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낙하산-43화 (43/82)

00043  21. 초인 전투로봇 파라 13555호  =========================================================================

‘이상하네.’

천지조화술을 익혔기 때문에 생명체의 기운과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는 김환근이다. 생명체인 차원전사가 죽어서 블루 스톤이 되었지만 인간의 생명체와는 다른 기괴한 생명체 반응이 작은 부품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컴퓨터 칩처럼 생겼지만 그 안에 있는 작은 구슬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 구슬에서 무지막지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떻게 하지?’

이성적으로는 이것은 아주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전투로봇의 부품으로 차원상점에서 점수를 주고 사기 힘든 기술력이 깃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투 초감각은 아주 위험한 물건이니 그냥 박살내라고 뇌를 간질거리고 있었다.

후우우웅!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전투 초감각을 따르라는 사부의 당부가 떠오르자 김환근은 검을 치켜들었다.

‘헉! 안 돼!’

파라 13555호는 기겁했다. 그는 파라 족의 스킬로 그가 부품에 손을 대는 순간 그의 몸에 파고들어 그를 숙주로 만들 수도 있었다. 기생체인 파라 족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기계문명을 이용해 강력한 로봇 육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보다 숙주로 파고들어 숙주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용족은 워낙 강력한 항마력이 있어서 성공 확률이 낮다. 그래도 성공만 한다면 기계 육체보다 강력한 숙주를 얻고, 그의 기억을 통해서 데빌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상대 세력으로 잠입해서 그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기에 모험을 할 가치가 충분했었다. 그런데 손도 대지 않고 자신의 본체가 깃들어 있는 부품을 박살내려 하고 있었다. 스킬은 모두 있지만 그것을 쓸 에너지원인 몸이나 숙주가 없기에 파라 13555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퍽!

검을 내리자 구슬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박살났다.

후드드득!

‘어!’

본체가 죽자 그의 아공간이 열리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내렸다. 파라 13555호의 본체인 기체 육체와 각종 무기, 블루스톤, 레드 스톤들 들어 있는 직사각형의 상자들이 75개나 떨어져 내렸다.

‘대박이다.’

상자를 열어본 김환근은 블루 스톤과 레드 스톤들이 가득 들어있자 입이 찢어졌다.

‘해제.’

김환근은 천지포박술을 해제했다. 천지포박술 안에 있는 적들은 모두 소탕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괴물들로 그 범위 밖으로 도망친 상태로 차원전사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범위 안에 있는 차원전사들도 아공간을 사용하고, 순간이동 스톤을 사용해서 전투에 가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이쪽으로 시한폭탄과 같은 물건을 공간이동 시킬 수도 있지만 이상하다 싶으면 순간이동으로 도망치면 그뿐이다.

아공간이 열리고 그 안에서 물건이나 사람이 튀어나오기까지는 1초에서 0.3초가 걸린다. 하지만 천지조화술을 익힌 김환근은 이제는 아공간이 열리기 위해서 공간 에너지가 비틀어지는 현상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그 순간을 노리고 마나건으로 공격하면 아공간이 열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아공간과 일정공간을 연결해서 순간이동을 하는 공간이동이 취소되어 물건이 원래의 자리로 튕겨지거나 공간이 비틀리면서 공간의 미아가 되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었다. 천지조화술을 익힌 후에야 김환근은 공간이동이 아주 위험한 수법임을 깨달았다. 아공간을 이용해서 그런 위험을 줄였지만 안전하려면 축지 경공술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무튼 총탄이 마구 날아다니는 전장에 공간이동을 하는 것은 대공포와 중기관총으로 준비하고 있는 적진에 낙하산을 타고 떨어져 내리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인벤토리.’

김환근은 천지포박술을 풀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상자들을 모두 수납했다. 차원전사들의 숫자가 십만 명이 넘어가자 인벤토리는 넉넉해져서 식량이나 소총, 탄약과 같은 것들을 모두 넘겨주어서 김환근의 인벤토리에는 상자가 열 개가 넘지 않았다. 때문에 75개나 되는 상자를 모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염력과 이기어검의 원리를 합치자 염력의 숙련도가 쑥쑥 올라가서 이제는 100Kg이나 되는 상자도 염력으로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다. 김환근은 염력과 손을 이용해서 아공간에 상자를 마구 수납했다.

* * *

뉴욕 월드 빌딩

뉴욕은 독가스 살포되어 괴물의 도시가 되어 있었다. 그런 도시의 지하에 알파 세력의 지하벙커가 있었고, 생존자들이 아직 버티고 있는 뉴욕 월드 빌딩에 파라 족들이 머물고 있었다. 지금도 빌딩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알파 세력은 일부러 생존자들을 모두 소탕하지 않고 있었다. 생존자가 있으니 적이 된 미국 정부나 인간 세력들이 이곳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고, 이곳에 중요한 요인들이 거처하는 비밀 기지란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기계 육체를 가진 파라족의 육체는 중세시대의 기사와 건담을 결합시킨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기계 육체는 언제든지 변신할 수 있었다. 순간이동을 위해 모두 3미터가 넘지 않은 체구이지만 인벤토리에 보관된 부품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거대한 모습으로 결합할 수도 있었다. 그런 파라 족 차원전사들이 공포에 질려 있었다.

스슥!

우주 최고의 약탈자들이 파라 족 차원전사들이 아공간을 열고 차원이동으로 자신의 별로 속속 돌아가기 시작했다. 초인 전투로봇 파라 13555호가 보내온 전투 영상 때문이었다. 도우미의 파티 시스템으로 본 전투 영상은 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빌은 나타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사용한 능력과 비슷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제자가 분명했다. 그는 데빌의 능력과 차원전사 시스템의 도움을 결합해서 귀족이 되기 직전이 기사급인 최강의 차원전사인 파라 13555호를 능가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파라 13555호가 기계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기계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투의 승패는 장담하기 힘들었다.

“너는 안 가냐?”

수백 명의 파라 족들이 모두 도망치고 남은 것은 세 명뿐이었다.

“황제를 능가하는 신의 힘을 가진 데빌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목숨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왕처럼 생긴 황소의 뿔을 가진 기계로봇의 몸을 가진 자의 질문에 여성형 기계 육체를 가진 자가 대답했다.

“너는?”

“저도 이제는 귀족이 되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검은색으로 어둠에 동화되어 있는 암살자를 연상하는 기계인간이 대답했다.

“그래. 이제 우리도 이름을 얻을 때가 되었지.”

파라 족은 이름이 없이 숫자로 호칭된다.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귀족뿐이다. 이들은 용병처럼 모여서 잠시 파티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지 부하들이 아니기에 언제든지 파티를 탈퇴하고 도망칠 수 있는 것이다. 귀족이 되면 이름을 얻고 맹세의 계약서를 이용해서 부하들을 만들 자격이 주어진다. 파라 족은 기생체이기에 숙주의 몸으로 이동하면 맹세의 계약이 무효가 되어 버린다. 맹세의 계약서는 에너지를 가진 숙주의 심장을 터트리기 때문이다.

귀족이 되면 VIP 전용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귀족으로 임명할 수 있는 것은 왕이나 황제뿐이다. 이들이 차원상점의 실질적인 주주들이기에 귀족이 되지 않으면 차원상점의 VIP 전용상점을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이 VIP 전용 상점에는 맹세의 계약서를 업그레이드해서 심장뿐 아니라 뇌를 파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면 기생체인 파라 족이라도 하더라도 맹세를 어기면 숙주의 심장뿐 아니라 뇌에 기생하는 기생체인 파라 족도 함께 파괴되어 죽는다. 귀족이 되는 순간 맹세의 계약서를 업그레이드하면 용병단체의 대원이던 부하들이 진짜 부하들이 된다. 그러면 지금처럼 단장이 자신의 명령을 들어보지도 않고 용병단을 탈퇴하고 도망칠 수 없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여성형인 파라 145355호가 692호 용병단장에게 물었다. 기생체인 파라 족에게는 성별이 없다. 다만 처음 차지한 숙주의 몸이 여성형이라 여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파라 145355호다. 파라 족이 동족의 숫자를 늘리는 것은 간단하다. 숙주의 몸을 에너지원으로 해서 분열하는 방법으로 새끼를 낳으면 된다. 그 대신 숙주는 죽고, 자신과 새끼들 모두 새로운 숙주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강해지면 파라 행성의 귀족에게 차원 에너지와 숙주를 선물로 바치고 기계 육체를 사면된다. 그러면 번호가 붙여지고 파라 행성의 주민이 된다. 그러면 기계 육체뿐 아니라 파라 행성의 기계문명을 이용해서 기생체에 불과한 파라 족이 숙주의 기생체가 아닌 완전체가 되어서 삶은 즐길 수 있게 된다.

“지금쯤이면 데빌의 정보와 그의 부하에 대한 정보가 차원상점에 알려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겁쟁이 귀족들은 몸을 사리겠지만 우리 같은 하이에나들은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하려고 할지 모른다. 데빌은 몰라도 그의 부하들을 사로잡아 정보를 캐내도 돈이 될 테니까.”

“하지만 데빌의 부하와 제자들로 자처하는 초인부대의 초인들을 사로잡아 기억을 살펴보아도 별거 없지 않았습니까?”

부단장인 파라 5716호 부단장이 반문했다. 미국에 있는 이명산 도인의 제자로 자처하는 그의 부하들을 알파 세력과 연합하여 사로잡아 숙주로 만들어서 정보를 캐낸 상태에서 맹세의 계약서를 이용해서 부하로 만들었다. 기생체가 뇌에 들어가면 초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생체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놈들은 껍데기에 불과해. 그들은 VIP 전용 상점에서만 파는 공간왜곡 스킬을 전혀 모른다. 데빌은 차원상점에 없는 능력으로 공간왜곡 스킬과 같은 효과를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그의 제자가 데빌과 비슷한 능력을 사용했다. 그렇다면 의뢰주에게 의뢰금을 더 높여 달라고 하거나 지원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92 용병단장은 파라 족 귀족인 오클루에 의뢰를 받았다. 의뢰임무는 지구로 가서 데빌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다. 그의 부하를 보내면 차원연합의 법을 어기는 증거가 될 수 있기에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하이에나 같은 자유용병단인 692 용병단에게 의뢰를 한 것이다. 692호는 용병의뢰를 했기 때문에 의뢰를 파기하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비밀 의뢰라 도망칠 수 있지만 그러면 다시는 파라 행성으로 돌아가서 기계 육체를 고치지도 못하고 기계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기계 육체가 고장 나면 벌레 같은 기생체가 되어 숙주의 몸에 기생해야 한다.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벌레 같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파라 귀족의 명령을 어길 수는 없다. 물론 귀족을 압도하는 능력을 가진 숙주를 찾아내서 그 귀족을 죽이고 그의 자리를 차지해도 된다. 그러면 귀족회의나 왕에게 그 힘의 비밀을 알려주는 대가로 죽인 귀족의 자리를 차지하는 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파라 13555호가 목숨을 걸고 김환근의 몸을 차지하려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단장님은 아직 의뢰주의 속셈을 알지 못하시는 군요.”

파라 145355호의 말에 단장과 부단장의 눈이 커졌다. 파라 145355호는 단장과 부단장의 참모 역할을 해 왔다. 692 용병단은 모두 200명이나 되는 단원들이 있지만 파라 족의 특성상 믿을 수 있는 놈들은 하나도 없었다. 맹세의 계약서가 소용없으니 귀족이 아닌 이상 강제할 수단이 없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의뢰를 받을 때마가 하나로 묶어서 임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것이 참모였다.

“그의 속셈?”

“우리 임무가 실패하거나 데빌의 존재를 왕급으로 보면 수많은 귀족들이 지구로 지원군을 파견해서 괴물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데빌을 차원연합 외회 원로로 추대하겠지요. 아마 지구에는 우리 말고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수많은 귀족들의 간자들이 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데빌의 능력을 차지하면 데빌은 귀족급도 아닌 기사급으로 취급해서 신경을 끄고 원로회에서 지구의 지배할 귀족 선정을 두고 정치 싸움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뢰 기간이 한 달이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너무 시간이 길면 데빌이 왕급일 때에 변명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이유를 지원군으로 파견한 우리가 알파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을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를 대고 보상을 해 주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희생양이 될 것입니다.”

“……!”

단장과 부단장의 눈이 커졌다. 참모의 말대로라면 자신들이 데빌의 능력을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고, 얻는다고 해도 귀족연합을 상대하기는 불가능하니 얻은 능력을 토해내고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즉, 알파와 연합하게 만든 것이 함정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이 의뢰를 선택한 것이냐?”

“데빌이 왕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귀족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기에 약탈자를 보내 간을 보기만 하고 아무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입니다. 지구를 선점해야 원로회에서 지구를 차지할 수 있는 명분을 주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귀족이 아닌 데빌에게 붙으면 됩니다. 왕급이라면 귀족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가 그 능력을 우리에게 나누어주면 우리도 귀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간이동을 막는 능력은 알파 종족이 만든 문명 중에서 특급 비밀로 취급되는 스킬이다. 알파 세력이 그런 특급 비밀을 연합했다고 해서 알려줄 리는 없다. 지구에 있는 알파 세력은 인간 멸종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자신들과 손을 잡았을 뿐이다. 그런 문명의 도움 없이 개인이 공간이동을 막을 수 있는 능력자라는 것은 왕들이나 가지고 있는 신비한 힘이다. 왕이 그런 힘을 얻으려 부하들을 보내면 귀족들이 왕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가 데빌의 편에 설 것이고, 그러면 명분 때문에 손해를 보고 지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니 왕들은 귀족들보다 더 전면에 나설 수 없는 것이다. 귀족들이 알기 전에 차원전장이 된 행성을 찾아냈으면 모를까 모두가 알게 된 행성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의뢰를 무시하고 데빌에게 붙자는 것인가?”

“아닙니다. 데빌이 왕급이라면 우리는 그 정보를 의뢰자에게 전달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계약을 무시하고 데빌 세력과 연합한 이유는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의뢰주는 차원연합의 법을 어긴 계약을 발설할 수 없으니 암살자를 보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복일 것입니다. 그리고 데빌이 왕급이라면 그 정도 암살자는 막아주지 않을까요?”

알파 세력과 연합한 상태에서 의뢰를 완수하면 무조건 희생양이 될 것이지만 데빌과 연합한 상태라면 귀족들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먼저 파견한 차원연합의 선발대가 되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처단할 수단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 왜 부하들이 도망치도록 내버려 둔 것이지?”

“의뢰 완수금을 나누어줄 사람이 적으면 좋은 것 아닌가요?”

“하하하! 그렇지. 그렇다면 우리는 지구를 도와줄 차원연합에서 파견된 선발대가 되어야 하겠군.”

“예. 위험성이 있지만 의뢰금도 챙기고 귀족도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파라 692 용병단은 귀족의 의뢰를 배신하고 김환근의 세력편이 되기로 결정했다. 김환근이 보여준 가공할 무력과 이해할 수 없는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의 사부로 짐작되는 데빌의 능력을 왕급으로 추정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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