신호를 하기 시작하더니 그 신호에 따라 전진을 하던 5천여 병력이 하나로 뭉치면서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김환근이 마치 화살처럼 그 중앙을 통과해서 3만 병력의 중앙을 향해 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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