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6 33. 알파 괴물 =========================================================================
33. 데드 행성
다음 날
김환근은 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 VIP 상점의 상품들을 구경 했지만 천문학적인 가격 때문에 쇼핑은 불가능했다. 식민지 행성을 가지고 있는 귀족들이나 살 수 있는 가격들이다. 김환근은 차원상점에 있는 저렴한 상품들만 몇 개 구입한 후에 알파 은하계 외각에 있는 우주전함 사자호로 차원이동을 하였다. 사자 족의 고향은 알파 은하계 외각에 있었고, 알파족들과 교류하면서 점차 알파 족의 식민지화가 되어갈 때쯤 괴물 사태가 일어났다. 그 결과 사자 행성은 멸망했고, 사자족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을 하였다. 그렇게 도망친 사자족들은 멸망의 원인이 된 알파 족들을 학살하고는 생명체 행성에 도착하여 그곳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들은 강해지는 것만이 최고의 명예가 되었고, 알파 괴물들과 최일선에서 싸우면서 얻은 레드 스톤을 바탕으로 부자가 되어 후방에 수많은 식민지 행성을 만들면서 세력을 키워 온 종족이다.
‘와우! 엄청난 우주전함이군.’
사자호인 우주전함의 VIP실에서 김환근은 자신에게 배치된 도우미 로봇의 설명을 들으면서 속으로 감탄했다. 사자호는 전폭 34,555미터, 면적 190,000제곱미터(축구장 30개 넓이), 우주전투기 900대 탑재, 무한 에너지 시스템인 우주 에너지 충전식 주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다. 최고 속도는 초속 2만Km이며 초공간 비행인 워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워프 비행이 가능하다고?”
“예.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주 엔진의 에너지를 1만년 이상 충전해야 합니다.”
“그럼, 불가능하다는 뜻이군.”
한번 워프 비행을 하면 모든 에너지가 소비되어 죽은 우주전함이 되는 것이니 충전이 완료되어도 탈출을 위한 마지막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다. 에너지를 충전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전함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천 년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우주에는 블랙홀이 있습니다. 블랙홀의 에너지를 이용하면 그 블랙홀을 이용해서 화이트 홀로 빠져나올 수 있는 초공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공간을 건너 뛸 수 있는 블랙홀이 있어도 그 공간에서 빠져나올 에너지와 속도를 얻을 수 없다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블랙홀을 만드는 에너지를 견딜 수 없으면 블랙홀에 우주전함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흡수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블랙홀을 이용한 초공간 비행도 어느 정도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알파 은하계에도 블랙홀이 있나?”
“예. 약 35개의 블랙홀과 화이트홀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기서 알파 행성까지의 거리가 약 100만 광년이지만 블랙홀을 이용한 초공간 비행을 하면 48만 광년이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주전함을 이용해서 알파 은하계를 정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차원전사들의 차원이동을 통한 침투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우주 공간에 수많은 작은 정찰 위성을 보내고, 그런 경로를 막기 위해 우주 공간에도 요새와 같은 우주전함들을 포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원로원은 100만 광년 동안 알파 괴물들과 싸울 계획도 있는 것 같았다. 즉, 원로원의 계획에 따라 우주에서 알파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완벽히 승리하기 위해서는 100만 광년 이상 걸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데드 행성까지의 거리는?”
“사자호의 비행 속도로는 약 3500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초속 2만Km로의 속도로 날아가도 3500년 걸리는 거리라는 뜻이다.
“우주전함대 우주전함의 전투는 구경하기 불가능하겠군.”
“예. 하지만 알파 괴물들이 조종하는 우주전함과의 전투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사자행성을 알파 괴물들이 점령했으니 그것에 있는 우주전함 생산 공장을 이용해 우주전함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우주전함의 설계도를 얻어야 하겠군.’
김환근은 자신도 우주전함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기에 이번에 알파 괴물들의 우주전함에 침투해서 주 조종실에 있는 초자아 컴퓨터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는 우주전함의 설계도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빼낼 생각을 하였다. VIP 상점에서 이런 자료가 얼마나 큰 가격에 거래 되는지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괴물의 우주전함에 행성폭탄이나 핵폭탄과 같은 무기는 없나?”
“없습니다. 지구의 그런 원시적인 무기는 상대의 광선포 공격에 자폭과 같은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기에 우주전쟁에서 사용하는 무기는 모두 빛의 속도를 가진 광선포 종류입니다. 우주정함의 주포는 행성 하나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다만 그 정도의 에너지를 충전하려면 수백 년 이상 걸립니다.”
우주전함이 가까이 접근하면 데드 행성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공간이동을 이용한 공격을 하면 유용하지 않나?”
“공간왜곡 방어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도 역시 자폭 공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과 같은 무기를 원시적인 무기라고 했다. 초음속 비행기 가능한 무인 로봇을 접근시켜서 스킬을 이용한 공격을 하거나 자폭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일 것이다.
삐!
“공격시간입니다. 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 차원이동을 하여 데드 행성에 있는 알파 괴물 하나를 잡는 것이 산님의 임무입니다.”
“알았다.”
도우미 시스템에 퀘스트 목록이 떴고, 이동해야할 전장의 좌표가 떠올랐다. 김환근은 바로 차원이동을 하였다.
* * *
스슥!
김환근은 차원상점에서 산 최상급 슈트를 입은 상태로 우주 공간으로 공간이동되었다.
‘이제 우주전투도 하는 군.’
사자 행성이 보이는 우주공간에 약 10여기의 거대한 우주전함이 떠 있었고, 달과 같은 위성과 인공위성인 전투 위성들이 사자 행성을 보호하고 있었다. 이런 사자 행성을 향해 수천만기의 무인전투로봇들이 초음속 비행으로 돌진하고 있었고, 적의 우주요새와 우주전함에서 비슷한 숫자의 무인로봇들이 튀어나와 반격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군.’
광활한 우주에서 레이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번쩍거리고 있었다. 로봇의 이동속도와 레이저 총의 성능은 차원연합측이 우세했다. 모든 로봇들은 에너지 보호막으로 빛나고 있어서 레이저 총으로는 속도만 줄이는 정도다. 근접 거리에 접근하면 초음속 마나탄으로 집중 사격해서 실드를 박살내고 로봇을 박살내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 위성이나 우주전함에서 가끔 발사하는 주포에 맞으면 그 빛의 궤도에 걸리는 모든 것들이 가루가 되었다. 때문에 주포의 궤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주포의 방향을 주시하면서 비행을 하고 있었고, 주포는 에너지 충전이 되면 발사하는 방식을 쓰기에 어쩌다가 한번씩 발사되고 있었다. 물론 급하면 그동안 충전된 에너지를 끌어다 쓰기도 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방전시키면 차원전사들의 먹이가 되기에 그러지는 않고 있었다.
‘모두 분신들이군.’
자신과 같은 후방에는 차원전사이자 귀족 중의 귀족들인 원로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본신은 없고 모두 기계 육체를 사용하는 분신들이다. VIP 상점에 가면 기계 육체와 파라 족의 분신술 스킬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천문학적인 가격이라 김환근은 구입하지 못했을 뿐이다.
김환근의 분신술은 복사한 가짜 육체라면 저들의 분신술은 자신의 의지와 영혼의 조각을 담아 진체처럼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것과 비슷했다. 이런 스킬을 사용하면 죽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가진 분신을 남겨서 유언을 하거나 후손들과의 대화도 가능했다.
‘천지조화술로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빛의 에너지와 공간을 구성하는 에너지 정도인가?’
지상에서 전투와 공기와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는 많이 다르다. 이동은 전투 슈트에 있는 마나 엔진의 성능에 따라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지만 급격한 방향 전환이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천근추와 같은 중력을 이용하는 스킬도 사용하기 어렵다.
‘공간이동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곳곳에 지뢰처럼 공간왜곡 결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로군.’
귀족이라도 공간 결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때문에 스킬로 만들어서 차원이동을 할 때에 변형되는 공간 에너지와 만나면 폭발하는 지뢰형 공간폭발 에너지를 우주 공간 곳곳에 심어 놓았다. 무형의 에너지로 일정 공간을 원을 그리면서 회전하고 있기에 공간이동을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스킬도 VIP 상점에서 팔고 있었다.
‘천지조화술을 모두 가르쳐 줄 필요는 없지.’
김환근은 천지조화술로 괴물의 우주전함 근처에 있는 수많은 우주지뢰들을 피해서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 수시로 좌표가 바뀌는 곳이라 분신들인 원로들은 따라할 수 없는 차원이동인 셈이다. 저들이 천지조화술을 모르는 이상 그들은 자신이 공간이동으로 괴물의 우주전함에 접근하는 것을 1% 확률에 목숨을 거는 미친 짓으로 여길 것이다.
‘지금이다.’
스슥!
김환근은 천지조화술로 안전한 공간의 좌표를 계산해 내었다. 그리고는 차원이동 스킬로 이동했다.
“헉! 저, 저런!”
“미, 미친놈!”
……!
분시들인 사자족의 무치 원로, 양서류의 메렌 원로, 기생족인 파라족의 오클루 원로를 포함한 참관자들인 원로들과 데드 행성을 공략을 위해 동원된 사자족 원로들과 귀족들은 낙하산의 무대포 차원이동에 경악했다. 혹시나 해서 가디언으로 데려온 최상급 무인로봇을 차원이동 시켰지만 우주지뢰에 의해 공간 폭발로 인해 공간의 미아가 되거나 산산 조각나서 알 수 없는 수많은 공간으로 흩어졌다.
스슥!
번쩍! 번쩍!
김환근은 차원이동으로 나오는 순간 수많은 레이저 포와 주포가 자신을 향해 쏘아지자 축지 경공술을 이용해 피하면서 우주전함으로 다가갔다. 전투예지와 천지조화술을 이용한 공간이동인 축지 경공술은 지상이 아닌 우주공간도 공간의 맥이 있기에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우주전함의 근처에는 공간결계와 결합된 에너지 보호막이 있었다. 하지만 주포의 발사궤도와 무인전투선과 로봇들이 사출되는 비행경로에는 공간을 왜곡시키는 결계가 없었다. 그런 경로의 공간을 찾아서 이동하는 김환근이다.
‘어딜.’
놀란 우주전함이 에너지 보호막을 가동했다.
후우우우우웅!
파파파파밧!
파멸의 창은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부에 있는 파멸의 힘을 끌어다 쓰면 다시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우주전함 안에서 방어전을 지휘하고 있는 알파 괴물과의 전투에서 불리할 수 있기에 최대한 사용을 자제해야 했다. 직접 전투를 하면 놈이 사용하는 파멸의 기운을 흡수해서 파멸의 창을 만들 수 있기에 지금은 조화력을 이용한 10겹의 호신강기와 회전하는 검강을 만들어서 실드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슈트의 마나 엔진으로는 실드를 파고들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없지만 김환근은 알파 행성계의 중심인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에너지와 공간 에너지를 흡수하고 밀어내는 힘을 추진력으로 삼아 가볍게 실드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도망치지는 않겠지?’
천지조화술과 탐지 스킬을 결합해서 우주전함에 있는 최강의 괴물인 알파 괴물 한 마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많은 무인전투로봇들은 호신강기를 파괴할 만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신경 쓸 것 없었다. 다른 동료를 불러들이거나 도망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 된다. 때문에 김환근은 적당한 에너지만 표출해서 자신의 보통의 귀족 정도의 전투력을 가진 미치광이 정도로 파악하도록 연기를 하였다. 알파 괴물은 이곳이 자신의 본거지이니 수많은 전투로봇들과 우주전함 내부에 있는 방어시스템을 이용하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향해 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신중하게 먼저 무인로봇을 보내서 전투력을 측정하려 하고 있었다.
‘후후! 이 우주전함의 에너지를 내 것으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김환근은 천지조화술을 사용해서 수천 년 동안 우주공간의 공간을 형성하는 암흑물질을 흡수한 엔진에 저장된 우주 에너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이 에너지로 천지포박술을 전개해서 우주전함 내부에 마련된 워프 시스템을 장악해 이 우주전함 내부로 알파 괴물이나 다른 병력을 공간이동 시키지 못하게 하고, 탈출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런 후에 남는 에너지는 조화력으로 흡수하면서 알파 괴물이 오기를 기다렸다. 탈출이 불가능하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직접 자신이 처리하거나 이 사태를 파악한 다른 동료 괴물이 탑승한 우주전함을 이쪽으로 이동시켜서 주포로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주포를 사용한 우주전함도 에너지가 부족해서 차원전사들의 먹이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러니 괴물의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하나뿐일 것이다
.
번쩍! 번쩍!
카가가캉!
방어시스템과 전투로봇들이 김환근을 감싸고 있는 호신강기를 공격했지만 우주전함의 주 엔지 동력실에서 흡수하고 있는 에너지까지 포함된 호신강기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귀찮군.'
별 모양의 로봇이 회전을 하면서 회신강기를 깎아내고 있었지만 추진력과 에너지에서 밀려서 호신강기를 깎지 못했다. 또한 촉수가 달린 로봇들이 달려들어 녹이려다가 호신강기에 외히려 박살이 난다. 폭발형도 있었디만 우주전함 내부만 박살낸다. 김환근의 방어막을 뚫으려면 우주전함을 단숨에 박살낼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에너지를 가진 적이 다가오고 있었다.
‘왔구나.’
귀족급 괴물은 귀족으로만 막을 수 있는 것이 상식이다. 행성 파괴급 주포의 에너지가 모이고 있으면 차원이동으로 도망치면 그만이다. 즉, 함정에 빠져서 도망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귀족은 귀족으로만 상대할 수 있다. 전투예지가 잠잠한 것으로 보아서는 자신을 파괴할 주포 공격이 이쪽으로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알파 괴물이 다가올수록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에 김환근은 검강이 아닌 파멸의 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곤두서는 느낌이 잠잠해 지기 시작했다.
‘아깝군.’
우주전함의 동력실에 있는 주 에너지를 모두 흡수할 기회를 놓쳤다. 파멸의 창을 만들자 파멸의 힘은 탐욕스럽게 그 에너지를 파멸의 기운으로 흡수해서 파멸의 창을 키우고 있었기에 에너지 연결된 천지조화술을 끊어야 했다. 이 우전함의 설계도를 비롯한 중요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는 파멸의 창을 더 키울 수 없었다.
고오오오오!
푸스스!
파멸의 창에 닿는 것은 무엇이나 다 먹히고 있었다. 블랙홀은 빛조차 흡수한다. 파멸의 창도 작은 블랙홀처럼 근처의 모든 에너지와 물체를 흡수하면서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파멸의 창은 조절하지 못하면 귀족 자신도 파멸의 기운에 먹히거나 파멸의 창에 흡수될 수 있는 악마의 창이다. 때문에 귀족들도 절대 절명의 위기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것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왕급이나 황제급이 되었다는 의미다.
고오오오!
알파 괴물이 검은 파멸의 창을 앞세우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놈은 이 우주전함을 지키고 침투한 김환근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몸이 파멸의 창에 흡수될 각오를 하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상대의 파멸의 창보다 더 큰 힘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파멸의 창과 파멸의 창이 부딪치면 더 큰 힘이 상대의 힘을 흡수해 파멸의 창을 키운다. 알파 괴물은 상대가 만든 파멸의 창이 더 크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두 파멸의 창이 합쳐지면 상대도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해서 파멸의 힘에 먹히고 말 것이라 계산했을 것이다. 상대가 그 힘을 제어해도 괴물이 되어 파멸의 왕이 될 가능성이 크니 생명체 말살을 위한 가장 강대한 힘을 가진 동료를 하나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니 도망치지 않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파멸의 창을 키우면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가 온 길은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파멸의 창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면서 크기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오오오오오!
고오오오오오!
푸스스스!
김환근은 파멸의 창을 앞세우고 앞으로 걸어갔다. 파멸의 에너지는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탐욕스러운 기운이기에 다른 스킬이나 공격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른 공격을 하는 순간 파멸의 에너지가 그 힘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