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1 25. 황제의 고향 =========================================================================
‘김강수 대위 연결.’
용족 행성에서는 기존의 도우미 시스템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용족이 만든 시스템이 우선한다. 차원상점을 거의 독점하는 귀족들과 왕들의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기에 이곳이 가장 안전한 차원전장이 있는 행성인 것이다. 귀족들이 아무리 많은 부하들인 파티원들을 데리고 와도 이곳에서는 맹세의 계약서뿐 아니라 파티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다. 때문에 파티장인 김환근도 지구에서는 강력한 권력을 가진 지배자가 될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똑같은 한 사람의 괴물 사냥꾼인 것이다.
〈이 행성에 계시지 않습니다.〉
‘지구에 있나? 박무현 중령 연결.’
〈연결했습니다.〉
도우미가 곧 박무현을 연결시켰다.
〈충!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메시지를 이용해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수련 때문에 거미 행성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가 통화가 연결되자 놀란 박무현 중령이었다. 통화는 같은 행성에서만, 그리고 용족의 행성에서는 같은 도시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다.
“지금 도착했습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
〈광장 중앙에서 보이는 가장 큰 건물이 한국 길드 건물입니다.〉
“예. 보입니다.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김환근은 광장 중앙에서 보이는 가장 큰 센터 건물을 향해서 걸어갔다. 광장을 벗어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중세시대의 성처럼 보이는 성문이 보였다. 문짝이 없는 아치형의 돌기둥 성문 안으로 들어가니 잘 가꾸어진 화단과 잔디가 보였다. 돌길을 따라 공원같은 정원을 지나 현관으로 가니 박무현 중령과 특전사 대원들이 보였다.
“충!”
이들은 도열해 있다가 거수경례로 인사를 하였다. 한국 길드가 세워졌다는 메시지는 받았지만 수련에 방해가 될까 두려운지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반갑습니다.”
“들어가시죠.”
김환근은 모두와 반갑게 악수를 하고는 박무현 중령을 따라 그의 집무실로 향했고, 다른 대원들은 인사를 하고는 흩어졌다.
‘생각보다 인원이 작네.’
김환근은 근심이 있어 보이는 박무현 중령과 생각보다 자신을 마중한 인원이 작다는 것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쪼르르!
“이곳의 특상품인 허브 차로 우리는 마나 차로 부릅니다.”
김환근은 마나차로 불리는 허브 차를 마셨다. 속이 시원해지면서 머리가 상쾌해졌다.
“사부님은 안 계신 모양입니다.”
“사냥을 나가셨습니다. 이곳의 사냥터는 에너지가 불완전해서 도우미 시스템도 잘 통하지 않아서 통신이 불가능합니다.”
차원균열이 80%가 넘어가면 에너지가 너무 강해져서 마나를 이용하는 마법 통신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한다. 즉, 마을에서 멀어지면 마나를 이용한 사냥이나 마법이나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마법의 조종으로 불리는 드래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난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언제쯤 들어오실까요?”
“평균 2박 3일 정도 사냥을 하십니다. 평소와 같다면 내일 오후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작전이 아니라 사냥입니까?”
지구에서는 괴물을 소탕하는 모든 것이 작전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사냥이란 말을 쓰는 것이 이상해서 물어보았다.
“예. 괴물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레드 스톤과 괴물의 사체를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레드 스톤뿐 아니라 괴물의 가죽이나 뼈 등등이 모두 돈이 됩니다. 그동안 수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고문님의 충고에 따라 자세한 사정을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다. 곧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대충 설명해 주십시오.”
“저와 파티를 맺으면 도우미 시스템으로 쉽게 정보를 전해 줄 수 있습니다.”
“아! 예.”
박무현 중령이 파티를 신청하자 김환근은 박문현 중령과 파티를 맺었다.
“김강수 대위는 고문님이 지구에 계시는 것보다 이곳으로 오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이곳으로 오셨습니다. 여기 고문님을 이곳으로 오시게 한 김강수 대위의 편지입니다.”
김강수 대위가 용족 행성으로 와서 이곳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정리한 후에 고문인 이명산 도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도우미 시스템으로 보여주었다.
‘황제가 이곳을 떠난 것과 비슷한 이유인가?’
이 편지로 용족 행성의 상황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황제가 자신의 고향을 떠난 이유는 이곳에 있으면 귀족들과 왕들이 자신의 능력을 탐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작을 꾸미는 것이 귀찮아서였다. 또한 그 수작으로 괴물들의 세력과 싸워야 할 차원연합 종족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자멸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행성급 우주전함을 만들어서 아무도 모르는 우주로 떠나 버렸다. 이명산 도인은 떠나고 싶어도 우주전함을 만들 수 없기에 그나마 가장 안전한 황제의 고향인 이곳으로 피신한 것이었다. 이곳에서는 황제의 권위가 살아 있기에 함부로 수작을 부릴 수 없다.
“그래서 제 가족들과 VIP들이 대거 이 행성으로 이주한 것입니까?”
“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요?”
“예. 이 행성에서는 귀족들이 만든 맹세의 계약서가 작동하지 않는 행성입니다. 도우미 시스템이 귀족들과 왕들이 모인 원로회의에서 만든 차원상점 시스템이 아니라 황제의 차원상점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원리를 잘 모르지만 도우미를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원로회의에서 만든 차원상점 시스템과 황제가 만든 시스템으로 분리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차원상점에서 파악한 모든 정보를 원로회의가 아닌 황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도우미 시스템이 컴퓨터이고, 그 컴퓨터를 통제하는 중앙 시스템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게 문제가 됩니까?”
“처음에는 상관없었지만 이곳에 기회의 땅이고 지구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라고 판단한 차원전사들이 가족들을 모두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 독립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지구의 각국 정부들과 한국도 차원전사들이 모두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치안유지에 문제가 드러날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김강수 대위는 한국에 남아서 각국에 괴물 사태로 인한 폭동이 일어나면 지원을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차원전사들뿐 아니라 각국의 주요 인사들도 맹세의 계약서를 찢었다. 때문에 김환근이 지구의 맹주가 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차원전사들이 용족 행성으로 대거 이주한 후에는 각자 독립해 버리고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 않자 치안에 공백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괴물 하나가 도시 하나를 점령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었다. 지구는 괴물이 없는 행성임에도 갈수록 살기 어려워지고 있었고, 그에 비해 용족 행성은 괴물들이 90%를 차지하는 행성임에도 갈수록 살기 좋아지고 있었다.
“한국의 차원전사들도 배신을 한 것입니까?”
“예. 이곳에서 길드를 만들고 이곳에서 산 전사의 씨앗을 가지고 한국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차원전사로 만들어서 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맹세의 계약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 때문에 배신자들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무현 중령이 배신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배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김환근이 수련을 하느라 몇 개월 다른 행성에 있었기에 그들에게 새로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 적이 없기에 새로운 상황에서는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김강수 대위도 새로운 흐름에 합류하여 한국 길드를 만들고 이곳에서 세력을 키우는 한편 기존의 차원전사들에게도 한국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대가로 많은 레드 스톤을 지불하여 지구와 용족 행성 양쪽에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용족 행성에서 길드를 만든 세력들이 지방의 도시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국 길드도 이곳에서 사냥을 하지 않으면 세력이 위축되기에 이를 방관하거나 연합 세력에게 도시의 통치와 치안 유지를 위탁하기도 합니다.”
공간이동이 자유롭기에 폐쇄적인 도시는 없었다. 세계는 하나로 통일이 된 것이나 다름없고, 각 길드가 각 도시의 치안 유지를 하는 대가로 세금을 받아서 챙기는 기업형 도시로 바뀌고 있었다. 각 정부는 거느린 도시가 많은 큰 길드로 변해 있었다. 지구에서 한국 길드는 가장 세력이 큰 독보적인 길드다. 용족 행성에서도 1위를 자랑하는 길드이지만 다른 길드들의 세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가장 큰 길드 10개가 모여도 한국 길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용족 행성에서는 2위와 2위 길드가 연합하면 한국 길드보다 더 세력이 클 정도다.
“김강수 대위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나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황제가 자신의 고향이 이 행성에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곳에서 성장한 차원전사가 기존의 귀족이나 왕처럼 성장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차원전사가 왕이나 귀족처럼 강해져도 개인의 세력으로 강해진 것이고, 그 세력도 도시를 건설하면 독립해 버리기에 개인이 귀족처럼 세력을 거느리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용족 행성에서는 개인이 귀족이나 왕들처럼 강해진 자들이 우글거리는 그야말로 용담호혈입니다. 이들은 황제의 세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귀족이 되려면 다른 행성으로 가서 식민지를 건설해야 하는데 그러면 기존의 기득권 세력인 원로회의에 속한 귀족들과 왕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황제 세력에게도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제의 가디언에게 허락을 받으면 왕이나 귀족이 되어 황제가 다스리는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는데 이곳과 같은 시스템으로 통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왕과 귀족이 된 자들이 황제파가 되어 원로회의에서 힘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제파는 생각보다 소수인 모양입니다.”
이곳의 시스템은 도시의 인구가 100만 명을 넘을 수 없고, 개인의 자유가 완전하게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길드가 도시를 만들어도 다른 세력인 길드원들이 이곳에 정착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다만 괴물들을 몰아내고 땅을 확보해 도시를 건설했으니 그 땅과 도시 건축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해 준다. 소유권을 인정해도 기본적으로 황제의 소유이니 기존의 법에 통치를 하고 정해진 세금을 걷어야 한다. 통치란 도시를 방어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정도다. 또한 신성길드, 사냥꾼 길드, 마법 길드 등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유치를 해야 한다.
‘이곳에서 안전하게 세력을 키우는 대가로 황제의 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차원식민지를 건설해도 부하들이 독자적인 세력을 키우기에 권력과 세력이 약하다. 다른 귀족들이나 왕들이 부하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과 다르니 원로회의에 들어가서 정치적인 권력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왕이나 귀족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용족 행성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개인의 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강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곳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한번 사냥을 나가보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길드의 길드장은 누가 맡고 있습니까?”
“부족하지만 제가 맡고 있습니다. 길드에 대한 규칙과 인원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박무현 중령, 아니 이제는 한국 길드장인 박무현은 도우미 시스템으로 김환근에게 한국 길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길드와 지구인이 만든 길드 랭킹도 보여주었다. 김환근과 이명산 고문은 길드에 속하지 않고 있었다. 용족 행성에서는 아무런 세력에 들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김강수 대위는 김환근과 이명산 도인의 무력과 능력을 황제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었다. 즉, 사냥을 해도 이명산 도인은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
“길드의 빚이 많네요?”
“파라 행성의 귀족과 실장님에게 갈아야 할 빚입니다.”
한국 길드가 어려운 것은 파라 족 행성의 귀족에게 진 빚 20억 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각 나라의 수장들은 내년부터 빚을 갚아야 하지만 약속을 한 각 정부의 수장들이 용족 행성으로 와서 길드를 만들고 안주하고, 그 후임으로 통치자가 된 각 정부의 수장들은 빚을 갚을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그 점수가 온전히 한국 길드의 부담으로 다가오자 한국 길드 소속의 차원전사들도 다른 길드에 가입하거나 탈퇴를 하기 시작했다. 용족 행성에서는 명세의 계약서가 무용지물이기에 처음에는 의리로 버티던 군인출신의 차원전사들이 하나 둘 탈퇴한 후에 다른 길드로 가거나 무소속으로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초기에 레드 스톤을 투자받아 강해진 차원전사들이 그 빚을 갚지 않아도 상관없는 용족 행성으로 오자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사부님도 돈을 벌기 위해 사냥을 가신 것일까?’
모든 능력을 드러내지 않아도 이명산 도인이라면 파티원이 된 한국 길드 소속 유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예. 실장님을 VIP로 도우미 시스템에 입력해 놓았으니 편하게 쉬십시오.”
김환근은 박무현 중령의 인사를 받고는 밖으로 나왔다. 박무현 중령은 약속이 있는 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여기입니다.〉
스르르!
김환근은 길드에 있는 VIP 숙소로 들어갔다. 김환근은 샤워를 하고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게시판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길드 정보 열람실에서 상식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검색했다.
‘도시 구경이나 해 볼까?’
김환근은 이 도시의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우선 거리로 나가보기로 했다.
‘일단 쇼핑부터 하자.’
김환근은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길드 건물이 중앙 광장에 붙어 있었기에 나와서 계단으로 내려오니 바로 광장이었다. 김환근은 광장에 붙어 있는 차원상점이라는 곳에 들어가 보았다.
‘와우. 모형 백화점이군.’
차원상점은 백화점처럼 모든 물건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 모형을 터치하면 홀로그램으로 상품의 효능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커피나 음식을 즐기면서 앉아서 도우미 시스템으로 쇼핑을 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 점원이 바로 물건을 건네주기도 했다. 이 차원상점의 장점은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는 물건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앉아서 물건을 책자로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도우미 시스템으로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했다. 단점은 충동구매를 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우미야 이 행성에서 필수품에 해당하는 상품들을 추천해줘.’
〈네.〉김환근은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백화점과 같은 차원상점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했지만 물건을 살 때는 꼭 필요한 것들만 골랐다. 사냥하고 돌아올 때 필요한 귀환 스크롤과 물과 저장 음식들을 골랐다. 그리고 이행성에서 사냥꾼들이 대부분 착용하는 일반 갑옷과 유행하는 외출복도 골랐다. 오픈 매장은 공간이동으로 인벤토리로 전달해 주는 배달 차원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수수료도 없었다. 대신 물건을 고른 후에 점원에게 가서 직접 물건을 받아서 자신의 인벤토리에 넣어야 했다.
‘이제 도시 구경이나 해 볼까?’
광장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었다. 외계인이나 외국 사람들, 이 곳 행성의 원주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직 도시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길드는 이곳 행성의 원주민들이 세운 도시에서 길드를 만들고 사냥을 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지만 단점은 인구 백만이 넘으면 그곳에서 새로 온 사람들은 소비만 할 수 있는 관광객이 되어 사냥과 같은 생산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 백만이 된 도시에서는 길드도 만들 수 없다. 인구가 적당한 도시에서 길드를 만들어도 세력이 커지면 자연히 인구가 늘어서 길드원을 모집할 수 없으니 작은 도시로 가야 하는데 그곳에서는 같은 길드라도 독립된 길드가 되어 버린다.
지부를 만들 수 있는 길드는 사냥꾼 길드와 마법사 길드, 드워프 은행 길드 등 원주민들이 만든 길드만이 가능하다. 이 행성에서는 지부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길드를 창설하는 데 가장 좋은 도시는 인구 50만 정도가 되는 도시다. 더 작으면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용병들인 차원전사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길드가 만든 조용한 숲의 서울이란 도시의 인구는 약 10만 명이다. 한국 길드가 이 도시를 인구 50만까지 키우면 무임승차하려는 많은 길드가 몰릴 것이 분명하다. 지금은 지부 건설이 가능한 황제의 직할 세력인 마법사 길드, 신성길드, 드워프 길드 등만이 들어와 있었다.
‘이곳은 나를 추종하면서 배신하지 않은 차원전사들과 그들의 가족들만 모여 있는 도시구나.’
도시 밖으로 나가 주거 지역으로 가자 주거 지역과 광장을 오고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김환근이 아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김환근은 도술로 변장을 한 상태이기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김환근은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 중에 1세대에 해당하는 특전사 대원들 수백 명은 그 가족들까지 아주 잘 안다. 자신의 가족들과 이현주와 더불어서 병원에서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다른 도시에서 소비를 하고 이곳에서는 그냥 거주만 하는 모양이군.’
도시 외곽으로 가자 그곳은 한국 길드에서 수주한 각종 건설 공사 현장이었다. 이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한 지구인들과 외계인들을 볼 수 없었다. 모두 이곳 행성의 원주민들이었다. 이들은 건축을 비롯해서 각종 상하수도 시설과 같은 마법 편의 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지구인들이 일을 하는 것보다 이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지구인들이 직접 공사를 하는 것보다 괴물 사냥을 해서 이들에게 보수를 주는 것이 더 낫다. 로봇이나 과학문명을 이용한 자동차나 비행기, 중장비는 모두 사용 불가능한 행성이기 때문이다.
이 행성에서는 로봇보다 효율이 좋은 마법 상품이 과학으로 만든 물건을 대신하고 있었다. 오우거나 트롤, 타이탄 종족이 괴물이 되었고, 그 괴물의 사체를 이용해 키메라를 만들면 그 마법 생명체가 사냥이나 건설에 동원된다. 대부분은 단가가 싼 오크 키메라가 건설에 동원되고, 그런 키메라를 건설 인부로 대량 거느린 황제 직속 세력인 드워프 길드가 대부분의 건설을 담당한다.
========== 작품 후기 ==========
오리농장 운영하는 형이 팔을 다쳐서 어제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오리 농장에서 일을 봐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주는 하루에 한편 올리기도 힘듭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하루에 2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애독해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