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47화 (47/82)

00047  23. 새로운 시작  =========================================================================

“그러면 현주도 차원전장으로 가게 되겠군요.”

이제 지구에서 나오는 레드 스톤은 소량으로 한정되어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 때문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차원전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구에서 인벤토리를 이용한 포터와 창고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약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바탕으로 편안한 삶을 살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능력을 키워서 가장 강한 파티원들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보낼 테니 걱정하지 마라.”

김강수 대위는 파라 족의 강함을 보고는 그들과 싸울 수 있기 위해서 역할 분담으로 하나의 능력에 올인 하여 빠르게 성장시킨 후에 탱커, 딜러, 보조, 힐러로 구성된 조직으로 승부하기로 했다. 가장 기본은 탱커, 딜러, 힐러가 기본이고, 저격수와 같은 원거리 딜러와 마법사 등을 보조로 추구하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특전사 팀원들처럼 12명을 한 팀으로 파티를 구성해서 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때문에 이런 파티 시스템이 유용한 안전한 차원전장을 찾아야 한다.

“오후에는 어떤 훈련이 있습니까?”

“산악 구보가 있지만 오늘은 자율훈련으로 대치할 것이니 만나보고 가거라.”

마나가 충분히 모이고, 체력과 민첩이 레벨 2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파티 시스템을 이용한 수련을 한다. 그때는 이명산 도인이 아닌 특전사 교관들인 차원전사들이 훈련을 담당하고 그 훈련이 끝나면 차원전장으로 파견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김환근은 점심 식사 때에 가족들과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교육과 훈련이 끝나면 부인과 아이들을 두고 차원전장으로 떠나야 하는 형들과 누나, 그리고 나이가 많은 아버지가 더 걱정되는 김환근이었다.

* * *

카페

가족들과의 점심 식사를 마친 김환근은 이현주와 마나서 병원 아래에 있는 카페로 갔다. 원주인에게 카페를 사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용도로 쓰는 카페로 만들었다.

“여기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몇 십 년은 지난 것 같아요.”

괴물 사태가 터지고, 핵폭탄이 여기저기 폭발해서 인류가 멸망할 것 같았는데 하루 만에 사태가 해결되고 빠르게 옛 모습을 찾아가자 모든 것이 꿈만 같은 그녀다.

“훈련이 힘들지는 않아?”

“아니요. 하루가 다르게 젊어지고 힘이 늘어나는 것이 수치로 보이니 성취감이 커서 힘든 줄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내가 의사처럼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뛰어난 힐러가 된다고 생각하니 기대감도 크고요.”

해부학과 피를 보는 수술이 두려워서 의과가 아닌 약대를 선택했던 이현주다. 하지만 괴물 사태가 터지면서 괴물의 목을 자르고 머리를 터뜨려서 레드 스톤을 꺼내는 영상을 자주보고, 총상과 자상을 입은 수많은 환자들을 직접 목격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진 그녀다.

그녀뿐 아니라 괴물 사태에서 살아남은 모든 인류가 강해졌다. 모두가 권총이나 단검 하나는 차고 다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누가 사고로 죽어서 괴물이 되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달려들어 권총으로 괴물의 머리를 터뜨리는 세상이다. 괴물을 초기 제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괴물이 인간 속으로 숨어들어 식수에 자신의 피인 독액을 타거나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서 사람들을 학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 열심히 해서 차원전장에서 같이 지내자.”

지구가 차원약탈자들에 의해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 인류가 합심해서 빠르게 강해져야 한다. 현재 귀족과의 제휴로 파라 족들이 관광을 오기 시작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전 인류를 대표해서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외계인 관리청을 신설하고 갈 때는 몰라도 지구로 올 때는 외계인 관리청이 지정한 장소로 와서 파티 시스템에 등록한 후에 관광을 해야 한다. 돈은 차원에너지 1점이 10만 원이다. 레드 스톤이 중요하지만 일부러 사람 10명을 죽여야 10만 원 정도를 얻을 수 있다면 납치 살인이 일어나지 않고, 차원전장에서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자심감에서 결정된 액수다.

지금 각국에서 레드 스톤은 차원전사를 대량으로 양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다. 때문에 레드 스톤은 돈 주고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물건으로 대기업에서도 연구용으로 구입하려고 해서 고액에 밀거래 되고 있었다. 일반인이 정부에 팔 때는 1점에 10만 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100만 원을 받는다. 괴물 사태 때에 살아난 생존자들 중에서 용감하게 괴물들을 제거한 공로를 인정해서 포상금을 주기 때문이다.

각 정부는 레드 스톤의 가격에 곱하기 10을 해서 포상금을 주고 있었다. 즉, 3점짜리 레드 스톤 10개를 가지고 가면 3백만 원이 아니라 3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외계인은 지구에 와서 1점에 10만 원을 바꾸지만 지구인은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외계인이 밀거래를 할 수도 있지만 파티 시스템에서 벗어나면 그때는 관광객이 아닌 차원약탈자가 되어 차원상점의 수배 퀘스트에 올라가는 범법자가 된다.

“네.”

김환근은 이현주와 더 있고 싶었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는 차원전장으로 떠나갔다.

* * *

스슥!

‘크윽!’

김환근은 다른 행성으로의 먼 거리 차원이동은 처음이었다. 용족의 신체가 되고 레벨 10이 되면서 공간이동의 부작용은 극복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행성간 차원이동은 그 후유증이 심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멀미약을 팔았나?’

차원상점에는 100점에 1회용 멀미약도 팔았다. 파라 족처럼 기계 육체가 아닌 이상 멀미약은 필수로 생각되었다. 멀미약은 하지 않았지만 1천 점이나 하는 차원 공용어 씨앗을 사서 복용한 김환근이다. 각국에서 한 번에 많은 차원전사들을 파견하여 레드 스톤을 벌어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동에 기본으로 2백점이 필요하고, 언어에도 1천 점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용병들은 나가서 줄을 서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외계인 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우주 터미널 센터처럼 지정된 장소에서 용병 퀘스트에 응한 수많은 용병들이 몰려나오고 있었다. 차원전사가 되면 누구나 용병이 될 수 있다. 레벨에 따라 외뢰금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레벨 측정을 하지 않고 기본급에 성과급을 받은 퀘스트가 대분이다. 김환근은 다른 퀘스트에 비해 기본급이 많고, 성과급을 얻은 레드 스톤의 반을 가질 수 있는 차원전장을 선택해서 왔다. 기본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여기 서면되나?’

마치 공항에서 입국심사장을 통과하는 장소처럼 10개의 줄이 통로가 있었고, 대부분 팔다리가 8개인 거미의 몸과 얼굴을 가진 용병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인간형 용병은 보이지 않았다. 몸무게 30Kg 정도에 크기는 1미터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2미터에 가까운 김환근은 거미 족 용병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었다.

“나는 너희를 지휘할 소대장 타루다. 모두 나를 따라와라.”

100명이 줄을 서자 거미 족 장교로 보이는 자가 소리쳤다. 거미 족 용병들은 김환근을 힐끗 힐끗 보면서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신입들은 이쪽으로 모여서 파티에 등록하고 무기와 장비를 받아라.”

〈타루의 파티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응.’

도우미 시스템으로 김환근은 타루 파티에 가입했다.

〈정보를 공개하시겠습니까?〉

‘거절.’

용병들에게 정보 공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럼에도 물어본 것은 거미 족 전사들만 오는 차원전장에 신기한 외계인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인들이 올만한 차원전장이 아니군.’

김환근은 파티에 가입하고는 타루 소대장이 아공간에서 무기와 장비가 든 상자들을 내려놓자 줄을 서서 차례로 무기와 장비를 받았다.

“네 체형이 맞는 갑옷이 없다. 자폭용 헬멧만 쓰고 네 갑옷은 차원상점에서 알아서 구입하라.”

거미 족 전사들은 자신의 몸에 맞는 갑옷을 착용했다. 그러자 투구와 갑옷을 걸친 장갑 거미로 변했다. 자폭용 헬멧은 심장이 멈추고, 뇌가 죽은 순간 폭발하여 머리가 사라지게 만드는 용도다. 전투 중에 사망해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만든 장비다.

‘마나 건이 아닌 일반 기관총인가?’

작은 발칸포처럼 생긴 기관총을 두 자루나 받았다. 그리고 5천발이 들어 있는 비타민 음료수 박스 크기 정도의 탄약통을 10개나 받아서 아공간에 넣었다.

거미 족 전사들은 기관총을 양쪽 어깨인 등에 장착하고는 탄약통10개를 모두 연결해서 등에 장착해서 고정시켰다. 작은 장갑차 위에 기관총 두 문을 장착한 모양이었다. 또한 배 입고 있는 장갑에 마나 건과 방패, 검이 장착되어 있었다.

‘탄약통을 배낭처럼 등에 메고 하나의 기관총만 사용해야 하겠군.’

김환근은 탄약통 하나만을 등에 메고 기관총에 연결했다.

“전장에서는 공간이동이 불가능하니 탄약을 아껴 써라.”

이때 김환근을 본 타루 소대장이 소리쳤다.

‘이런.’

김환근은 어쩔 수 없이 큰 상자를 꺼내서 그 안에 가득한 빈 배낭 하나를 꺼내서 비타민 음료 박스만한 탄약통 열 개를 배낭에 넣고는 가장 위에 있는 탄약통 하나를 기관총에 연결했다. 그리고 남은 기관총도 배낭에 매달고, 검과 각종 마법 스톤들도 용족의 갑옷에 장착했다. 인벤토리를 꺼낼 수 없다면 물과 식량도 필요할 것 같아서 배낭에 넣자 배낭이 산만큼 커다랗게 되었다.

〈나를 따라서 수송함에 탑승한다.〉

파티 시스템이 가동되자 타루 소대장은 메시지로 명령을 내렸다. 타루 소대는 소대장을 따라서 건물 밖으로 나가서 풍뎅이처럼 생긴 타원형의 수송함에 탑승했다.

‘지구보다 조금 더 발전된 문명을 가진 행성인가?’

기관총과 수송함을 보자 기계문명은 지구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보였다.

후우우웅!

100명의 병력을 태운 수송함이 수직으로 이륙했다. 곳곳에 있는 수십 대의 수송함이 이륙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연기를 뿜는 고장 난 빈 수송함이 착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고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인가?’

수송선을 탄 김환근은 도시를 떠나 창문 밖에 보이는 자연을 보면서 생각했다. 거미 족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기후와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지구의 과거인 공룡시대를 보는 것 같았다. 50% 정도의 차원균열이 일어나자 거대한 공료들도 10만분의 1 확률로 괴물이 된다고 했다. 이는 공룡들이 이 행성에서 거미 족 다음의 고등생명체라는 의미였다.

〈10분 후에 우리는 13연대가 방어하는 전장에 투입된다. 괴물군단의 대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보금자리인 13도시를 빼앗길 것이고, 수천만 명이 형제자매들이 괴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자리를 사수하라.〉

“우오!”

거미 족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김환근은 멀뚱히 앉아 있었다.

〈이 자리에는 우리 행성을 지켜주기 위해 다른 행성에서 온 차원전사도 있다. 그런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사가 되자!〉

“우오!”

쾅! 쾅!

창밖을 보니 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기관총 소리가 요란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전투기들이 공중전을 벌이고 있었다. 수송함을 노리는 적기와 이를 방어하는 아군기의 치열한 전투였다.

〈공중은 아군이 유리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공중요새가 있는 13도시를 빼앗기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

타루 소대장이 안심하라고 했지만 전투기가 무인 전투기라는 것을 본 김환근의 표정은 굳어졌다.

‘파라 족의 비행 엔진과 비슷하다. 기관총이나 방어구를 빌려준다는 것은 이 행성의 문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이곳도 파라 족의 식민지 중의 하나가 분명하다.’

거미 족이 받은 기관총과 방어구, 헬멧은 차원상점에서 살 수 없는 최고급품이 분명했다. 이런 무기로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거미 종족의 전투력이 강하다는 증거처럼 보였다. 하늘에 떠 있는 조잡한 전투기는 지구의 전투기보다 못했다. 1차 대전 때에 사용된 전투기 수준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끔 최신예 무인 전투기도 보였는데 거미 족 도시를 점령하고 빼앗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투기 성능이 생각보다 약하다. 그러고 보니 차원상점에서 파는 수많은 무기들의 수준도 비슷하다. 모두 가장 기본 가격에 파는 절대 실드를 파괴하지 못한다. 절대 실드가 기준일까? 그렇다면 왜?’

김환근은 전투기들의 성능이 파라 족의 기계 육체에 비하면 형편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차원상점의 비밀 하나를 깨달았다.

‘차원상점의 설립 목적이 귀족들과 왕들이 차원 에너지를 수급하고 차원식민지를 만드는 역할인가?’

차원균열이 일어나 괴물 사태가 벌어지면 이를 막기 위해서는 거미 행성처럼 어쩔 수 없이 차원상점에 의지해서 차원전사의 씨앗을 사고 상품을 사서 괴물들을 막는다. 그런데 괴물들도 사로잡은 포로 하나만 있으면 그 포로인 차원전사를 통해서 수많은 상품을 아무런 제약 없이 살 수 있다. 괴물들에게 상품을 팔지 않으면 거미 행성은 금방 괴물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전투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최성능 마나 건을 개조해서 탐지 스킬로 괴물들을 찾아내서 쓸어버리면 지구처럼 하루만에도 청소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원주민과 괴물이 죽고 죽이는 균형을 맞추어 끊임없이 차원에너지를 수급하는 농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용족의 씨앗도 약점이 있기에 차원상점에서 파는 것이 분명하다. 사부님의 용마기공술과 나의 용마기공술은 열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용족의 갑옷과 용족의 신체가 상승작용을 하지만 최상급 방어 스킬은 금강신체와 이를 강화하는 스킬을 결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김환근은 차원상점에서 파는 최상급 상품들이 아무리 비싸도 그것만으로는 행성이 식민화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는 알파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품으로 무장한 행성이 나오면 괴물들에게도 그런 상품들이 흘러들어가도록 조치를 수작을 부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눈으로 보자 거미 행성이 파라 족의 식민지가 확실하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저들은 이곳이 파라 행성의 귀족이 소유인 차원 식민지라는 것을 알까?’

거미 족들에게는 귀족이 없다. 이는 거미 족 행성이 귀족의 식민지라는 뜻이다. 귀족은 에너지 스톤의 수급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죽으면 50%가 괴물이 되도록 만들었다. 거미 족은 여왕 거미가 알을 수십만 개를 낳아 종족을 번성시킨다. 괴물이 된 여왕 거미는 당연히 알을 낳지 못한다. 때문에 괴물 거미들은 여왕 거미를 사로잡아 뇌수술로 생각 없이 알만 낳은 기계로 만들었다. 태어난 새끼는 뇌의 일부분을 파괴해서 닭장에서 키우듯이 부화장에서 가두어서 먹이면 먹여 키운다. 그리고 성장을 하면 죽여서 괴물로 만든다. 여기에 점령당한 곳의 거미 족들도 학살해서 괴물로 만드니 괴물이 우세한 행성이 된다.

그런 불리함은 파라 행성의 지원으로 균형을 맞춘다. 파라 행성에서 수확관을 파견해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레드 스톤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불리해지면 지원군을 파견해서 균형을 맞추어 준다. 이 행성의 지배자들은 모두 파라 행성의 귀족에게 충성을 맹세한 부하들이다. 그러니 다른 행성의 용병들이 전투에 참가해도 위험한 전장에 투입되어 죽어서 블루스톤이 되는 경우가 많은 위험한 전장이니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다.

‘지구가 거미 족 행성처럼 변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군.’

의뢰를 받았으니 1달간은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의뢰를 포기하면 범법자가 되어 수배가 되니 다시는 용병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몰래 차원전장에 침투해서 약탈을 하는 약탈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부하들인 차원전사들이 간 차원전장의 좌표만 알면 되기에 그래도 상관없지만 왕들이 자신을 잡을 명분을 주게 된다. 명분만 있다면 귀족들이 연합해서 지구의 수호자로 알려진 데빌을 잡기 위해 왕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컸다. 차원연합이 유지되는 것은 질서가 무너지면 자신도 위험하기에 기득권자들인 왕과 귀족들이 명분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후우우웅!

〈하강!〉

저공비행을 하던 수송함이 지상에서 3미터 상공에 뜬 상태에서 수송함의 문을 열었다. 거미 족 전사들은 차례대로 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휘익!

슥!

김환근은 가장 뒤에 뛰어내렸다.

〈따라와라.〉

쾅! 쾅!

포탄이 날아와 여기저기 폭발음이 터지고 하늘로 날아가는 거미 족 전사들이 보였다. 대부분 절대 실드를 사용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연속으로 두 번 포격에 노출된 전사들은 몸이 산산히 부셔지는 장면도 보였다. 그러면 자동으로 머리가 폭발해서 블루 스톤을 남기고 죽었다.

‘치열한 전쟁터로구나.’

김환근 포격으로 인해 황무지가 된 돌산을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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